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주사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4
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3.0

465페이지, 25줄, 28자.

한글제목은 아인슈타인이 말했다는 '신은 주사위를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는다'는 말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고요.

내용은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조수들이 연쇄살해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한참 시일이 지난 21세기이니 다들 칠순이나 팔순입니다. 그래서 나온 추측이 '누군가가 뭔가 실마리를 흘렸기 때문이다' 라는 것입니다. 통일장이론에 대한 어떤 공식이 조수들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고, 그것들이 이미 하나씩 다른 물리학자들에 의해 증명되었다고 주인공 격인 데이비드 스위프트의 오래전 잠간 애인이 될 뻔한 모니크 레이놀즈가 데이비드에게 말을 해줍니다. 아밀 굽타라는 다른 조수가 결국 깊숙히 관련됩니다. 손자 마이클(굽타의 딸 엘리자베스의 아들)은 자폐증의 일종인 듯싶은데 비상한 기억력(야스퍼그 증후군 아닌가요? 자폐증보다는)을 갖고 있어서 실제로는 그 공식이 서버 내가 아니라 마이클의 머리 속에 들어있습니다. 한스 발터 클라인만이 알려준 마지막 숫자들이 진짜 열쇄입니다. 묘하게도 지역 방위와 전화번호이기도 합니다만.

저돌적인 국방장관은 자주 보여주는 정형인데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델타포스도 무식하게 그려졌는데 좀더 정밀한 조직 아니던가요? 항상 나오는 반전의 반전, 즉 준비된 사람들이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또 다른 준비가 있기 때문에 엎치락뒤치락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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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연금술
캐럴 맥클리어리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3.0

561페이지, 24줄, 26자.

미국의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모험으로 꾸민 책입니다. 동원되는 유명인사는 쥘 베른이나 루이 파스퇴르 같은 프랑스인과 조셉 퓰리처, 오스카 와일드 등입니다.

이야기는 미국에서 시작하여 영국을 거쳐 프랑스로 갑니다. 당시 세계만국박람회가 열리던 1889년의 파리. 처음에는 매우 지리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였습니다.(어쩌면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까스로 무슨 이야기인지 방향을 잡고 나서야 내용이 이해되었는데, 이해가 되더라도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이 붙어 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지저분하다고 할까요?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넬리의 시각에서 진행됩니다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등장인물의 시각(생각)에서 진행됩니다. 이런 편성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비겁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화가 나지요. 비겁하다는 것은, 작가가 독자에게서 진실을 앗아가기 위하여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독자는 책을 읽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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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의 여행 - 호주 문학 다림세계문학 19
콜린 티엘 지음, 홍인기 옮김, 이의경 그림 / 다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3.5

219페이지, 20줄, 26자.

조디 카펜터는 어린이 승마대회에서 자주 승리하는 '모나크'의 주인 겸 기수입니다. 어느 날 대회에서 긴장된 시간을 보낸 다음 전신의 관절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주치의(호주이므로 아마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한두 명의 가정의가 지역을 책임 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는 단순한 통증으로 진단을 내렸지만 결국 큰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최종진단은 청소년 류마티즘성 관절염(juvenile rheumatoid arthritis). 쉽게 말해 앞으로 대부분의 관절이 망가져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친구 타냐에게 모나크를 탈 수 있도록 하여 대리만족을 시도합니다.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시대 배경이 1983년이니 근래의 치료법이 아직 나오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큰 호전없이 지내던 어느 날 산불이 발생하여 상당히 넓은 지역이 휩싸입니다. 전화, 전기가 끊긴 상황이여서 조디는 모나크를 대피시키려고 근처의 댐에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말에 올라탈 수 없었기에 휠체어를 타고 도전하였습니다. 겁에 질린 모나크가 다른 말과 함께 사라진 다음 불길이 카펜터의 집을 덮칩니다. 다행스럽게도 조디는 댐까지 기어가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1988년작입니다. 책 뒤의 설명에 의하면 관절염 환자의 전화를 받고 구상한 것이라고 되어 있네요. 1983년도에 발생한 호주의 산불도 한 요소이고요. 작가들은 몇 가지 사실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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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3

556페이지, 25줄, 28자.

5월 20일 일요일에 시작하여 28일 월요일에 끝납니다. LA 경찰국에서 밀려나 할리우드 경찰서에 배치된 해리 보슈는 당직 형사로서 어떤 사체 발견 현장에 나갑니다. 죽은 사람은 뜻밖에도 월남전에서 잠시 같이 일을 했었던 땅굴쥐(땅굴 수색요원)인 메도우스입니다. 몇 가지 점에서 살인으로 의심한 보슈는 메도우스가 남긴 전당포 증서, 옛날 강제 휴가 중 있었던 사건의 개요 등으로 FBI와 접촉하여 공조수사를 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여러 인간의 연결고리와 재해석 등이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단점은 엘리노어 위시에 대한 반전인데 그 동안의 행동을 다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처음부터 존 루크를 의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결론적으로 재미는 있었는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책 뒤에 설명이 나옵니다. 시리즈도 다 소개되고) 조금 덜 치밀하단 느낌이 듭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유골의 도시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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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크 LANARK 1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권진아 외 옮김 / 뿔(웅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1.0

230페이지, 24줄, 25자.

아주 기괴한 소설입니다. 심지어는 글 중 소설가로 나온 이가 쓴 글이 소설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호사가들이 씹기에는 아주 좋은 글인데 글을 편하게 읽고 싶어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는 쥐약 같은 글입니다. 먹어도 잘 죽지는 않고 상당히 괴롭지만 먹어서 이로운 점이 없는 존재가 쥐약입니다. 이 책이 5권인가로 나누어져 있던데 저에게는 다행입니다. 한권이었다면 덮지도 못하고 계속 괴로웠을 테니까요. 아니 어쩌면 그게 단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뒷 부분에선 뭔가를 건질 수 있었는데 이제 포기함으로써 그 기회가 날아가 버렸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나중을 위해 간단하게 달아 두자면 스스로의 이름을 라나크로 붙인 사람이 언생크라는 도시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용가죽의 증상이 약간 있는데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갑자기 심해지고 결국 기관이라는 입구에 뛰어들게 됩니다. 각 장이 일종의 새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부여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무시하자면 횡설수설이고요.

1장 엘리트 카페, 2장, 여명과 숙소, 3장 원고, 4장 파티, 5장 리마, 6장 입들, 7장 기관, 8장 의사들, 9장 용, 10장 연쇄 폭발, 11장 식단과 식탁,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탁의 프롤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적어둬도 대충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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