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카운티
존 그리샴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3.4

361페이지, 26줄, 30자.

단편집입니다. 단편집에 수록된 글들이 판이하게 다르다면 그나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에 본 어떤 책처럼 얼핏 보기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형식의 같은 글이 반복되면 속된 말로 돌아버리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뽑을 때는 물론, 저자의 이름 때문에 뽑았습니다. 좀 얇아 보이는 게 이상했지만 시간관계상(도서관에서는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혼자 올 때에도 다른 일을 병행 처리해야 하니까 여유가 별로 없네요) 그냥 들고 나온 셈이여서 단편집인지 몰랐습니다. 첫 글(피로 물든 여행)을 읽은 다음 단편집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이런 것을 선입견이라고 부릅니다- 잠시 쉬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래 쉬었습니다. 10일 정도. 어제 다른 종류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들고 읽을 만해졌습니다.

[피로 물든 여행 Blood Drive] [레이몬드 데려오기Fetching Raymond] [생선 서류 Fish Files] [카지노 Casino] [마이클의 방 Michael's Room] [고요한 쉼터 Quiet Haven] [이상한 녀석 Funny Boy] 등등 7편입니다. 책의 제목 포드 카운티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각각
한 지역 출신 청년에게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가 부족하다고 하여 헌혈을 하러 떠난 세 젊은이들이 겪는 이야기.
사형수 레이먼드를 마지막 면회하고 시체를 가져오는 이야기.
갑작스런 소송 해결과 인생전환.
소수인종의 카지노와 이혼 당한 사람의 보복.
뇌성마비 아이의 반대편(의사)에 있던 변호사가 8년 뒤 혼줄나는 이야기.
노인 요양원에서 사건(상속 가로채기와 관리회사 협박하기)을 물어오기 위하여 취직한 사람의 이야기.
1989년에 AIDS에 걸린 한 청년을 둘러싼 소동 이야기.
입니다. '생선 서류'라는 것은 법률속어를 몰라서 저렇게 번역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짐작만 그렇다는 것이지 저도 모르는 것입니다.

이젠 저자는 장편을 쓸 소재가 떨어진 것일까요? 저번에 빌려온 최근작도 좀 시들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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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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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607페이지, 25줄, 28자.

4부 1142년-1145년(274페이지), 5부 1152년-1155년(220페이지), 6부 1170-1174년(115페이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량 덧셈이 안 맞는 이유는 저의 페이지 계산이 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4부는 앨리에너가 파산 후 리처드를 위해 몸을 앨프레드에게 파는 것에서 시작하여 잭이 달아나기 직전 임신이 되는 것, 성당건축물을 구경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난 잭을 그녀가 뒤쫓아가는 것, 만나서 돌아오다 잭의 친척들을 만나는 것,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 상을 기반으로 다시 킹스브리지 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하는 것을 담았습니다.

5부는 대기근으로 형편이 어려워져서 공사가 중단되다시피한 상황이 셔링의 성당 건축으로 인하여 악화되고 다시 석공으로 받아줬던 앨프레드가 선동하여 일꾼들을 대거 데리고 셔링으로 간 것, 앨리에너와 리차드가 스티븐의 협약에 따라 지위를 되찾을 기회가 생기자 기습하여 백작위를 되찾는 것, 앨프레드가 앨리에너를 강간(남편이니 당시의 개면으로 강간이 아니지만)하려다 리처드에게 죽임을 당하자 셰리프가 되었던 윌리엄의 체포협박을 받는 것 등을 다룹니다.

6부는 대성당은 마침내 봉헌식을 하게 됩니다. 필립과 조너선이 친부자라는 주장으로 고발당하는 일이 생기고 (필립에겐 일생의 적이었던) 엘렌과 레미기우스가 결정적인 증언을 하여 소는 기각됩니다. 잭은 웨일런 주교에게 아버지 잭을 살해한 이유를 묻지만 그는 굳은 얼굴로 퇴장합니다. 토머스 베켓 켄터베리 대주교의 암살 사건이 마지막으로 소개됩니다.

작가는 화이트 쉽의 침몰 사건과 킹스브리지 대성당의 건축을 엮어서 하나의 책을 만들어냈습니다. 한 마을(그냥 대도시의 동을 의미합니다)에 몇 만 명이 사는 현대인에게는 한 도시의 인구가 천 명도 안되는 시대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전에 보았던 [포르투나의 미소]에서도 비슷한 시대상황(200년 뒤의 시대이지만)을 보여줬습니다. 작은 영지를 받은 기사 이야기가 있는데 주민이 고작 백여 명이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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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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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06페이지, 25줄, 28자.

2부 1136-1137년과 3부 1140-1142년입니다.

2부. 톰은 필립에게 성당의 간략한 설계도를 보여줌으로써 시작을 유도합니다. 필립은 웨일런 주료를 찾아가고 주교는 스티븐 국왕의 동생인 헨리 주교와 함께 왕을 방문합니다. 리건 햄리가 필립에게 웨일런의 의도는 대성당이 아니라 개인 성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햄리가와 필립은 타협을 통해 국왕에게 직접 이야기하여 셔링 영지의 권리를 나눕니다. 리건이 농간을 부려 실제로는 대부분을 햄리가가 차지합니다. 한편 윌리엄은 리차드에게 해를 가하겠다는 위협을 하여 앨리에너를 강간합니다. 월터와 함께 윤간한 다음 잠시 잊고 있는 사이, 남매는 달아나지만 산림감시원에게 속아 갖힙니다. 감시원은 말을 팔아치울 생각이었고 아내가 풀어주어 달아난 남매는 감옥의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간수에게 줄 돈이 없어 만나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말을 따라 이모부에게 가지만 이모는 돌아가셨고, 이모부는 외면합니다. 다시 돌아가던 중 앨리에너는 양모상에 대한 영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합니다.

3부 햄리가가 채석장을 차지하였지만 필립은 새벽에 석공을 거느리고 기습하여 채석장을 차지한 후 성당건축이 본격화됩니다. 어느 날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윌리엄이 채석장의 석공들을 죽이고 다시 차지합니다. 왕에게 호소하려 링컨에 도착한 필립은 스티븐이 패하는 것을 봅니다. 모드 황후는 킹스브리지에 시장을 인가해 주고 채석장은 햄리 가에 내립니다. 킹스브리지에 양모시장이 열리는 날 윌리엄은 군대를 이끌고 습격하여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불태웁니다. 톰은 사람들을 대피시키다가 피살됩니다.

2달 만에 2권을 빌렸습니다. 그 동안 다른 분이 대출했다가 반납을 안하여서 볼 수 없었죠. 10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겨우 이야기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이 우리가 한국의 3세대 판타지에 나오는 귀족들의 행동과 같습니다. 하긴 아직 민권이 자라지 못한 시대니까요. 책속 세상이 너무 거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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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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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5페이지, 25줄, 29자.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넘어갑니다. 두 사람이 실질적인 주인공 같은데 석수인 톰과 신부인 필립입니다. 인연은 톰의 아내 애그니스가 애를 낳다가 죽음으로써 시작됩니다. 태반의 일부가 자궁안에 남아 있으니 자궁이 완전 수축할 수 없고, 따라서 출혈이 지속되어 출혈성 쇽에 빠져 사망하는 전형적인 산모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배경인 12세기에 게다가 겨울철이고 댓가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엄마 없는 아기는 죽은 목숨입니다. 수도원이 유일한 해결책이겠지만 톰과 아들 앨프레드 및 딸 마사들은 오랫동안 굶주린 셈이기 때문에 새로 태어난 아이까지 건사할 형편이 못됩니다. 결국 애그니스의 무덤을 만들고 아이를 그 위에 올려둠으로써 신의 섭리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톰은 아이가 죽을 것을 기대했지요. 그러나 밤새 걸은 후에 돌아가 아이를 찾습니다. 아이는 필립의 동생 프랜시스가 우연히 지나다가 데리고 가서 수도원에 안착하게 됩니다. 조너선이란 이름도 얻네요. 필립은 젊은 나이지만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분원인 성 요한 수도원을 개혁하는데 성공합니다. 프랜시스가 가져온 소식은 그의 주군인 글로스터의 영주 로버트 백작이 헨리 주교의 추대로 왕위에 오른 스티븐을 배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립은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주교를 찾아가 소식을 전하려 하지만 주교는 병중에 있고, 부주교가 대신 소식을 받아 지방유력자인 퍼시 햄리에게 소식을 흘려 그로 하여금 셔링의 백작 바살러뮤를 제압하도록 합니다. 바살러뮤는 로버트의 동맹자입니다. 웨일런 부주교는 정치공작으로 필립을 죽은 수도원장을 잇도록 하고, 자신은 주교가 됩니다. 바살러뮤는 렌리와 그 아들 윌리엄의 힘으로 분쇄되었고요.

이런 이야기가 주로 톰과 필립의 시각에서 진행하고 나머진 윌리엄이나 기타의 시각에서 처리됩니다. 톰이 엘렌을 만나는 것은 굶주려 얼어죽기 직전이었는데 그의 아들 잭과 합류하였다가 잭이 성당에 불을 지름으로써 성당을 재건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엘렌의 전력(프롤로그에 나옵니다) 때문에 엘렌은 축출되어 둘은 헤어지고요.

아마도 성당 건축이 주요 줄거리인 것 같은데 그것을 사람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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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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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87페이지, 22줄, 27자.

환상적인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났을 때 가슴 어딘가가 아련했습니다.
괘종시계를 매개체로 하여 동일 공간을 공유하는 시대를 달리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해티와 톰은 정원에서 만나게 됩니다. 톰이 밤에 13번 울리는 괘종시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하여 내려왔다가 정원으로 가는 문이 평상시와 다른 것을 깨닫고 문 밖으로 나선 다음 만나는 것입니다.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지 않고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데 처음이 마지막입니다. 1958년 작품이니 이런 류의 소설 중엔 선구자인 셈입니다. 해티는 날이 갈수록 나이를 먹어가는데 톰에게는 하루 차이뿐이지요. 소녀였던 해티는 어느새 숙녀가 됩니다. 아벨이라는 정원사가 역시 톰을 볼 줄 압니다. 서양의 개는 종종 영물이여서 역시 인식합니다. 톰이 잠시 머물고 있던 이모네의 주인집 할머니가 바로 그 해티였음이 마지막에 밝혀집니다. 물론, 책을 읽는 도중에 신경을 잘 쓰고 있었다면 이미 아는 사실이 될 것입니다만.

약간의 맞춤법 오류가 발견되지만 무시할 만합니다. 1999년 8월 초판이고 2008년 6월로 43쇄인데 재편집을 전혀 안했군요. 너무 우려먹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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