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바보 - 스물아홉 싱글 청년의 막장 연애 도전기
토미 야우트 지음, 유현주 옮김 / 뿔(웅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3.7

352페이지, 24줄, 24자.

제목처럼 얼간이의 이야기입니다. 시몬 페터스는 통신사 고객상담실에 근무하는데 술고래에 골초입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실수도 많이 합니다. 게다가 미국식 농담도 자주하고. 대략 2달 간의 일정 동안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일을 벌이는지에 대해 재미있게 써내려 갑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재치있는 글귀 때문이지요.

8살짜리에게 카메라 휴대전화를 팔았다가 상사의 지시로 철회해야 하는데 술김에 집에 몰래 들어가서 계약서를 가져옵니다. 계약금은 내려놓고요. 물론, 가택침입죄가 성립됩니다. 축구 구단주에게 그의 라운지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일부러 망가지기 위해 그런 것처럼 작가는 여러 상황을 잘 조합해서 주인공을 멍청이로 잘 그려놓았습니다. 철저하게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을 하면서 보면 책에 써진 것과 다른 상황이 눈에 보입니다. 대리만족을 위해서 읽는다면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재치있는 문구에 만족하든지.

110520-110521/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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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그라드의 기적 - 네덜란드 문학 다림세계문학 15
얍 터르 하르 지음, 유동익 옮김, 페이터르 파울 라우베르다 그림 / 다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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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8

234페이지, 20줄, 25자.

아마도 실존 인물의 회상을 바탕으로 한 것 같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은 스탈린그라드의 전투입니다. 이것은 레닌그라드가 대상입니다. 9백 일 가량의 공방전이 벌어졌던 곳이랍니다.

보리스는 식량배달 트럭을 몰던 아버지가 죽은 다음 악몽에 시달리는데 식량(멀건 순무국)을 배급받아 집으로 가던 중 공습 경보에 넘어지면서 다 쏟아버립니다. 옆집에 사는 나디아가 나눠준 것까지. 사실 나디아는 아버지와 오빠가 어제와 아침에 사망해서 2인분만 받아가야 하지만 신고하지 않고 4인분을 받아가던 중이였지요. 나디아는 오빠가 죽기 전에 감자가 숨겨진 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둘은 벌판으로 갔지만 나디아가 탈진하여 쓰러지고, 잠복했던 독일군이 나타나자 당황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심지어는 러시아군 진지까지 데려다 줍니다. 러시아군은 독일군을 죽이거나 포로로 잡으려 하지만 보리스는 독일군을 옹호합니다. 러시아군 지휘관(중위)는 "이 야수 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인간성마저 잃게 된다면 너무 비참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독일군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결국 나디아는 굶어 죽었고, 보리스는 해방된 레닌그라드에서 포로로 끌려가는 독일군의 눈을 보고 초코릿을 건네줍니다. 보리스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한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증오를 가지고 산다면 자유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전체가 아닌 개개인의 시점과 전체의 시점이 잘 교차되고 있습니다.

110515-110515/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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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게 생긴 일 아이북클럽 21
미라 로베 지음, 박혜선 그림, 김세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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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7

208페이지, 20줄, 24자.

독일어 원제는 조금 달라서 '하인리히와의 사건' 정도입니다. 문법을 안 본지 오래되어서 독일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겠네요.

율리아는 4학년입니다. 어느 날 유급생인 하인리히가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것을 보았는데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 놀랍니다. 체육시간에 다시 보니 머리에도 상처가 보입니다. 친구 자비네는 익숙한 것 같습니다. 결국 고민하다가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지만 '안됐구나' 정도로 반응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어른들의 생각은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니까요. 나중엔 담임선생님에게도 말합니다만, 이미 선생님도 알고 있지만 '당사자가 부인하는 마당엔 어쩔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그렇지만 냉담한 것처럼 보였던 어른들은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 보았었고, 역시 한계에 부딪힙니다. 학교에 파견나오는 경찰관과 친해지자 결국 신고를 하고 (금요일마다 술에 취해 귀가해서 때리는 습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폭행현장에 개입하게 됩니다. '여성의 집'에서 나온 사회복지사는 부정적이지만 선생님과 율리아는 하인리히의 아버지인 알로이스가 울면서 뉘우치는 것을 믿으려고 합니다.

전혀 때리지 않는 율리아 네, 아주 약한 처벌만 하는 자비네 네, 아동학대를 하는 하인리히 네가 대비됩니다. 율리아의 어머니는 약한 처벌을 받았고, 외할머니는 좀더 강한 질책을 받은 것 같네요. 어릴 때 맞고 자란 사람은 커서 때린다는 말이 본문에 있습니다. 애들을 상대할 때 어쩔 수 없이 손이 나가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런 정책(아이를 어떻게 훈육할 것인가)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자제해야 한다가 모범답안일까요?

판권은 1998년인데 작가는 1995년에 하직했다고 되어 있네요. 사후 판권사가 달라진 것으로 추정되므로 원래 출간연도는 모르겠습니다.

110510-11051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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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도박 - 유럽을 뒤흔든 세계 최초 금융 스캔들
클로드 쿠에니 지음, 두행숙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3.6

527페이지, 26줄, 28자.

1671년 4월 16일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1729년 3월 21일 베네치아에서 죽은 존 로의 생을 소재로 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태환지폐를 발행한 은행가라고 하면 지나치게 간략화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글 내내 주장된 것이 그것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금속의 가치에 의존한 화폐를 종이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 전에 어음이나 신용장 등이 사실 그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 액수가 (일상생활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대부분 1회용이었다는 점에서 현금이라기보다는 수표였다는 게 문제겠지요. 어떻게 보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금속(대부분은 글에 나온 것처럼 일반 금속이 아니라 금이나 은 같은 희귀한 것이였습니다. 흔들리게 된 이유는 아메리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이 들어왔다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대포나 포탄으로 소모된 것은 구리와 납이지 금이나 은이 아니니까요)이 아닌 '가치를 지닌 다른 재질의' 돈이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는 발상과 그것이 시험적으로 사용된 무대가 차려진 것입니다. 권력자에게는 또 하나의 가능성- 즉 담보없이도 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 -이 더 먹음직스러웠겠지만.

이야기에 끌려가다 보면 시간(현실의 시간이 아니라 소설 속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장은 꽤 광범위하여 단락이 바뀌면 주인공이나 시점이나 상황이나 심지어는 시대가 바뀔 수 있습니다. 문단이 아니라 단락 말입니다.

작가는 프랑스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인 시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110508-110508/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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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걸
페터 회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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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

673페이지, 22줄, 27자.

10여 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들(대부분은 최근 한 달입니다만)이 낱낱이 쪼개져서 분산배치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형식인데요 읽기에 껄끄러운 형식이지요. 각 이야기의 연결은 회상, 연상, 의도적 배치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8부인가로 되어 있고 각 부는 여러 장으로 나뉘는데 나눈 기준은 내용이 아닙니다. 각 내용이 다른 장으로 곧장 연결되는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카스퍼라는 전직광대는 각 사람에게서 나는 소리의 음조와 파장인가로 심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H국 국장 아스타 보렐로, 법무부 직원 모에르크, 아버지 막시밀리안 크로네, 전 애인 스티나, 소냐, 전문운전사 프란츠 피버, 조용한 소녀 클라라마리아, 경비원 아스케 브로데르센, 전세집 주인 다퓌, 산부인과 의사 로라 보르펠트 등입니다. 앞의 수식어에는 제가 임의로 붙인 게 좀 됩니다.

12명의 신비한 아이들이 코펜하겐의 일부를 침강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기조입니다.

평은 좋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저에겐 별로입니다. 너무 평이해도 안 좋겠지만 별것 아닌 것을 이렇게 배치하는 것도 짜증이 나거든요. 모두에 붙어 있는 지도는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덴마크 어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글 중에 나오는 여러 길을 지도에서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요. 거리지표도 없어서 실제로 얼마나 먼지도 모르겠고요.

110502-110506/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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