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찰리 VivaVivo (비바비보) 8
스탄 반 엘더런 지음, 신석순 옮김 / 뜨인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4.0

제목은 '굿바이'이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하이'가 될 정도입니다. 원제는 찰리의 이름인 찰리 월리스입니다. 

화자인 조너선 로웰은 찰리를 우연히 월요일 학교 가는 길에 만납니다. 그리고 둘의 생활은 서로 엉기기 시작합니다. 화자는 찰리에게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는데,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화자의 입으로 그렇다고 소개되어서 읽는 사람이 현혹되는 것입니다. 찰리는 길을 건널 때 자동차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데, 결국 토요일에 헤어진 다음 차에 치어 죽습니다. 그러니까 찰리와 조너선의 만남은 불과 6일간에 그치고 맙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둘은 동물원도 다녀오고, 동물 보호소도 다녀오고, 미술관, 피자집 등등 다양한 가능성에 부딪히는 것을 도전하도록 찰리에게 자극받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여운이 더 남네요.

중간중간에 조너선의 이전 사립학교에서의 실패와 그 결과로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조금씩 소개됩니다.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조금씩 화가 나기도 합니다만, 조너선의 태도보다 더 짜증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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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2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3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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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프라두의 글이 사실 주 내용이고, 그것을 소개하기 위하여 그레고리우스의 행적이 밝혀지는 형식입니다. 그레고리우스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절묘하게 상하권으로 나눴네요. 상권에서도 느꼈지만 한 권으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낸 사람에게는 주어지는 게 많습니다. 프라두의 주변 인물들이 각각 가지고 있던 (그러나 남에게 전달되지 않았었던) 생각은 그레고리우스를 통하여 나타나집니다. 

'나는 알고 싶지 않지만 당신은 알아도 됩니다'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니까 좀 당황스럽습니다. 자세한 내용 없이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이러한 감정이 생기더라' 하는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지요. 그레고리우스의 현기증은 좀 모호합니다. 몇 군데에서 이 글이 진행하고 있는 시점보다 훨씬 훗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나중에 보니 뭐였더라'는 식의 글이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그레고리우스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병이 과연 뭐였을까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다만 글의 진행을 위하여만 사용되니 궁금증만 더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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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1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4.4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책이 작은 게 불편하네요. 양장이여서 껍데기는 두꺼운데 책은 작으면서 내용도 적어서 조금 마음에 안 듭니다. 360페이지고 22줄 22자 편집입니다.

글에서 인용하는 책이 진짜인지 아니면 작가가 만들어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상관은 없습니다. 작가가 인용했다고 할지라도 이미 작가의 것이 되는 셈이니까요. 글 중에서 그레고리우스가 겪는 일탈충동(실제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만)은 사람이라면, 특히 한 직장 또는 일에 오래 종사한 사람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레고리우스의 나이는 우연이 아니게도 작가의 나이와 비슷합니다. 사실 그럴 경우 작가의 경험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직접 차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전개가 가능합니다.

우연한 한 여인과의 만남, 수업에의 초대, 서점에서 그녀가 말해준 원어(포르투칼어) 책을 찾는 것, 출판사, 리스본행, 한 사람과의 만남, 주고받은 영향, 안경, 안과의사, 새로운 안경, 새로운 옷, 작가(아마데우 프라두)에 대한 추적, 추적의 추적.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는 것 모두가 전형적인 것입니다. 저도 현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을 (최근들어 자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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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3 - 마추픽추의 빛
앙투안 B. 다니엘 지음, 진인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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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권 중에서 제일 처지는 것 같습니다. 망코의 저항은 한동안 빛을 발했지만 쿠스코 탈환에서 실패하면서 기울어 갑니다. 가브리엘은 쿠스코에 대한 망코의 공격을 무력화한 다음 깨달음을 얻어 무기를 들지 않기로 스스로 맹세합니다. 바르톨로메 수도사는 자신이 목격한 (그리고 그 전에 가브리엘이 목격했었던) 원주민 학대와 학살을 보고 스페인 정부에 보고하려 합니다. 정부에서 파견한 재판관이 페루로 오는 것을 알고 스페인으로 가는 대신 그에게 전달하고자 하지만 재판관은 파나마에서 페루로 오던 도중 파선하여 익사합니다. 가브리엘은 피사로가 피살되는 장소에 있게 되고, 오랜 친구 세르반테스가 그 와중에 살해되는 것도 봅니다. 가브리엘과 아나마야는 마추픽추로 가서 미래의 환상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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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2 - 쿠스코의 황금
앙투안 B. 다니엘 지음, 진인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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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이제 피사로 일행은 아타우알파에게 몸값으로 황금을 요구하고 더 요구하다가 결국 처형합니다. 찰쿠치막 장군은 아타우알파에게 황제가 명령했으면 군대를 이끌고 왔을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아나마야는 충돌을 회피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되뇌이지만 다음 황제 망코를 옹립하는데 그칩니다. 망코도 아타우알파와 마찬가지로 쇠사슬에 매이는 형편이 되자 드디어 빌라 오마 등이 저항을 시작합니다. 사실 제국은 아타우알파가 쿠스코 일족을 치면서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죠. 아나마야도 피사로 일행을 쿠스코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역할밖에 못합니다.(역사적 사실에 소설을 대입하니 그럴 수밖에요)

무녀가 이방인과 몸을 섞는 설정이라. 서양에서는 가능하겠지만 동양 또는 잉카에서 가능했을까요? 게다가 그 이방인이 바로 제국을 침략하는 당사자인데, '그 사람은 그래도 착해요' 라는 말이 모든 걸 덮어줄까요? 지극히 서양인다운 설명 아닐까요? 재미는 여전히 있습니다. 이런 유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것이니까요.

100113/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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