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타와 리사벳 문지아이들 7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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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8

요즘 영미계의 책을 주로 빌려오는 것 같아 유럽쪽을 고르다 보니 공교롭게도 또 이 분 것입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얼마 안 지나서 옛날에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아지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고, 미아 때문에 교장선생님 사택 지붕을 걷는 대목에선 이거 어디서 본 것인데 베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뒤로 가면서 나오는 이야기 덕분에 언젠가 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6년 작이라니 기회는 잔뜩 있었겠죠. 아무튼 담담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마디타(마르가레타) 엥스트롬과 그 동생 리사벳, 아빠, 엄마, 가정부 알바, 옆집 닐손 부부와 그 아들 아베, 굴뚝 청소부 베리, 미아와 동생 마티, 의사 베리룬드 등등이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10개의 짧은 글들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룹니다.

1007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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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블랙 캣(Black Cat) 17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기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4.0

아이슬란드 소설이랍니다. 일전에 보았던 [마녀의 전쟁]에서처럼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누구의 아들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남자와 누구의 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여자들이죠. 각설하고, 제한된 정보가 주는 폐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해석도 가능하단 것이죠. 아니 그런 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구성한 것입니다.

홀애비(스물이 넘은 아들과 딸이 있는데 20년쯤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형사 에를렌두르는 12월 중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려고 호텔에 갑니다. 부하직원 엘린보르그와 시구르두르 올리도 함께 수사에 참여합니다. 은퇴한 그리고 심심해 하는 선배 형사 마리온 브리엠도 이런 저런 잔소리와 함께 끼어들려고 노력합니다. 한편 엘린보르그는 가정내 폭력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맡고 있어서 (피해자인) 아이가 (폭력 용의자인) 아버지를 두호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를레두르는 호텔의 직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다시 만나 역으로 정보를 전파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온 음반 수집가 헨리 왑쇼트(남자), 객실 담당자 외스프(여자), 피살된 구드라우구르(남), 그의 누나 스테파니아(스테피), 형사의 딸 에바 린드, 에바 린드의 친구 창녀 스티나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 됩니다.

구드라우구르는 소년 소프라노였고, 콘서트 날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소년 소프라노로서는 망한 것이죠. 그래서 일생에 단 두 장의 음반만 냈습니다. 헨리는 그 음반을 모두 인수하여 사장시킴으로써 남은 것을 희귀품으로 만들 생각에 50만 크로나를 계약금으로 주었는데 그 직후 피살된 것입니다. 문제는 돈을 본 사람이 성폭행을 당하면서까지 빚 갚을 것을 강요당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왜곡된 정보를 형사에게 전함으로써 잘못된 방향으로 이야기(수사)가 진행하다가 갑자기 타인들에게서 진실이 추가로 제공됨에 따라 바로잡히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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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의 나팔수 개암 청소년 문학 2
에릭 P. 켈리 지음, 이주희 옮김, 야니나 도만스카 그림 / 개암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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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0

특이한 소재의 작품입니다. 이것은 옛날에 만들어진 책입니다. 1928년으로 나오네요. 폴란드의 설화를 바탕으로 했답니다. 1241년 봄, 크라쿠프의 성모마리아 성당의 나팔수는 타타르군에게 포위된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헤이날을 부르다가 마지막 3음을 남기고 피살됩니다. 그 후 크라쿠프에서는 이 '중단된 헤이날'을 연주하는 게 관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1461년 7월 말, 요세프 하르네츠키는 아버지 안제이와 어머니를 따라 크라쿠프로 옵니다. 어떤 습격이 있어서 우크라이나에 있던 농장이 폐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타르누프 수정이라는 보물을 몇 백년 동안 보관해온 가문입니다. 공포의 보그단 또는 단추 흉터 표트르가 이들을 추적해와 마침내 요세프 부자를 납치하고 위협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되어서 종을 치고 또 헤이날을 연주해야 해서 표트르는 나팔을 불 것을 지시합니다. 요세프는 엘즈비에트카 크로이츠와 약속한 것을 그녀가 기억하길 바라면서 헤이날을 '완주'합니다. 소녀는 기억을 하고 있었고, 약속대로 얀 칸티 신부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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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빠 2011-11-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책 정말 명작이죠
파이이야기 다음으로 재밌게 읽은책이 아닌가 싶네요
 
푸른 옷의 귀부인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김수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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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9

특이한 소재네요. 이처소재라는 주제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외 천사라든지 음모론 등도 중요하고요.

요즘 일부 작가가 흔히 쓰는 섞어쓰기로 되어 있습니다. 아, 이 용어는 제가 만든 것으로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느낀 것을 교차해서 기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옛날 같으면 전지적 작가 관찰자 시점이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독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며,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삼킬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편성이지요.

간략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1630년을 전후하여 멕시코의 어떤 지방에 푸른 옷을 입은 여인(수녀복 위에 푸른 망토를 걸친 형태)이 나타나 새로운 신에 대하여 원주민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원주민은 스페인 정보자들이 오자 쉽게 가톨릭으로 개종합니다. 의외의 사태에 놀란 가톨릭 고위층이 조사단을 파견하여 조사 후 회고록의 형태로 스페인 국왕(펠리페 4세)과 교황에게 헌정합니다.

1991년의 시점으로 옮기면 소리(특정음)로 과거의 현상을 볼 수 있다는 크로노비전을 연구하는 사제팀(네 명의 복음전도자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습니다)이 점차 진리에 접근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성상 교단이라고 하는 단체에서는 이를 과거 가톨릭에서 성모의 출현으로만 이용했던 것을 폭로하고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여러 안배를 한 끝에 잡지사 기자 카를로스 알베르트와 피시험자 제니퍼 나로디에게 두 번째 회고록을 전달합니다.

서양의 관습대로 혈통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서양사를 구경하면 혈통이라는 게 별로 대단하지 않아 보입니다. 좁은 땅에서 오랫동안 전쟁이 있었고, 바람을 피우는 게 유행이었던 때도 있었으니 부모를 제대로 찾는 게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더욱 혈통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정 인물을 기대하다가 전체를 조망하는 것 자체가 줄거리임을 알게 되어 허탈합니다. 착각은 자유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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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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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칼 콘라드 코레안더의 서점에 들렀던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의 책속 여행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책에 나오므로 끝이 없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서 '어린 여왕(의 힘)'이 필요한데 정작 어린 여왕이 아픕니다. 의사 '카이론'이 '아트레유'라는 소년을 찾아 옵니다. 어린 여왕의 전갈을 전하려고요. 아트레유는 행운의 용 '푸쿠프'를 만나 함께 떠나게 되고 거미체인 '이그라물'의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엥기부크'와 '우르글' 부부도 만나고, '율라라'의 대답도 듣고, 추적하던 늑대 '그모르크'도 만나게 되고 결국 여왕에게 돌아옵니다. '방랑산의 노인'을 찾아가는 여왕은 바스티안이 '어린 달님'이란 이름을 붙여줘서 다시 힘을 얻게 되며, 바스티안은 '밤의 숲'이란 뜻의 '페렐린'도 만듭니다. 이젠 바스티안의 여행이 되어 사막의 사자 '그라오그라만'과 만나고, 그를 찾으려던 아트레유와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호로크 성주인 '크사이데'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요.

읽다 보니 저자가 앞에 써놓은 '오랜기간 동안 썼다'는 걸 이해했습니다. 읽어보시면 무슨 뜻이지 아실 겁니다.

나쁜 점은 책속의 책내용 인쇄를 검은색이 아닌 주황으로 한 것입니다. 한참 읽다 보면 책속 이야기는 검게 보이고, 상황은 검은색이 아니라 녹색으로 보이죠. 눈이 쉬 피로해 집니다.

페이지는 700이지만 3-4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 옆에 꽂혀있던 다른 출판사의 책은 500여 페이지였습니다. 어느 출판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둘의 번역문체가 현저하게 달랐습니다. 즉석에서 비교하여 그 땐 이게 나아 보여서 들고 왔었습니다. 다음에 또 읽게 된다면 다른 출판사 것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100602/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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