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손가락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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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00페이지, 26줄, 25자.

 

제리는 사고로 다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의사의 권유에 따라 라임스톡이란 마을의 리틀 퍼즈 저택에 머무르게 됩니다. 제리는 아버지를 닮고, 조애너는 어머니를 닮았기에 둘은 남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익명의 편집한 편지가 옵니다. 제리가 고급 매춘부와 동거하고 있다는. 하녀를 돕던 비어트리스는 남자 친구가 편지를 보고 또 받자 제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아 그만두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주민들이 그런 편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조애너는 엘시를 바라보는 제리를 웃으며 놀립니다. 왜냐하면 둘 다 엘시가 매우 아름답지만 매력이 없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제리는 아타까운 생각으로 보고, 조애너는 제리가 점점 기력을 찾아가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한 장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사이밍턴 부인이 자살을 한 것처럼 보이는 사체로 발견됩니다. 둘째 아들인 콜린이 사이밍턴의 자식이 아니라는 편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요.

 

대략 1/3쯤 읽으면 (편지를 보냈을 만한 사람으로) 한두 명이 떠오릅니다. 작가는 주의를 흐트리는 글을 계속 써놓고요. 물론, 마플이 마지막에 등장하면 독자들이 상식적으로 의심했던 사람들은 해방됩니다. 그러고 보니 해결자(마플이든, 포와로든)는 제각기 역할이 다르군요.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아, 추리를 제대로 하신 분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등장인물(가나다 순)
그레이브스(경위), 도즈 그리피스(의사의 딸), 에이미 그리피스(오웬의 누나, 오지랖이 넓은 여인), 오웬 그리피스(라임스톡의 의사), 내시(총경), 버트 루들(지역 경관), 제인 마플(캘드로프 부인의 초청으로 방문), 에밀리 바턴(리틀 퍼즈 집주인), 제리 버턴(나, 비행기 사고 환자), 조애너 버턴(누이), 베이커 부인(비어트리스의 엄마), 모나 사이밍턴(변호사의 아내), 리처드 사이밍턴(변호사), 콜린 사이밍턴(둘째 아들), 애플턴(대령), 플로렌스 엘포드(에밀리의 전 하녀, 현 에밀리 거처의 주인), 아그네스 워델(사이밍턴의 하녀, 파트리지의 피후견인), 조지(비어트리스의 남자 친구), 진치(사이밍턴의 비서), 모드 캘드로프(목사의 아내), 캘럽 데인 캘드로프(목사), 마커스 켄트(런던의 의사), 클리트 부인(임시 정원사의 아내, 마녀의 후손), 파이(수도원장 사택 거주자), 파킨스(경사), 파트리지(에밀리 네의 하녀), 메건 헌터(모나의 딸), 엘시 홀랜드(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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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름,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풀빛 청소년 문학 9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서선례 옮김 / 풀빛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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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296페이지, 23줄, 28자.

 

인간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때로는 질투하고) 바라지만, 가진 것은 하찮게 여기거나, 거추장스럽게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해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고맙지만 때로는 지겹고, (이렇게 매력적인, 또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나에게 흥미를 보이지 않는 사람은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2부 표지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절반은 경치에 달렸으며 나머지 절반은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에게 달렸다 - 린위탕 林語堂>

 

위의 글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나저나 스페인의 의대는 여름방학이 긴가 봅니다. 한 달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방학이 한 달을 훨씬 넘긴다는 뜻 아닌가요? 우리나라 의대는 1달 남짓 되는데 이런저런 일정이 끼어 있어 학생은 한 달도 못 쉬는 것 같더군요.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니 봉사나 교환학생을 해도 2-3주가 고작이라고 하더군요.

 

3부 표지에는

 

<인생에서 10%는 당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고, 90%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 어빙 베를린 Irving Berlin>

 

라고 되어 있는데, 주변인들의 시선을 어디까지 수용하느냐가 뒤에 포함되겠죠. 저는 현재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는데 주변인은 낙오자로 봅니다. 아니 낙오자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제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슬쩍 외면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네요.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종사하는 의사도 소중하지만, 부자의 주름살을 펴는 의사도 중요합니다. 부자라고 해서 행복을 누리는 걸 제약받아서는 안되니까요. 부자 중에는 부모에게 물려받아서, 또는 남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 손으로 (대체로 정직하게) 벌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리고 각자의 개성이 다르듯 원하는 것도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이 결혼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극히 짧은 기간을 차지합니다. 아직까지 중요하지 않은 문화권도 적지 않고. 그래서 조건을 따져서 결혼하는 것 자체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들의 선택이거든요. 사랑도 어찌보면 조건이니까요. 나도 사랑해야 하고, 저쪽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조건. 사랑을 하려면 상대에게서 (얼굴이든, 육체든, 마음씨든, 뭐든) 뭔가를 느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죠? 상대에게 콩깍지가 씌워져서 자기를 (괜찮은 사람으로) 잘못 판단하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등장인물(언급순)
엘리사벳 로카(40대 후반, RHT 책임자), 실비아 프라츠(19세, 의대생, 미인과 부자집인 것이 컴플렉스), 아르투오(실비아의 어쩌면 남자 친구), 크리스티나 올리베야(실비아의 엄마), 로센도 프라츠(실비아의 아버지, 유명한 성형외과의), 호르디(실비아의 남동생), 비히(외눈에 다리를 저는 RHT 직원), 레오(의료봉사자, 가난한 의대생), 로렌소 지네르(57세, RHT 순회의사), 나라얀(13세, 비히의 여동생), 마헨드라 프라바쉬(30세, RHT와 인근 부지의 지주, 아내와 세 자녀가 익사한 다음 파쉬바르에서 두문불출), 푸쉬파(마헨드라의 아내, 실비아와 매우 닮았음), 판카즈(마헨드라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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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도 지음 / 새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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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78페이지, 22줄, 25자.

 

고려대와 서강대가 판을 장악하고 있는 곳에서 성균관대 출신인 조익현이 크게 자랄 가능성은 없습니다. 같이 입사한 막내인 장석준은 3팀, 조익현은 1팀인데, 석준은 아버지 회사의 자금을 유치하여 꽤 괜찮은 벌이를 제공하고 있고, 익현은 선배들이 던져준 짜투리 핫라인을 들고 있는 신세입니다.

 

번호표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하는 브로커가 있습니다. 투자자, 매수자, 매도자를 연결시켜 주고 브로커 15%, 나머진 각각 1/3씩 배당하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익현은 그에게 픽업되어 한 탕을 터뜨립니다. 금융감독원의 한지철 과장은 냄새를 맡고 접근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 거액을 국내에서 처리할 수 없으니 바하마 제도의 은행에 예치해두는 것까지 번호표의 대행에 맡기게 됩니다.

 

두 탕을 뛰고 문득 확인하니 대략 300만 달러가 입금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제시된 더 큰 거래. 뭔가 수상한 느낌이 옵니다. 본능을 주시할 것인지 무시할 것인지가 생을 좌지우지할 것 같은 순간입니다.

 

그냥 재미로 보기엔 괜찮습니다. 좀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는.

 

등장인물(가나다 순)
문예지(익현의 여자 친구, 초등학교 교사), 박시은(색기 충만한 얼굴과 몸 로비로 성가를 올리다 이직 소문에 걸려 몰락하는 여직원), 번호표(작전 브로커), 유민준(1팀 과장, 번호표와 다리를 놓은 사람), 이진수(1팀 차장), 장석준(잘생긴 부자집 아들, 3팀 직원), 조익현(농촌 출신의 평범한 청년), 한지철(금감원 시장감시부 과장, 일명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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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함께 걷기 - 인디언 어른들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
조셉 M. 마셜 지음, 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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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62페이지, 21줄, 24자.

 

일종의 지혜서입니다. 자연 뭔가를 훈계하는 듯한 어조가 됩니다. 그런 글에 대하여는 정반대의 반응을 독자들이 갖게 됩니다.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거나, 흰소리 정도로 치부하거나. 결국 글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중요하겠습니다.

 

저자에 대한 안내로는 라코타 족 출신의 아메리카 인디언의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글은 대략 10개인데, 아마도 서로 다른 시기에 쓴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이 약간 중복되는 걸 보면요. 아버지쪽으로 프랑스계 혈통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아마 이름이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수우족으로 불리우는 게 라코타, 다코타, 나코타 족의 연맹체라는데, 공교롭게도 나다라로 시작하네요.

 

책 제목처럼 노인들의 지혜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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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김현철 옮김 / 세계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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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5

 

449페이지, 25줄, 27자.

 

느닷없이 1980년의 음주 교통사고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곤 훌쩍 건너뛰어 2007년입니다. 여기서도 서로 무관해 보이는 몇 군데가 연이어 나옵니다. 아마도 연대 순에 가깝게 정리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이것도 궁금증을 일으키는 방법이겠지요.

 

다니엘은 음악역사학자(책에는 역사음악학자라고 나오는데 어느쪽이 더 잘 대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인데 어느 날 한 부호(헤수스)가 개최한 콘서트에 참석하게 됩니다. 거기서 다른 학자(토마스)가 편집했다는 베토벤의 제10 교향곡 연주를 듣게 됩니다. 다니엘의 판단으로는 분명히 (누군가의) 재편집본이 아니라 베토벤(자신의)의 곡입니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몇 사람이 있는데 그 학자가 목이 잘린 채 발견됩니다. 그래서 나온 추측은 10교향곡이 발견되었고, 토마스는 갖고 있다가 죽임을 당했을 거라는 것.

 

이야기는 경찰과 판사의 별도 수사로 진행되는 듯합니다.

 

구성이 조금 산만하여서 방해가 됩니다.

 

등장인물(무순)
다니엘 파니아구아(카를로스4세 대학 음악학과 역사음악학 교수), 알리시아 리오스(다니엘의 연인), 움베르토(다니엘의 친구), 크리스티나(움베르토의 약혼녀), 하코보 두란(음악학과장), 헤수스 마라뇬(부호), 로널드 토마스(음악학자,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루이 피에르 투생 밥티스트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동생 제롬의 후손, 이른바 황태자), 소피 루치아니(로널드의 딸), 제이크 말리나크(스페인 승마 학교의 시각장애 안내인), 오토 베르너(스페인 승마 학교 부교장 겸 수의사), 카를로스 마테오스(경위, 로널드 살해사건 담당자), 아길라르(경사, 카르로스의 부하), 수사나 로드리게스 란차스(판사, 로널드 사건 예비심리 담당), 펠리페 폰토네스(법의학자, 로널드 부검의), 마리 크리스틴(알리시아의 친구, 화가, 알리시아의 누드화 제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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