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공사와 도둑 1 - 쌍둥이 형제와 함께 떠나는 12가지 모험 작은책방 (가교) 1
통케 드라그트 지음, 김준영 그림, 황윤선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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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모험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덟번째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으로 보아 2권이 마지막인 듯싶습니다. 아주 가뿐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인데, 어딘가에서 본 듯한 것을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를 보면 1961년에 이 소설을 발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그 전에 전승되던 것을 고친 것일 수도있겠죠.

바비나 나라의 수도 바이노에에 사는 한 구두장이에게 개, 고양이, 비둘기가 한쌍씩 찾아오고 결국 쌍둥이까지 낳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이 이름은 로렌조와 자코모인데 로렌조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했고 (필리포에게 사사받아 금세공사가 되었습니다) 자코모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했습니다 (대도적 야노스에게서 사사받지만 도둑이 되는 것은 거부합니다). 같지만 다른 것이 화두입니다. 그 와중에서 생기는 사건들을 하나씩 배열하고 있는데 재미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깊이가 있는데 일부에서는 안 보입니다. 없는 것인지 제가 못 본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2009년 9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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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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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매 맞는 아이를 중심으로 친구 관계 등이 소개되는 형식입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작가는 이러한 형태의 청소년 문제를 다룬 책을 몇 냈다고 되어 있네요.

내용을 재구성하자면 유디트는, 어릴 때 마지 못해 남동생 디키를 데리고 나가 스케이트를 타다 물에 빠져 죽는 것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외할머니)에게 그 원흉으로 지목된 삶을 살은 엄마 코니 반 헬더르에게 매를 맞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모 리아에 의하면 유디트는 디키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분노 발작을 일으키면 유디트를 코니는 사정없이 때리게 됩니다. 동생 데니스는 아버지가 다른 아이로 항상 엄마가 잘 보살핍니다. 전학생 미하엘은 난독증 환자로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다가 이모 엘리가 구출하여 이모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가 일찍 죽어서 아빠는 미국 여기 저기서 살고 있습니다. 미하엘은 미국에서 만난 아이중 스테피를 닮은 아이가 눈에 띄여 눈여겨 봅니다. 그가 유디트입니다. 첫인상만 비슷하고 모든 게 다릅니다. 유디트는 워낙 오랫동안 맞고 살아서 미하엘과 엘리의 가족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런 가정도 있구나 하고요. 담임 베크만 선생이 관심을 기울이자 엄마 코니는 예전처럼 이사로 해결합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금기로 하는 동네라 아래층에 사는 노인은 개입하려고 하지 않지만 노파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이사 후 유디트를 찾아온 미하엘에게 사실을 말해줍니다. 잘 아귀가 맞지 않는 유디트의 행동에 의아해 하던 미하엘은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사간 도시(라이덴)에 가서 탈출구가 있음을 유디트에게 말해줍니다. 유디트는 미하엘이 준 인형을 가지고 집에 돌아갔다가 코니에게 시장을 안 보고 그 돈으로 인형을 샀다고 오해받고는 흠씬 두들김을 당합니다. 유디트는 기차역에 가서 헤이그로 가는 표를 삽니다.

매 맞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웃이 아닌 부모, 친척에 의해 저질러지는 일탈된 행동은 타인이 개입하는 것이 힘듭니다. 유디트는 다행히도 미하엘, 엘리 이모, 베크만 선생님, 리아 이모 등의 원군이 있어 희망적입니다. 또 다른 문제 가정인 미하엘과 아버지도 글 중에 해결됩니다. 헬렌 아줌마(미하엘이 처음으로 가출했을 때 잠을 잔 차고의 주인으로 나중에 아버지와 연인 사이가 됩니다)의 도움으로 아들도 구원을 얻고 아버지도 구원을 얻었네요. 글 중에서 베크만 선생은 유디트가 써낸 작문의 엄마가 이상적인 엄마라는 것에서 유디트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배울 점입니다. 세상 사는 것은 어디나 비슷하니, 그런 선생님이 우리 주변에도 있겠죠? 다른 점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2009년 9월 2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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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가 돌아오지 않던 밤 창비청소년문학 7
마르타 헤센 지음, 김영진 옮김 / 창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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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 마츠가 가출(이라는 표현은 엄마에 의해 금지되었다)했다가 돌아온 다음 날 하루의 사건과 그 사이 회상되는 과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적으로 페트뤼스카의 시각에서 보고, 생각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가끔씩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재구성하자면 평범한 아버지, 현기증이 있으면서 감수성이 풍부했던(?) 엄마, 다른 가족을 떠맡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동시에 엄마의 품에서 소외된 것 같은 부담을 갖고 있는 큰 아들 페트뤼스카, 그림을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하는 막내 마츠가 한 가정입니다. 엄마는 마츠를 편애합니다. 아버지는 이 모자에게 소외되어 있죠. 마츠는 어렸을 때부터 밖으로 돌아다녔고, 찾아오는 것은 항상 페트의 몫입니다. 어느 날 엄마는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지고, 뒤에 오던 트럭에 치여 죽습니다. 그리고 몇 달간 가정은 황량하게 변합니다. 아버지가 다락방을 치우고 자기 서재로 쓰겠다는 제안을 하여 페트와 아버지는 어머니의 유품들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을 보내는 그리고 추억을 강제로 정리하려는 시늉일 뿐입니다. 마츠는 당시 11살, 페트는 14살입니다. 다락방 정리 후 또 밖으로 나가려는 마츠를 난생처음으로 강제로 제압하여(나이는 차이가 나지만 덩치는 비슷하여 그렇게 했다는 게 본인도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아버지 앞에 데려다 놓습니다. 그리곤 둘이 멀뚱멀뚱 쳐다만 보자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두 사람 멀뚱히 서 있는 것 좀 보세요!" 셋 다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몇 달 전 엄마가 죽었을 때는 아무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죠.

마츠의 경우 옮긴이의 글에 언뜻 나오는 '자폐증'은 아닙니다. 어쩌면 다른 인간과의 교감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그것을 조장한 것 같고요. 결국 그날 페트는 '평생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해결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깨어나야 해결이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2009년 9월 2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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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의 선택 풀빛 청소년 문학 2
한스 게오르크 노아크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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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요아힘 예거 (애칭 요헨)이 청소년 감화 교육원에 자발적 위탁됩니다. 만 14세가 되지 않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지만 반복적이거나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미리 위탁 교육을 받아 면책을 얻으려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요헨은 어머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자주 시점을 바꾸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합할 경우 요헨의 사고가 이그러져 있고, 그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즉 일어날 수 있는 것 중 비교적 나쁜 상황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으나 일어날 수 있는 인물과 사건'으로 피력합니다.

그리고 '범죄현상'이 아니라 '도움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당사자라고 할지라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공허할 뿐입니다. 즉 본인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도 상대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영특하다고 해도 일단 상대가 말하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방향으로 해석해야 할지 불확실해지는데 본심과는 다른 이야기까지 한다면 어떻게 올바르게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좋게 해석해 달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

견습교사 프레트 빈켈만이 하멜 선생을 약간 변화시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것이 요헨에게는 와닿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아니 요헨이 거절한 것이죠. 그래서 '요헨의 선택'이 됩니다. 변화는 속도를 달리하여 일어나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속도의 차이를 누가 극복(수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2009년 9월 1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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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 반에 멈춘 시계 - 궁리소설클럽
한스 도메네고 지음, 이미옥 옮김 / 궁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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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똑똑한 에버하르트가 주인공입니다. (어른)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오류가 거의 없이 어른(작가) 마음대로 (화자가) 아이라고 주장하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웃들을 하나씩 소개해 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무책임하게도 모자를 내버려두고 사라진 아버지는 몇 가지 유품을 남긴 채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할머니의 아들 옹호는 손자에 의해 (마음속으로) 부정됩니다. '그래도 13개월 간이나 연락이 없었다'는 표현으로. 양비론 또는 양시론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참, 3시 반에 멈춘 시계는 아버지의 유품입니다. 아마도 죽은 후 태엽을 더 이상 감지 못해서 멈춘 시각이겠죠. 에버하르트가 그 후 몇 번이고 태엽을 감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멈춘 시계가 아닙니다. 내용상으로도 '멈춰있는'이 아니라 '멈췄던'이 옳습니다. 

(2009년 9월 1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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