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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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10페이지, 19줄, 27자.

앞에 저자(번역자)의 글이 길게 있고, 번역문, 독일어 원본, 영역본이 장별로 교차배열되어 있습니다. 책은 세로가 긴 편인데, 한글은 위에 몰려 있고, 독어와 영어는 밑에 몰려 있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고루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몰려 있습니다. 일부 상관이 있는 그리고 일부 별 상관이 없는 그림이 좀 들어 있고 해서 실제로 1/5 정도는 공연히 페이지만 늘어난 셈입니다.

번역자(라기 보다는 저자인데 왜냐하면 번역문보다는 자신의 해석문이 더 길고, 영어 등의 번역본도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이 형식을 선택한 사람이 번역자이니까요)는 독일어 원본의 출전(1857년본, 그림 형제)은 밝혔는데 영역본은 불명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한글본의 잘못이라고 수없이 지적한 것들이 영역본에도 그대로 수용되어 있습니다. 왜 영역본을 동봉했을까요? 한글본들이 영역본을 주로 본떴다고 하려는 의도였을까요? 긴 저자의 사설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사실 영역본은 의역한 게 많네요. 독어능력 때문에 독어본을 다 읽지는 못해서 번역본과 영역본을 주로 비교하였는데, 일부 명사는 독어와 영어를 비교해 보니 제가 보기에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이야기의 해석에 치중하였기 때문에 과연 이런 책을 아이들이 읽는게 바람직하느냐란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왜냐고요? 자세한 설명이 확신을 갖춘 형태로 실려있으면 읽는 아이들은 그에 끌려가기 쉽습니다. 자주적인 사람이라면 읽는 게 도움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또 하나의 편견을 낳게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설명은 맞는 것 같은데, 일부는 조금 잘못된 것 같습니다.

뒤에 붙은 다른 동화 [순금 아이]는 북유럽뿐만 아니라 남유럽에도 비슷한 동화가 흩어져 있다는 것을 볼 때 순수 독일문학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겠다는 것이지 진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110611-110611/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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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정원사 무싸
피에르 라비 지음, 이재형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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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3

259페이지, 20줄, 24자.

제본이 아주 특이합니다. 두툼한 겉표지는 얇은 두 장의 종이에 의해 연결되어 있어서 제책한 부분은 일반적인 양장처럼 종이들과 분리됩니다. 살짝 만져보니 천으로 된 보강재가 두 장 사이에 끼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런 형식의 제본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두터운 책이라면 곤란하겠으나 이 정도의 책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내용은 단순하게 바라보자면 무싸가 얼추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뒤로 가면서 아흐메드가 부상하는데 근본은 무싸입니다. 무싸는 울라드 카쑤 부족으로써 대장장이입니다. 이야기는 무싸와 그 어머니 마흐주바가 전갈에 목을 쏘인 아흐메드를 데리고 무당(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여인입니다)에게 가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두서가 없어 보이지만 결국은 부족의 옛 이야기로부터 무싸가 서양에서 흘러들어온 공산품으로 인하여 대장간을 닫고 수로를 끌여들여 과수원을 만들고 죽는 이야기까지입니다.

짧은 문단으로 이루어진 구성인데 문단이 바뀌는 순간 다른 화자의 다른 이야기가 진행하기도 합니다.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편집자의 실수 또는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문단 사이가 뜨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부적절한 편집이거나 의도적인 혼란야기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느냐가 중심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편집구성에 불만이 많아서(그로 인하여 감상에 방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점수가 좀 낮아졌습니다.

110608-110608/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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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2
프랑크 쉐칭 지음, 박종대 옮김 / 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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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831페이지, 26줄, 29자.

5월 10일 국제적인 조직이 캐나다에 차려집니다.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프랑스를 강타한 바다가재보다 더 강력한 독성을 지닌 게가 미국동부해안을 점령하고 그것들이 운반한 세균과 그 독소로 인하여 초토화됩니다. 아나워크는 아버지의 장례로 고향에 다녀온 다음 몇 사람을 더 연구팀에 추천합니다. 실마리를 쥔 이들은 그린란드 해구 위에 자리 잡은 인디펜던스 호(배수량97000t으로 보아서는 항공모함 같은데 구조-함내 도크-로 보아서는 상륙모함 같습니다)에서 바다 밑의 존재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고 응답을 기다리게 됩니다. 책 내에 몇 번 나오던 바대로 '무조건 반대하는 학자'와 '무력을 시도하는 군인'의 대결구도가 됩니다. 당연히 영화 같은 장면이 몇 번 연출되면서 여러 사람이 희생됩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아니 이기고 지는 게 있을까요?

SETI 참여 연구가를 해저생물연구에 동원한다는 설정은 재미있습니다. 어차피 미지의 생명체니까요. 얼마 전에 읽은 아리카와 히로의 [바다 밑]이나 [하늘 속]은 이 책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2004년과 2010년이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책이 우리 나라에야 2010년에 번역된 것이지 일본은 모르고, 또 다른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설정에 하자가 좀 있는데, 유전체에 지식을 담는 것은 10년 전 쯤 전에 유행했던 생각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유전자는 취약하기 때문에(안정적이라고 믿는 이유는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장된 정보는 파손되거나 변질되기 쉽습니다. 책에서는 수리를 안하는 방법으로 변경된 유전자(지식이지요)를 보존한다고 하는데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저절로, 그리고 환경에 의해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수리가 불가능하다면 보전이 힘듭니다. 게다가 억 년 단위로는요. 그리고 아메바는 무핵세포 아니던가요? 염색질이 세포질 내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재앙의 성], [항공모함 인디펜던스], [바다 밑으로], [접촉], [에필로그]

110529-110529/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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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1
프랑크 쉐칭 지음, 박종대 옮김 / 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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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636페이지, 26줄, 29자.

사전을 찾아보니 '변종'이 아니라 '떼'가 원제네요. 떼보다는 변종이 이목을 끌기 쉬우니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4년 정도로 추정되는 어느 해 1월 14일에 페루의 한 연안에서 작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조인데 당연히 사건이 확대된 다음에야 전조임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시점이 바뀌어 노르웨이 공과대학의 생물학자 시구르 요한손의 시점입니다. 무수한 시점 변경이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3월 4일에 그는 노르웨이 석유공사와 관련된 티나 룬드를 만나게 되고 북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사건에 대해 외부인으로써 조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상한 벌레들이 화제의 대상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다시 시점이 바뀌어 캐나다의 레온 아나워크라는 인디언(이누크라고 2권에 가면 나옵니다. 이누크가 인디언이라고요? 뭐 인디언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둘을 다른 종족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압니다)이 등장합니다. 고래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이면서 고래 투어를 진행합니다. 시간이 흘러 5월 3일 노르웨이 대륙붕의 남쪽 대륙사면이 붕괴됩니다. 대형 쓰나미가 대서양 일대를 휩쓸게 됩니다. 곧이어 북쪽사면도 붕괴됩니다. 그 사이에는 긴박한 이야기가 전개되고요.

쓰나미 때 물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인류가 경험을 했을 것이고, 80년 쯤에 나왔던 [미래소년 코난]에서도 하이하바에서 주인공들이 경험하지요.

[프롤로그], [떼의 습격]

110528-110529/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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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나무 할아버지 - 좋은 아이책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
안젤라 나네티 지음, 유혜자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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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67페이지, 20줄, 25자.

토니노는 이층집에 할아버지(루이기)와 할머니(안토니에타)가 계시고 시골집에는 외할아버지(오타비아노)와 외할머니(테오돌린다)가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펠리치타) 이렇게 세 식구가 아래층에 삽니다. 시골집에는 엄마가 태어났을 때 기념하여 심은 나무(벚나무인데 편의상 체리나무로 바꾸었다고 번역자가 써놓았습니다) '펠리스'가 있습니다. 거위 '알퐁지나'도 있고요. 이야기는 토니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아직 어려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입니다. 실제로는 동생이 태어난 뒤까지지만 그건 몇 문장이니 이렇게 설정하여도 될 것입니다. 외할머니가 기력이 떨이지고(아마 심장병인 듯) 돌아가신 다음 외할아버지가 홀로 사시다 요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 그리고 시골집이 도로 계획 때문에 일부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펠리스가 거추장스럽다고 베어내려는 건설업자와의 분쟁을 통하여 가족간의 관계가 스며나옵니다.

우리가 생활을 통하여 선택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강요임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본문에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옛날을 회상하는 것이 자주 보입니다. 단락만 바꾼 채로 다른 이야기가 섞여들기 때문에 빨리 읽다 보면 헷갈리게 됩니다. 부모의 별거장면에도 마치 현재(동생이 태어난 현재)의 시점에도 그러한 것처럼 기술되어 있어서 얼마 후 태연하게 같이 사는 장면이 나왔을 때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것 몇 가지만 뺀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0526-110526/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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