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진경문고 2
이강옥 지음, 이부록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3.4

 

201페이지, 19줄, 26자.

 

한마디로 하자면 귀신 이야기입니다. 대략 열하나의 묶음으로 처리했지만 명확하게 구분되는 분류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앞뒤로 이야기 시작과 이야기 끝이 있습니다. 즉 아이가 귀신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피-' 하고 가는 대목까지입니다. 아, 진짜로 책에 '피-' 라는 말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이른바 참고자료가 실려있습니다. 이건 본문이 나온 근거이니 저도 기록을 남겨둬야겠습니다.

 

계서야담-?, 금계필담-서유영, 금오신화-김시습, 동패락송-노명흠, 백운소설-이규보, 병세재언록-이규상, 삼국유사-일연, 삽교집-안석경, 송와잡설-이기, 용재총화-성현, 용천담적기-김안로, 죽창한화-이덕형, 천예록-임방, 청구야담-?, 학산한언-신돈복, 경인고소설판각본전집-김동욱 등, 며느릿감 시험(한국전래동화집12)-최내옥, 한국구비문학대계5-3-한국정신문화연구원.

 

그외 동야휘집이 계서야담, 청구야담과 함께 3대 야담집이랍니다.

 

111112-111112/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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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3.1

 

573페이지, 21줄, 27자.

 

좀 지루합니다. 척 읽어보면 하나가 생각납니다. [끝없는 이야기]. 제일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끝없는 이야기]의 서점 주인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랍니다.

 

칼은 타데우스 틸만 트루츠라는 고서점 주인이 붙인 요상한 공고문을 보고 망설이다 지원을 하게 됩니다.  즉, 후임자를 찾는다는 글입니다. 내용에 대한 암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상상력이 풍부하고 부지런하고 믿을 수 있으며, 결정에 책임을 지며, 평범하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고,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놀라지 않는' 사람을 찾는답니다. 트루츠가 내건 시험은 서가를 둘러보는 것. 칼은 서가 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서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각 책마다 독특한 냄새를 낸다고 느낍니다. 트루츠는 각양각색의 소리를 듣는다고 나중에 나옵니다. 그러자 즉석에서 대리인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곤 사라집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서가 안으로 들어갔다가 책송곳 '알파베타감마'를 만나 트루츠가 어디로 갔는지를 알게 됩니다. 환상의 나라로 갔답니다. 없어지는 책들을 찾아서. 결국 도서관장 대리의 자격으로 환상의 나라에 가서 어마어마한 모험을 한 다음 겨우 문제를 해결하곤 돌아오니, 배경이었던 1938년 11월 1일에서 1주일이 지난 게 아니라 7년이 지나서 1945년 11월 8일입니다. 트루츠는 아내 마리를 닮은 할루치나와 함께 살기 위해 환상의 나라에 머물기로 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죠? 그런데 제가 앞에 쓴 것처럼 지루합니다. 30줄짜리 책으로 따지면 고작 370페이지밖에 안되니 긴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은 상당히 많은 암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생각을 안하고 슬쩍 읽으면 그냥 재미있는 환상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111113-111114/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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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퍼즐
기모토 신지 지음, 송희진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3.4

 

390페이지, 22줄, 26자.

 

이야기는 물리학의 논리들을 기반으로 엮입니다. 다만 그 바탕에 이런 질문이 던져져 있습니다. '우주는 무(無)에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인간도 만들 수 있습니까?'

 

와타누키 모토카즈는 물리학도입니다. 둔한 편이여서 '양자역학I' 같은 과목은 낙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다수의 천체물리학의 이론들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남의 부탁은 쉽게 거절하지도 못합니다. 이제 졸업반인데 연구수업을 소립자물리 연구실(하토무라 교수와 모리야 부교수)로 택하는 바람에 난관에 부딪칩니다. 16살의 천재소녀 호미즈 사라카를 설득해 보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교수(하토무라)에게서 듣습니다. 찾아가지만 가볍게 무시당합니다. 그리고 노인 청강생 하시즈메가 위의 질문을 던져오자 그걸 호미즈에게 도로 던져서 당혹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건 때문에 호미즈도 연구수업에 나오게 됩니다. 조교 아이리, 학생 스도, 호즈미 케이, 사쿠라 등이 (인간은) 만들 수 없다라는 쪽에 서고, 호미즈와 와타누키는 만들 수 있다에 서게 됩니다. 호미즈만 있었는데 혼자는 안된다고 교수가 말하는 바람에 떠밀려 간 와타누키입니다. 게다가 지금 만들고 있는 무한이라는 입자가속기(싱크로트론 둘을 붙인 것) 부지에 있는 논에서의 자원봉사(말 그대로 농사)까지 떠맡게 됩니다.

 

몇 가지 답이 미리 주어져 있습니다. '무에서 만들었다면 또 만들 수 있지 않을까?'나 '농사는 왜 짓냐고? 농사는 계속 할 일이니까.' 같은 것이지요.

 

호미즈는 어떤 천재의 정자를 엄마가 분양받아서 낳은 아이입니다. 아버지가 누구냐고요? 읽다 보면 나옵니다.

 

마지막엔 졸업을 해서 고향의 인터넷 출판사에 취직합니다. 전공과 무관하죠? 어느 나라나 대학의 전공은 취직분야와 무관한 게 대세인가 봅니다.

 

아, 점수가 낮은 건 하도 많은 이론들이 나오고 설명이 슬쩍 곁들여지는데 도통 이해가 안되어서 그런 것일 뿐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그 말들이 참인지 거짓인지도 아시겠지만 저는 모릅니다.

 

111102-111102/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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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미네르바의 올빼미 32
김섬 지음, 정용성 그림 / 푸른나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0

 

170페이지, 19줄, 25자.

 

아랑이는 집을 나간 엄마 대신 할머니와 함께 삽니다. 할머니는 전에 상군 잠수로 활동했었지만 이젠 은퇴한 셈입니다. 어느 날 외지인들이 호텔을 짓겠다고 합니다. 부지가 마을 땅이여서 주민의 2/3가 동의하면 되는 것 같네요. 이장인 명자 아빠가 주동이 되어 동의를 받으러 다닙니다. 아이들은 뜻밖의 서울 수학여행까지 다녀오게 됩니다. 결국 2/3 이상이 동의하여 공사가 시작되고 반대를 하던 할머니는 다치기까지 합니다.

 

할머니가 반대한 이유는 그 땅이 4.3 때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다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런데 두 번째 것은 항상 그런 게 아니니 넘어가고, 첫번째 이유를 보면 동의절차 중에는 공개되지 않던 비밀입니다. 명자 아빠 등 몇 사람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젊은 축에 드는 사람은 모르던 사실이지요. 그러니 그들을 탓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명자 아빠나 아랑이 할머니의 잘못입니다. 정보의 편재가 항상 인간세상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였고, 하나입니다. 그런데 글 중에서는 그들도 혼나는 사람들이 되고 맙니다. 알았더라면 일부는 반대측 의견을 제시했었겠지요.

 

사실 4.3사태에 대해서도 시각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고대의 전쟁 때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것은 전쟁윤리가 없었기도 하고, 누구든 무기를 들면 군인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이 되자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학살이 됩니다. 그런데, 유격전(게릴라전)은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민간인은 죽이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게 힘듭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다 '잠재적 적'일 뿐이니까요. 원초적인 잘못은 게릴라전을 벌이는 당사자가 됩니다. 민간인도 게릴라의 상대방도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학살당하는 객체로, 하나는 학살을 자행하는 주체로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게릴라전 당사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민간인 희생자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슬쩍 진압군을 학살자로만 기술해 놓았습니다. 호텔을 짓는 것도 외지인으로 묘사됩니다. 진압군도 외지인이었죠. 이건 제주도의 특성 -오랫동안 비교적 고립된 공동체로써 생활- 때문에 이런 것 같습니다. 섬문화에서 자주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호텔은 외지인이 지었겠지만 앞장선 사람은 섬사람입니다. 자주 이 사람들도 마치 속아넘어간 피해자인 것처럼 기술되는데 그건 잘못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피해자이긴 하지만 가해자로 묘사된 외지인과 다를 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럴 줄 몰랐다'는 것은 역사에서 배운 바가 없다는 것과 같으므로 거짓이지요. '그렇지 않기를 바랐다'가 옳바른 표현입니다. 글이 깁니다. 정치적인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쓰게 되었습니다.

 

111028-111028/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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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3.3

 

318페이지, 23줄, 26자.

 

잘 읽힙니다. 그렇습니다. 막힘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 전 애인의 제의에 동의해서 강원도 카지노에 돈을 쓰러 간 이야기입니다. 화자는 '나'입니다. 그러니 철저하게 1인칭인 소설이지요.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진심(생각)은 모릅니다. 그냥 내가 판단한 게 전부입니다. '나' 주위의 사람들은 여자가 많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지금 같은 방을 쓰는 (그러나 동침하지는 않는) 수진, 우연히 슬롯머신 옆자리에 앉았다가 이야기를 하게 된 윤미, 산책 나갔다가 만난 7살짜리 명혜, 아직은 젊어 보이는 명혜 엄마, '나'와 이름이 같은 프런트 직원. 그리고 남자가 둘 있습니다. 윤미가 상대해야 하는 의붓언니의 시아주버니뻘 되는 남자, 기훈 선배.

 

작가는 항상 나이가 많아 보이던 수진, 수진의 10년 전 모습을 보여주는 윤미, 20년 전 모습일 것 같은 명혜, 그리고 10년 뒤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명혜 엄마를 차례로 보여줍니다. 사이에는 이게 카지노를 무대로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몇 가지 게임에 대하여 주절거림이 있고요. 뒤쪽으로 가면서 뭔가 전달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가면 집중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뭔 소리가 쓰여 있는지 기억에 안 남습니다. 어쩌면 불확실한 자세, 아니 어정쩡한 '나'를 보여주려는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11027-111027/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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