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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ㅣ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평점 :
3.6
408페이지, 25줄, 27자.
이 책이 나올 때만 해도 '너무'라는 부사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역시 부정적인) '지나치게' 라는 의미를 벗어나 매우라는 뜻도 포함시킬 것을 고려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잘못 쓰는 사람들에게 면죄부가 될 뿐만 아니라 잘 쓰려고 노력해온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처사죠. 또한 유사어를 사장시키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원제는 제가 갖고 있는 독일어 사전에는 없는 단어더군요. 하지만 독일어는 합성어가 매우 발달한 언어라는 옛 기억을 토대로, 단어를 분리하여 해석하면 그만이겠죠. 앞은 '매우'나 '위대한' 같은 의미이고 뒤는 친구이니 (아마추어 관점에서 봐도) 한글 제목이 그다지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내용을 다 읽고 나면 다른 뜻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덴슈타인은 잉카의 전화를 받습니다. 목요일 오전 7시 45분인데 책에 나오기를 잠에 취한 상태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애를 데려다 주느라 6시나 6시 반에 일어나 7시 반이면 차를 끌고 나가죠. 애를 데려다 주고 곧장 출근하면 직장에 8시 경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시보다 한 시간 빠른 셈인데요,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나가서 앉아 있는 게 덜 번잡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7시 45분까지 잠자리에 있는 경우는 아플 때 아니면 전날 무리를 했고,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부럽다고요.
최근에 노이하우스 것(특히 타우누스 시리즈)을 자주 읽는 이유는 큰애의 책장에서 세트를 발견해서입니다. 용돈 기입장에 구입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친구가 사줬거나, 용도를 다르게 표기한 다음 그 돈으로 샀거나, 아니면 출처가 불명한 돈으로 산 것이겠죠. 아무튼 있으니 봅니다.
처음에 발견된 것은 왼손입니다. 몇 페이지 뒤에는 손목 바로 위에서 잘렸다는 표현이 있고, 더 지나면 팔꿈치 밑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둘 다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있는데, 전박의 길이가 20센티미터가 넘으니 좀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다음에 발견되는 발은 복사뼈 위와 무릎 밑이라는 표현들만 있어 (30센티미터가 넘는 구간 중) 정확하게 어디서 잘렸는지 모르겠네요. 나머지 몸은 다른 데서 하나로 발견됩니다. 동물원장 산더는 피해자를 금세 알아 봅니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이른 바 환경운동가였기 때문입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였고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평가가 둘로 나뉩니다. 훌륭하다와 개자식이다로. 며칠 안되어 피해자를 죽일 만한 사람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나옵니다.
인간의 이야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복잡다단합니다. 그런데, 주관적인 사고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좀 헷갈립니다. 독자로서요. 루카스에 대해서도 설정을 복잡하게 해 놓아 좀 그렇고요. 벤케와 피아의 관계 설정은 주어진 것으로는 해석 불가입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형사반장), 프랑크 벤케, 카이 오스터만, 피아 키르히호프, 카트린 파싱어
마라이케 그라프(파울리의 전 부인), 만프레드 그라프(건축가), 발레리 뢰블리히(검사), 엘리자베트 마테스(파울리의 건너편 집주인, 다양한 목격자), 루카스 반덴베르크(동물원 실습생, 동물원 재단 이사 겸 은행 중역의 아들, 녹색 카페 직원), 파트릭 바이스하우프트(프리드리히 실러 김나지움 졸업반 학생, 파울리의 과락 결정으로 졸업불가), 요나스 보크(카르스텐의 큰아들, 인터넷 카페 운영자, 스베냐의 남자 친구), 카르스텐 보크(보크컨설트 사장), 안토니아 산더(크리스토퍼의 작은 딸, 스베냐의 친구), 크리스토프 산더(오펠 동물원 원장), 에스터 슈미트(파울리의 여자 친구), 에르빈 슈바르츠(시의원, 농부), 스베냐 지버스(요나스의 여자 친구, 임신중, 일명 따먹기 쉬운 여자), 슈테판 지벤리스트(파울리의 친구, 전 운동가, 현 레머 가구 사장), 노베르트 차샤리아스(전 도시계획과장), 프란조 콘라디(프란츠의 아들, 프로그래머), 프란츠 요셉 콘라디(정육점주, 시의원), 헤닝 키르히호프(법의학자, 피아의 별거중 남편), 한스 우를리히 파울리(교사, 녹색연합 시의원, 시민운동가, 녹색 카페 운영자), 디트리히 풍케(켈크하임 시장), 타렉 피들러(인터넷 카페 공동 운영자, 카르스텐의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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