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랏빛 양산이 날아오를 때 창비아동문고 240
알키 지 지음, 정혜용 옮김, 정지혜 그림 / 창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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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287페이지, 22줄, 25자.

 

그리스 작가의 글입니다. 처음이거나 오래간만입니다.

 

이야기는 할머니댁에 놀러온 두 쌍둥이 손자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할머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형식입니다. 제일 앞과 제일 뒤의 몇 페이지를 빼면 모두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때는 1941년 정도. 프랑스에 비시 정부가 들어선 때니까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 리뷰를 작성하는 컴퓨터는 인터넷 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대충 앞에 쓴 것처럼 추정을 했습니다. 무대는 그리스인데 정확한 장소는 모르겠습니다. 설혹 나왔다고 해도, 아는 바가 없으니 무용지물입니다. 다시 찾아보니 아테네 근교의 마루시라는 곳이랍니다. 엘레프테리아가 주인공 소녀(지금의 할머니)입니다. 아버지는 완고한 분이시고 어머니는 눌려서 지냅니다. 두 동생 제논과 소크라테스는 이름이 이상하다고 하여 각각 사키스와 눌리스로 불리웁니다. 이들이 쌍둥이입니다. 아마 그래서 쌍둥이 손자들을 잘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이층에는 프랑스인 마르쎌 아저씨가 살고 있고, 좀 떨어진 곳에는 빅토리아라는 부잣집 딸이 친구로 있습니다. 어느 날 마르쎌 아저씨는 여동생의 아들인 브누아를 데리고 옵니다. 여동생 부부가 레지스땅스로 활동하면서 아이를 멀리 보낸 것입니다. 제목이 나온 이유는 쌍둥이 형제들의 목표가 빅토리아의 할머니인 히파티아 부인의 양산을 몰래 가져와서 고양이 미미를 태우고 낙하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겨우 우산을 가지고 온 날 집주인이 나타나서는 주요한 실험대상인 벚나무가 정화조에 뿌리를 뻗었다는 이유로 잘라버립니다. 하지만 브누아가 바구니와 우산을 이용한 기구처럼 만든 세트로 놀이를 생각해 내서 상황을 전환시킬 수 있었네요.

 

여자는 집안일이나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완고한 아버지는 그쪽 지방의 특색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리스도 오랫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았으니까.

 

120411-120411/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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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인간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조경수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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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5

 

275페이지, 25줄, 27자.

 

원제는 '머리가 없는'이란 뜻이네요. 한글 제목은 내용하곤 좀 안 맞고요.

 

본문에 자주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뇌사자의 몸과 거의 머리 부분만 살아 남은 사람을 결합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는 21세기 후반부로 추정되기 때문에(심장 이식이 1967년이네요. 100주년이라면 이렇게 될 겁니다) 의학이 더 발달한 상태입니다. 이식거부에 대한 억제가 잘 이루어지고 또 재생도 훨씬 발달한 상황이니 소설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작가는 여기서 의학적인 면을 뒤로하고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강화하여 몸과 뇌 양쪽에 영혼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인격이 대립하게 됩니다. 접합부분에서의 면역 거부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간부(접합부)는 키메라적인 상황이 되어 있으므로 (사실 거부는 접촉한 면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면역체계가 거부하는 것이니 주요 단백질을 생산하는 몸통이 머리를 공격/파괴하는 형식으로 일어나야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그냥 넘어갑시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인격이 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몸 자체에 인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게로 폰 후텐의 머리와 요제프 메치히의 몸은 서로가 좋아했던 것에 대하여 집착이 강합니다. 즉, 게로의 머리는 아내 이본네를 사랑하지만 몸은 전 애인이었던 리타 지몬을 사랑합니다. 즉 성교는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 리타와 하고 키스는 이본네와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죠. 의학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 소설가의 상상력은 항상 현실을 뛰어넘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합시다.

 

이렇게 한 개체내에 두 인격이 있으며 융합을 촉진하는 환경에서라면 새로운 인격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각인효과(수술후 게로/요제프=요게르가 처음 본 사람이 장기이식 길잡이로 일하는 레나-마리아 크라프트 박사입니다.)까지 결부되니 새로운 인격체는 몸이 거부하는 이본네도 아니고, 머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리타도 아닌 레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물론, 레나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120408-120408/1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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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4.5

 

515페이지, 26줄, 27자.

 

얼마 전에 꽤 널리 알려졌던 것이여서 선입견 때문에 읽기 어렸습니다. 아, 빌려온 지 10일이 넘어서야 펼쳐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꽤 재미있네요. 다만 끝부분에 들어갈 때 작가가 일부러 혼동을 주었기 때문에 추리가 어긋나는 점이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약한 게 흠이겠습니다.

 

토비아스라는 청년이 동급생 여자애 둘을 죽인 혐의로(사체가 없어서 오로지 증거로만) 11년의 형을 마치고 알텐하인 마을에 돌아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토비아스 부자를 적대시하고 몇 사람(나디야, 클라우디우스)만 호감을 보입니다. 아멜리라는 소녀가 몇 달 전에 나타났는데 11년 전에 실종되었던 스테파니(일명 백설공주)와 매우 흡사합니다.

 

주요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비아스 자토리우스, 나탈리(나디야 폰 브레도프), 하르트무트 자토리우스(아버지), 아멜리 프뢸리히, 리타 크라머(어머니), 피아 키르히호프(형사),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형사반장), 다니엘라 라우터바흐(의사, 그레고어의 아내 겸 빌헬름 테를린덴의 미망인), 그레고어 라우터바흐(헤센 주 문화교육부 장관), 마고트 리히터(식료품점 여주인), 제니 자길스키(주점 흑마 여주인), 헤닝 키르히호프(법의학자), 클라우디우스 테를린덴(마을 유지), 티스 테를린덴(자폐아 아들)

 

북구의 수사물에서도 자주 나오는 것인데, 경찰들의 생활이 참 그렇습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닌 전형. 작가들의 소산인지 아니면 현실이 반여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양장이라고 부르는 본드 제책인데, 도서관 책으로는 부적당하여서, 앞뒤가 뜯어졌고, 또 뜯어지고 있습니다.

 

120308-120308/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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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장석훈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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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87페이지, 21줄, 26자.

 

처음에 반납을 앞두고 읽다가 다 못 읽어서 반납했습니다. 그게 작년 11월 19일이네요. 한라도서관의 정책이 동일 가족에게는 즉각적인 재대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좀 기다렸다가 다시 대출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1-2주를 기다리다가 그만 갈 때마다 잊어버려서 3달 만에 다시 빌렸습니다.

 

마르크 알렘은 어머니가 명문가인 쿠프릴리 출신이기 때문에 추천으로 '꿈의 궁전'이라는 타비르 사라일에 취직하게 됩니다. 꿈의 궁전이란 환상적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라고 누군가가 신고를 하면 그걸 수집하여 분류, 해석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마르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출근하여 선별부에 배속되는데, 보통은 필경부와 수집부를 거쳐서 올라가야 하는 중간 직책입니다. 결국 그는 여전히 뭘 모르는 상태로 더 상위 직책으로 알려진 해석부를 거쳐 최고위직군인 핵심몽 담당 부국장까지 오릅니다. 꿈의 궁전 국장은 사실상 유폐 상태이니까 실질적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셈입니다.

 

이야기는 이게 다인데 내용을 보면, 당사자인 마르크는 엄청난 기관(이라고 알려져 있는 곳)에 근무하면서도 일을 제대로 하는지도 잘 모르고, 건물배치며 돌아가는 일도 잘 모르는 상태로 있습니다. '누군가가 알려줄 것이다' 내지 '말하면 안된다' 라고 하지요. 작가가 뭘 의도하고 썼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암울한 현실을 그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외삼촌인 쿠르트은 불온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는데, 다른 외삼촌은 반격을 가해 반대파를 숙청합니다. 그 와중에 마르크가 영전을 한 것이지요. 동시에 출퇴근 시에 사용하는 마차 이야기가 마지막에 있는 것으로 보아 현실과 괴리되는 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더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120218-120218/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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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시지 군 다림세계문학 37
레기나 실링 지음, 함미라 옮김, 순미 그림 / 다림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4.0

 

278페이지, 22줄, 25자.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내용 말고, 문장 말입니다.

 

소시지 군은 아르노 슈리첸홀츠의 애완견 피구의 별칭입니다. 잡종인데 네 발 달린 소시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별칭입니다. 모양이 그런 이유는 먹는 것을 지나치게 밝히기 때문입니다. 아르노 네가 이사온 집은 잔트쿨 장의사입니다. 아르노 어머니의 직업이 조산사이니 묘한 대비가 됩니다. 그 집 딸 빅토리아는 뚱뚱합니다. 어릴 때 죽은 언니 아그네스와 대화를 하는 게 취미인데, 그것은 투사로 보입니다. 작은 잡화점(잡지 및 담배 등 주전부리 판매점)을 하는 에드빈 아저씨와 아르노의 엄마는 같이 살까를 고려하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게 배경이고, 결국은 13살이 되어가는 12살짜리 아이들의 성장소설입니다. 여기에 위에 소개된 배경, 즉, 삶과 죽음이 살짝 가미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죽었고, 또 죽게 됩니다. 제목을 보면, 짐작이 가긴 합니다.

 

120206-120206/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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