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루주의 개선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3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4.9

412페이지, 23줄, 26자.

완벽한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수를 높게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같은 시기에 병렬 진행하는 이야기인데, 원래 한 권으로 만든 것을 출판사에서 나눌 수 없을까요 했더니 둘로 나눴다는 설명이 어딘가에 붙어 있었습니다. 점수가 높은 이유는 작품성이 아니라 살짝 가미된 사상 때문입니다.

미즈오치 사에코를 데리고 기사라기 쇼코가 오는 게 시작입니다. 하마다 사요는 이 책에서는 거의 비중이 없습니다. 다구치 고헤이는 자신의 우편함에 들어있는 익명의 투서 때문에 고민입니다. 투서는 [구명구급센터 하야미 부장은 의료 대리점 메디컬 어소시에이트와 유착 관계에 있다. VM사 심장 카테터의 사용 빈도를 조사해 보도록. ICU의 하나부사 간호사장도 공범이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병원장에게 보고하고, 병원장은 에식스 ethics 위원회에서 처리하라고 유도합니다. 누마타 조교수가 위원장인 윤리위원회는 아직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은 대표적인 관료적 위원회입니다. 방사선과의 시마즈가 추진하는 것도 막힌 상태입니다. 시라토리가 여전히 불쑥 나타납니다. 물론, [나이팅게일의 침묵]에 그 이유가 있긴 합니다만. 한편 센터에는 어떤 키 큰 여자가 나타나 실습을 받고자 합니다. 지시가 병원장 명의로 되어 있어서 마지못해 받습니다. 히메미야라는 여자입니다. 아는 것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특이한 여자입니다(사실은 의사여서 그렇습니다). 결국 밀고자가 밝혀지는데, 그 사이에 윤리위원회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작가는 미국의 윤리가 아닌 동양의 윤리를 하야미 입을 통해 설파합니다. 저도 그 취지는 공감합니다. 마지막에 인근 쇼핑 센타 옆 석유단지의 불 때문에 대규모 사상사자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야미는 제너럴 루즈(창백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입에 루즈를 바른 상태에서 진두 지휘하였다고 하여 이런 병칭을 얻었습니다)에 걸맞게 다시 전권을 행사하며 잘 수습해 냅니다.

병원장의 위임을 받은 다구치는 하야미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까요?

Rouge를 Rogue로 잘못 읽어서 '왜 이런 제목이 붙었지?' 했다가 나중에야 철자를 제대로 보게 되어 '어이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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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3.9

515페이지, 23줄, 26자.

나이팅게일이 뭐냐고 애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하나는 밤꾀꼬리라는 새, 하나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에서 유래한 간호사의 별칭. 병원이 무대이기 때문에 후자인 줄 알고 아마 그럴 거라고 이야기 한 다음 책을 읽었습니다. 음, 전자이네요. 아니 전자에서 파생한 가수입니다. 전에 봤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에서 나온 인물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다구치 고헤이(부정소수외래), 후지와라 마코토(외래 간호사), 효도 쓰토무(신경내과 의국장), 시라토리 게이스케(후생성 기술관) 등이고, 새인물로는 병원간호사인 하마다 사요, 기사라기 쇼코, 간호사장 네코타 마리 등과 경찰청 간부(경시정) 가노 다쓰야와 사쿠라미야 경찰서 경보부 다마무라 마코토, 가수인 미즈오치 사에코와 매니저 시로사키 등이 있습니다. 아, 소아환자 마키무라 미즈토와 사사키 아쓰시, 스기미야 유키 등도 주요인물입니다.

추리소설이라고 보기엔 조금 미흡한데 왜냐하면, 사요가 미즈토의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후 병원에서 근무할 때 이제 공범이 된 미즈토의 빈 자리를 보면서 평소처럼 옥상에 있겠지 하는 식으로 독자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열성적인 간호사 사요와 너무 무책임한 의사 우치야마 기요미의 대비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는 셈이라서 쓴웃음을 지어야 합니다. [제너럴 루주의 개선]이 동시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른 책으로 다룬 것이라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작가인데 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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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가드
장소영 지음 / 청어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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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66페이지, 22줄, 26자.

로맨스 소설입니다. 주역들은 해양경찰이고 노총각 노처녀입니다. 31살이니까 만으로 서른인가요? 명령불복종을 밥먹듯이 하는 해양특수기동대 강세종 경사와 미련퉁이 박민영 순경이 여름해양경찰서에서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한 명은 문책성 인사이고, 한 명은 다른 사람의 청탁에 의해 대신 밀려 온 것입니다. 박민영은 강세종을 보는 순간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남자임을 압니다. 남자야 당시 여자들에게 신경도 안 쓰던 처지니 모르고요. 첫만남에서 계급으로 자신을 누르는 남자들(강경사와 그 부하 김동운 경장)을 골탕먹이는 바람에 강 경사에게 오랫동안 갈굼을 당합니다. 여자가 실수로 단서를 흘리는 바람에 인사사항을 알아서 쌍둥이 누나 강세진에게까지 확인을 하여 동창이었음을 압니다. 뭐, 로맨스 소설답게 남자는 여자에게 슬슬 빠지고 천방지축인 여자 때문에 걱정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둘 다 연애엔 쑥맥이여서 상대에게 신호를 잘못 보내고 상대가 반응을 안한다고 화도 내고요.

나머진 생략합니다.

일견하기에 책이 두툼하지만 편집구성상 착시현상이고, 실제로는 그리 내용이 많은 게 아닙니다. 그래서 두어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맞춤법에 어긋나는 게 보이지만 요즘은 워낙 많이 보고, 또 로맨스 소설에선 자주 나오니 그런가 보다 해야겠지요. 로맨스 소설은 비슷한 패턴을 갖기 때문에 다른 상황, 사건 등을 만들어내는 게 관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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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혼 - 무한카논 2부 무한카논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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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75페이지, 21줄, 24자.

아마도 3부작 중 2부인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는 다른 게 없으니 이것만(부터) 볼 수밖에요. 글은 슬렁슬렁 읽혀집니다. 줄거리는 간단해서 도키와 가오루(노다 가오루)와 아사카와 후지코의 아련한 사랑이 주요 내용입니다. 가오루의 아버지는 구로도인데 아마도 성공하지 못한 가수였던 것 같습니다. 부인 기리코가 양아버지 도키와 시게루의 애인이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어쩌면 1부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7살에 부모가 죽어 입양되어 성인이 된 다음 카운터테너로 이름을 날리기까지의 이야기를 누나 도키와 앙주가 딸(앙주에겐 조카죠) 츠바키 후미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나는' 이란 표현은 전혀 안 나오고 '너는'이 가장 많습니다. 가오루의 증조할머니가 가극에 나오는 '나비부인'이고 할아버지는 벤자민 핀커튼 주니어여서 아는 사람이 좀 있습니다. 앙주는 가오루를 좋아해서 결국 후지코와의 관계가 황태자가 끼어들어 어려울 때 동생 가오루를 유혹하여 몸을 줘버립니다. 가오루는 우익의 공격으로 강간당하고(항문성교) 일시 해외도피까지 합니다. 후지코의 모델은 현 일왕의 부인에서 차용한 것 같네요. 일상의 만남 속에서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상대는 이해가 곤란하다는 듯이 전개되지만, 막상 친구들이나 폭력배들에게는 아주 작은 의사표시로도 전달되는 것을 보면 역시 중심인물과 주변인물의 비중 차이가 느껴집니다. [겐지 이야기]가 종종 인용되는데 그렇다면 '가오루'는 겐지의 아들 아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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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으로 서다 푸른도서관 14
임정진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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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20페이지, 20줄, 25자.

저자는 발레랑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인데 글은 자신의 일처럼 쓰여 있어 잠시 당황했습니다. 간간이 본문 사이에 짧은 일기가 포함되어 있어 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보니 어떤 분의 일기를 토대로 해서 [가슴속엔 박하향]이란 책을 1991년에 펴낸 적이 있다는 글을 보고 이게 아마도 그것을 개작(또는 개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인터넷 서점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던 강재인(발음이 비슷한 Jane으로 불리웁니다)은 쿠웨이트에서 영국 출신 교사의 눈에 띄여 엘름허스트 발레학교(Elmhust Ballet School) 3학년에 편입합니다. 그리고 5학년 2년차(5학년과 6학년은 각각 2년제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년보단 등급 또는 수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의 학교생활, 가정 그리고 심정의 변화 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짜임새는 없습니다. 한 인간의 삶 그 자체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어낸 것은 짜임새를 갖출 수 있지만 실제 인생은 그렇게 되기 힘들지요. 그래서인지 가볍게 지나간 게 많습니다. 페이지나 줄 그리고 자 수를 보면 양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국외자이기 때문에 엄마의 심정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작가에게 주어진 내용이 적었을 수도.

초반에 혼동이 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8년간 있다 왔으니 잘 부탁한다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외국에 처음 나간 것은 4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걸 무시해도 12살이 되지요.(또는 11살) 그런데 6학년이 아닌 4학년, 그나마 우리말이나 수학 등에서 뒤처진다고 3학년입니다. 4학년이면 만으로 10살이니 8년이란 기간을 설명하긴 곤란합니다. 햇수로만 따져서 4살이니 8년이니 했다면 억지로 맞출 수는 있지만 그건 잘못입니다. 게다가 쿠웨이트에 초등학교 4학년 2학기에 갔다가 5개월 만에 다시 귀국했고 얼마 후 영국으로 갔는데 3학년(아마도 중학교 3학년이겠지요. 영국 초등학교는 6년제이고 11세 또는 12세까지 수용한다고 되어 있네요.)에 들어간다니 앞뒤가 안 맞습니다. 재판을 낸다면 수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앞뒤의 말을 조합하면 한국에서의 학년만 고치면 될 것 같습니다. 발레학교이니 정규학교랑 다르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으나 5학년 때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를 치룬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영국정규 중등학교(5년제)를 따르는 것을 보면 그런 가정은 오히려 그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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