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카토 2
마틸데 아센시 지음, 송병선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3.7

374페이지, 24줄, 28자.

1권보다는 못하네요. 뒷부분으로 가면서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마지막은 거의 꿰맞추다시피하고요. 라벤나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다른 도시들에 대한 단초를 그들이 제공한 정보에 의존하여 추적해 가면서(추적한다기보다는 유인당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점차 접근해 갑니다. 신곡에 대한 해석이나 상상이 더 재미있을 정도입니다. 앞에서 제시된 지도에 나오는 안티오크는 현재의 터키 지방이 아니라 이디오피아 지방이여서 '어라?' 했었는데 나중에 설명이 단순하게 나옵니다. 동명이소. 앞서 말한 것처럼 1권보다는 못하지만 1권을 읽은 기세로 읽는다면 마저 긴장을 유지한 채로 볼 수는 있습니다. 수녀가 서원을 철회하고 바람둥이(카사노바로 묘사되어 있습니다)와 결혼(본문에는 결혼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동거로 보입니다.)을 하는 것은 두 가지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먼저 가족에 대한 믿음입니다. 가족이 마피아인 것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은 것(대부의 알 파치노는 나중에 알았음에도 철저한 마피아가 되던데, 사람마다 다른 게 인생이지요)과 두 번째로는 가톨릭에 대한 부분적인 환멸과 십자가 보관자들에 대한 혐오가 깨어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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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카토 1
마틸데 아센시 지음, 송병선 옮김 / 예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4.3

399페이지, 24줄, 28자.

처음에는 손에 잘 안 잡혀서 고민이었는데 읽을 준비가 된 다음에는 술술 읽혔습니다. 바티칸의 비밀문서고에서 고문서 복원작업을 하던 감독자(복원 및 고문서 연구소 소장)인 오타비아 살리나 박사(수녀이기도 합니다)는 어느 날 바티칸 국무원장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호출을 받습니다. 수사관 카스파르 클라우저 뢰이스트 대위가 요청한 전문가인 셈입니다. 조사할 것은 어느 이디오피아인의 시체에 새겨진 문신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축일에 집에 다니러 갔다가 조카의 도움으로 바티칸에서 알려주지 않은 이면을 발견한 오타비아는 이를 바티칸에 이야기하자마자 조사팀에서 배제되고 바티칸의 문서고에서도 해고됩니다. 그러나 카스파르의 강력한 요청으로 복귀하여 계속 조사를 하게 됩니다. 카스파르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라그 보스웰 박사가 도중에 시나이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에서 훔쳐온 고문서(양피지)를 해석하면서 카토라고 불리우는 비밀결사의 지도자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카스파르는 단테의 신곡이 유사한 글귀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일행(오타비아와 파라그)는 이를 동의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고문서에 나왔던 7도시(교만의 도시 로마, 질투의 도시 라벤나, 분노의 도시 예루살렘, 나태의 도시 아테네, 탐욕의 도시 콘스탄티노플, 탐식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간음의 도시 안티오크)를 차례로 방문하여 정화를 받으면서 스타우로필라케스(십자가 보관자들)에게 접근하기로 합니다.

오타비아가 집을 방문할 때를 보면 확실하게 마피아의 냄새가 나는데 오타비아는 전혀 눈치를 못채네요. 39이나 먹은 여자가 속세를 떠나(즐기는 것들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만)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큰 애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스페인이기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직전에 스웨덴으로 잘못 보았기 때문에 갸우뚱하다가 다시 보고 작가가 스페인 출신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단테의 신곡을 스타우로필라케스로의 입문절차가 숨겨진 책으로 해석하는 것은 기발합니다. 다빈치 코드보다 2년 앞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주장이라고 표현합니다)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독창적입니다. 1권은 아주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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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의 날씨
볼프 하스 지음, 안성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3.5

324페이지, 21줄, 21자.

인터뷰 형식의 소설입니다. 가상의 소설을 인터뷰하면서 실제로는 소설을 쓰는 것이지요. 인터뷰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문장으로 도배를 해도 괜찮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자주 나오는 현상이니까요. 내용에 작가가 들어가 있지만 그것도 소설의 일부가 됩니다. 문제는 두서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정리되지 않은 인터뷰 파일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신하긴 한데 그리고 내용도 다 기억할 수 있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찾을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상의 소설이 이미 있기 때문에 인터뷰어(여기서는 여기자)와 작가(볼프 하스)는 독자들에게 내용이 아닌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상을 받을 만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책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은 비토리오 코발스키가 15살 때까지 15년 간 같은 장소에 여름휴가로 따라가는데 그곳 여관의 주인에게는 동갑내기 딸, 아니 보나티가 있습니다. 그들은 마지막 휴가 여행 때 밀수꾼 창고에서 폭풍을 피하는데 그 장소는 대피소 겸 밀수 창고입니다. 동시에 헛간이면서 사랑의 밀회장소이기도 하지요. 15년 뒤 코발스키는 [베텐, 다스(내기할까요 라는 프로그램이랍니다)]에 출연하고 다시 보름 뒤 둘은 만납니다. 아니는 루키와 결혼을 할 예정입니다. 시작이 끝인데 시작은 키스(키스한 위치를 놓고도 몇 페이지를 할당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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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3.5

249페이지, 22줄, 25자.

죽음을 앞둔 노벨 문학상 수상자 프레텍스타 타슈를 그가 직접 까다롭게 고른 몇 기자들이 연속적으로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몇 사람은(번역자에 의하면 4명이라고 합니다.) 타슈의 독설에 의해 쫓겨납니다.  타슈는 지극히 인종차별주의자이고, 또 여자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성작가의 글이니 아무런 문제가 안될 것 같습니다. 남성의 글이었다면 아마 문제가 되었을 듯합니다. 아니라고요? 설마요. 다섯 번째 기자는 앞선 사람들과 달리 여자이고 타슈의 책 22권을 모두 읽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타슈를 굴복시키지요. 하지만 이 여기자는 처음부터 뭔가를 의도하고 있었습니다. 뒤를 읽어나가면 앞에서 한 이야기가 다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타슈는 어릴 때 사촌여동생인 레오폴딘과 어른이 되지 않기로 맹세를 했었고, 아이의 몸으로 서로 사랑을 했었는데 레오폴딘이 초경을 하는 것을 보고 아이인 채로 세상을 떠나게 했다는 것을 미완성 소설인 살인자의 건강법이란 책에 다른 등장인물의 이름을 빌려 그대로 써놓았는데 그게 실은 자서전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마구 끌려다니다 보면 한쪽에 내팽겨쳐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글맛은 있는데 왜 읽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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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톤 2011-06-3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처음엔 어려워서 이게 무슨말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더군요. 한쪽에 내팽겨쳐진다는 말에 깊숙이 공감하고 갑니다
 
여자 그림 위조자 2
베아테 뤼기어트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2.5

395페이지, 23줄, 26자.

이야기는 같은 방식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즉 소피 렌체와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를 다중인격 또는 빙의 상태로 해놓고, 이야기는 두 사람의 현재진행형으로 진행합니다. 소피의 이야기는 현재에서 진행형으로 가고 앙구이솔라의 이야기도 대체로 시간을 따라 진행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둘 다 필요하다면 시간을 건너뛰어 넘어갑니다. 사실 이 사람의 내면을 이야기 하기 위하여 저 사람이 등장하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크레글러 교도소장의 취임 10주기에 맞춰서 제작되던 그림(소피는 몰랐습니다. 변호사가 와서 알려주었기에 알았지요)은 내막을 알은 소피에 의해 2중으로 준비됩니다. 기념식장에서의 소동 이후 나젤 형사가 와서 수사에 대해 알려줍니다.

1권에서도 썼었지만 이런 진행을 저는 싫어합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토막낸 다음 섞어버리는 것으로 요즘 자주 보는 형식입니다. 이 책은 더 진행해서 아예 한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진행해 버리네요. 저와는 달리 극찬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다양하므로 다른 게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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