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레 2 - 나폴레옹의 첫사랑
안네마리 셀린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서커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3.8

 

341페이지, 25줄, 26자.

 

[3부노트르담 드 라 페]와 [4부 스웨덴의 왕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철저하게 데지레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게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과는 조금 다릅니다.

 

소설이니까 그게 꼭 사실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만 있으면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형식이 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의 일기에서 전에 지적한 것처럼 상당히 긴 기간을 다루기도 합니다. 일기 형식이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듭니다.

 

아무튼 이 소설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양입니다. 상당히 호의를 보이는 블로그에서의 의견도 이 작가와 비슷합니다. 소설로써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읽기 전에 스웨덴 역사를 읽는 것보다는 먼저 소설을 보고 나중에 사실규명을 위하여 역사를 보는 게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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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 1 - 나폴레옹의 첫사랑
안네마리 셀린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서커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3.6

 

448페이지, 25줄, 26자.

 

책 뒷면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마르세유 실크 상인의 막내딸에서 나폴레옹의 약혼녀로, 그리고 나폴레옹의 정적 베르나도트 원수의 아내에서 스웨덴 왕비가 되기까지...'

 

글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두 번 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읽던 중간에 남편이 된 장-바티스트 베르나도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베르나딘 외제니 데지레 클라리가 '평범한' 실크 상인의 막내딸이 아니더군요. 아버지는 자녀를 열셋인가 넷을 낳았는데 사위 중 하나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르세유의 시장이었습니다. 혁명 때문에 외국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것 같지만. 데지레는 막내딸인데 바로 위의 쥘리 언니랑 여섯 살(책에서는 네 살 차이로 기술) 차이가 나고 다른 언니나 오빠와는 한참 차이가 나서 아버지가 죽었을 무렵에는 책에서처럼 에티엔 오빠와 쥘리 언니만 있고요. 에티엔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복오빠였네요. 따라서 이 소설은 소설입니다.

 

아무튼 역사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 대체로 틀은 따오고 내용은 일기 형식으로 해서 주요한 이야기만 하면서 건너갑니다. 그런데 이 일기 형식이 별로여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루의 일기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치 또는 몇 년치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연전에 읽었던 특정일을 기해서 만나는 남녀 이야기도 사실은 그 전후의 날들이 모두 포함되었던 것처럼 비슷한 억지춘향입니다. 일기 형식이 아니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그 방면으로 신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2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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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노프
미하엘 엔데 지음, 김현욱.신동집 옮김, 이혜리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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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67페이지, 25줄, 28자.

 

두 권을 합본한 것이랍니다. 대충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랑 '짐 크노프와 13 야만인' 정도가 되나요? 주인공이 루카스랑 짐 크노프인 게 공통점입니다.

 

어느 날 잘못 배달된 소포 안에서 발견된 흑인 아이를 습득하게 된 햇빛섬의 '뭐요' 할머니는 햇빛섬 임금님의 신하입니다. 뭐, 뭘 해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 등은 생략하기로 합시다. 동화에선 그런 걸 따지면 안됩니다. 아무튼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어른의 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고민이 생깁니다. 신하에게 일자리를 줘야 하고 집도 줘야 하는데 손바닥만 한 섬에는 집을 더 지을 땅이 없거든요. 그래서 기관차랑 선로를 폐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관사 루카스는 임금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기관차 엠마를 데리고 떠나기로 합니다. 짐도 떠나기로 합니다. 논리인즉슨 '친구와 헤어져서 떠나는 것은 안된다'입니다. 그래서 엠마를 탄 채 표류하게 되고 이어지는 각종 모험담입니다.

 

어찌 보면 그냥 황당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셈입니다. 우리에게 소개된 같은 작가의 다른 글들도 비슷하니까 읽는 분들은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다고 느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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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3.6

 

336페이지, 23줄, 25자.

 

제레미 노바체크(코빈), 재키 월스, 에이탄 모르그(모르겐스테른), 버나드 딘, 빅터 블레이베르크.

 

이야기는 주식중개인 제레미 코빈이 25년 전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 대니얼 코빈 공군중장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사는 어머니에게 가서 소식을 알려주는데 어머니는 펜던트 하나를 주면서 내막을 알고 싶을 때 다시 오라고 합니다. 펜던트 안에는 나치 문양을 한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대니얼은 뭔가를 추적하느라 가족을 안전한 곳에 두기 위하여 별거를 택한 것입니다. 그 추적의 시작에는 빅터 블레이베르크가 시작한 방사선을 이용한 유전자 조작이 있습니다.

 

번역가는 문법/맞춤법에 통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이 그 글을 읽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좀 틀려도 되지만(유명해지면 편집자가 붙기 때문에) 번역가는 스스로 계속 노력을 해야 합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안 있어 나온 단어 "언제나처럼"이 눈에 거슬립니다. "언제나"는 부사입니다. "처럼"은 조사이니 둘이 결합될 수는 없지요. 조사는 체언 뒤에 붙어야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틀린 단어 "언제나처럼"을 대신 할 것으로는 "여느 때처럼"이나 "평소처럼", "평소같이" 등등을 쓰면 됩니다.

 

뒤이어 나오는 용례 "-마냥". 마냥도 부사입니다. 조사처럼 쓰면 안됩니다. 이것은 "-인 양"과 비슷하기에 흔히 잘못 쓰는 것일 것입니다. 조사를 쓰려면 "-처럼"이 적절하고, "양"을 꼭 넣고 싶으면 "-인 양"으로 쓰면 됩니다.

 

왜 이렇게 길게 썼냐 하면, 잘못된 것을 보면 작품에 대한 감상이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번역가와 편집자에 대한 분노가 작품으로 번지면, 손해 보는 건 독자입니다. 사실 "언제나처럼"은 대략 4-5번 정도만 나왔습니다. 그래도 짜증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짜증 나는 것은 전부 읽으면 -그리고 기억을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쓸데없이 - 아니 독자 혼동용을 빼고- 잘라 놓은 이야기들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잘 잘라서 끼우면 괜찮은데 그냥 잘라 놓았거든요. 실마리를 하나씩 던지는 것 같지만, 어지간한 사람이면 이미 다 꿰뚫어 볼 흐름입니다. 그러니 혹시 의도했을지 모르는 순차적 실마리 던지기는 간데없고 호흡을 흩어지게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뭐 그래도 시간 보내기엔 적절하니 평가를 너무 박하게 할 수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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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스토리콜렉터 15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박계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3

 

486페이지, 21줄, 26자.

 

2011년 4월 23일 니나 하르트만은 의심스러운 가죽으로 된 물건을 받습니다. 약간의 손으로 쓴 글자를 발견하는데,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어떤 작가(크리스토퍼 얀)의 작품<스크립트-이 책의 제목과 같습니다. 위험부담을 안을 수는 없었겠죠.>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발신인은 책에서처럼 페테 도르셔. 며칠 전 실종된 하이케 클렌캄프(21세)의 등가죽 일부로 된 것입니다. 안드레아 마티센 경정과 에르트만 경감은 게오르크 슈토어만 총경의 지휘하에 수사중입니다. 왜 이 가죽이 니나에게 전달되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의 일부가 사용됩니다.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니나가 2010년 12월 16일자 HAT지에 쓴 <스크립트>에 대한 비평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야기는 주로 에르트만의 시점 비슷한 것(39장)에서 진행되지만 동시에 하이케의 시점(17장)에서도 진행됩니다. 하이케는 벌거벗긴 채 묶여서 서있거나, 엎드린 다음 등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합니다.

 

그외 주요등장인물(이하는 안 읽은 분에게 방해가 되는 부분).

 

디터 클렌캄프(신문사 발행인, 하이케의 아버지), 디르크 셰퍼(니나의 남자친구), 크리스티안 젠더(니나의 친구), 미리엄 한젠(서점상, 얀의 팬), 헬가 예거(얀의 가정부, 광팬), 베르너 로르트(출판사 편집인, 스크립트의 재창작인), 페터 뤼트게(출판사 팀장).

 

니나는 서평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그 작품의 일부를 자신이 구성하게 됨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4개월 정도밖에 안 지났으니 기억을 할 만도 한데요. 그나저나 작가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면 팬은 멀어지는 게 타당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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