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결사단 1
김재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3.6

257페이지, 22줄, 27자.

골동품에 대한 이야기, 신화(미신의 유사어), 범죄, 일탈된 사고, 배금주의 등등이 어울어진 소설입니다. 부여 박물관에 보관하던 백제기의 대형향로를 서울에서의 전시를 위해 이동하던 중 탈취당하는 사고와 미신 그리고 일탈된 사고를 하는 사람이 같은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수사물처럼 풀어갑니다. 7-80년대엔 소설에서 사립탐정들이 이런 이야기를 이끌어 갔었는데 이젠 정식 형사들이 하네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사립탐정이 제한적이지요. 형사들은 입수하지 못한 정보를 마호수가 어디에서 얻었는지는 2권에 가야 나올 것 같습니다. 누군가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점수를 조금 더 줬습니다.

110703-110703/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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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3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장경룡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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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19페이지, 23줄, 27자.

일단 3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써놓아야겠습니다. [설국], [이즈의 무희], [금수]이고 각각 149, 35, 29페이지를 차지합니다. 위에 적힌 페이지와 차이가 나는 것은 각각의 사이에 빈 페이지와 주해 때문입니다. 주해가 뒤에 몰려있습니다. 각각 58개, 19개, 4개가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없었다면 궁금하기는 했겠지만 그냥 넘어갔을) 뜻을 찾아 보느라 앞뒤로 왔다갔다 해야 합니다. 설국은 읽다 보면 이야기가 끊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특한 형식인가 했더니 뒤에 나온 역자의 해설에 의하면 12년간 발표된 12편의 단편을 모아서 하나로 합친 것이랍니다. 단편들을 모아서 정리한 다음 장편으로 펴냈다는 것이지요. 책 속에는 9개의 구분표(따라서 글은 10개의 조각)가 있고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 나머지 둘은 어딘가에 합쳐져 있나 봅니다. 실제로도 문단을 달리하면서 이야기가 바뀌기도 하는데 원래 일본어는 띄어쓰기도 안하고 문단도 구분 안하고 그랬다니 탓할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내용은 단순해서 어떤 한량(시마무라)이 어떤 마을에 가서 한 게이샤(고마코)와 또 어떤 처녀(요코)에게 관심을 가진 듯이 행동하다 끝나는 것입니다. 신변잡기처럼 적혀 있을 뿐이지요. 그 안에 생활이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그런 것이야 어느 소설에서도 있는 것이고요.

그나저나 궁금한 것은 (요코에 대하여) '아름다운 목소리'란 표현을 여러번 사용하는데 도대체 '아름다운 목소리'란 어떤 것입니까? 궁금합니다.

[이즈의 무희]나 [금수]도 형식은 비슷합니다. 내용은 책 뒤의 해설에서처럼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110707-110708/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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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저 너머 - 아와 나오코의 17가지 환상적인 이야기
아와 나오코 지음, 아지토 게이코 그림, 김난주 옮김 / 달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3.4

234페이지, 19줄, 25자.

환상문학이란 표현이 있었습니다. 요즘 말하는 판타지 말고 몽환적인 것을 그리는 글들 말입니다. 이 책에 나온 것들은 대부분 그렇네요. 모두 17개의 짧은 글들인데 저자 중 한 명(그림 그린이)의 후기를 보면 동화집 하나를 통째로 번역한 듯싶습니다.

[반딧불], [꿈 저 너머], [소리의 숲], [가을 풍경 소리], [카네이션의 목소리], [해질녘의 해바라기], [파란 조개껍데기], [천창이 있는 집], [안방마님의 귀고리], [보이지 않는 베란다], [나뭇잎 물고기], [꽃의 집], [어느 눈 내린 밤의 이야기], [작은 새와 장미], [신기한 문구점], [달빛], [별 구슬]

우리 나라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글들로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것이 짧아서 정말로 그런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110625-110625/1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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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행진
오가와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4.3

390페이지, 21줄, 23자.

이 분 글은 두 번째인가 봅니다. 차분하게 써내려가는 게 특징이라고 할까요?

주인공격인 소녀는 토모코입니다. 12살에 어머니가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를 하겠다고 하여 잠시 이모(히로미)집에 가서 있게 됩니다. 이모집에는 이모부(에리히 켄)와 이모부의 어머니 로자 할머니(유태계 독일인), 가정부 고메다, 정원사 고바야시, 사촌인 미나코(미나로 부른다)가 있고, 사촌오빠 류이치는 스위스에 유학중입니다. 피그미하마인 포치코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가난한 시골소녀(오카야마면 그다지 시골은 아니겠지만 교외라니 시골이겠네요)가 부자집에 갔으니 모든 게 놀랄 일입니다. 넉넉하기 때문인지 다들 푸근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미나는 천식이 있고 멀미가 심해 차를 기피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포치코를 타고 등하교 하고 있습니다. 35살인 하마는 이제 할머니입니다. 집에 있는 또 다른 할머니들(로자와 고메다는 83세씩이니 셋 다 언제 죽어도 고개가 끄떡여지는 나이입니다)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모부는 집에 거의 있지 않는데,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지만 프레시 공장에 갔다가 차량배차일지를 보고 내막을 알게 됩니다.(바람은 결국 토모코 때문에 사그러든 것 같습니다) 제목에 미나의 행진이라고 된 이유는 포치코가 어느 날 산불이 있은 다음 죽어서 미나가 홀로 걸어서 학교에 갔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포치코가 (미나를 태우고) 행진을 했습니다. 소아천식이기 때문에 아마 크면서 나은 것(으로 설정)으로 보이고 그 후엔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 같네요. 사실 일시 귀국한 류이치가 혼잣말로 포치코를 타지 말고 혼자 등하교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에서 이것이 이미 시사되고 있습니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 할일이 없어서 잡지나 책에 나온 오자(誤字)를 찾아서 해당사에 편지를 보내는 게 취미인 아내, 학살당한 원래 쌍둥이 대신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반 평생을 같이 한 다른 실질적인 쌍둥이 등이 등장하는 등 인생사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미나가 성냥갑에 만들어서 넣어둔 짧은 이야기는 장편에 내포된 단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언뜻 보면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본 이야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110619-110619/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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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소녀시대
김용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3.5

311페이지, 22줄, 23자.

일종의 반전소설입니다. 미리 충분히 이야기했었다고 반론을 할 수도 있는데 형식보다는 내용상 그렇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딸애랑 생리대를 나눠 쓰다가 생리가 끊어져서 이젠 (생리대가) 아깝지 않다는 한담이 나옵니다. 그리곤 회상을 하면서 불쑥 과거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79년에서 80년의 고2-3 시절 이야기가 나머지에 걸쳐 나오는데 무대는 대구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정화여고랍니다). 그리곤 저에게 상당히 친숙한 이야기들(여자는 아니므로 그쪽 이야기는 빼고요, 시대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이 나열됩니다. - 잠깐, 김일의 가운은 호랑이 무늬가 아니라 밀집인가 갓인가에 대죽담뱃대 아니었나요? - 나머진 대부분 저의 기억과 비슷했습니다.

여자의 성관념에 대해서는 조금 이견이 있는데 어느 시대나 남자에 의한 사고는 있었고, 또 자신이 즐기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보통은 아버지이죠. 어머니가 문제일 수도 있고.)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흔했지만 대부분은 슬며시 덮어버리고 다른 이에게 속여서 시집을 보냈죠. 그 전에 의사들에게 시골에 내려가 무의촌에서 봉사하라던 시절에 시골에 갔다가 당한 여의사 이야기는 조금 들었습니다. 음, 너무 이야기를 흘렸나요?

아무튼 내내 깔깔거리면서 읽다가 막판에 뒤집기를 당한 꼴입니다. 그래서 반전소설이라고 했습니다. 미리 흘렸다고요? 압니다. 하지만 부족하죠. 너무 서둘러서 끝낸 흔적이 보이니까요.

110625-110625/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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