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동서문화사 월드북 56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한형곤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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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을유문화사의 것과 병행해서 읽었는데, 을유문화사 것은 두 권(상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글(리뷰)을 쓰는 시기가 다릅니다. 동서의 책은 양장이고, 한 권이여서 편리한데 일부 설명은 중역한 게 아니까 싶을 정도입니다. 을유 것에서 보이는 일부 시(매일의 마지막은 시로 끝납니다)는 빠져있습니다.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편집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어를 전공한 분인데 설마 다른 언어로 된 것을 번역하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두 권을 나란히 보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어쩌면 원뜻에 더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원어로 그 작품을 읽지 않는다면 참 맛을 음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내포하는 것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단지 줄거리에 충실한 내용만 전달되기 쉽상이니까요.

다양한 번역본이 있을 경우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하나보다는 둘이 낫습니다. 둘 중에서의 우열은 분명 있습니다만 삼각형의 세 변처럼 둘의 합이 분명 하나보단 뛰어나단 말씀입니다. 곤란한 점은 화폐단위가 간혹 다르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느쪽이 진짜 원문의 숫자와 단위이고 어느쪽이 의역한 것인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을유문화사 것이 영역한 것을 재번역했다고 하니 그쪽이 틀린 게(또는 번역 당시에 맞게 고친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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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하 세계의 문학 4
G.보카치오 저자 / 을유문화사 / 198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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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분명히 두 책(이 것과 동서문화사판)은 다릅니다.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각 문장에서 수식어의 위치가 어떤 것은 이 단어에 어떤 것은 저 단어에 붙어서 전혀 다른 문장이 되는 게 수십 수백이나 됩니다. 화려한 수식어는 을유문화사 판이 더 많습니다. 어쩌면 영역판의 번역가인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한역을 한 분의 능력일 수도 있겠습니다. 글이 너무 매끄러워서 처음에는 둘을 비교하여 읽을 때 더 호감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조판한 것이 마음에 안 듭니다. 조금 좁아 보이고 옛날 활자(출간일이 1987년입니다)여서 가독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화폐 단위에 간혹 실링이 나오는데 이는 영국의 화폐라서 이탈리아와는 안 어울립니다. 영역을 할 때 화폐교환(!)을 한 모양입니다. 게다가 다른 부분에서는 이탈리아의 화폐가 그대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둘 이상의 인물이 번역에 참여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아무튼 둘을 나란히 놓고 보는 것이 하나보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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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상 세계의 문학 3
G.보카치오 지음 / 을유문화사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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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5

오랫동안 벼르다가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읽었습니다. 사실은 [동서문화사]의 [데카메론]과 함께 병행해서 읽었습니다. 둘을 비교하기 위해서죠. 둘을 같이 읽은 것은 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서출판사 것은 이탈리아어를 전공한 분이 번역을 하였는데 이것은 아닌가 봅니다. 번역의 수준에서도 두 책의 문장을 비교할 경우 이 책이 더 자세하거나 정확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둘을 비교할 때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의역을 하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제본 상태나 배치 등은 동서문화사 것이 더 낫습니다.

내용은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100편(이 책은 50편)의 단편을 모은 것이니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뭐하죠. 단순히 모으면 재미가 없어질 터이므로 10일로 나누고 또 10명이라는 상황을 만들어서 분위기를 슬쩍 바꿉니다. 어떤 것은 다른 곳에 있는 이야기가 각색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처음 보는 것인데, 작가가 한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짧은 단편의 집합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누군들 이야기를 만들어내라고 하면 못하겠습니까? 시대적인 의미를 무시하고자 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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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네버랜드 클래식 21
카를로 콜로디 지음, 야센 유셀레프 그림, 김홍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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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카를로 콜로디의 작품이라고 되어 있지만 본명은 카를로 로렌치니라고 하네요. 콜로디는 필명이라고. 이 책도 처음에 쓴 것을 계속 보완하여 늘린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삽화는 요즘 사람이 그린 것이네요. 번역은 약간 이상한 듯싶습니다. 예를 들어 리라의 아래 단위인 솔도를 '없는 화폐 단위'라고 하는 것 같은 것입니다. 솔도의 복수형이 솔디인데 피토키오가 당나귀로써 다리를 다쳐 팔릴 때 제시된 가격이 20 솔디입니다. 번역자는 없는 단위라서 '푼'으로 번역했다고 적어놓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책에서 자주 나오는 화폐단위인데 없다고 명시하니 당황스럽고 다른 부분의 번역에 대한 신뢰에도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나머지 내용이야 대부분 알려진 것이라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책 몇 권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내용은 다 아시는 것이라 생략합니다.

그림은 일부가 내용과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피노키오는 빵껍질(또는 빵으)로 된 모자와 나무 껍질로 된 신발을 신고 있어야 하는데 신발은 항상 없고 모자는 빵으로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괜한 트집입니까? 내용과 무관한 그림이 들어가면 지면만 차지하고 정신만 산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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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지그프리트 오버마이어 지음, 강명순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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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6

실제 인물인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의 일대기처럼 꾸민 소설입니다. 비슷한 형식의 책들을 여럿 접했었는데 사실 이 책처럼 완전히 소설로 꾸미는 게 읽기엔 편합니다. 소설과 역사적 사실을 교차해서 제시하는 것은 조금만 잘못해도 겉돌기 쉽상입니다. 산만해지기도 하고요. 이 책은 소설처럼 썼습니다. 사실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점 때문에 몰입하기는 쉽습니다. 레스보스 섬의 주민이란 뜻의 레즈비언이 요즘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엉뚱하기도 하겠으나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면 그런 파급효과를 갖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사포는 반항아였고, 실력(시인)이 있어서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그가 세운 일종의 교양학교에서 성교육 차원에서 신부가 알아야 할 지식을 직접 몸으로 전달하다 보니 동성애가 섞일 수밖에 없겠지요. 게다가 그 학생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경우엔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욕망이 전달될 수도 있고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지도자(피타코스)가 사포의 의도를 이해해줬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좌절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시대에서 일어난 개혁은 기존의 질서 위에서 일어난 것이 대부분입니다. 더 과격한 것은 반발이 심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사포의 생활도 파격이었지만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도 꽤 되니까요.

근 750페이지나 되는 두터운 책이여서 선택하였는데-제가 두꺼운 책을 좋아하긴 합니다. 아내는 그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만- 22줄에 24자 편성이여서 실제로 그렇게 두터운 것은 아닙니다. 25줄만 되어도 660페이지로 줄어들 것이고, 28자였다면 5백 대로 떨어질 테니까요. 판형을 살짝 키워 30줄 30자였다면 400대가 될 겁니다. 대신 이렇게 편성하면 진도 나가는 게 눈에 보여서 성취감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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