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의 여름 창비청소년문학 11
요제프 홀루프 지음, 류소연 옮김 / 창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3.9

보헤미아에 살던 독일계 소년 '요제프'(작가의 이름을 딴 것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분신일까요?)와 체코계 소년 '이르시'의 우정에 대한 글입니다.

요제프는 다른 친구와 함께 이르시를 골탕 먹인 다음 시내에서 혼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르시는 옆에 있는 요제프의 부모님께 공손히 인사드린 후 요제프에게 따라오라고 합니다. 옷이 더러워지니 안 싸우겠다고 하자 옷을 다 벗어버리는 배려(?)를 합니다. 결국 단단히 혼난 다음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 다음은 독일계 애들과 체코계 애들에게서 주로 이르시가 겪는 고난이 있습니다. 둘은 아주 어린 모양으로, 학교 선생님인 그로쓰코프 선생님이 훔쳐서 숨겨둔 체코계의 상징인 기관총을 보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다가 결국 네포무크가 처박힌 강의 구덩이에 넣어버립니다. 독일계가 독일군을 등에 업고 득세를 하여 체코계는 결국 지역을 떠납니다. 역자에 의하면 전쟁 후에는 독일계가 내쫓겼다네요.

원제는 '빨간 네포무크'인데 독일계 주민들이 기관총을 실험하느라 표적으로 사용하여 구멍을 낸 것을 아이들이 가져와 빨간 칠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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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뀌는 곳에서의 3일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음, 이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3.0

금요일 오후, 부동산 중개인 알레시오 싱가로는 함께 전원주택을 살까 고민하고 있는 친구지간인 사람들(건축가 엔리코 과르디, 아내이자 출판사 편집자 루이자 과르디, 전위예술가이자 현 오락프로그램 사회자인 마르게리타 노벨리, 가구점 주인 아르투로 바누치)을 빌린 미니밴에 태우고 네비게이터를 의지하여 갑니다. 목적지 근처의 어떤 산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일행은 돌아가려다 난데없이 나타난 웅덩이에 차가 빠져 오갈 데가 없어집니다. 밤은 깊어가고 비가 와서 무작정 걷던 일행은 불빛을 따라 어떤 집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인디언 아룹, 중년 여성 가이아, 처녀 미르타, 소녀 아리아, 어린 소년 이카로 등이 있었고, 나중에 그곳의 수장쯤 되는 라우로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으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일행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를 쓰던 알레시오는 마르게리타와 신경전을 벌이다 서로 비난하기까지 합니다. 엔리코는 거주민들을 원시인이라고 몰아치고, 알레시오는 거주민들에게 법적으로 소개명령을 받은 사실을 자꾸 상기시킵니다. 남자들은 마을로 내려가서 차를 불러오려고 하는데, 비탈길에서 알레시오의 다리가 부러져 엔리코와 함께 머물게 됩니다. 여행을 많이 다닌 아르투로는 길에 도착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그를 치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자 총을 들이댑니다. 간신히 달아나다 말을 타고 나타난 라우로에게 구조되었고, 다른 둘도 라우로가 데려옵니다. 아룹은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고칠 줄 알아서 부러진 다리도 다시 맞춰줍니다. 차도 말을 가지고 가서 끌고 온 다음 파손된 쇼바(쇽옵서버)를 분해합니다. 엔리코는 점점 날카로와져서 가이아와 언쟁을 벌이고, 마르게리타, 알레시오, 아르투로, 라우로 등을 비난하고 힐난하며 루이자를 의심합니다. 아르투로는 염소를 치던 미르타와 교감이 생겨 덤불 속에서 성교를 하게 되지만 목가적인 생활을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뭐냐는 질문에 이것 저것을 주어섬기다가 미르타가 화를 내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아룹이 쇼바를 고쳐서 그들은 차로 마을에 내려옵니다. 고치는 사이 루이자가 라우로와 함께 말을 탄 것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부부는 서로 다른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말합니다. 아르투로는 다시 그 부족(그들의 표현입니다)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하고요.

후반부에서 친구들 간에 서로의 비밀을 까발기면서 싸우는 것은 긴장이 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해석됩니다. 엔리코와 라우로 사이의 갈등은 여자(예쁘지는 않고 약간 날카로운 면이 있는 이지적인 여자, 루이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대결로 그려지고요. 갈등이 벌어지기 직전에 루이자에 대한 몇 가지 기술을 보면 작가는 뻔히 보이는 이야기를 합니다. 알레시오가 다리를 치료하고 자다가 악몽을 꾸면서 비명을 지를 때 루이자에 대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루이자는 스웨터와 팬티 차림에 긴 양말을 신은 모습입니다. 눈부시게 흰 허벅지와 단정한 머리에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를 일단 끌고와서 짐을 내렸을 때에는 <루이자가 바지를 벗자 여기저기 울긋불긋한 흰 다리가 드러난다. 엔리코는 티셔츠를 벗으면서 팬티를 빨리 벗으려고 한 발씩 번갈아가며 균형을 잡고 있는 루이자를 바라본다. 그는 서로 앞에서 처음으로 옷을 벗었던 때를 생각한다. 그 생각이 돌연 현기증을 일으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전날 밤 라우로가 술을 가지러 갈 때 루이자를 슬쩍 스치고 지나는 것을 보면서 화가 본격적으로 났지요. 어쨌든 작가는 노골적으로 이렇게 봐 주세요 합니다. 그대로 보면 마음은 편한데, 그러면 왜 이 소설을 보는 것일까요? 그냥 평범한 이야기에 불과한데요. 

계속 시점이 변하면서 진행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제 3자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게 잦기 때문에 좀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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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그 여름의 이야기 시공 청소년 문학 3
마르티나 빌드너 지음,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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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7월 23일에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24일부터 쓰기 시작하여 8월 11일 여자친구(아니라고 부인합니다만) 다그마(내내 데보라로 나옵니다)의 생일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빅토르 포어랜더는 14살 생일에 뜻밖에도 일기장을 아버지에게서 선물받습니다. 어머니는 방수 디지털 시계를 사줬네요. 부모(파울과 크리스티네)는 별거인지 이혼인지를 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2주마다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기장을 선물받았기에 쓰는 게 책의 시작입니다. 아파트 위층에서 사는 아놀드가 기르는 코커스패니얼 개 빌헬름 황제가 갑자기 죽습니다.  수영장에서 만나 어떤 여자애는 빅토르가 못하는 다이빙을 잘 합니다. 다이빙 대 위에 있다가 여자애에게 밀려서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재수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많은 이름을 대다가 데보라로 낙착을 봅니다. 여자애는 단숨에 빅토르임을 맞춥니다. 그리고 수상한 편지가 배달되기 시작합니다. 데보라도 코커스패니얼을 기르는데 이름은 콩테스입니다. 아래층에 사는 폰 그뤼초프 부인은 상담사입니다. 한동안 안보이다가 부목을 하고 나타납니다. 휴가를 떠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고 오는 길이라고. 차트 중에서 D 추린스키를 보고 나중에 다그마임을 알아냅니다. (집에 갔을 때 D의 엄마가 데보라라고 하지 말라면서 소리를 친 게 이해되네요.) 다그마는 일종의 스토커 기질이 있어 상담을 받고 있던 중입니다. 신용카드 같은 것으로 아파트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대상을 파악한 다음 모두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결국 다그마의 엄마가 알콜 중독으로 입원하면서 다그마는 이모네 집에 맡겨집니다. 콩테스를 잃어버려(목걸이를 빅토르 집에서 벗겨둔 다음 잃어버립니다) 상심하던 차 아놀드가 인터넷에서 샀다면서 끌고 들어옵니다. 파울은 크리스티네가 집에 들어올 것처럼 하다가 멀리 가버리자 상심하였다가 빅토르와 다그마 사이에 끼여 결국 같이 휴가를 보내기로 합니다.

번역시 변형되었을 수도 있지만 문투가 재미있습니다. 미슈카는 왜 주기적으로 방문을 하였을까요? 처음엔 빅토르의 기술 때문에 나이 든 부인인 줄 알았는데 뒤에 아놀드와 엮이는 것을 보니 아닌가 보네요.

원 제목은 빅토르의 아버지가 별자리를 좀 아는데, 책의 말미에 유성우에 대하여 말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나기 때문에 붙은 것 같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아주 많은 별똥별' 정도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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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집가 2
자비네 티슬러 지음, 권혁준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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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3

왜 3년마다 아이들(11-14세 정도의 이쁘장한 금발 남자 아이들만)을 죽이는 지가 불확실합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시점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글을 읽을 때 (잘 관찰할 수있어) 답답하지는 않지만 일면 어처구니 없는 평면적인 진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죽인 다음의 처리에서 왜 그가 독일에서는 어떤 형식을 갖추어 시체를 공개하다가 이탈리아에 가서는 수영장 밑에 파묻는지도 불확실하고요. 

그냥 시간 때우기로 읽기엔 제격입니다만, 뭔가를 남길 목적이라면 헛된 시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극찬을 하신 분들도 계신데, 사람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가 보다 하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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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집가 1
자비네 티슬러 지음, 권혁준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3.0

먼저 줄거리를 씁니다.

알프레드 하인리히(알프레드 피셔, 엔리코 페스카토레)는 형 롤프와 함께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으며 살았다. 롤프가 백혈병으로 죽은 뒤 신부에게서 사람이 죽어도 영혼이 남아 있다고 들은 다음 잘못된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육체를 해방시켜 주겠다는. (앞뒤가 안 맞지만 작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1983년 다니엘을 죽였고, 1986년엔 벤자민 바그너를, 1989년엔 플로리안 하르트비히를 죽여 각각 어떤 형식(음식을 차리고 앞에 두는)으로 죽은 모습을 꾸며놓았다. 이혼하면서 아내에게서 돈을 뜯어낸 그는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카를라를 데리고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방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한다. 거기서도 1994년엔 펠릭스, 1997년엔 필리포, 2000년엔 마르코를 각각 살해하여 이번엔 수영장 밑에 파묻는다. 그리고 2004년 수사를 목적으로 한 마라이케 가족 중 얀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치면서 체포된다. 의식불명 상태였던 얀은 닷새 후 사망하여 7번째 희생자가 된다. 펠릭스의 엄마인 안네 골롬베크는 남편의 외도로 10년만에 이탈리아에 와서 아들을 찾아볼 생각을 한다. 우연히 만난 중개인 카이가 소개해준 집이 엔리코의 코로타나 계곡 집이었고, 안네는 집이 마음에 들어 사고 만다. 한편 알로라라고 하는 여자는 '알로라'라는 말밖에 못하는데 엔리코가 펠릭스를 수영장 바닥에 묻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결국 남편 하랄드가 화해를 위해 찾아왔다가 지저분한 수영장을 청소하기 위해 물을 빼고 외출을 한 사이 알로라가 그려놓은 아이 모습을 본 부부는 있든 없든 수영장을 파헤치기로 한다. 시체가 발견되어 경찰이 개입하게 되고 얀이 엔리코에게 놀러갔다 납치되어 추적을 해온 마라이케 일행도 합류한다. 대대적인 수색으로 엔리코를 체포하여 독일로 압송 재판을 받게 한다. 한편 벤자민의 아버지 페테는 아들이 죽은 채로 발견되자 그 범인은 반드시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아내 마리안네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아들이 죽은 뒤 사망하였다. 법원 청소부로 근무하다가 범인이 들어오자 미리 숨겨둔 권총으로 알프레드의 이마를 쏘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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