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 합본 양장,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이용숙 옮김, 최재천 감수 / 현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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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3

1.0

450페이지도 안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열 번은 졸았습니다. 밤에 잠시 읽다가 프롤로그를 보고 잤습니다. 다시 낮에 손에 들었지만 오전에도 졸리고 오후에도 졸리네요. 적지 않은 분량의 대화가 나오는데 그 중 절반(은 과장이고 1/5 정도)은 정상인이라면 나눌 리가 없는 내용입니다. 또한 뒤에 옮긴이의 주장에 의하면 다양한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무의미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글 중에 등장하는 몇 여자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남발하고 있는데, '남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안나를 고야의 마야(옷 입은 마야와 옷 벗은 마야)와 같은 얼굴이라고 한 대목 때문입니다. 전 아름답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야의 얼굴이 아름답습니까? 그림으로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로서 말입니다.

형식도 참 특이하네요. 글 중에서도 존 스쿠프라는 작가가 글을 썼지만 안에 인용한 부분 즉 베라에게 프랑크가 보내는 편지(348페이지)가 대부분입니다. 소설책 분량을 편지로 보냈군요. 근래 들어 가장 긴 에필로그(57페이지)를 갖는 책이기도 합니다. 삶의 지침서라는 부록도 달려 있습니다.

분류를 서점에서는 인문학으로 해 놓았지만 저는 일반문학으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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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겐의 노래 - 지만지고전천줄 183
프란츠 퓌만 지음, 박신자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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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3

현대 독일어로 개작한 것을 다시 한글로 번역하면서 발췌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줄거리만 전달하는 셈입니다. 내용상 숫자의 부풀림이 심합니다.  뭐 그런 것이야 전설을 다루는 노래나 시에서는 흔하니 넘어가야겠지요.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네덜란드의 지크프리트 왕자는 부르군트의 보름스 성의 공주 크림힐트를 얻기 위하여 그 오빠 군터가 아이슬란트 이젠슈타인의 여왕 브륀힐트와 결혼하도록 도와줍니다. 브륀힐트는 처녀일 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군터는 감히 상대할 수 없었지만 지크프리트가 알베리히에서 빼앗은 모자 달린 외투의 힘으로 제압해 준 덕에 간신히 브륀힐트의 처녀성을 깨뜨립니다. 대신 크림힐트를 지크프리트에게 줍니다. 브륀힐트는 크림힐트를 초청하였다가 언쟁이 벌어지고 그 내막을 알자 지크프리트를 죽이고자 합니다. 군터의 부하 하겐이 적극적으로 나서 크림힐트로부터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알아낸 다음 죽입니다. 그리곤 니벨룽겐의 보물도 훔쳐내어 라인강에 버립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훈족의 왕 에첼이 크림힐트를 신부를 맞이합니다. 아들을 낳았고 오르틀리프(오르트빈)입니다. 복수를 위해 오빠 군터와 하겐을 초청하는데 하겐은 만 명이나 되는 부하를 거느리고 가자 합니다. 결국 죽이고 죽는 혈전이 벌어져 모두 죽게 됩니다.

20여 년 전에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식으로 본 것은 아니고 TV에서 하는 것을 다른 일을 하다 부분적으로 보았는데 이 책보다는 영화가 더 자세하고 이야기에 충실합니다. 사실 책대로 하자면 나이가 좀 안 맞지요. 예를 들어 지크프리트와 크림힐트가 결혼한 지 20년만에 다시 보름스로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지크프리트가 살해된 다음 4년 뒤에 보물들을 옮겨오게 했고, 빼앗긴 후 13년만에 에첸과 결혼을 합니다. 37년이지요. 다시 에첸과 13년을 지냈으니 50년입니다. 10살(?)에 지크프리트와 결혼을 했다고 치더라도 60살입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 우테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군터는 크림힐트가 결혼 전에 이미 왕이었으니 한참 연상이겠네요. 우테는 몇 살일까요? 하긴 뭐, 지크프리트가 실붕과 니벨룽의 보물을 니벨룽겐인에게 맡긴 게 천년 전이라고 하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야기가 모두의 파멸로 가는 이유는 세 사람 때문입니다. 등장순서대로 하자면 '고운 자태와 덕성과 기품이 넘치는' 크림힐트, '검증된 투사' 하겐 폰 트레네,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힘이 센' 브륀힐트.
먼저 브륀힐트를 봅시다. 할 말은 있습니다. 사기를 당해서 결혼상대가 못되는 군터와 결혼을 했지요. 비록 처녀성은 군터에게 줬으나 원래 연모하는 마음은 지크프리트에게 있었는데 그가 신하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또 실제로도 (크림힐트를 얻기 위하여) 군터를 도와 자신을 꺽었으니 화가 납니다. 크림힐트는 자신의 남편을 자랑하고 있었을 뿐인데 브륀힐트가 모욕을 주니 자신도 더한 모욕을 준 것이죠. 두 여자의 질투로 몇 만 명이 죽네요. 하겐은 뚜렷한 동기가 없습니다. 책이 너무 간략한 연유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공식적으로는 불확실합니다.

이야기 자체에 숨은 진실들이 꽤 됩니다. 그것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그 외에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초판 1쇄로써 300부 한정판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공공도서관에 한정판이 흘러들어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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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소녀
엑토르 말로 지음, 원용옥 옮김 / 궁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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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뻬린느라는 여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마차를 타고 파리로 진입하는 게 시작입니다. 뻬린느는 혼혈이라고 묘사된 것으로 보아 동서양의 혼혈이겠지요. 엄마는 매우 위독한 상황이고 결국 얼마 후 죽습니다. 뻬린느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부탁한 마로꾸르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117년 전의 상황인데도 사람의 행태는 현재와 비슷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고, 속이는 사람, 훔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로꾸르에서 로잘리라는 여자아이를 만나 뷜프랑 뺑다브완이 경영하는 공장에도 취직하게 됩니다. 일주일 벌이가 60수인데 골방 투숙료가 28수이고 아껴먹는 빵값이 28수이니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로잘리의 집에서 나와 비어있는 오두막에서 살아갑니다. 신발이나 옷 등도 급한대로 스스로 만들어 신고 입습니다. 그러다가 외국과의 연락관인 벤디드 씨가 앓아눕는 일이 벌어져 영어를 할 줄 알던 뻬린느(오렐리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가 불려가서 일을 잘 처리하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뷜프랑은 오렐리를 비서처럼 옆에 두게 됩니다. 아들 에드몽에 대한 단서를 추적하던 것은 결국 아들이 사망했다는 공식 문서를 확인하기에 이릅니다. 에드몽의 장례식(예식일 뿐이지요)에는 친척 외에 소수의 사람만이 참석합니다.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뷜프랑은 소리로 알아차립니다. 마을에서 불이 나 탁아소에 있던 아이 몇이 죽는 일이 벌어졌을 때 뻬린느는 장례식에 참석하라고 말합니다. 뷜프랑은 그들이 오지 않았는데 왜 내가 참석해야 하냐고 묻지만 뻬린느는 우정이 우정을 낳는다고 말합니다. 결국 뷜프랑은 뻬린느의 제안대로 탁아소도 만들고 합숙소도 만들어 공원들의 처우를 개선합니다. 한편 비밀리에 계속된 단서를 추적하던 파브르는 뻬린느(오렐리)가 손녀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찾아내어 오고 뷜프랑은 왜 숨기고 있었냐고 묻게 됩니다. 그러자 엄마가 말한 것처럼 사랑받기 전에는 나서지 않으려 했다고 말합니다.

다 읽고 나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상당히 단편적이고 일부만 생각났지만 읽기는 읽었었네요. 2004년 인쇄본인데 2010년에 산 것을 보면 잘 팔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 몇 군데 오자가 눈에 띄더군요. 본디 집없는 소년을 사려다가 1권이 절판이여서 못 사고 같은 작가의 이 책을 그 때에는 안 읽은 것이라 생각하여 산 것인데 사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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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발견 2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1
스텐 나돌니 지음, 장혜경 옮김 / 들녘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3.0

3부 명예 편입니다. 그는 북극 탐험을 떠나게 됩니다.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양을 지나가야 하는 기존 행해가 아니라 가까운 북극해를 지나 베링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가는 항로을 개척하기 위해서입니다. 결론은 실패입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북극해가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요즘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190년 전과 달리 요즘은 북극해의 빙원이 줄어들었다고 하니까요) 아무튼 1818년 출발하여 1819년에 돌아옵니다. 1819년엔 육로로 탐험을 떠납니다. 의사 리처드슨, 사관생도 백, 후드, 선원 헵번이 일행이고 모피사냥꾼 등이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것입니다. 모피사냥꾼들이 합류하였지만 에스키모와의 협력에 실패했고, 모피상사의 협조도 현지에서는 거의 없어 이들은 고립되고 굶주립니다. 먼저 출발한 백이 간신히 출발 시에 만났던 인디언 추장 아카잇초가에게 도착하여 구조팀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모험은 실패로 끝났고, 그들을 파견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립니다. 그래서 존은 글을 써서 출간합니다. 1823년 책이 출간된 다음 전환이 되어 영웅이 되어버렸습니다. 엘리너와 결혼을 했는데 엘리너 앤을 낳은 뒤 다시 육로 탐혐을 떠나는 1825년에 사망합니다. 1827년에 돌아와 항로 개척을 제외한 나머지 성과가 좋았기에 기사 작위를 받습니다. 1836년 경에는 반 디멘즈 랜드(Van Diemen's Land 현재 태즈매니아)의 총독으로 임명되어 갑니다. 책에는 두 번째 아내 제인과 어린 딸 엘리너 앤 그리고 두 살짜리 조카 소피아 크래크로프트가 있었다고 했는데 소피아의 나이는 그 뒤에 나오는 행동들을 보면 두 살이 아니라 12살 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아마도 오식이나 오타로 생각됩니다) 딸도 어리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살이 어리기만 한 것은 아니죠.전 총독의 사위인 몬타규가 비서관이었기 때문에 견제를 받게 됩니다. 새 총독이 내리는 지시가 어떤 것은 환영을 받고 어떤 것은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결국 적이 많이 쌓여서 7년 만인 1843년 교체됩니다. 1845년 5월 19일 그는 마지막 항해를 떠납니다. 46년 여름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1847년 5월엔 북서항로를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배가 계속 갖혀있는 상태였기에 차석 지휘관들(크로우저와 피츠제임스)에게 6주 후 가장 강건한 일부를 데리고 구조요청을 하러 떠날 것을 지시하지만 6월 11일에 그는 두 번째 뇌출혈이 찾아와서 사망하고 맙니다. 남은 자들은 그 후 실종이 되었다가 미망인 제인의 열정으로 인한 구조대의 파견으로도 끝내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1857년 마지막으로 구조대가 떠나고  1859년에 크로우저와 피츠제임스가 남긴 종이를 발견하였고 사체들도 다수 발견합니다. 이들은 1848년에 출발을 하였다가 아사한 것입니다. 당시엔 에스키모들도 배를 곯았던 해여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책의 뒷부분에 저자의 재출간사가 들어있습니다. 그걸 보고 이게 소설이 아니라 전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읽을 때 좀 이상하더라니...... 실체를 알게 되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디 모르던 분(주인공에서 분으로의 변경입니다)의 이야기라서 소설로 이해하고 읽은 것입니다. 전기임을 알았더라면 이 책을 빌렸을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전기는 흥미를 두고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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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발견 1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0
스텐 나돌니 지음, 장혜경 옮김 / 들녘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3.0

건조하게 쓰여진 글이라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조금 읽으니 형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1983년작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독일 사람인데 주인공은 영국 사람입니다.

존 프랭클린(아마도 1787년 출생인듯)은 릴컨셔 스필스비 출신으로 느려터졌습니다. 반대로 장점을 보자면 끈기가 있습니다. 다섯 살 아래인 이웃의 아이 세러드만 그 편을 듭니다. 결국 가출을 하여 해안인 스케그니스에 가서 배를 타려고 하지만 쫓아온 아버지와 형에게 잡혀 돌아갑니다. 그래서 학교에 갑니다. 사관학교 같습니다. 그는 서서히 성장합니다. 그의 장점을 깨달은 교장 옴 박사가 추천장을 써준 덕에 배에 탈 수 있습니다. 덴마크 해안으로 가서 첫 전투를 벌입니다. 그는 벌벌 떨지만 아무튼 이겼습니다. 실종되었다던 매슈는 2년만에 돌아와 인베스티게이터 함의 선장이 됩니다. 다 낡아서 계속 물이 샙니다. 탐사선입니다. 1801년 7월 출항하여 10월에 희망봉에 도착합니다. 다음 달엔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합니다. 프랑스 함선과 만나 교전직전까지 가지만 존이 올린 백기로 말미암아 가까이 접촉하여 알아본 다음 화기애애하게 지냅니다. 잭슨항에 다시 갔다가 배가 너무 낡아 해체명령을 받습니다. 매슈는 다른 배로 돌아가다 나포되었고, 포울러 소위(오역입니다)와 함께 다른 사람은 다른 배를 탔지만 암초에 걸려 파산하였을 때 프랭클린의 지시로 무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포울러의 추천으로 나다니엘 댄스의 기함 얼 캄덴을 타고 돌아오게 됩니다. 15척의 상선이 뒤를 따르는 상황에서 프랑스 전함 5척과 만납니다. 댄스는 상선들을 모아 전투 대형을 갖춥니다. 다음 날 프랑스 함선들은 짧은 교전 후 달아납니다. 18살 인 존은 고향에 잠시 들렀습니다. 집은 조금 기울었습니다. 벨레로폰 호를 타고 다시 출전합니다. 선장은 제임스 쿡. 넬슨의 함대에 소속되어 트라팔가 전투에 뛰어듭니다. 상대편 고물장대 위에 있는 저격수를 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 결국 맞춥니다. 다시 포츠머스로 돌아온 존은 배에서 내려 메리 로즈(인베스티게이터를 탔을 때 만난 창녀)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10년 뒤 29살이 된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공격하다 패배하여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 모처럼 고향에 간 그는 형 토머스가 1807년 재산을 다 말아먹고 자살했으며 할아버진 6년 전에, 어머닌 5년 전에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됩니다.

특이한 소설입니다. 무슨 상을 받았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2까지 본 다음 올바른 평을 내릴 수 있겠지요. 일단은 중립 점수를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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