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사계절 1318 문고 35
로버트 뉴튼 펙 지음,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후속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잘 읽어보면 작가의 전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5월에서 12월) 동안 일어나는 한 농가의 몰락을 그린 책입니다. 13살(에서 14살) 소년이 가장이 되어서 가뭄으로 몰락하는 이야기가 애잔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몰락해도 완전히 몰락하는 광경입니다. 아버지가 죽고, 황소가 죽고, 암소는 더 이상 젖을 못 내고, 밭은 가뭄으로 소출이 없고...... 결국 식량을 위하여 구걸 비슷한 생활까지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불과 몇십 년 전의 미국이랍니다. 도시에서는 경제공황이 주식의 폭락으로 나타나고 시골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자작농의 몰락이군요.

어머니와 케리 이모의 로버트에 대한 무한한 지지는 놀랍습니다. 미화된 게 아닌가 싶네요.

베키 테이트의 태도 또한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쇠똥 냄새를 '열심히 일한 냄새'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애들에게 강제로 읽으라고 한 보기드문 책이 되었습니다. 

(2009년 9월 22일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 어딘가에 우리집을 묻던 날 a part of sky의 전편입니다. 나중에 읽었지만 리뷰를 먼저 올립니다.

아버지 헤븐 펙은 돼지 도살꾼입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1928년생이므로 무대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13살인 1941년이 시대인 것 같습니다만 약간은 덜 어울립니다. 오히려 1930년 경이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버지는 3남 4녀의 막내인 로버트를 데리고 삽니다. 위의 네 딸은 시집을 갔고, 두 아들은 태어난 후 금방 죽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떤 병인지 모르지만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으며 연말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듬해 5월 3일에 사망합니다. 속편은 그 5월부터 시작하고요. 이것은 그 전해 4월부터 시작합니다. 속편에 나오는 보브와 비브 쌍둥이 황소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새끼를 못 갖는 암퇘지 핑키 그리고 이웃 몇이 소개됩니다. 아버지가 죽어 장례를 치루는 날은 기대치 않았던 도살장의 사장과 동료가 모두 몰려와 함께 참여합니다. 그래서, 그 날은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죽어 로버트가 가장이 되자 이웃인 벤저민 프랭클린 태너는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태너 아저씨'가 아니라 '벤'으로 불러달라고 합니다. '친한 친구끼리는 이름을 부르며 지내는 게 좋다'면서. 상대를 성인으로 대접하는 것이죠. 그 부인도 '베스'로 불러주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속편에서는 벤과 베스로 나오고 여기서는 태너 아저씨와 태너 아줌마로 나오죠. 짧지만 가슴이 아린 장면이 뒤에 나오고 앞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서 나는 심한 냄새(돼지를 손으로 잡으니 냄새가 밸 수밖에요)를 보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입니다.

'성실하게 일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속편에서 베키 테이트가 로버트에게서 쇠똥 냄새가 난다고 흉보는 다른 애들에게 '저 애에게서는 열심히 일한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번 들으니(보니) 감동이 조금 덜합니다. 

(2009년 9월 22일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에 걸린 학교 주니어를 위한 맛있는 동화 2
린다 드뮐미스터 글, 김율희 옮김, 이주윤 그림 / 키즈조선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여기에 등장하는 요정은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는 것들입니다. 실체화된 몸을 얻기 위하여 70년마다 운동회(축구시합)를 열고 우승자를 끊이지 않는 춤을 추도록 하여서 자신들을 유지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주인공(케이틀린 피터스)이 몇 가지 단서(엘리스 그레이스톤의 일기장 등)로 이들의 야욕을 분쇄합니다.

70세가 넘는 가족들이 여럿, 그리고 모두 존재하여서 처음에 끌려간 사람들도 구출해 내는군요. 역시 그 정도는 살 수 있는 나라인가 봅니다.

참으로 다양하게 해석하고 살아가는 게 사람입니다. 켈트족의 전설 등에서 이 소설을 이끌어냈으니까요. 

(2009년 9월 18일 작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밭에서 찾은 선물 미네르바의 올빼미 14
애비 워티스 지음, 유동환 옮김, 펠릭스 샤인베르거 외 그림 / 푸른나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능력 많은 동물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안 배워도 영어를 알아듣고, 읽을 줄 알며, 셈도 할 줄 압니다.

침털은 생일을 맞이했지만 자기가 돌봐준 양귀비 일가가 아무런 준비도 없고 또 양귀비와 밀껍데기 부부는 아예 보이지도 않자 골이 납니다. 그래서 소금을 먹고 싶은 생각에 (사람이 사는) 오두막집으로 향합니다. 담비 마티가 추적을 하는데 적당한 기회를 잡아 잡아먹을 생각이죠. 오둑막의 창을 깨고 들어가려다가 여우 '깡충이'가 죽어가면 내는 소리에 이끌려 갑니다. 깡충이는 덫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똑똑이, 촐싸이, 떼굴이를 부탁받은 침털은 예의 그 우유부단함 때문에 승락하고 맙니다. 일러준 대로 가서 떠맡았지만, 초식동물이 어찌 육식동물을 키우겠습니까? 일이 되느라 깡충이가 마련한 죽은 동물을 저장해둔 창고를 우여곡절 끝에 발견하여 한숨을 돌리지만 마티가 데려온 여우 아빠 '멋쟁이'에게 쫓겨납니다. 그래서 다시 오두막집으로 가서 소금을 구하려고 합니다. 실패하고 돌아서다 마티에게 공격을 받아 죽을 뻔하지만 똑똑이 일행이 나타나 구출됩니다. 마티는 달아나다 상자형 덫에 갖힙니다. 마침 사람들이 나타나 마티를 데려갑니다. 다치고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자 양귀비가 소금을 한 덩어리 줍니다. 그걸 구하느라 생일날 양귀비 등이 없어진 것이죠.

이 책의 교훈을 뭘까요? 서로 도우며 살자! 일까요? 애비의 작품들을 몇 보며서 느낀 것은 표면에 보이는 것과 뒤에 숨은 것이 간혹 크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나오는 (엄밀하게 말하면 '선택되어 국내에서 출간되는'이 맞겠습니다) 동화들을 보면 자체로도 이야기지만 숨은 이야기가 있는 게 꽤 됩니다. 요즘 유행인지 아니면 그런 것들이 주로 번역되어 들어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그토피아 - 소외와 편견이 없는 유토피아
키티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김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잭 플럼과 홀리 록의 입장에서 교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잭 플럼은 30여 세의 기형아로 태어난 사람이다. 머리가 두배 정도는 커서 엄마가 숨겨서 키운다. 아버지는 어느 날 떠나버렸다고 알고 있다. 엄마는 술을 마시고 매일같이 욕을 해댄다. 홀리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잭은 홀리의 생일 전에 축하한다고 말을 한다. 어눌하게. 홀리는 놀라서 저리 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점점 이끌린다. 결국 둘은 친구가 된다. 잭의 아버지는 죽기 전에 돼지궁전을 만들어 줬다. 잭은 거기서 프레야라는 어미 돼지와 인근 파머 코튼 네 농장에서 슬쩍 가져와 키우는 새끼 돼지들과 함께 키운다. (글 중 내용으로 보아서는 조금 크면 도로 가져다 놓는 것 같다.) 홀리와의 친분이 짙어질 때 엄마의 병이 악화되어 죽는다. 지금까지는 엄마의 연금으로 살아왔었다. 홀리가 스크랩북을 찾으라고 하여 잭이 찾아내자 아버지가 떠난 게 아니라 죽은 것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일기 마지막에 내일은 책을 몇 권 더 구해봐야겠다고 되어 있는데 다음 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엄마의 시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하다가 (평소에 엄마는 자기가 죽으면 사람들이 와서 잭을 어딘가에 가둬둘 것이라고 겁을 줘왔다) 토막 내어 돼지들에게 먹이로 준다. 한편 홀리는 엄마에게 새 애인이 생긴 것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안토니는 애인의 딸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둘(바바라와 안토니)은 점차 사랑이 익어간다. 친구 아만다와 콜린 때문에 잭은 더 고립된다. 결국, 엄마가 먹다 남긴 약물을 한꺼번에 삼키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시체는 돼지들이 처치해줬다.

이해와 오해. 사람이 변하는 속도와 기대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든지 일어나는 일이네요. 소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잭의 세상 - 아빠는 디룩디룩 살찐 돼지였다
2. 홀리의 세상 - 꿈과 현실 사이
3. 잭의 세상 - 돼지궁전
4. 홀리의 세상 - 타로카드의 메시지
5. 잭의 세상 - 아기돼지 이름 짓다
6. 홀리의 세상 - 비밀스런 공간
7. 잭의 세상 - 위스키 타임
8. 홀리의 세상 - 방해하지 마시오
9. 잭의 세상 - 돼지들에 대한 모든 것
10. 홀리의 세상 - 삶의 긍정적 부정적 힘들
11. 잭의 세상 - 플럼 부인
12. 홀리의 세상 - 이방인
13. 잭의 세상 - 수퇘지 아빠의 추억
14. 홀리의 세상 - 혼돈의 늪
15. 잭의 세상 - 받아들이기엔 벅찬 세상
16. 홀리의 세상 - 땅속 깊은 곳으로
17. 잭의 세상 - 골칫덩이 사만다
18. 홀리의 세상 - 번거로운 존재들
19. 잭의 세상 - 바깥 시간
20. 홀리의 세상 - 풀 향기의 위안
21. 잭의 세상 - 궁전에서의 휴식
22. 홀리의 세상 - 심판
23. 잭의 세상 - 사만다가 돌아오다
24. 홀리의 세상 - 응어리
25. 잭의 세상 - 내 목을 죄어오는 것들
26. 홀리의 세상 - 끔찍한 고통
27. 잭의 세상 - 궁전 시간이 끝나가다
28. 홀리의 세상 - 사만다의 복수
29. 잭과 홀리의 세상 - 떠나야 할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