레드셔츠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3.7

 

427(326)페이지, 23줄, 29자.

 

전체적으로는 3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는 1장에서 14장까지입니다. 2부는 15장에서 24장까지이고, 3부는 코다1-3입니다.

 

앤디 달은 인트레피드 호라는 우주선에 탑승하게 됩니다. 같이 셔틀에 탄 일행은 모두 다섯 명입니다. 처음 만난 마이아 듀발이란 매력적인 보병 출신 여자, 지미 핸슨이란 대부호의 후계자인 사관학교 동료, 핀과 헤스터라는 문제아. 달은 연구실에 배속되는데 뭔가를 숨기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후 구출작전에 동원되어 출동했는데, 그 동안 수없이 다쳤으나 금세 회복하는 케렌스키 대위가 함께합니다. 이번에도 케렌스키는 중상을 입고 구출되었고, (5인의 신입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희생됩니다. 단순히 운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달은 전에 '각본을 주의하라.'는 이상한 말을 했던 젠킨스라는 은둔자를 만나고 음모론에 대해 듣습니다. 그건 이게 드라마라는 것. 즉 각본에 의해 장교 5인방이 출동하고, 주변인들은 스타트랙의 엔터프라이즈호 출연진(물론 고정출연진이 아닌 출연진)만큼의 높은 사망률을 갖고 죽는다는 것이죠. 다른 말로 하면 5인방은 주인공이고, 나머진 조역 내지 엑스트라.

 

드라마로 보고 접근하니 2467년이 배경인데 텔레비젼이 없으니까 아마도 텔레비젼이 없어진 21세기의 어느 때의 작품일 것이라는 추론을 해 냅니다. 이들은 이제 과거로 돌아가(드라마니까 물리학 법칙에 상관없이 갈 수 있습니다, 주인공만 대동한다면.) 드라마를 종결시키고 천수를 누릴 생각을 합니다. 1부가 여기까지고, 2부는 돌아가서(즉 현실에 와서), 3부는 배경이랄까요? 뒷이야기라고 할까요?

 

등장인물(가나다순-이름/성)
마이아 듀발(신임 승무원, 보병 출신), 벤 트린(연구실 부실장), 샌드라 벌링턴(낭트호 함장), 애버내시(함장, 악운5장교, 루셔스), 앤드류 달(소위, 이종생물학 연구실-함교 과학담당관, 앤디), 웨스트(기술주임, 악운5장교, 죽음의 덫, 폴), 제이콥스(함교 무기담당관, 잭슨), 제러미 웨스턴(낭트호의 승무원, 사적감정으로 사보타지, 핀의 전동료, 사186), 제이크 캐서웨이(연구원, 사119), 제임스 앨버트 핸슨 4세(앤디의 친구, 신임 승무원, 우주3대 갑부의 후계자, 지미), 젠킨스(연구원, 해커, 아내 마거릿이 죽은 다음 은둔, 애덤), 케렌스키(대위, 우주항해사, 악운5장교, 아나톨리), 케이시 제인(사관학교 기록보관소 직원), 콜린스(대위, 이종생물학연구실장), 킹(중령, 과학 주임, 악운5장교), 플라비우 안토네스쿠(사관학교 이종생물학 연구소장), 피셔(대위, 사78), 피오나 음베케(연구원, 사119), 핀(신임 승무원, 이른바 불한당, 사187), 하트넬(의무주임, 악운5장교), 헤스터(핀의 친구, 재스퍼 알렌)

인트레피드호 연대기 출연진(가나다순-성)
서맨사 마르티네스(마거릿 역), 브라이언 애브넷(앤디 달 역, 단역배우), 닉 와인스타인(메인 작가, 젠킨스 역), 마크 코리(아나톨리 케렌스키 역, 조연배우), 제이크 클라인(피셔 역, 단역배우), 매튜 폴슨(찰스의 아들, 헤스터 역, 심심풀이 출연), 찰스 폴슨(제작 책임자), 닉(핀 역, 단역, 바텐더), 미치(바인 클럽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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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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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54페이지, 23줄, 26자.

 

귀신 이야기입니다. 기본 설정은 <귀신은 모든 이에게 보이는 게 아니라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인다.>입니다. 예를 들어 고아에게만 보인다든지, 사련에 관련된 사람이나, 친척 같은.

 

도시락 가게 다카다야의 주인 시치베에는 고아 출신으로 튀김 가게에서 뭘 훔치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잡혀 일을 거들어 준 게 인연이 되어 맡겨진 데가 도시락 가게이고, 결국 도시락 가게를 하나 차리게 되어씁니다. 늦게 결혼을 하였기에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거두어 기르다가 다이치로라는 소년을 자신이 꿈만 꾸었던 요리집을 차려 내보냅니다.

 

다이치로의 아내 다에는 아들을 둘 낳았지만 다 잃었고, 이젠 딸 오린만 남아 있습니다. 다이치로의 요리집엔 시치베에의 밑에 있던 시마지와 슈타가 숙수로, 오리쓰가 하녀로 와 있습니다. 오자마자 오린이 크게 앓았기에 다에보다 나이 많은 오쓰타가 병간호로 와 있다가 주저앉았습니다.

 

첫 손님으로 다이치로의 친우인 가쿠스케의 고희연을 열었는데 갑자기 웬 덥수룩이 무사가 나타나 난장을 칩니다. 크게 다친 이는 없지만 기물들은 상당히 파손되었지요. 오린이 그 때까지 보았던 귀신들은 젊은 무사, 젊은 미인, 메롱만 하는 여자 아이, 그리고 늙은 안마사 정도인데 하나가 더 나타난 것이지요.

 

등장인물(가나다순-이름)
가쓰지로(일명 히네가쓰, 공동주택 관리인의 시종), 나가사카 겐노스케 도시미쓰(귀신, 나가사카 몬도노스케의 막내 숙부), 다에(오린의 엄마), 다이치로(오린의 아버지), 나가사카 몬도노스케(하타모토, 일대의 주인), 덥수룩이(귀신, 무명의 무사), 시치베에(다카다야의 주인, 오린의 할아버지), 오리쿠(아사다야 다메지로의 딸, 귀신놀이의 대상자), 오린(다이치로의 업둥이 딸), 오미쓰(귀신, 주지의 정부), 오사키(시치베에의 아내), 오시즈(조베에의 딸, 귀신놀이의 대상자), 오우메(귀신, 주지의 딸), 오유(조베에의 버려진 딸), 와라이보(귀신, 안마사), 조베에(시라코야의 주인, 오유와 오시즈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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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원고
트래비스 홀랜드 지음, 정병선 옮김 / 난장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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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7

 

373페이지, 21줄, 23자.

 

시대 배경은 1939년입니다. 주인공 격인 파벨은 루뱐카 교도소의 특별 문서국 제4과 문서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임 과장은 라들로프 소령으로 베리야의 심복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전까진 혼자 일하다가 어느 날 쿠티레프 중위가 파벨의 상관으로 부임해 옵니다. 전임 담당자들은 문서 창고를 아무렇게나 운용했기 때문에 문서를 하나 찾으려 해도 오래 걸릴 정도였습니다. 쿠티레프는 모든 걸 알파벳 순으로 정리할 참입니다.

 

파벨은 키로프 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일부 열혈 학생들이 수학교사를 탄원하는 성명서를 가져왔을 때 소극적으로 임하다가 쿠델린이 탄핵되자 방치한 죄로 사직당합니다. 결국 문서과에 취직을 했으니 부당한 사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새 상관의 지시로 이삭 바벨을 심문하게 됩니다. 내용은 별 게 아니고 어떤 원고가 바벨의 것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는 것이지요.

 

파벨은 바벨의 작품이 좋다고 생각해왔었기에 어느 날 원고 중 하나를 슬쩍 빼돌려 아파트의 창고에 보관합니다.

 

이야기는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듯한데, 저야 잘 모르니 잘 표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른 러시아 내지 소련 관련 작품들에 나오는 사회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이 사는 데는 비슷한가 봅니다. 안정적인 사회라면 내키는 대로 살아도 대체로 무난하지만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시류를 잘 해석하는 사람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하긴 잘 해석해도 휩쓸려버리면 소용이 없지요. 적당한 파도는 피할 수 있어도 해일은 못 피하는 것이니.

 

등장인물(이름 순)
나탈랴(파벨의 아파트 관리인), 라들로프(제4과 과장), 바벨(작가), 베라(세미온의 아내), 빅토르(파벨의 어머니가 거처하는 집주인), 세미온(아버지 바실리의 전우, 아버지 역할 담당), 세바로프(제4과 과장 비서), 시모노프(시체공시소 직원, 엘레나의 유골 및 유품 관련자), 엘레나(파벨의 아내, 열차사고로 사망), 쿠티레프(중위, 파벨의 상관), 파벨(문서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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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노잉
체비 스티븐스 지음, 노지양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3.8

 

491페이지, 23줄, 27자.

 

[너는 모른다]와 비슷하게 상담과 현실이 교대로 배열됩니다. 이것도 하나의 추세인가요? 다른 점은 여기서는 동떨어진 시간대가 아니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는 것이지요.

 

세라는 어려서 입양된 다음 4살에 양부모가 친딸을 낳았고, 또 동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세라는 아버지에게서 항상 소외된 삶을 살았기에 억눌려 있는데, 이제는 고가구 기술자로서 살면서 6살된 딸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도 있습니다. 어느 날 오랫동안 생각해 왔었던 친부모에 대한 의문을 구체화하여 출생증명서에 나온 생모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니 뜻밖에도 친부가 캠프장 살인마라고 불리우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얼마 후 인터넷에 이에 대한 기사가 떠오르고 각종 커뮤니티로 번져 친부라고 주장하는 장난전화도 오더니 진짜로 생각되는 전화가 옵니다.

 

경찰은 감청을 하면서 존을 잡기를 원합니다. 세라는 형식상 자발적으로, 실제로는 반강제로 참여하게 되고요. 존의 말만 들으면 부성애가 발동한 듯도 하고요. 하긴 완벽한 인간은 없을 테니까. 이분법은 안 통하는 세상이죠.

 

중간쯤까지 읽다 보면 작가는 경찰이나 범인이나 피해자 또는 범행 대상자 주위를 멤돌면서 서로가 상대를 잡기를(또는 골리기를) 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어떤 사건을 당했을 때 믿을 만한 사람이 경찰, 의사, 변호사, 친구 등등이거든요. 자연히 작가들은 그런 사람들이 사실은 범인이었어 내지 조력자로 포장하면 독자들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습니다.

 

음, 짐작 중 하나가 맞았네요. 식상한 방법이라고 해야 하나요? 뭐 구성하기는 쉬울 테니까.

 

등장인물(가나다순-이름, 세라 중심)
그레그(로런의 남편), 나딘(정신과 상담의), 로런(동생, 29), 마크 두보이스(나나이모 경찰서 경사), 멜러니(막내동생, 27), 브랜던(로런의 아들), 빌리 레이놀즈(경장, 벤쿠버 경찰서), 샌디 맥브라이드(경사, 벤쿠버 경찰서), 세라 갤러거(고가구 기술자, 33세), 앨리(딸, 6살), 에드워드 존 매클레인(생부), 에번(남자 친구, 펜션 사업자, 투어 가이드), 제이슨(앨리의 생부, 출생전 사망), 줄리아 라로슈(생모, 원명 캐런 크리스티안슨, 캠프장 살인마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미술사 교수), 카일(멜러니의 남자 친구, 록 가수 지망생), 캐럴린(양모, 나나), 톰(사립탐정), 테일러(나나이모 경찰서 여경관, 장난전화 신고 접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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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하 - 민.한령.미사함의 이야기, 국혼 외전
이지환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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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8

 

388페이지, 24줄, 26자.

 

한음절맥인 한령이 임신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또 낳게 되더라도 아이나 어미나 또는 둘 다 죽을 가능성이 높다 하여 임신을 회피하게 되는 민입니다. 그런데 이미 임신한 상태. 민은 한령이 더 소중하므로 이번엔 유산을 획책합니다만 알게 된 한령은 자신이 더 일찍 죽게 되는 걸 알면서도 자손을 원합니다. 이번 임신만 문제라면, 유산이 정답이지만 마지막이라면 본인이 선택하는 게 가장 옳은 해답이겠지요.

 

태양신공을 익혔으며 아직 동정인 미사함과 성관계를 맺는다면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지자 민은 결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는 민의 생각이고, 한령의 생각은 다릅니다.

 

결국 세결이 태어났고, 검영뢰가 가져온 화룡의 내단을 이용하여 미사함은 고수의 반열에 들고, 그 힘을 이용하여 한령은 약간의 수명 연장을 얻게 됩니다.

 

작가는 번외를 통해 태자 문희를 병사시키고 차자 가우를 태자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미사함은 자신의 주군인 세결을 옹립할 생각을 늘 품고 있습니다.

 

보통 치명적인 상황일 때 본인에겐 숨기고 가족들만 쉬쉬 하면서 알고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면 더 빨리 돌아가신다고 생각하고 또 그게 그럴듯하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을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느 쪽이 옳으냐 하는 건 영원한 숙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목숨이므로 본인이 결정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게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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