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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연인 - 소설로 떠나는 서양미술 여행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비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3.3
3월 12일부터 3월 27일까지의 16일간 벌어지는 17살 여자아이 프리다의 무작정 가출과 우연한 피렌체행 그리고 야콥과의 만남을 통한 십자가책형 그림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림 순례를 위해 여러 사건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야콥이 소개하는 33점(그리고 순례 중에는 미처 소개되지 않은 마지막 한 점-십자가 책형이 아니기 때문에)과 그 사아이에 병행해서 진행하는 프리다의 상상, 질병(이것은 후반부에 갑자기 부상합니다. 질병의 특성상), 거짓말 등이 나오는데 의학에 관련된 용어들은 잘못 사용하였거나 잘못 번역된 것이 자주 눈에 띄였습니다. (작가와 번역자) 어느 쪽 잘못인지 제가 알 길이 없으니 일단 그 정도로 끝내야겠죠.
글 중에도 나오지만 사람은 거짓말을 자주 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 또는 우연히,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을 망치는 가장 주요한 사람은 보통 자신이지요. 프리다가 자기 눈을 못 쓰게 만드는 것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현대에서는 17살이 어린 나이입니다. 판단력이 상당히 부족한 나이이죠. 체격은 이미 성인에 도달해가고 있는데 정신이 따라 가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합니다. 그런데 불과 백년전만 해도 15세면 성인이었습니다. 오히려 체격은 아이인데 대접은 어른이니 고난의 시대였죠. 어쩌면 법적인 문제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는 법적 책임을 동반한 상태였고, 지금은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일부를 면제받으니 미숙하게 굴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아마도 미성년-준성년-성인으로 구분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본문을 생각한다면 어떤 분은 책을 통한 그림 산책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인데 전느 그 사잉에 보인는 잡다한 프리다의 생각과 상상이 방해가 되었습니다. 문단을 구분하지도 않고, 아니 문단은 구분되어 있지만 행을 띄우지 않아 같은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느라 지체하기 일쑤였습니다.
부록으로 달려있는 그림들은 출판사에서 추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림(조각)의 원래 크기가 나와 있지 않은 것이 흠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