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대왕 사계절 1318 문고 7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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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먼저 줄거리부터 씁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부엌에서 어떤 괴물체를 발견한다. 손발이 달린 오이로 스스로 오이대왕(구미-오리 2세)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오이대왕과 갑자기 친해져서 그의 수발을 들기로 한다. 동생 닉도 반쯤은 동조한 분위기. 할아버지와 어머니, 나 볼프강과 누나 마르티나는 떨떠름하다. 결국 사실확인을 위해 지하 2층에 내려난 볼프강은 구미-오리들을 만난다. 그들은 오랫동안 왕들을 위해 부역을 해왔다. 그들이 혁명을 일으켜 왕을 내쫓은 것이다. 왕은 아버지를 구슬려 지하실에 물을 넣어 그들을 수장시킬 계획을 갖는다. 볼프강은 오이대왕이 말한 오이황제라는 것은 없으며 따라서 아버지도 승진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확인차 회사 지하실에 갔다가 기절을 한다. 닉은 오이대왕을 유모차에 태워 외딴 집 지하실에 보낸다. 

이 작가는 비틀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리뷰어들이 쓴 것처럼 각 구성요소의 의미는 해석하기에 따라 풍부해집니다. 가족내 및 학교에서의 역학관계가 정말 절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반적으로 볼 때 저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점수는 높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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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안토니오 스쿠라티 지음, 이현경 옮김 / 낭기열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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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안드레아 마레스칼키'는 카사레뇨의 과학고등학교인 '파올로 사르피'에서 근무하는 역사/철학 담당교사이면서 5학년 B반 담임이기도 하다. 5학년 졸업구술시험장에 앉아 있던 그는 비탈리아노가 지각하자 기회를 더 줄 것을 요청하여 허락을 받아낸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비탈리아노는 시험장에 들어와 위원장부터 시작하여 모두 7명의 교사를 죽인다. 안드레아에게는 손가락으로 지향한 다음 밖으로 나간다. 그(안드레아)는 '외상후 증후군'의 증상을 보여 입원하였다가 퇴원한다. 영결식 후 그는 비탈리아노가 한 행위와 말이 무슨 뜻인지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 다음은 지난 1년 간의 주요 일기내용을 그의 생각에 겹쳐 들춰지면서 반복되는 형태이다.

'대중의 위협으로부터 부르주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대중적인 교육정책으로 등장한 것이 학교이다'라는 주장을 저자는 하고 있다. 그 주장이 옳은지는 차치하겠다. 이 책의 형식은 먼저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일기를 매개체로 하여 각 사건을 하나씩 뜻을 부여하는 것인데, 그것이 날짜 순으로 진행한다는 게 지나치게 작의적입니다. 1주에 한번 꼴인 현실과 1달에 한번 꼴인 과거의 일기가 교차하는 방식이죠.

어쨌든 비탈리아노가 취한 행동이 옳은 것일까요? 안드레아는 비탈리아노를 이해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해와 동조는 다른 것입니다. 사실 학교라는 것은 일반적인 대중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 확실합니다. 모든 나라에서 그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특수한 인간은 다른 방법으로 양육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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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 이야기 사계절 1318 문고 17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주열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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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5

[내 남자 친구 이야기]를 읽고 읽었더니 아주 재미있습니다. 둘을 연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읽는 게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인데 문고 시리즈가 16번과 17번이여서 그를 존중하여 이것을 나중에 읽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순서대로인 [내 남자 친구 이야기]를 읽은 다음 읽는 것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줄거리는 같습니다. 당연히 세부 내용은 다릅니다. 몇 가지 [내 남자 친구 이야기]에서 이상했던 것이 해결됩니다. 음악 이야기가 섞여 있으니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여자의 이야기보다는 나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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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 이야기 사계절 1318 문고 16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주열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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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쟌느는 새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도중에 나오지만 순서를 무시하고 정리하자면 녹음기사 오스카 레플렉스가 오딜과 결혼하여 쟌느를 낳았지만 오딜은 쟌느를 낳던 중 사망합니다(1981). 몇 년 뒤(1984) 오스카는 그레테와 결혼하고 쟌느의 이복동생 플로랑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 플로랑이 뱃속에 있을 때 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오스카는 소사한다(1985). 그레테는 보험금과 집터를 팔고 파리의 아파트로 이사한다. 독일의 프랑스어 교사에서 프랑스의 독일어 교사로 변신한 것이다. 쟌느는 우연히 얻은 음악회 티켓으로 피아노 연주를 들었는데 그녀에게는 고전음악이 처음인 셈이었다. 그녀는 흠뻑 빠져들고 집 근처의 광장에서 만난 상급생 피에르에게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피에르가 일전에 음악시간에 와서 발표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기억을 한 것입니다. 한편 지하실에 있던 아버지의 유품에서 음반을 기억해 낸 그레테 때문에 아버지가 직업으로써 녹음한 것 외에, 직접 작곡을 하다가 말은 몇 작품과 그 악보도 발견한다. 피에르는 뭔가 숨기는 것 같아서 전의 연주회에서 연주한 폴 니에만에게 악보를 전달하고자 하던 쟌느는 피에르에게 화가 난다. 폴 니에만의 신상 공개가 예고된 음악회에서 그는 오스카의 미완성 작품을 완성하여 연주한다. 그는 피에르였다. 그리고 일기책을 하나 준다. 다른 작품인 [내 여자 친구 이야기]이다.

짧은 글입니다. 내용도 위에 나온 게 거의 전부이죠. 천재 피아니스트인 피에르가 있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만 다른 재미도 쏠쏠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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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가 남긴 것 사계절 1318 문고 25
지그프리트 렌츠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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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아 소년 아르네가 한스네 집에 왔습니다. 한스의 아버지는 아르네의 아버지와 젊었을 때 동료였습니다. 지금은 폐선을 해체하는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한스에게 아르네의 짐을 정리하라고 하여 하나씩 정리하면서 그 때마다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아르네는 이방인입니다. 그래서 또래집단에 들어가고자 하는데 한스는 이미 나이 차가 나서 그 대상이 아닙니다. 한스의 동생들이 대상인데 그들은 아르네를 이용은 하지만 진정으로 또래집단에 넣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르네는 사라집니다. 표현된 사실로는 배를 타고 만을 떠나서 항구 근처에 배를 묶어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마지막에 라르센(이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가물거립니다.)이 물건들을 도로 끄집어 내어 자기 자리에 정확하게 배치하는 게 압권입니다. 사실 이건 의외입니다. 불과 몇 시간전에는 아르네의 통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거든요.

제가 보기엔 의도된 실수로 보입니다.

제목은 글자 그대로의 뜻입니다. 아르네는 죽은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므로 그의 물건(가져온 것, 쓰던 것, 수집한 것 등등)과 그에 얽힌 추억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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