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3
존 그리샴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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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4

이것은 영화를 먼저 본 것입니다. 10년 전에 본 것 같은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연히 형 레이와 닮았다는 설정이 무너졌지요. 아무튼 이 책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많았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설정이 오히려 현실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미첼 맥디르는 가난한 집안에서 고생하여 겨우 변호사가 된 입지전적인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아내 애비와 함께 겨우겨우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 있습니다. 특이한 회사 '벤디니, 램버트 앤 로크'라는 법률회사에서 제의가 들어옵니다. 멤피스라는 떨어진 곳이여서 조건이 좋지 않았다면 물리쳤겠지요. 이들이 외면하기엔 조건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취직을 합니다. 입사 7년차인 라마르 퀸이 여러 가지를 챙겨줍니다. 어느 날 시카고의 마피아 모롤토의 법률회사라고 FBI 수사관 웨인 태랜스가 말해줍니다. 미첼은 형 레이의 소개로 만난 탐정 에디 로맥스에게 법률회사에서 죽은 몇 사람에 대해 조사를 부탁하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모두 미심쩍은 죽음을 당했습니다. 에디도 곧 피살됩니다. 에디의 비서였던 태피는 그 후 미첼을 돕게 됩니다. 미첼은 태랜스와 협승을 하여 200만 달러와 형의 석방을 얻어냅니다. 카이멘 제도의 콘도에 있는 자료 등을 유출한 일행은 FBI와 마피아의 추적을 뿌리치고 마피아의 계정에서 인출한 천만 달러를 갖고 카이멘 제도로 숨어듭니다. FBI는 넘겨받은 자료로 법률회사와 마피아를 기소합니다.

태피가 미첼에게 협조하는 것은 설정상 이해가 안됩니다. 달아나는 게 최선인데, 오히려 불 속에 뛰어드니까요. 댓가도 거의 없이. 직전에 죽임을 당한 두 변호사와 함께 죽은 아뱅크스의 아버지 베리 아뱅크스의 협조도 개연성이 별로 없죠. 불과 20년 전 작품인데 지금은 통하지 않는 게 많습니다. 세상이 참으로 많이 변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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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필립 걸리 지음, 오상연 옮김 / W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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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목사인 저자가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에 실린 글들이라고 뒷표지에 나와 있네요. 책을 여럿 낸 탓인지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주제를 보면 주로 어릴 때 알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인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 가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사랑과 가정] 그리고 자유로운 주제들인 [조용한 관찰]로 되어 있습니다.  

천주교에 가까운 신앙을 가진 가정이었거나 현재 가까운 것처럼 보입니다. 글을 많이 쓴 사람답게 글 중간중간에 적당한 유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은 글들의 모음이므로 큰 부담없이 읽을 수는 있습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기독교에 호감을 갖지않는 분들도 저항없이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제인 [front porch tales]가 책 내용에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공간이 대체로 없으니 그대로 쓰기 뭐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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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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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0

작가의 경험이라고 보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립니다. 5살이면, 그리고 불과 2년 정도의 경험이면 나이가 먹었을 때에는 이미 대부분을 잊어버리는 게 정상입니다. 뒤에 따로 있는 역자 후기를 종합해도 재조합한 이야기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한 다른 이야기(인종차별주의자라는 주장)를 이미 본 상태이므로 객관적인 판단은 이미 틀린 것이겠지요.

할아버지는 1/2 체로키이고 할머니가 체로키였다면 아버지는 3/4체로키겠네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므로 백인이라고 쳐도 작은 나무는 3/8  체로키이거나 만약 체로키였다면 7/8체로키겠네요. 글중에서도 여러번 그를 본 다른 사람들이 '인디언'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많은 형질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글중의 인물과 저자가 동일인물이라면 인종차별주의자 단체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까지 나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 맞든지 이 글은 저자가 지어낸 글이 됩니다.

글로 돌아가서 여기서는 지식을 배울 게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노골적으로 배치해 놓은 것들에서 억지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배울 만한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선별해 내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아무 선입견 없이 보았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미 오염된 다음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결론밖에 내리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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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름 - 상 - 제1부 아름다운 여름, 제2부 언덕 위의 악마
체사레 파베세 지음, 김효정 옮김 / 청미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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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

3부작인데 각각 다른 내용인 것 같습니다. 1부만 보고 책을 덮었습니다. 어찌 보면 시시껄렁한 잡기처럼 되어 있습니다. 번역하신 분이 엉터리로 한 것인지 아니면 원 글이 엉망이었는지 어법도 안 맞는 게 종종 보이고, 뭔 소린지 몇 번을 읽어야 겨우 파악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를 갈면서 1부를 본 다음 더 이상 안 보기로 했습니다. 3부는 별책인데 같이 빌려왔었지만 손도 못 댔습니다. 중도 포기는 아주 가끔 있고 거의 안하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뭐 작품이 뛰어나니 뭐니 해도 저랑은 무관한 것 같습니다.

이를 갈았다는 표현을 쓰고 나니 옛날에 국어 교수님이 그런 표현을 쓴 것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단과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교양시간에 들어오신 분들이 대부분 외부강사이셨는데 국어 교수님도 그랬습니다. 배운 것은 이제 생각이 안 나고 에피소드만 몇 남았습니다. 어느 날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어떤 글을 읽었는데 중편 하나가 단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 있더랍니다. 그래서 '읽다가 이를 갈면서 끝까지 보았다'고 하시던 모습. 저랑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느낌입니다. 아참, 판결문이나 기소장 등의 법률 관련 글을 보면 대부분 한 문장이라고 하더군요. 그것들에 대해서도 이를 갈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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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0

다 읽으니 무슨 소린지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내용들이 너무 갈갈이 찢긴 형태였거든요. 

고든 웨이가 죽은 것은 타임머쉰 때문입니다. 전자 수도사가 말을 잘못 알아 듣고 죽였으니. 더크 젠틀리(스블라드 체일리)가 뜻밖에도 놀라운 추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결말인데, 이거 작가가 글을 쓰다가 마음대로 바꾼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읽을 때에는 재미가 없고 졸립니다. 전부 읽고 나서 흥미가 생긴다면 그 책은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고민이 필요한 책입니다. 그래서 중립점수를 부여합니다. 

(책을 도서관에서 집에 가져온 다음에 알았는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분이더군요. 그 책은 조금 있다가 읽게 됩니다. 한라도서관은 한 서가의 칸에서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꽂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꽂는 일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끔은 엉뚱한 책이 엉뚱한 자리에서 발견되기도 해서 이 책들도 그런 연유로 '우연히' 같은 날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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