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림 위조자 1
베아테 뤼기어트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2.5

399페이지, 23줄, 26자.

첫문장은 이렇습니다.

"기억은 위대한 거짓말쟁이다. 그 때문에 나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꾸며 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야기는 더욱 진실성을 얻는다."

소피 렌체는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1625)와 마그리트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그렇게 진행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편리한 대로 두 사람이 표면에 나섭니다. 마그리트는 주로 뒤에서 충동질을 하는 역할에 그칩니다. 참고로 마그리트는 1310년 경에 화형당한 여자인 것 같습니다. 소피는 소포니스바의 그림을 복원한 적이 있는데 그 뒤 메레세데스 곤잘레스 데 라스 로파스가 소포니스바의 작품전을 열 때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위조 혐의로 체포됩니다. 1권까지의 전개로 보면 위조한 것은 사실 같습니다. 다만 본인의 생각으로는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그린 것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글에는 누가 주체인지 불명확하게 기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참 읽어야 지금 화자가 소피인지 소포니스바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서로 다른 인물을 한 사람인 것처럼 전개하는 형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2권을 마저 읽어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제가 싫어하는 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짜증이 나서 던져버릴 뻔했습니다. 2권까지 보면 다른 평가를 내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 몇 점 중 일부는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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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엔의 반지 -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된 판타지의 고전
볼프강 홀바인, 토르스텐 데비 지음, 이미옥 옮김 / 예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3.4

504페이지, 24줄, 28자.

북구의 신화에서 파생된 이야기입니다. 파생되었다고 함은 줄거리만 가져오고 나머진 작가(여기선 작가들이네요)의 마음대로라는 뜻입니다.

원작이야 대부분 아실 테니 넘어가고 이 책의 줄거리만 따 보겠습니다.

크산텐의 왕 지그문트는 덴마크의 왕 할마와 싸우다 진중으로 돌아와 왕비 지그린데에게 씨를 뿌리고 다시 출전합니다. 패전으 기색이 짙어 기사인 로렌스가 지그린데를 데리고 탈출합니다. 이들은 레긴이라는 대장장이에게로 갑니다. 지그린데는 출산 후 죽었다고 되어 있고, 지그프리트는 대장장이 일을 배우면서 자랍니다. 14살 경 아이슬란드의 브룬힐데를 만나서 겨룬 적이 있습니다. 18살 때 부르군트로 물건을 팔러 나왔다가 파프니어라는 용 때문에 황폐화된 것을 봅니다. 군도마르 왕은 신하(고문관) 하겐의 건의를 따라 용을 잡으러 출전하지만 중상을 입고 돌아옵니다. 태자인 기젤헤어가 죽었기 때문에 군터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크림힐트는 이미 지그프리트와 몸을 섞은 다음이고 하겐은 군터를 유도하여 브룬힐데에게 도전하도록 합니다. 지그프리트가 가져온 보물(금, 투구 그리고 반지)중 투구를 빌려서 지그프리트는 군터가 브룬힐데를 제압하도록 도와줍니다. 문제는 첫날밤에 군터가 쫓겨나자 할 수 없이 가서 강간(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을 도와줬다는 것이고, 원한을 사게 됩니다. 사랑이 변하여 미움이 되었다는 표현이 적용 가능합니다. 크림힐트는 하겐에게 지그프리트의 약점을 자신도 모르게 누설하였고, 하겐은 지그프리트를 죽입니다. 군터는 하겐을 죽임으로써 입을 막습니다. 크림힐트는 지그프리트 2세를 에첼에게 의탁하여 낳은 다음 초청한 군터 등을 크산텐의 병사를 이용하여 몰살합니다. 동생 게르노와 그 부인(이자 하겐의 딸) 엘자가 지그프리트 2세를 데리고 조용히 떠납니다. 군터와 크림힐트는 서로를 찔러 죽였습니다.

전에 빌려왔었던 원전은 얇았습니다. 이것은 두툼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엮느라 살도 많이 붙였고요. 뭐, 꼭 원전대로만 감상하란 법은 없는 것이지요. 특히 원전이 부실(내용이 아니라 양을 말합니다)한 경우에는 용서가 됩니다.

옛날에 영화로 보았던 것과 비교하자면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구성)를 위하여 각색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노력을 한 것이겠지요. 원전이 상당히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살을 붙이는 정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게 될 수 있는데 어찌 보면 영화를 많이 연상하게 하므로 전혀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지그프리트가 바보라는 것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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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
토미 바이어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3.0

279페이지, 20줄, 25자.

보시는 바와 같이 짧지는 않습니다.

로베르트 알만이라는 광고문구를 만드는 전직 뮤지션이 어느날 관행처럼 사오던 로또에 당첨됩니다. 지급액은 620만 유로.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입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싸우게 되어서 기회를 놓칩니다. 결국 아내의 컴퓨터에 있는 프로그램을 업데이트시켜 주러 갔다가 발견한 연서를 보고 아내가 자기를 버렸음을 압니다. 당첨을 통지해준 로또 회사의 직원에게 가벼운 선물(포도주)을 전해주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집을 들릴까 망설이지만 역시 그냥 지나칩니다. 나중에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을 알게 됩니다. 전 동업자 에키가 자기를 골탕먹이고 떠난 것처럼 그 아내 클라우디아를 내팽겨친 것을 알자 (로또 번호는 에키와 같은 번호를 늘 써왔습니다) 그녀에게 로또 당첨을 알려주어 재산분할로 250만 유로를 받아내게도 합니다. 결국 에키가 보낸 청부업자에게 얻어맞아 입원을 해야 합니다만.

달라진 점은 전에는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이젠 아닌 것과, 전에는 무관했던 게 이젠 거슬리는 것들입니다. 이 주인공은 금방 거덜날 것 같지는 않네요. 600만 유로면 90억 원 쯤 되는데 저도 그 정도면 오랫동안 풍족하게 살 수 있겠습니다. 죽을 때에는 대부분을 남겨서 애들에게 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야기는 경쾌하지 않습니다. 일인칭이지만 수많은 잡생각이 드나들기 때문에 지루하기도 하고 우울한 분위가 계속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대부분 우울하고 또 독일이니까 더 그렇겠지만 그래도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평이한 느낌으로 본다면 어떠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게 인생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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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눈높이 클래식 10
요한나 슈피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대교출판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4

348페이지, 23줄, 27자.

이 시리즈는 이중번역본으로 생각됩니다. 앞의 판권을 보면 이탈리아인지 브라질인지의 회사가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어 또는 포르투칼어로 일차 번역되었다가 다시 우리말로 번역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이 좀더 매끄럽습니다. 직역할 때에는 간혹 적당한 어휘가 부족하거나 막다른 골목에 갖히기 때문에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역을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중번역을 하면 이런 모난 점은 약해지고 따라서 글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앞의 네버랜드 클래식과는 상당히 다른 문체를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용되는 단어도 때로는 명백하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목사와 신부, 교회와 성당이 대표적입니다. 스위스라면 교회가 맞을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라면 성당이겠고. 그렇다면 두 책은 서로 하나만을 고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림은 칼라이고 비교적 밝게 그려졌습니다. 클라라에 대한 것은 아플 때에도 건강하게 그려진 게 단점이겠고요.

찬송시는 대부분이 생략되었습니다. 게다가 장면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간추린 형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두 책의 페이지가 크게 차이나는 점은 이것들로써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을 줄거리만 옮긴다고 하면 아무래도 원작자의 의도가 더 크게 손상되는 것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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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네버랜드 클래식 28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9

491페이지, 23줄, 25자.

뒤의 설명과 목차에 따르면 이 책은 두 권을 묶은 것입니다. [하이디의 수업시대와 편력시대(1880)] 및 [하이디는 배운 것을 쓸 줄 안다(1881)]입니다. 앞의 책은 다른 어떤 책에서 따온 것 같지 않습니까? 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시대를 본뜬 것입니다. 번역자는 번역을 통하여 새로운 사실을 여러 가지 알았다고 하였는데, 저의 경우엔 하나를 빼면 이미 알고 있던 것입니다. 특별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하나는 '알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 40년 전에 읽었던 계몽사의 소션소녀세계동화전집에 나왔던 것과 이 책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단어 등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제겐 그 책이 없으니까요. 다만 읽으면서 그 때 읽었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는 것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책(다른 출판사나 판본)은 그리 많이 읽지 않았으니 아마도 확실할 것입니다. 삽화는 상당히 암울하게 그려진 게 많습니다. 그래서 채색된 것보다 흑백으로 간결하게 그려진 것에 더 정감이 갈 정도입니다. 뭐라고 말을 하든 제 생각에는 이 삽화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해서 하이디가 알프스의 한 중산간지역에 나타나게 된 것,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클라라 제제만의 집에서 지내는 것, 병이 걸려 다시 스위스로 돌아오는 것, 의사와 클라라가 연이어 스위스를 방문하는 것 등으로 진행됩니다. 19세기면 아직 스위스가 가난했던 시절로 생각됩니다. 프랑크푸르트로 가서 말이 통한 것을 보면 독일어계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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