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리아드 (양장, 한정판)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송경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로 다시 읽을 생각도 없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기존의 이야기, 구도 등을 손봐서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지루합니다. 짧은 이야기가 여럿 포함되어 있고 내용은 제각각 다르지만 저에게는 한 배우가 여러 모습으로 분장한 것 같은 느낌만 줍니다.

주된 등장인물은 로봇이라고 주장하는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입니다. 왜 주장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냐 하면, 사람과 다른 점은 가금 등장하는 부속이라든가, 설명을 포함하여 인간을 로봇으로 분장시켜 놓으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목욕이라든지, 음식이라든지, 탐욕 같은 것 등을 자주 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많은 다른 전래민화나 종교에서 차용해온 주제/설정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그래서 패러디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를 박하게 줍니다.

100526/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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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비룡소 걸작선 16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3.9

전래되는 이야기를 조합해서 만들어낸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줄거리를 보자면, '크라바트'는 구걸을 하다가 14살 때 (들려오는) 어떤 부름을 받아 코젤부르흐의 방아간에 취직을 합니다. 매년 말(동짓달 그믐)에 열두 도제 중 하나가 횡사를 하고 다시 새로운 견습생을 하나 뽑아서 채우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첫해에 자신을 자상하게 보살피던 '톤다'가 죽은 뒤 꿈에 계시를 받지만 누가 믿어도 되는 그 인물인지 몰라합니다. 결국 '유로'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도전하여 이 체제를 붕괴시키려 합니다. 사모하는 여자가 남자를 찾아내야 굴레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남녀가 다 피살되고요. '칸트로카(선창자)'라고 부르는 소녀의 이름은 끝까지 안 나오네요. 원래 견습도제의 기간은 3년인가 봅니다. 요즘 용어로는 인턴 사원이겠죠.

줄거리만 보면 그냥 동화나 민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상징성을 부여하기 시작하면 꽤 복잡해집니다. 어디까지 그렇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읽는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100511/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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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학교 우리문고 9
조반니 모스카 지음, 김효정 옮김 / 우리교육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3.0

이탈리아의 초등학교 선생님 시각에서 써진 책입니다. 사랑의 학교와 분위기가 너무도 비슷합니다. '너무'라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단어임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그 전에 보았던 어떤 책에서 나왔던 이탈리아 학교 제도에 대한 것과 종합해 볼 때 한 나라의 기본적인 품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구나를 깨달은 작품입니다. 외국인도 우리나라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5년 정도 국민학교 선생님을 했다고 소개되어 있고, 글중에서는 20세 정도의 젊은 나이에 근무해서 간혹 늙은 학생으로 오해받는 대목이 나옵니다. 1930년대의 학교라면 그럴 수 있지요. 사랑의 학교에서 받은 인상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글들이 반복됩니다. 기존과 다른 생각을 하는 선생님이란 주제로만 접근한다면 꽤 좋은데 전반적인 분위기와 내용이 좋은 평점을 주는 것을 망설이게 합니다. 그래서 중립 점수를 부여합니다.

100508/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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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밀레니엄 북스 23
헨리 입센 지음, 곽복록 옮김 / 신원문화사 / 200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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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전해 듣기만 하던 인형의 집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책은 [인형의 집]이라고 되어 있어 200여 페이지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인형의 집]과 [유령]이 비슷한 분량으로 들어있네요.

먼저 인형의 집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희곡이여서 주로 대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내를 다람쥐 또는 종달새라고 부르면서 이뻐하는 남편 토르와르 헤르마와 아내 노라, 헤르마의 친구 의사 랑크, 노라의 친구 크리스티네,  린데 부인 돈을 빌려줬던 크로그스터 등이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헤르마가 몇 년 전 아팠을 때 노라의 아버지도 위독하여 요양비용을 빌릴 수 없어 노라는 크로그스터에게 돈을 빌립니다. 보증인으로 아버지의 서명이 필요했지만 몰래 대필하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의 날짜로 쓰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헤르마는 이제 신년이 되면 은행장이 되는데 크로그스터가 아는 사이라서 너무 가깝게 구는 것과 서명위조 등의 건으로 해임하려고 합니다. 한편 린덴 부인도 이제 남편도 죽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해서 홀가분하게 생활하기 위하여 취직자리를 부탁하러 옵니다. 노라의 청탁은 받아들여져서 크로그스터를 내보내고 린덴 부인을 채용하려고 하자 크로그스터가 서명 위조를 걸고 넘어집니다. 무도회에서 돌아와서 편지(대출에 관련된 내막)를 본 남편이 길길이 화를 내자 노라는 자신이 아버지의 인형 딸이었고, 지금은 남편의 인형 아내ㅏ고 소리치면서 이혼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직후 크로그스터가 편지를 보내 차용증서를 반환하고 철회하려고 하자 헤르마는 다시 원상회복을 꾀합니다.

남편의 치료를 위하여 돈을 빌리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위조서명을 한 게 헤르마에겐 더 큰 위협이네요. 역시 형편 때문에 크로그스터의 청혼을 거절하고 린덴과 결혼한 크리스티네는 이제 와서는 다시 합치자고 하네요. 친구의 아내를 사모하는 랑크는 아마 린덴 부인의 대사에 포함되기 위하여 설정된 인물일지도 모르겠고(다른 해석이 붙어 있지만 주어진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명위조가 큰 죄인가 보죠? 그런데 남이 한 것은 문제이고 자신이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양측의 이야기는 뭘까요?

유령편입니다.

오스왈 아르빙은 어머니 헬레네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지냅니다. 아버지가 난봉꾼이었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죠. 하녀였던 요한네를 건드려 레지나를 낳습니다. 요한네는 야곱 엔그스트란과 결혼하였기에 레지나는 공식적으로 야곱의 딸입니다. 헬레네는 일부러 레지나를 하녀로 데리고 있습니다. 오스왈이 돌아왔고 목사 만델스도 고아원 건립 서류 관계로 집에 옵니다. 헬레네는 남편의 유산분만큼은 오스왈에게 주고 싶지 않아 그 전액을 고아원 건립에 넣은 것이죠. 자신의 돈은 아들에게 주고요. 오스왈은 유전된 병을 앓으면서 돌아왔다고 대사에 나오는데 그것 빼문에 진실을 알게되어 레지나와 헤어지게 되자 고아원을 불태워버립니다. 레지나는 목사를 따라 세상을 보러 나가고, 오스왈은 어머니 품에서 죽어갑니다.

난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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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카엘 엔데 지음, 홍문 옮김, 정우희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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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유명했던, 그래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았던(이라고 생각을 해왔던) 책입니다. 삼백여 페이지이지만 짧은 시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출판사의 판본으로는 앞에 영화의 스틸 컷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본 기억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영화를 좋아하던 저에게는) 좀 희안한 일이라고 사료됩니다.

내용은 모모라는 아이와 시간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로 등장한 모모는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 박사를 만나면서 시간이라는 주제의 한 가운데에 뛰어들게 됩니다. 어떤 이는 시간을 일컬어 미래에서 흘러 현재를 지나 과거로 가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 같은데, 엔데는 "아직 집에 오지 않은 맏형(미래), 벌써 나가 버린 둘째 형(과거), 지금 남아 있는 막내(현재)를 언급하면서 막내를 보려고 하면 언제나 다른 둘 중 하나를 보는 게 뭔가?" 하는 수수께끼를 냅니다. 시간을 훔쳐가는 회색사나이들은 중간에 등장하지요. 앞의 모모와 뒤의 모모를 이어주는 가교입니다. 그냥 몇 사람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규모가 커진 것 같은 구성입니다. 

번역하신 분의 문체가 조금 마음에 안 듭니다. 3판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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