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술 비룡소 걸작선 15
미하엘 엔데 지음, 레기나 켄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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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4

 

261페이지, 22줄, 25자.

 

슬쩍 비틀어서 만든 것이므로 동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알세불 이르비처'는 12월 31일 오후 5시에 지옥대마왕의 사신인 '거친 입의 구더길리우스'의 방문을 받습니다. 능력의 대가로 약속한 악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후통첩을 받은 것이지요. 한편 이모인 마녀 '티란야 밤페를' 또한 같은 통첩을 받았기에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마법의 술 제조법이 적힌 두루마리 뒷부분(앞부분은 이르비치의 육촌이 받았다가 티란야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을 구하기 위해 이르비치의 집을 방문합니다. 둘은 각각 '마우리치오 디 마우리'라는 고양이와 '야콥 크라켈'이라는 까마귀를 데리고 있었는데 둘은 '동물들의 최고회의'에서 파견한 스파이입니다. 두 마법사는 이미 알고 있으니 비밀요원이라고 하긴 뭐하지요. 두 마법사들은 결국 각자의 속내를 털어놓게 되고 합심하여 마법의 술을 만들게 됩니다. 이 술은 독특해서, 소원을 거꾸로 빌어야 합니다. 즉 상대에게 이뻐지라고 말하면 추해지는 것이지요. 두 동물은 비밀 이야기를 들은 다음 뭔가 도움을 청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가지만 마땅한 상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대성당의 종탑에 있는 실베스터 성인의 상이 현신하여 왔다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물건을 하나 줍니다. 그 술에 조용히 넣으라고. 야콥과 모리츠(고양이의 본명입니다)는 결과를 기다립니다.

 

읽다 보면 쓸데없어 보이는 화려한 말장식이 잔뜩 등장합니다. 마법이란 복잡하고 화려하며 꾸밈이 많아야 한다고 믿나 봅니다. 하긴 간결하게 전달하면 그게 문학이겠습니까? 보고서지. 한글로 번역할 때 사용된 화려한 수식어만큼 원어로도 충분히 많은 단어들이 동원되었겠지요.

 

120616-120617/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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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의 딸 로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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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06페이지, 20줄, 25자.

 

마티스 산의 마티스 패거리와 보르카 숲의 보르카 일당은 산적들입니다. 서로 앙숙이죠. 어느 날 벼락이 심하게 내려치는 밤 양쪽에서 로냐와 비르크가 각각 태어납니다. 벼락이 치던 날 생긴 요새의 틈바구니에서 둘은 어느 날 만나게 됩니다. 숲에서 병사들의 활동이 강화되어 보르카 패거리가 산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건너뛰기를 하던 비르크는 떨어지지만 가까스로 턱에 걸려 살아납니다. 하지만 자력으로 올라올 수는 없는 곳이지요. 로냐가 줄을 내려주어 살아납니다. 그 해 겨울에 스키를 타던 로냐는 구덩이에 빠져 나올 수 없게 됩니다. 지나가던 비르크가 구해주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둘은, 가까워졌고, 두 패거리가 앙숙이라는 것과 산적인 것에 좌절합니다. 마티스가 비르크를 사로잡아 보르카 일행을 내보내려 했지만 로냐가 상대방에게 스스로 잡히자 마티스는 자기에겐 돌려받은 자식이 없다고 하면서 돌아갑니다. 두 아이는 가출을 합니다. 로냐로서는 마티스가 자식으로 인정할 때까지 돌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인 로비스의 중재로 가까스로 화해한 부녀는 겨울이 되기 전에 가까스로 산채에 복귀하게 됩니다. 말라깽이 페르는 죽기 전에 로냐에게 한 가지를 알려줍니다. 오래 전에 회색 난쟁이를 하나 살려준 적이 있었는데, 난쟁이가 은광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고. 산적을 하지 않기로 한 둘은 그 은광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린드그랜의 책은 우연이겠지만 참 많이도 빌렸네요. 어떤 것은 끝이 있지만 대부분은 열어둔 채로 끝내는 것 같습니다. 동화에 나오는 산적은 대체로 산적질을 그만두기 원하는군요.

 

120610-12061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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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트리 : 마법의 빨간 의자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어린이책예술센터 우수 추천 도서 선정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4
안제이 말레슈카 지음, 이지원 옮김, 이고르 모르스키.이고르 모르스키 그림 / 책빛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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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71페이지, 20줄, 25자.

 

마법의 참나무로 만든 빨간 의자가 주매개체입니다. 필립, 토시아, 쿠키는 악사인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폐쇄되어서 실업자가 된 엄마는 언니인 마릴라 이모를 초대합니다. 돈을 빌릴 요량이었지요. 이모가 제안한 것은 유람선 빅토리아호의 악사로 1년간 계약을 하라는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법의 힘에 의해 부모는 유람선을 타고 가고 아이들은 마법을 취소하기 위해 코펜하겐(배의 다음 기항지)으로 갑니다. 이모도 휘말려서 어린 아이(비키)가 되어 함께 갑니다. 악당 막스 로스무스도 마법의 의자에 대해 알게 되자 뒤쫓습니다.

 

의자니까 앉는 사람이 주인이 됩니다. 문제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할 수 있다는 정도.

 

상상력 안에서야 이러한 좌충우돌이 즐거울 수 있지만, 자기선택권을 빼앗긴 상태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점수를 낮춘 이유는 단지 그것뿐입니다.

 

120705-120705/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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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의 돼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4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호르스트 렘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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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39페이지, 20줄, 24자.

 

단편집입니다.

 

[이발소의 돼지] [엉터리 마술사*] [호기심꾸러기 프리드리히] [수영 선수 아르노, 세계기록을 세우다*] [엄마가 안 계세요] [낄낄 웃는 프리츠*] [사자와 시장 바구니] [팔이 긴 아르투르*] [헤버슈트라이트 부인, 미행을 하다] [방 안에서 세계 여행하기*] [두 엄마와 한 아이] [걱정거리가 있는 아이] [산타 할아버지 오실 때에*] [길 떠나는 어린 아이] [펠릭스, 겨자를 사 오다] [두 학생이 사라졌다]

 

몇은 엄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고, 몇은 시(*), 몇은 잡다한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애잔하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만, 제가 단편들을 싫어하는 관계로 점수가 낮습니다.

 

120624-120624/1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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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없었다 - 형사 외르겐센의 지식 수사 소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게오르크 요나탄 프레히트 지음, 안성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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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684페이지, 24줄, 27자.

 

안스가르 외르겐센은 코펜하겐의 경찰관인데 이상한 프로젝트에 걸려서 외진 곳인 릴레외로 임시재배치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지리 인식에 대한 초점 조절 프로세스의 오리엔테이션 능력강화를 위한 사회공학적 동화교육'이라고 말하는데 앞부분은 잘 모르겠고, 뒷부분 '사회공학적 동화교육'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 소설 내에서 말이지요. 쉽게 표현하자면 코펜하겐에서의 범죄 비율이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기 위한 실험이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가 도착했을 때 한 노인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한스 라르센이라는 사람인데 지역주민들에게는 곧 이 형사(사실은 형사보)가 그 노인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이 섬은 지난 이백 년 간 살인 사건이 없었던 지역이라네요. 한가한 지역이여서 그가 하는 일은 소소한 사건들(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자동차 절도 사건은 빼고 우리를 뛰쳐나간 돼지 잡기 등)을 해결하는 것과 오랜 기간 동안 정리되지 않은 기록실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현지 경찰 말테 한센의 전전임자였던 라르스 크리스티안 키르슈타인은 대단한 정보수집가였기 때문에 온갖 잡동사니가 있었는데 전임자가 약간 뒤섞어 놓은 것 같습니다.

 

자료에서 1809년 3월 24일에 파선하여 도착한 배 메리골드와 1927년 11월에 사망한 영국인 제프리 아서 아담스, 동시대 원주민 한스 야콥 테르컬센 등이 나오고 결국 아담스가 묵었던 여관의 여주인이 전해준 오래된 책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들'과 아담스의 일기 등이 참조대상으로 떠오릅니다.

 

글은 대부분 외르겐센의 시점에서 처리되지만 간혹 도중에 발견하게 되는 키르슈타인의 보고서가 삽입되고 뒤에 가서는 아담스의 일기까지 끼어듭니다. 뭐 그 의도는 분명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약간 지루합니다. 위에 표시한 것처럼 꽤 많은 양이지요. 한글 제목은 원제-대충 번역하기로는 외르겐센씨의 기구-보다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구란 한스 라르센의 유품으로써 지역 박물관에 매각된 육분의 비슷한 기구입니다. 외르겐센은 이것이 혹시 표면상 메리골드가 갖고 있었던 화물의 주인인 스베벤보리 재단이 있게 한 학자 임마누엘 스베벤보리의 소지품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에서 (나름대로의) 수사에 착수하였던 것이고요.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부제들이 이런저런 동물들의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쇠돌고래, 까마귀 등등. 그리고 그 장에서는 그 동물이 어떤 형태로든 꼭 등장합니다.

 

120528-120528/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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