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1 - 태양의 공주
앙투안 B. 다니엘 지음, 진인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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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오랫만에 이런 역사소설(사실과 부합하든 말든)을 보는 셈이네요. 주인공이 서양의 핏줄을 받은 여인과 서양 남자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푸른 눈(아마 파란 눈의 잘못이겠죠. 푸르다는 표현은 파란색이 아니라 녹색을 의미하는데 중간에 다른 것에 대해서 녹색이라고 하는 걸 보면 번역자가 '파랗다'와 '푸르다'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둘은 혼동해서 쓰는 사람이 많으니까...)은 열성이여서 한번만 피가 섞이면 뒤에 나타나기 힘든 색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어머니 쪽으로 해서 전달받았다는 식의 전개는 곤란한 게 아닐까 합니다만, 글을 진행하려면 필요한 상황이니 넘어갑시다. 각 장은 연도와 월 그리고 장소가 나옵니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상황은 소개되는 법이 없으니 슬쩍 건너뛴다고 해야 옳겠죠. 그냥 이해를 돕기 위한 나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거나 재미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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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사계절 1318 문고 1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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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미리암 프레슬러, 이 분 글 잘 쓰네요. 소제목들 하나하나가 다 의미심장합니다.

전체 내용으로는 현재 아동학대 때문에 엄마와 헤어지고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는 할링카의 짧은 시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갈등도 있고, 여건상 약간의 거짓말과 훔치기 등도 등장합니다. 인간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기 합리화도 있지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기가 막힐 정도로 글을 잘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1. 깨물지 못할 바에는 이빨을 드러내지 마라
2. 에덴 동산에서의 5분이 평생을 지옥에서 보내는 것보다 낫다
3. 가난한 사람은 도둑이 무섭지 않다
4. 궁전을 꿈꾸는 자는 오두막집마저 잃게 된다
5. 통통한 오리를 잡아먹고 싶으면 먼저 잘 먹여야 한다
6.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7. 머릿속이 어두우면 마음도 밝아질 수 없다
8. 동전을 보고 몸을 숙인 사람만이 그것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9. 에덴 동산이라도 혼자뿐이라면 즐겁지 않다
10. 빵을 찾으면 나이프도 찾을 수 있다
11. 암소의 털을 깎고, 숫양의 젖을 짰다
12. 가난한 아이를 친구로 두는 것이 부자를 적으로 두는 것보다 낫다
13. 심하게 맞은 개는 지팡이를 쥐고 있는 손을 핥지 않는다
14. 닭은 무슨 꿈을 꾸나? 수수, 언제나 수수 꿈을 꾼다
15. 한 사람이 암소의 뿔을 잡아 주면 다른 사람은 젖을 짤 수 있다
16. 신은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이자와 함께 값을 지불한다
17. 설탕도 충분히 단데 꿀은 왜 필요한가요? 

100104/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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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야
얀네 텔러 지음, 이효숙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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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상징성이 많아서 장관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별로 추천할 책이 아닙니다. 지나친 극단주의, 염세주의, 개념의 모호성, 이런 것들이 어우러진 글입니다. 실제로는 집단 따돌림과 전체주의, 가학적 보복이 주요 내용입니다. 애들이 봐서 도움이 될 내용이 전혀 아닙니다. 어른들도 해석이 분분할 터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분은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반-합이 되려면 정이 있어야만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미완성된 상태이므로 곧장 반에 뛰어드는 셈이 됩니다. 

(추가) 마지막에 가서 다 타버린 '의미 있는 것'으로 뭔가를 깨닫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데, 글의 비중상 너무 적어서, 저는 평가를 좋게 할 수 없습니다.

100103/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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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완벽한 하루
멜라니아 마추코 지음, 이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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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한 이혼 경찰관 가족의 붕괴를 하루라는 기간 동안 그린 글입니다. 안토니오는 2년여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엠마를 쫓아다니면서 다시 합칠 것을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아이들도 잘 안 만나고 양육비 지원도 않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큰 딸이 아빠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건 엄마의 진술에 불과한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라면 작가가 잘못 쓴 것이지요. 근 3년이나 못 본 아빠를 좋아할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엄마가 못 보게 한 경우를 제외하면. 안토니오는 마흔이지만 여자들이 보고 반할 정도의 육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엠마는 역시 마흔이나 되었지만 남자들이 유혹을 느낄 미모입니다. 안토니오의 경우 아빠가 뭘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릅니다. 그냥 막연하게 같이 살아야 한다고 믿고 있을 뿐입니다. 엠마의 경우 대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결국 안토니오의 애초 의도(부부 동반 자살)와는 달리 엠마는 다른 남자(발렌티나의 국어 선생님)와 함께 어디론가 잠시 가버리고 안토니오와 두 아이만 자살 및 타살로 끝납니다. 발렌티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버지와 아들 둘 다 현실에서 문제점이 있는 개체입니다. 딸은 친구에게 휩쓸리는 정도이고, 엄마는 노력은 하지만 헛손질을 하는 경향이 있고요. 왜 완벽한 하루일까요? 온전한 하루라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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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 - 하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완결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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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5

3부 디스크 크래쉬(Disc Crash) 5월 27일에서 6월 6일 과 4부 재부팅(Rebooting) 시스템 7월 1일에서 10월 7일까지, 그리고 에필로그 유산정리 12월 2일에서 12월 18일까지가 있습니다.

결국 섹션에 대한 수사를 총리가 지시하게 됩니다. 에리카는 뜻밖에도 자신을 음해하려던 사람이 편집비서이며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에 놀랍니다. 아니카는 재판에서 검찰측 증언을 무력화시켜 리스베트를 무죄로 또한 후견인제도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리스베트는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던 제레미 스튜어트 맥밀란에게 들러 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와 결국 살라첸코 소유의 어떤 창고 건물에서 니더만과 마주칩니다. 가까스로 탈출한 다음 베니 니미넨 일당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다시 경찰에게 알려줍니다. 니미넨 등은 니더만을 죽이고 경찰에 포위되자 대항하다 체포 또는 사살되네요. 전형적인 이이제이 수법입니다.

니더만 이야기를 빼면 비교적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수사, 법정, 의학, 잡지, 신문 등등 다방면에서 재주를 보여주네요. 저자가 죽었으니 후속편은 안 나오겠네요.

100117/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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