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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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뱀파이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뱀파이어의 이야기입니다. 기본 설정은 비슷합니다. 사람이 초대해야만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라든지, 밤에 돌아다닌다든지, 햇빛을 보면 (서서히) 탄다든지, 물리면 뱀파이어가 되거나 언데드가 된다는. 

여자애처럼 보이는 엘리(엘리아스)가 그를 사모하는 남자 호칸 벵츠손과 함게 이사를 옵니다. 남들이 보기엔 아버지와 딸이지요. 옆집에 사는 뚱보 오스카르는 급우 욘니 포슈베리에게 항상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오스카르는 밤에 정글짐에서 놀고 있는 여자아이(엘리)에게 반하여 결국 친구가 됩니다. 엘리는 피가 필요해서 호칸을 압박하고 호칸은 가끔 아이를 잡아 피를 공급해 줍니다. 다시 아이를 구하러 수영장에 갔다가 사람들에게 잡히자 스스로 염산을 뒤집어 씁니다. 그런데 죽는데 실패하여 병원으로 수송됩니다.

총 5부인데 1권은 3부 중간에서 끝납니다.

1부 그런 친구를 두다니 행운이구나(1981년 10월 21일 수요일-24일 토요일)
2부 굴욕(10월 28일 수요일-31일 토요일)
3부 눈, 살에 닿아 녹는(11월 5일 목요일-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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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0
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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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2차세계대전 중 이틀 동안 독일군의 포로가 된 죄로 10년형을 선고받아 수용소에 갖혔다가 반역죄수들만 따로 수용하는 현재의 수용소로 옮겨집니다. 104작업반이 현재 소속된 집단입니다. 반장 안드레이 프로코피예비치 추린은 이전 수용소에서 알던 사이입니다. 주변에는 침례교인이라는 죄로 잡혀온 알료샤와 전쟁 후 영국제독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죄로 잡혀 온 전 해군중령 부이노프스키, 고관이었던 페추코프, 부자인지 자주 소포가 도착하는 체자리 등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아침 기상 종소리에서 시작하여 밤 잠자리에서 끝납니다. 딱 하룻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솔제니첸도 8년간 복역한 전과(45년-53년)가 있는데 슈호프의 경우 8년이 지나고 2년이 남은 시점입니다. 1951년이죠. 몸이 조금 안 좋아서 늦장을 부리다가 노역영창을 살게된 슈호프은 다행히 간부실 청소만 하고 끝납니다. 아침, 집합(인원점검), 출발, 노역, 점심, 노역, 집합(인원점검), 귀소, 점검, 저녁, 점호, 점호, 취침으로 이어지는데, 9년차 수용소인답게 그리고 전직 목수답게 재빠르고 솜씨좋게 처리합니다.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여서 아프던 몸이 치료없이 저절로 나았고, 취사부를 속여 죽을 한 그릇 더 먹었고, 작업량사정이 잘 되어 추가 빵도 먹고, 체자리가 소포를 받는 것을 도와줘서 저녁으로 나온 국과 빵도 덤으로 얻고, 밤 점호 때 그의 짐을 지켜줘서 소시지도 하나 얻어먹는 날입니다.

230페이지 정도 되는데 손에 잡으니 끝까지 읽게 됩니다. 몇 가지는 사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일괄 10년형이었는데 이제는 25년형'이라든지, '모두 형기연장이 되어 퇴소한 사람이 없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최근에 읽은 어떤 기사에서 트루먼이 6.25전쟁에서 포로들의 강제송환을 반대한 이유가 소련이 포로가 되었던 병사들에게 이 글에서처럼 부당한 대우를 한 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앞뒤가 안 맞는 게 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앞에서는 수용소 내에서 혼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강력히 설명하는데 뒤에 가면 -어찌되었든 간에 같은 날이잖습니까?- 이미 사문화되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참, 이 책도 산 지 오래 되었습니다.(09년 5월 14일에 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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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해생 옮김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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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신문 같은 것에 기고한 것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앞에 작가의 글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분류는 작가가 한 것일 것입니다. 아니면 출판사의 편집인이 작가와 상의해서 했겠지요.  

단번에 쓴 게 아니므로 완벽한 일치감은 없습니다. 하나 하나는 순간적인 재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쉬다가 다시읽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원래 짧은 글들이었으니까요. 어떤 것은 지나치게 짧아서 이 작은 책에서도 고작 3페이가 안 되기도 합니다. 이 작가의 다른 글들을 몇 읽었었는데 글재간꾼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제목 '굼벵이 주부'는 겉표지에 인용된 글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을 번개처럼 해치우는 사람보다 꾸물거리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걱정 말라는 투의 글입니다.  

글 내에 모순되는 게 있습니다. 작가의 어머니는 케이크를 12분인가에 만든다고 되어 있습니다. 본인은 30분도 더 걸린다고. 그런데 작가의 어머니도 오래 살고 계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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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사계절 1318 문고 29
띠너꺼 헨드릭스 지음, 이옥용 옮김 / 사계절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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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우리가 바라는 끝은 아닙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끝이지요.  

주인공 인따는 1976년에 태어나 이듬해에 네덜란드에 입양된 한국 출생의 여자아이입니다. 15살이 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의문이 생기고 신경질, 외모에 대한 번뇌를 거쳐 출생에 대한 비밀로 이동합니다. 점차 구체화되는 것이죠. 글중에는 각각 친구의 어머니인 성형외과 의사와 아빠의 충고가 적절하게 작용하여 자신의 갈망이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어떻게 해소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결국 자신(김영자)의 어머니 김미숙의 나라에 오게 되고 시간의 우연성(당위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으로 인한 모녀 상봉까지 이루어냅니다. 하지만 그녀는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입니다. 이제 16살이고 발산하기 힘든 충동을 다스리기 위한 방편으로 친엄마를 찾은 것뿐이니가요. 게다가 친엄마는 영자를 낳은 게 비밀입니다. 따라서 인따가 가져온 사진첩을 집으로 가지고 갈 형편도 아니지요.  

미숙과의 만남이 있기 전에 인따와 엄마가 김포 근처의 산동네와 남대문을 구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부는 배경인 1991-2년하고 안 맞지만 그야 국외자 작가의 한계이니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국관련 기사의 내용은 외신으로 통하여 전달될 성질의 것뿐입니다. 우리가 네덜란드의 일상생활을 신문에서 기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테러나 난동이라면 접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인따 아버지의 말은 상당히 객관적인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네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같은 것 말입니다.  

주제 자체를 잊는다면 일반적인 성장소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잘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제가 '청기와집'이라는데 긴 제목으로 따지면 조금 더 있는 것 같지만 네덜란드어는 사전도 없어서 뭐라고 말할 계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청기와집? 청와대란 소린데. 뭔가 착각을 했거나 아는 게 적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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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을걸 - 떠나본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후회
케르스틴 기어 지음, 서유리 옮김 / 예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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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6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실제 사건과 상상의 것이 섞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친구나 아는 사람으로 등장한 사람들의 노골적인 에피소드는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무튼 글은 아주 재미있게 썼습니다. 실제로 '그냥 집에 있을걸'하는 심정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일전에 본 [까칠한 가정부]와 비슷한 느낌을 내내 받았습니다. 시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릅니다. 그래도 낄낄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됩니다.  

아직 다른 가족들은 읽지 않았는데 읽으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한둘은 읽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들의 반응도 첨가할 예정입니다. (아무도 안 읽었습니다. 첨가할 게 없습니다. 제가 재미있다고 하면 왜 아무도 안 읽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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