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김해생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3.3

 

393페이지, 20줄, 23자.

 

간단한 줄거리부터. 안토니아 살러는 오스트리아 상트다미안에서 살다가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꿈에서처럼 어떤 사람(예뇌 나로디)을 따라 갑니다. 도착한 곳은 미국. 배를 타기 전에 잠시 보았던 발타사(고양이 이름이었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 임의로 붙인 이름)를 따라 같이 살다가 다리 밑에서 생활하고 마침내 지휘자의 귀에 잠시 들린 노래로 인하여 같이 살게됩니다. 마술피리의 '여인1' 자리에 대타로 나갔다가 주연인 밤의 여왕이 독감으로 노래를 못하게 되자 대신 불러 호평을 받게 됩니다.

 

몇 십 페이지를 읽으면 [오르가니스트](1992)와 같은 분위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도착하면 '아, 같은 작가로군!'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고요. 이렇게 되면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글 자체는 화려하지 않고 간단합니다. 그런데 술술 넘어가지요. 그러니 글을 잘 쓴다고 볼 수 있을 텐데, 9년간 별 변화가 없다(일 수도 있고, 분위기를 유지한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고 한다면 위의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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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36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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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610페이지, 31줄, 30자.

 

어떤 블로거는 노기 마레스케의 평가가 올라간 것은 이 책 때문이다 라고 하는데, 이 책은 1970년대에 나왔고 노기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러일 전쟁 직후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시바의 글을 표면 그대로 수용한다면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게 아니라 러시아가 진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지요. 잘해서 이긴 것과 못해서 진 건 다르지요. '노기는 시종일관 엉망이었는데 러시아의 크로파트킨의 오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이긴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가 3권에 걸친 시바의 주장입니다.

 

해전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합니다. 당시의 화약으로는 포탄을 명중시켜 상대를 침몰시킨다는 개념이 없었던 모양입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러시아측의 주력함 절반이 침몰하고, 나머진 자침 내지 항복하여 거의 전멸당했습니다. 일본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라고 기록되었답니다. 오히려 전후 미카사의 원인모를 폭발 및 침몰로 죽은 사람이 전투중 죽은 사람보다 많았다. 라고 되어 있네요.

 

아카야마 요시후루와 사네유키 형제의 이야기가 될 것처럼 시작하였으나 결국은 둘의 활약은 우연이었다는 식으로 끝나는 것 같네요.

 

아무튼 대망 시리즈 36권을 2011년 8월 11일부터 읽기 시작하여 2년만인 이제 겨우 다 읽었습니다. 22,384페이지나 되는 양이군요. (이 페이지는 순수한 본문 기준입니다. 즉 앞뒤의 목차나 부록은 제외한 수치.) 요즘 책과 비교하자면 3.5만 페이지 정도가 될 것입니다. 만든 사람이나 다 읽는 사람이나 미련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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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풍경
데이비드 리스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4.0

 

497페이지, 27줄, 29자.

 

벤자민 위버는 도둑잡이인데, 어느 날 어퍼드 목사의 의뢰로 어떤 협박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월터 예이트를 때려죽였다는 죄목으로 기소됩니다. 거짓증인들이 나타나지만 그들은 위버의 반대심문에 거짓증인이라고 당당히 말함으로써 검사를 무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판사인 피어스 롤리는 배심원들에게 유죄 취지로 이야기 하고 결국 유죄평결이 내리자 교수형에 처할 것을 선고합니다. 재판정을 나서는 순간 한 여자가 법정관리인의 눈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더니 열쇠와 줄을 주고 사라집니다.

 

저자는 토리당과 휘그당의 정쟁, 제임스2세와 그 아들의 왕위복권파의 암약, 그리고 부두 노동자 집단간의 상호경쟁 등을 함께 등장시켜 진행합니다.

 

월터 예이트는 노동자의 한 무리 대표이고, 다른 경쟁자는 빌리 그린빌이고 배후조정자는 데니스 도그밀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구역의 토리당 후보자는 그리핀 멜버리로 사촌의 미망인 미리엄과 결혼한 당사자입니다. 휘그당 후보자는 허트콤이고 도그빌이 선거대리인입니다. 여기에 친구이자 의사인 엘리아스가 포함되면 등장인물 중 주요인들이 모두 망라된 셈이지요. 아, 데니스의 여동생 그레이스가 있네요.

 

주어진 정보가 적을 때에는 당연히 추측으로 더듬는 수밖에 없습니다. 추측이라는 것은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지 사실과 거리가 멀 수 있고, 소설이니 반전을 준비해 두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아무튼 21세기의 시각에서 18세기를 본다면 부조리의 온상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사회, 즉 당연해 보이는 이 체제가 성립된 것이 고작 몇 십년간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부조리하다기보다는 신기한 일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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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혜정.오공훈 옮김 / 마티(곤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4.5

 

319페이지, 22줄, 27자.

 

클라크의 책을 연이어 둘을 보다가 검색을 하니 자칭(그리고 타칭) 빅 쓰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모프, 클라크 그리고 하인라인(가나다순). 아마도 하인라인이 먼저 죽은 모양인데 그러자 아시모프인가가 이젠 빅 투만 남았군이란 말을 했다는 글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아시모프의 글은 파운데이션 시리즈나 많은 단편들을 접해서 알고 있었고, 클라크는 최근에 둘을 읽으면서 그 글솜씨를 알게 되었기에 도서관에 간 김에 하인라인을 찾아 보니 3권인가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책 [여름으로 가는 문]에 대한 평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뽑아 들었습니다. 시금석인 셈이지요. 내친 김에 클라크의 글이 또 있나 찾아보았는데 한라 도서관엔 없더군요.(보존 자료실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 자료실에 없다는 뜻입니다. 아니면 마침 누군가가 다 빌려갔던가.)

 

아무튼 빌려온 열 권 중에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솜씨가 좋습니다. 스스로 내세울 만한 수준입니다. 1961년 작품인데도 소설 상 주 배경은 1970년입니다. 그리고 2000년.

 

대니얼 분 데이비스(댄)는 뛰어난 엔지니어입니다. 그래서 6주 전쟁 때 만난 마일즈 겐트리와 그의 의붓딸 프레데리카 버지니아 하이니케(리키)와 가까워집니다. 마일즈와 전쟁 후 사업체를 차리지만 벨 다킨을 비서로 채용한 다음 파멸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벨에게 물을 먹이려고 찾아갔다가 좀비 약에 당하는데, 어쨌든 사전에 신청해뒀던 수면냉동을 거쳐 30년 뒤 깨어나니 일이 꼬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시간여행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허버트 트위첼 박사에게 접근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설계했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제품에 대한 비밀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은 데리고 있던 말하는 고양이 페트로니우스(피트)가 겨울에 용변을 보러 나가면서 찾는 문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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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그레이엄 파멜로 엮음, 양혜영 옮김 / 소소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3.0

 

448페이지, 22줄, 30자.

 

아, 꽤나 지루한 책이네요. 아름답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되는 정서인데, '방정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보고 있습니다만, 매 편이 지루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루해지면 산만해지고 결국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11개의 방정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물리에 대한 것인데, 이 분야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아름다운 방정식'이 아닙니다. 바라는 것은 "저에게'만'"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포함한 식구들은 아마도 근자에 읽을 가능성이 없을 듯합니다. 나중이라도 읽으면 그 소감을 부기하겠습니다.

 

130820-130829/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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