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스시 전집 5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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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전형적인 보완출판입니다. 어스씨 시리즈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자리잡자 잡다한 궁금증이 생겨날 것이고 그에 따라 그 간격을 메꾸는 목적으로 작성된 게 여기에 실린 작품들의 탄생배경이라는 작가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찾은 이]는 로크 섬에서 마법사 학교가 탄생한 비화이고, [검은 장미와 금강석]은 마법사의 사랑 이야기(독신이냐 사랑이냐 하는 문제죠), [대지의 뼈]는 오지언의 스승 헬레스가 어떻게 해서 지진을 멈추게 했는가(세상에는 오지언이 지진을 멈추게 했다고 알려집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싶은 -믿고 싶은-것만 아는 경향이 있으니까요)에 대한 이야기이고, [높은 슾지 이야기]는 이리오스 라는 마법사가 일탈하게 되자 게드가 따라와서 생긴 일에 대한 이야기이고, [잠자리]는 잠자리라는 아명을 가진 여인 이리안이 금녀의 학교인 로크 섬의 마법학교에 도전한 일입니다. 소환사인 소리안이 반대의 주동이었지만 결국 원래 되었어야 했던 죽음의 세계로 소리안이 돌아갑니다.

창작된 세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독립된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게 사실인데 이 어스씨 시리즈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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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바닷가 어스시 전집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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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이제 게드는 대현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렌이라는 왕자가 찾아옵니다. 모레드의 후손으로 인라드 대공의 아들입니다. 인라드에서 마법이 소멸되고 있기 때문에 상담하기 위해 온 것이죠. 이미 여러 곳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현자들은 회의를 하지만 결론은 여전히 나지 않습니다. 결국 게드는 그 이유와 해결책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아렌이 동반하게 됩니다. 중간에 게드는 자신의 지난날 잘못(죽은 자를 부른 것)을 이야기 하면서 어떤 마법사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보고 금지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큰 실마리였네요. 사실 나올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나와서 갸우뚱했었습니다. 한 인간의 탐욕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다는 설정인데, 좀 이상합니다. 인간이란 탐욕이 없으면 거의 존재하기 힘든 종족이니까요. 그 탐욕은 유사 이래로 항상 있어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 핏줄을 중요시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현실이란 시점에서 볼 때 겉돌게 되는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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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안의 무덤 어스시 전집 2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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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테나'라는 소녀가 아르하의 새로운 현신으로 인정되어 무녀로 키워집니다. 아투안의 무덤에 있는 묘역이 그녀가 봉사하는 곳입니다. 새매가 에레삭베의 동강난 고리 중 반쪽을 예전에 어떤 바다에서 어떤 노파에게서 받은 다음 그 가치를 알고 다른 반쪽을 찾아 왔다가 아르하가 미로 안에 가두는 바람에 미로 안에서 '이름 없는 존재'를 침묵시키는데 힘을 다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르하는 새매를 죽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아르하를 가르치던 두 최고무녀 중 사르는 죽었고, 코실만 남아 있었는데 코실은 신왕의 무녀이기 때문에 소속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아르하의 이러한 것(새매와의 대화)을 보았기 때문에 아르하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적습니다. 참회하고 죽든가 아니면 새매와 함께 달아나야 하죠. 결국 둘을 탈출하기로 하고 새매가 미로를 떠나자 아투안의 무덤은 붕괴됩니다. 새매가 그동안 떠받치고 있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에레삭베의 고리는 여인의 팔찌였고, 그것을 해브너에 전달한 다음 아르하(테나)는 오지언에게 가서 위탁하기로 합니다. 

새로운 현신이라, 어디서 본 개념 아닙니까? 대표적인 사례로 달라이 라마가 있습니다. 신왕의 무녀는 중국 당국이 임명한 달라이 라마에 대척되는 직위, 판첸라마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테나는 무덤(신전과 같습니다)을 떠나지만 이름없는 존재를 떠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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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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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이건 확실히 판타지네요. 어려서는 '더니'라고 불리우고 별칭이 '새매'라고 불렸던 대마법사 '게드'의 성장을 다룬 부분입니다. 르귄의 판타지 세계는 이 어스씨(책은 어스시로 되어 있는데 바다라는 단어는 '시'보다는 '씨'가 더 정확한 발음 아니던가요?)라는 세계를 보면 역시 독특합니다. 판타지 작가 하나마다 하나의 세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제공된 지도에서 섬들의 크기나 상대적 위치 등은 본문과 조금씩 다르네요. 지나치게 복잡하게 기술한 듯한 느낌입니다. 한편 요즘의 어린애들을 상대로 만들어진 판타지에서 마법이 전지전능한 것으로 묘사된 것에 비하면 여기서는 좀더 실제적입니다. 절제가 강조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는 점수를 더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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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 - 하 밀리언셀러 클럽 27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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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2부 아군 속의 아군.
그들은 한 어둠의 세력에 속한 사람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리고 그가 화장실에 가서는 돌아오지 않자 궁금해져서 찾으러갔다가 죽어있는 것을 안톤이 발견한다. 자불론이 나타나 범인 인도를 요구한다. 탈출한 올가의 몸을 한 안톤은 어떤 운전자가 태워줘서 달아날 수 있었다. 올가와 만나 몸을 다시 교환한 안톤은 어둠의 세력이 임시 작전 본부를 설치한 탑에 잠입하였다가 예르고의 집으로 간다. 유일하게 검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지구이기 때문이다. 막심이 예르고를 죽이려는 순간 안톤이 나타나 막는다. 막심은 안톤을 무기로 찌르지만 죽지 않자 당황해 한다. 자신이 빛의 기사임을 밝히고 치프가 나타나 막심을 대심문관으로 영입한다. 작전은 자불론측이 만든 게 아니라 치프가 만든 것이었다. 그 와중에 스베타는 3급 마법사로 성장한다.

3부 오직 내 사랑을 위하여.
사마르칸트에서 파발꾼이 뭔가를 가지고 모스크바에 왔다. 어둠의 세력은 그를 체포하여 죽이고 물건을 강탈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한편 같은 시간에 도착한 젊은 아시아인이 실제로 물건을 운반하였다. 파발꾼 데보나의 아들이다. 그가 가져온 것은 분필이고 위대한 여마법사가 들고 운명의 책을 펴서 사용하면 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갑작스런 모스크바 지부의 휴가에 의해 호랑이 집으로 온 일행은 먹고 마신다. 안톤은 석연히 않다고 생각되어 모스크바로 돌아가서는 자불론이 집에 들어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자불론은 전모(파발꾼과 분필)를 이야기 해준 다음 사라진다. 치프(헤세르가 본명이다)에게서 시간만 전해들은 안톤은 치프와 사제관계를 단절한다. 우연히 알리사 돈니코바의 불법행위(프리즘으로 인간을 시찰 중)를 본 안톤이 그녀를 체포하려 하자 그녀는 3급 간섭행위를 눈감아준다는 반대급부를 제공할 테니 넘어가 달라고 애원한다. 결국 자불론을 불러내는데 뜻밖에 자불론은 2급 간섭행위를 허락한다. 그는 길을 가면서 주변의 인간으로부터 행복할 때의 힘을 빼내어 축적한다. 작업현장에 도착한 그는 스베틀라나가 이제 주문을 그리는 것을 본다. 때마친 대형 폭풍이 몰려오지만 안톤은 무시한다. 그는 재교화주문을 외우는데 치프는 하지 말라고 외친다. 자불론은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안톤은 의외로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버린다. 스베타와 안톤 사이의 벽은 머물어졌다. 타인으로부터 빌린 엄청난 힘을 몽땅 자신을 위해 소비해버린 것을 안 스베타는 당황스러워한다. 안톤은 그 이유를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스베타가 자신에게 충고를 해달라고 하자 안톤이 말한다. '스스로 결정하라.' 그녀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만다. 자불론은 웃으면서 떠난다. 모든 대치 세력이 해산한 다음 헤세르는 진실을 이야기한다. 올가를 복권시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기획했다고.

아주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또다른 판타지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배우는 게 아니라 실행을 통하여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어 있네요. 그런데 평생 그대로인 자도 있고, 며칠 상간에 큰 진보를 보일 수도 있고. 기반이 취약한 판타지 세계입니다. 자칫하면 작가 스스로 붕괴될 수 있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신선하므로 일단 점수를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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