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눈높이 클래식 10
요한나 슈피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대교출판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4

348페이지, 23줄, 27자.

이 시리즈는 이중번역본으로 생각됩니다. 앞의 판권을 보면 이탈리아인지 브라질인지의 회사가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어 또는 포르투칼어로 일차 번역되었다가 다시 우리말로 번역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이 좀더 매끄럽습니다. 직역할 때에는 간혹 적당한 어휘가 부족하거나 막다른 골목에 갖히기 때문에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역을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중번역을 하면 이런 모난 점은 약해지고 따라서 글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앞의 네버랜드 클래식과는 상당히 다른 문체를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용되는 단어도 때로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목사와 신부, 교회와 성당이 대표적입니다. 스위스라면 교회가 맞을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라면 성당이겠고. 그렇다면 두 책은 서로 하나만을 고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림은 칼라이고 비교적 밝게 그려졌습니다. 클라라에 대한 것은 아플 때에도 건강하게 그려진 게 단점이겠고요.

찬송시는 대부분이 생략되었습니다. 게다가 장면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간추린 형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두 책의 페이지가 크게 차이나는 점은 이것들로써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을 줄거리만 옮긴다고 하면 아무래도 원작자의 의도가 더 크게 손상되는 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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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네버랜드 클래식 28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9

491페이지, 23줄, 25자.

뒤의 설명과 목차에 따르면 이 책은 두 권을 묶은 것입니다. [하이디의 수업시대와 편력시대(1880)] 및 [하이디는 배운 것을 쓸 줄 안다(1881)]입니다. 앞의 책은 다른 어떤 책에서 따온 것 같지 않습니까? 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시대를 본뜬 것입니다. 번역자는 번역을 통하여 새로운 사실을 여러 가지 알았다고 하였는데, 저의 경우엔 하나를 빼면 이미 알고 있던 것입니다. 특별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하나는 '알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 40년 전에 읽었던 계몽사의 소션소녀세계동화전집에 나왔던 것과 이 책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단어 등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제겐 그 책이 없으니까요. 다만 읽으면서 그 때 읽었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는 것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책(다른 출판사나 판본)은 그리 많이 읽지 않았으니 아마도 확실할 것입니다. 삽화는 상당히 암울하게 그려진 게 많습니다. 그래서 채색된 것보다 흑백으로 간결하게 그려진 것에 더 정감이 갈 정도입니다. 뭐라고 말을 하든 제 생각에는 이 삽화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해서 하이디가 알프스의 한 중산간지역에 나타나게 된 것,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클라라 제제만의 집에서 지내는 것, 병이 걸려 다시 스위스로 돌아오는 것, 의사와 클라라가 연이어 스위스를 방문하는 것 등으로 진행됩니다. 19세기면 아직 스위스가 가난했던 시절로 생각됩니다.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말이 통한 것을 보면 독일어계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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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3.8

473페이지, 25줄, 29자.

도서관의 역사코너에 꽂혀있던 것입니다. 뽑아서 슬쩍 보았을 때에는 소설 비슷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소설처럼 쓴 로마 제10군단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이런 저런 자료에서 뽑은 10군단을 중심으로 한 로마 군단의 사료를 가지고 약간은 소설처럼 작성한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10군단 이야기가 대략 1/3 정도 되고 나머지 군단이 1/3 정도 그리고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1/3입니다. 2천 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개별 군대에 대한 기록이 끝까지 남아있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나의 글처럼 쓰여지지 못하고 사료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일부는 추측하면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로마군단 자체에 대한 기술을 곁들였기 때문에 그런 점을 주시하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폼페이우스(또는 그 이전일 수도 있는데)가 창설한 군단은 고유의 번호를 갖고 또 16년(옥타비아누스 때부터는 20년)의 복무기간을 가지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복무주기 동안 보충병이 없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복무기간 말기에 이르면 1개 군단의 병력 수가 2천 명도 안될 수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4개 군단(매년 뽑아서 1년만 복무하는 군단으로 2명의 집정관이 각 2개 군단씩 지휘) 이야기는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지고 폼페이우스 대에 와서는 장군에게 충성하는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간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로마시민이 아닌 속주 시민들로 구성되기도 했으니 같은 로마군인을 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현제 뒤에 이어지는 군인황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즐거이 읽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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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영국사 - 아서 왕에서 엘리자베스 2세까지 이야기 역사 9
김현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3.0

401페이지, 25줄, 26자.

최근에 읽은 책들이 영국의 사회를 다룬 게 많아서 중간에 한번 정리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의 장서를 찾아보니 몇 권 안되더군요. 너무 두꺼운 것이나 특정 사건이나 시대를 다룬 것을 피하다 보니 이것 정도가 남았습니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천 년 동안의 영국 왕이 고작 40명이란 것은 좀 놀라운 사실 중 하나입니다. 단일 혈통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는 사촌 팔촌 등으로 연결된 말로만의 혈통계승입니다. 가까운 왕위계승자를 찾다 보니 프랑스나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사람이 나타납니다. 하긴 유럽의 역사가 다 그러했으니까 시비거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좁게는 대략 7의 가문이 이어왔습니다. 그 이전 시대도 간단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제목처럼 이야기 영국사라는 게 무색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늘 지적하는 것이지만 특정 지역에서의 전투는 지명을 보여주는 지도가 필수인데 대부분이 누락되거나 전혀 동떨어진 모식도 정도만 제공한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오류(연도, 나이, 그리고 어디서 번역문을 잘라오다 일부가 누락된 것 같은 정체불명의 불완전 문장들)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를 담은 이야기로 봐야 이런 단점을 겨우 무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비교적 체계를 담은 영국사를 접한 책이기 때문에 중립점수를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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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연금술
캐럴 맥클리어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3.0

561페이지, 24줄, 26자.

미국의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모험으로 꾸민 책입니다. 동원되는 유명인사는 쥘 베른이나 루이 파스퇴르 같은 프랑스인과 조셉 퓰리처, 오스카 와일드 등입니다.

이야기는 미국에서 시작하여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갑니다. 당시 세계만국박람회가 열리던 1889년의 파리. 처음에는 매우 지리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습니다.(어쩌면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까스로 무슨 이야기인지 방향을 잡고 나서야 내용이 이해되었는데, 이해가 되더라도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이 붙어 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지저분하다고 할까요?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넬리의 시각에서 진행됩니다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등장인물의 시각(생각)에서 진행됩니다. 이런 편성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비겁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화가 나지요. 비겁하다는 것은, 작가가 독자에게서 진실을 앗아가기 위하여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독자는 책을 읽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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