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세계사
가와기타 미노루 지음, 장미화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3.8

 

171페이지, 21줄, 28자.

 

제목을 살짝 바꾸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설탕과 역사'라고. 어떻게 생각하면 어린이들에게 그림으로 보여주던 게 글로 대치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연히 중언부언하게 됩니다.

 

설탕의 신비, 설탕은 어디에서 왔나, 카리브 해와 설탕, 설탕과 차의 조우, 커피하우스가 낳은 근대문화, 차 커피 초콜릿, 설탕이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 영국식 아침식사와 오후의 홍차, 노예와 설탕을 둘러싼 정치, 사탕수수 여행의 끝, 상품을 통해 보는 세계사.

 

제목을 보면 그 내용을 짐작하기엔 조금 불명확합니다. 실제로는 세계의 분업화라고 할까요? 그런 측면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아, 자발적인 부업이 아니라, 서구열강의 시각으로 본 지역적인 분업이죠. 그래서 세계사와 설탕이 버무러진 진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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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의 몰락
댄 시먼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3.5

 

725페이지, 30줄, 26자.

 

[히페리온]의 후속입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그대로이니 2부라고 보는 게 타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말의 번역자 글에 의하면 존 키츠의 실제 시인 '히페리온'과 '히페리온의 몰락'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작품이랍니다. 시를 본 적이 없으니(본문 속에 여러 번 소개되기는 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러 종교관과 전설이 융합되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올림포스]라든가 [일리움] 같은 작품과 같은 형식인가요?

 

여러 주인공들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여 줄 것만 보여주고 퇴장하지요. 개성을 살피자면 각자가 자기의 입장에서는 옳습니다. 아니 자기가 선택한 삶과 선택을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진화론에서 왜 인간보다 더 진화한 종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인간이 그럴 가능성이 있는 유사종족을 말살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종족으로 본다면 이 책에서도 그런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고대 국가에서는 아니 근대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를 치는 것은 자기민족, 국가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즉 자랑스러운 것이었죠. 예를 들어 고구려가 부여나 다른 주변국들을 쳐 없앤 것이나 역대의 중국이 주변국을 침략하고 소멸시킨 것이나 로마 같은 사례들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국가 간에도 도덕성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범죄자들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인데, 덕분에 작은 나라들도 살아남고 또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도 죽은 자(망한 자)는 말이 없습니다.

 

실로 제책하였지만 책을 넘기다 보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판형이 너무 작아서 페이지가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하긴 글씨가 작은데 판형을 키운다면 한 페이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부쩍 증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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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
P.D. 제임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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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98페이지, 26줄, 27자.

 

경시청의 경감인 아담 달글리시는 백혈병으로 오인되어 입원했다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퇴원합니다. 그 동안 몸도 쇠약해지고 또 병가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면대상담을 요청한 오래 전의 지역신부 배들리에게로 가서 만나기로 합니다. 도착하니 벌써 사망하여 화장 후 매장되었네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냥 그곳 요양원에서 쉬기로 합니다. 제목은 그 지방의 오래된 명물(또는 흉물)인 구조물이고, 퇴락한 게 현실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윌프레드 앤스티 원장, 그 동생 밀리센트 해미트, 의사 에릭 휴슨, 매기 휴슨 부인, 도트 목슨 간호장, 간호사들인 헬렌 레이너, 브리건, 데니스 러너, 잡역부인 앨버트 필비 그리고 요양원 환자들인 그레이스 윌슨, 헨리 카워다인, 조지 앨런, 제니 페그럼, 어슐러 홀리스 등과 접촉을 하면서 신부의 죽음에 이상이 있는지 수사하지만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 없습니다. 그 직전에 죽은 빅터 홀로이드라는 환자의 죽음도 마찬가지고요. 떠날 때가 다 되었는데 윌슨이 죽습니다. 부검까지 의뢰했으나 별다른 걸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모든 게 짜맞춰지면서 범죄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범인이 총을 들고 나타납니다.

 

극찬을 받고 있는 대작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대략 1971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과 40년 전인데도 지방이라서 그런지 - 아니 적극적인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니면 다 비슷하겠지요 - 허술하네요. 그래도 법의학적인 감식이 그렇게 허술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120423-120427/1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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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4.2

 

481페이지, 21줄, 26자.

 

[제복수사]의 속편인 셈입니다. 같은 고장, 같은 경찰인데, 이번엔 다섯인가의 단편이었던 저번과 달리 별로(?) 활동이 없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다가 결국 한 펜션에 모이는 게 중심입니다.

 

주요(?)등장인물로는 토쿠마루 조의 집을 습격한 강도 사사하라 시로와 사토 아키라, 토쿠마루 집에 있다가 강도를 당한 조직원 아다치 카네오, 제비족 스와가라 신야, 미팅 싸이트에서 낚인 사카구치 아케미, 사장의 돈을 횡령하려는 시모베츠개발주식회사의 직원(전무?) 니시다 야스오, 펜션 그린루프의 사장 마스다 나오야, 부인 노리코, 계부의 성폭행을 피해 달아나는 사노 미유키, 삿포로로 가던 길에 미유키를 태운 야마구치 마코토, 하코다테에서 온 히라타 쿠니유키와 쿠미코 노인부부.

 

펜션이 오비히로 지방을 벗어나는 길목에 있는 관계로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여 차에 갖힌 사사하라를 제외한 나머지가 다 펜션에 모입니다. 경찰인 카와쿠보 아츠시 순사부장이 얼굴을 내비치는 장면은 무수합니다. 가출로 의심되는 미유키와의 접촉, 보이스 피싱에 걸린 할머니와의 접촉, 자동차 사고로 갖힌 남자, 사체로 발견된 야쿠시 야스코에 대한 탐문 등등. 이야기가 전개되기 쉽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복잡한 인간세상의 몇 단면들을 차례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공교롭게도 주요 희생자는 다 악한들입니다. 심지어는 사체로 발견된 야스코까지.

 

일단 책을 보기 시작하면 내려놓기 힘듭니다. 그 점을 고려하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120521-120522/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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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6

 

411페이지, 23줄, 26자.

 

살인청부업자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개들의 도서관'이란 도서관이 '너구리 영감'의 본거지입니다. '래생(來生)'은 어려서 도서관에 입양되어 지냈습니다. 지금은 팔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트래커인 '정안'이 눈과 귀 역할이고요. '한자'는 신생 조직의 두목입니다. 너구리 영감은 이제 반은퇴 상태. 설계자란 사건을 기획하는 사람들입니다. 청부업자(자객)는 실행하는 사람들. 따라서 최일선엔 자객이 있고, 이들은 설계자의 설계대로 움직입니다. 그 위엔 설계자를 조절하는 다른 설계자가 있고, 또 있고, 최종적으로 의자가 있습니다. 고객이 의자에 있는 사람과 접촉하면 차례로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열일곱에 시작해서 이제 서른둘이니 무려 15년이나 버틴 셈입니다. 어느 날 '미토'라는 여자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정안의 추적으로 접근하니 '미사'라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동생이 있고, 얼마 전까지 '개들의 도서관'에서 일을 했던 수진이란 여자도 있습니다. 그제야 미토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전설적인 '이발사'라는 자객과의 일전도 나오네요.

 

'털보 아저씨'가 운영하는 소각장이 운영이 어렵다고 하니 글에 나온 것처럼 흔하디 흔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소설이니 사실과는 거리가 있겠지요, 얼마나 거리가 먼지는 모르겠습니다.

 

120411-120411/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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