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마음이 자라는 나무 8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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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둘은 각각 샘과 보리스의 별명입니다. 샘은 에리트레아 태생의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의 에센이 고향입니다. 부모님이 독일에 망명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제 상황은 변해서 독일인은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오르는데 반하여 더 낮은 임금에도 만족하는 외국인이 자꾸 들어오고 있으니까요. 보리스가 샘을 부르는 별칭이 커피우유입니다. 아주 검은 색은 아니고 갈색이니까요. 샘은 속으로 또는 작은 목소리로 보리스를 소보로빵이라고 부릅니다.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이죠. 

보리스 부자는 소요 뒤에 샘을 그 자리에 놓고 생각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사실 이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런 자극으로 쉽게 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리스와 샘이 한 손씩으로 피아노를 합주하는 것은 기발한 착상입니다.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둘이 비록 어리지만 그래도 둘이면 꽤 간격이 벌어질 텐데요. 그리고 두 손으로 배운 다음 한 손으로 연주하는 것이 더 어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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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나는 거야 풀빛 청소년 문학 1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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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먼저 간단한 줄거리부터. 요나스는 고3입니다. 만으로 18살이 되면서 자유가 주어집니다. 갑자기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합니다. 통장을 털어서 돈을 마련한 다음 배낭에 잡동사니를 채워 공항에서 당장 떠날 수 있는 비행기를 고릅니다. 칠레의 산티아고행이 선택됩니다. 얼마 전에 딴 운전면허를 이용하여 지프를 하나 빌립니다. 칠레에서는 겨울이니 남쪽으로 가면 더 추워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북으로 여행을 한다고 알려줍니다. 요나스는 여행을 하러 온 게 아니니 남으로 내려갑니다. 갈 데까지 간 다음 다시 북으로 돌립니다. 갑자기 다가온 청년들이 지프를 몰고 가버립니다. 가장 가까운 물이 있는 곳에서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였죠. 역사 선생님 뢰슬러의 말씀을 의지하여 간신히 '다메 아구아'가 보이는 곳까지 옵니다. -끝-

타향에서 놀랍게도 상당히 오랫동안 친절만 상대하는 행운을 누렸었네요. 어느 나라나 일정 비율의 적극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나 빨리 만나느냐에 따라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결정될 수 있는데 남미에 오래 살았던 작가라서 그런지 악당을 늦게 등장시키네요.

사람은 자유가 주어지면 자유를 행사하고 싶어집니다. 자유가 없을 때에는 머리로만 주장하지요. 떠날 수 있으니 떠나는 것입니다. 아마 요나스가 18이 아니었다면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거의 안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기 그런 점을 감안하여 작가가 설정을 했겠지만.


<< 밖에 나가면 처음에는 잘 지내지 못할 거야. 먹고 먹히는 것에 익숙해지고 게임 규칙을 꿰뚫어 보게 될 때까지는 그럴 거야.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마. 겉으로는 아무 전망이 없어 보여도 절대 포기하지 마.

 "네가 탈 기차가 이미 떠났을 것 같아도 플랫폼으로 달려가는 거야. 기차가 늦게 출발할 수도 있으니까. 또 있어. 더 나쁜 상황은 없을 것 같아도 꼭 그렇지는 않아." (2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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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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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

원제는 '순환의 끝'이라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용두사미격입니다. 앞쪽은 재미있습니다. 중반부터는 늘어지기 시작해서 마지막은 꿰어맞춘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면 알비노 환자인 비에른 벨퇴라는 고고학자(오슬로국립대학 조교)는 세계적인 연구기관 SIS에서 파견한 그레이엄 라일워스 교수의 베르나 성곽 유적발굴사업의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물의 국외 반출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의 일환이죠. 한 연구원이 특별한 유물을 발견했음을 보고하자 그레이엄 교수는 고고학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는 급히 캐어낸 다음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벨퇴는 자신의 차를 가지고 일단 상관인 트뤼그베 아른첸 교수를 찾아가지만 문밖에서 그레이엄 교수 일행의 목소리를 듣고 아른첸도 한 패거리임을 알게 됩니다. 유물을 일단 아른첸 교수실에 보관한다는 것을 들은 다음 모두 나가자 몰래 꺼내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록 가수에게 맡겨둡니다. 그 뒤 SIS에서 자신의 아파트 등을 뒤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화유산국에서도 압력이 내려옵니다. 그레테 리드 뵈인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녀는 병색이 완연합니다. 결국 영국에 가서 아버지의 논문 사이에 끼어있던 명함의 주인공 찰스 드윗을 찾지만 모두 모른다고만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드윗을 사칭하는 연락이 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마이클 맥밀런(SIS협회장)이었습니다. 또 런던에 가기 전에 러더포드 교수라는 사람에게서 회유를 받지만 그도 같은 기관의 앤서니 루카스 윈스럽 의장이었습니다. 다이앤이란 여직원을 만나 몇 가지 정보를 얻고 그들은 급히 노르웨이로 옵니다. 다이앤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도 마취후 납치됩니다. 탈출해서 찾아간 곳은 쉼머 연구소였는데 역시 나중에 SIS측에서 찾아옵니다. 그래서 사막으로 탈출을 하다 기절합니다. 깨어난 곳은 뜻밖에도 랜르샤토입니다. 갖가지 거짓말 끝에 결국 알아낸 것은 '예수의 직계후손이 관련된 단체가 SIS를 결성했고, 그 황금상자 속에는 족보와 예수가 직접 쓴 복음서가 들어있다.' 입니다. 다이앤은 맥밀런과 그레테의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아마도 아내와 친구였던 아른첸 교수의 불륜 때문에 등반중 자살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있습니다.

맥이 빠지는 것은 아무리 중세유물이라고 하지만 확보한 사람이 내평겨쳐두고는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과 말장난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 같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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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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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롤렌트는 여름 휴가로 외할아버지댁이 있는 쉐벤보른으로 가던 중 핵폭탄이 터지는 것을 멀리서 보게 됩니다. 다행히(?) 숲이여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폭발은 멀리서 있었죠. 차를 버리고 간신히 집에 도착하지만 할아버지 내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웃 주민의 말로는 폭탄이 떨어진 풀다에 텐트를 사러 가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습니다. 엄마는 원래 살던 프랑크푸르트의 보나메스로 돌아가자고 몇 번이고 말합니다만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프랑크푸르트도 없어졌습니다. 롤란트는 병원으로 가서 환자를 간호합니다. 한 여자가 죽으면서 아이들을 부탁하자 데리고 오는데 엄마는 화를 내지만 일단 받아들여서 키웁니다. 롤란트가 티푸스를 집으로 옮겨 막내인 케르스틴과 데려온 아이 질케가 죽습니다. 그후 유디트 누나는 중기 방사선병으로 사망합니다. 결국 엄마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여, 아빠 엄마와 롤렌트 그리고 데려온 애 옌스는 프랑크푸르트로 갑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오게 됩니다. 옌스는 독감에 걸려 죽고, 엄마는 기형아를 낳다가 과다출혈로 죽습니다. 기형아는 아빠가 저 세상으로 보냅니다. 4년이 지나 17살이 된 롤란트는 아빠를 도와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5천 주민이었던 쉐벤보른은 이제 4백 명 정도만이 살아 있습니다. 대부분이 방사선병으로 죽거나 각종 질병으로 그리고 굶어죽었지요. 어른들은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멸시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났지만 침공은 없습니다.

1983년에 출간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엔 비관적인 견해가 많았기 때문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나온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이 축복받은 사람이다'라는 견해는 여기서도 나옵니다. 특히 처음 폭발시 증발해 사라진 사람들.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죄'라는 개념은 성립할까요? 성립한다면 그 한계는 어디까지라고 하는 게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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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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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먼저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어떤 여자의 집을 그녀가 매주 금요일 저녁에 방문하기 전 손봐주고 있던 노인이 집에 갔다가 그녀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녀는 벌거벗은 채 얼어붙은 욕조 안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장은 파트리크에게 수사를 지시합니다. 그런데 노인이 현장을 나와 처음 불러온 목격자는 여자의 친구였던 전기작가 에리카로서 당시 산책중이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역유지인 파비안 로렌트의 외아들 닐스는 25년 전 중학교 대리교사로 재직하면서 두 남자아이(얀 노린, 안데르스 닐손)와 한 여자아이(알렉산드라 칼그렌)을 강간합니다. (더 있는지는 불확실하네요) 세 아이는 닐스를 얼음구덩이에 빠뜨려 제거합니다. 그후 노린은 방화로 부모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넬뤼 로렌트의 양자로 들어갑니다. 안데르스는 방치되어 있었고 화가가 되지만 내부에서 붕괴하고 있어 술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알렉스는 율리아를 낳아 동생으로 같이 살게 됩니다. 그래서 내내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덜 보이고 살지요. 그래도 매우 아름다워서 주변에 기웃거리는 사람이 많고요. 안데르스의 어머니 베라(넬뤼의 파출부)는 알렉스가 25년 전의 문제를 표면화하려고 하자 그녀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옷을 벗긴 다음 욕조에 넣고 손목을 베고 물을 틀어 실혈로 사망하게 합니다. 안데르스는 알렉스와 가끔 만나 성관계를 맺고 있었는데(남들이 보기엔 상류층의 아름다운 여자와 술주정뱅이 가난한 화가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알렉스가 죽자 이제 세상에 낙이 없어져서 결국 자살합니다. 베라는 아들을 생각해서 알렉스를 죽였는데 결국 아들을 자살하게 만든 셈이죠.

반도 읽기 전에 알렉스가 율리아의 엄마일 것이란 추측이 가능했습니다. 작가가 초점을 흐리기 위해 중간중간에 넣은 안데르스의 내면생각은 추리에 방해가 되었고,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알렉스의 새로운 아기의 아빠가 단인 것은 뒤돌아보면 가능하지만 의외였고, 역시 초점 흐리기용입니다. 베라가 범인인 것은 좀 난감했는데 설명이 되기는 하지만 보편적인 해명은 아닙니다. 뭐 모든 사람이 보편적인 상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닐스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나 넬뤼가 얀을 양자로 맞아들인 것 등은 이해불가입니다. 알렉스는 천하미인인데 그 딸 율리아는 보통 이하인 것은 설명이 될까요?

전체적인 구도는 앞서 말한 것처럼 밋밋합니다. 하지만 큰 부담이 없으므로 오히려 시간죽이기용 독서로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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