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쇠망사 3
김영진 / 대광서림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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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363년의 40년을 다룬 책입니다.

거론되는 황제들은 콘스탄티누스1(재위306-337), 콘스탄티누스2(337-340), 콘스탄티우스2(337-361), 콘스탄스(337-350), 율리아누스(361-363)입니다.

콘스탄티누스와 그 아들들 3명과 조카 1명이 40년을 지배한 시절인데, 1명은 자연사, 2명은 패전사, 한명은 병사합니다. 그래도 혈연이 지배하여서인지 황제가 난립하지 않은 시절입니다. 중기 기독교와 초기 가톨릭이 교차하는 시절이여서 종교 이야기가 1/3이 넘습니다. 역사책이 아니라 종교역사책인 것처럼.

권력 핵심부에서는 종교가 믿음의 차원이 아니라 수단의 차원이 되기 쉽기 때문에 얽히고 얽힌 관계가 형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해가 있었다고 하지만 워낙 정치 세계에서도 비슷한 박해가 있었던 탓인지 기독교가 제국 내에 만연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이 시절은 우리 나라가 만주를 거쳐 중국 대륙에 퍼진 상황이여서 이미 수도로서의 서울은 약화되고 상징적인 도시가 됩니다. 북경이 새 수도가 된 것이지요. 한민족이 아닌 만주족이나 중국인이 황제가 된 셈이고요. 자연히 만주, 한반도, 일본과 시베리아를 다스리는 황제와 중국 대륙, 티벳, 캄보디아 쪽을 다스리는 황제로 나뉘고요.

책을 물리적인 면에서 보자면 여전히 오래된 판형이여서 번역용어가 벌써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글자체도 감회가 새로울 정도의 오래된 것이고 기번의 책과, 주석과, 버리의 주석 및 역자의 주석이 엉켜 있어 누구의 글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신간이 나와야 할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없기 때문에 로마인 이야기도 좋겠지만 이 책의 존재 이유는 계속됩니다. 

(2008년 7월 5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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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려 본 슬픔 믿음의 글들 208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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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로 나누어진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단상을 모은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저자가 글 중에 4권의 공책이라는 표현도 하였고요.

 글과 상관없이 제게 한 가지 혼동되는 것은 영어판 판권이 1947년이라는 것입니다. 글 뒤에 붙은 더글러스 그래셤의 글에는 어머니(이 글에서는 H로 표시)가 1952년에 십계명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다고 했으며 책 뒷표지에 루이스는 59세(1957년)에 결혼했다는 기록을 보면 H(헬렌 조이 그래셤)이 사망한 것은 최소한 1957년 이후일 것이고, 루이스가 1963년 사망했으니 그 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혼돈은 영어 판권의 숫자를 1957로 고치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이미 노회한 루이스는 잠시동안 같이 살았던 아내의 죽음을 맞아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신'과 '나의 생각' 사이에서 언어유희 같은 생각을 전개합니다. 그것이 1부에서 3부까지 펼쳐져 있는 내용입니다. 3부에서 4부로 넘어갈 때의 전환점을 저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머릿말에 나온 분의 이야기처럼, 읽을 때마다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 7월 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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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단백질 이야기 - 식인풍습과 광우병,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저주받은 가족
D. T. 맥스 지음, 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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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근증의 하나를 앓고 있는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유사한 기전일 것이라고 믿어지는 프리온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글은 학술적인 글이 아니라 (비록 사실을 다루기는 하지만) 이야기이므로 극적인 것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즉 원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치명적인 가족성 불면증(이하 FFI)을 뼈대로 하고 이보다 더 많은 정보가 넘치는 이른바 광우병을 주 내용으로 글을 이끌어 갑니다.

 글 전체에서 나온 내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프리온 질환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발병률이 아주 낮지만 인간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자연에 개입할 때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글이 쓰여진 2006년 이후에도 눈에 뜨일 만큼 큰 발전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이나 심지어는 기전 자체도 불명확한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두 가지의 자연스러운 반응, 즉 적극적이며 때로 위험할 수도 있는 방법을 동원한 대응이나 순응하고 남은 여생을 (덜 공포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대응을 책의 곳곳에서 꺼내놓습니다.

 80년대 초에 대학에서 배웠던 슬로우 바이러스는 후에 전문의 시험에서 -- 우리에게 나왔었는지 또는 우리 후배 대에서 나왔었는지 불확실하지만 -- CJD 등의 프리온 질환명을 암기하도록 강요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의 CJD가 그러했듯이 --책에 의하면 1920년대에 알려졌으나 곧 대부분의 의사들에게 망각되었습니다-- (비록 전문 분야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질환은 동떨어진 주제였기에 다시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최근 쇠고기 수입에 연관되어 광우병 이야기가 회자되자 한국에서도 시의적절하게 2년 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이 역시 도발적인 제목을 가지고 번역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글은 전반적으로 이야기로 쓰여졌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고 하면 쉽게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부터 읽기 시작한 사람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자의 글에 이끌리어 계속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용된 내용들은 대부분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약간 프리온 질환설(가설이 아닌)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반박글이 짧게 인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FFI를 준용할 경우 다른 프리온 질환에서도 이형접합형은 동종접합형보다 저항성이 강하여 긴 잠복기를 가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간 광우병(광우병 소를 먹고 병에 걸린 사람, vCJD)은 대부분이 동종접합형이었는데 이종접합형도 보고되어 있는 것은 다른 프리온 질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당사자에게는 불행이지만 남은 자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론에 맞추어 생각을 해보면 초기 수입반대 운동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은 광우병괴담 수준이라고 판단됩니다. 일부는 옳고 일부는 틀린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일부가 옳으니 옳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선동'이 목적이라면 옳겠으나 '경고'가 목적이라면 해서는 안되겠지요. 영국 농수산식품부에서 한 행위와 미국 농무부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이는 사건 자체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적극적인 의도였는지 아니면 관료 조직의 특성상 벌어진 수동적인 축소였는지는 각자 해석이 분분할 것입니다. 한명의 인간으로써 바라보기에는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더 가벼운 예로써 교통경찰관에게 단속될 위기에 놓인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달아날 가능성이 낮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경찰의 지시에 순응하여 차를세우지만 달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운전자들은 책임(즉 벌금 고지서)을 회피하고 달아나려고 합니다. 애들이 거짓말 하는 경우도 비슷한 것이고요. 관료 사회에서는 필요시 법률로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 법을 집행하는 게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일면 상상이 가는 반응입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초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시민 측의 반응은 과도하고, 정부의 반응 또한 이러한 질병(프리온 설이 맞든 아니든 상관없이)에 대한 대처로는 부족합니다. 모든 반응에는 책에서 익히 본 것처럼 정치적인(그 목적 자체는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요) 이유가 곁들여지는 게 상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정권타도가 시위에 붙어있는 게 사실이고, 정부 측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유 외에 공개하기 힘든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시위대가 간과하고 있는 몇 가지가 앞으로 강화되어야 할 터인데, 먼저 만성소모성질환CWD에 해당하는 녹용문제(전세계에서 소모되는 녹용 및 녹각의 3/4이 우리나라에서 소모된다고 합니다)와 미국의 소처럼 우리나라 한우(토종 한우, 수입종 육우, 수입종 젖소가 다 포함됩니다)도 소수만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상이 아닌 상태에 있는 소들도 도축이 이루어진다는 것 등은 미국산 소만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 전반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2008년 7월 1일 작성)

yes24서평으로 받은 책입니다.이쪽에서 받은 것을 저쪽에 금세 올리기는 뭐해서 보류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2009년 5월 25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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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크랩의 파파 기도 - 전에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도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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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랫동안 기도를 안하고 지내왔습니다. 식사 기도라든지 간단한 감사 기도는 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생에 기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때에는 신앙 서적도 많이 읽고 기도도 많이 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9가지 질문에 신앙심 깊은 분들은 저자처럼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기도를 거의 하지 않은 나에게는 역설적으로 몇 가지만 해당될 뿐이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쉬운데 이해하는 것은 곤란함을 느끼고 있는 때라서 이것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도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달라진 나를 보는 것도 좋겠지요. 아내도 같이 시작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2008년 6월 2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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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업고 가는 아프리카 당나귀 믿음의 글들 215
스티븐 롱구 지음, 고석만 옮김 / 홍성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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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서적 특히 간증서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리뷰(독후감으로써)라는 것은 주관적이고 종교, 특히 간증도 다른 사람의 주관이기 때문입니다.

짐바브웨에 사는 스티븐의 어린 시절과 어덯게 하여 신앙인이 되고 또 선교사가 되었는지를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한 이 책은 우리 나라의 할아버지/할머니 적 이야기를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조찬기도 모임에 참석한 200 명의 여자 이야기가 자꾸 머리에 떠오릅니다. 제가 그 짝이니까요. 

(2008년 6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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