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삭 놀 청소년문학 10
시몬 스트레인저 지음, 손화수 옮김 / 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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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56페이지, 21줄, 26자.

 

바르삭은 일종의 연옥쯤 되는 이슬람의 용어랍니다.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노르웨이 출신의 15세된 여자 에밀리에로 마른 체격이지만 다이어트 중입니다. '저것은 지방 성분이 몇 %야. 그러니 피해야 해.' 또 한 명은 사무엘로 가나 출신 밀항자입니다. 세네갈에서 출발한 밀항 그룹에 속해 있는데 그린 카나리아가 일단 목표입니다. 누군가가(소개꾼이자 배를 판 사람) 스페인쪽이 밀입국자가 버티기엔 좋다고 말해줬기 때문이지요. 21명이 타고 떠난 배는 기름이 떨어져서(석유보단 엔진이 더 비쌀 것 같은데 좀 이상한 설정입니다. 마지막까지 엔진은 잘 작동했으니 말이지요.) 표류하다 6명을 잃고 해안에 닿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과 에밀리에가 만나게 됩니다.

 

둘 다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겪는 문화적 충격은 에밀리에가 더 심합니다. (작가는 주로 에밀리에의 시점에서 이런 충격에 뒤이은 사고의 파동을 그립니다) 사무엘이야 빈약하지만 관망해왔던 것이니 덜 그렇고, 에밀리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니 크게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끝은 없습니다. 에밀리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끝입니다. 사무엘은 수용소. 즉, 독자가 알아서 뒤를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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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탐 청소년 문학 7
장 필립 블롱델 지음, 김주경 엮음 / 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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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

 

140페이지, 20줄, 25자.

 

열일곱 소년(나)이 아빠(필립)에게 분개하여 대화단절을 선언합니다. 이유인즉슨 블로그를 무단(?) 열람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생활 침범이라는 것이지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 하면 아빠의 노트북을 아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하여 열어보았더니 방문 기록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이가 없는 설정입니다. 블로그는 개방된 게시판입니다. 즉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이므로 사생활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는 인물이 사용한 방법은 아빠의 사적인 정보를 도용한 것입니다. 이를 보고 보통 적반하장이라고 하죠.

 

아무튼 아빠는 아들에게 항복하고 화해의 제안을 합니다. 즉 자신의 비슷한 연령대의 일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실 언뜻 보기엔 사적 공간의 열람을 맞교환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쪽이 블로그보다는 훨씬 사적인 공간입니다. 덮혀 있는 일기장을 들추는 것은 전화를 몰래 듣는 정도보다 더 심한 것입니다. 어쨌든 갑자기 중단된 일기를 토대로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하게 되었고, 이른바 삼촌으로 알려진 마르크 아저씨가 왜 삼촌으로 불리우게 되었는지도 물어서 알게 됩니다.

 

아빠가 아닌 타인에게 묻는 '나'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독립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사회에서는 기존의 어른인 부모에게서 멀어지려는 노력을 하는 게 때로는 당연해 보입니다. 한 세대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말이 안 통하는 것도 많고,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훈계를 듣거나 아직 어린아이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멀리하려는 것이지요. 사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고, 아이도 언젠간 어른이 됩니다. 자신이 아는 한(또는 생각하는 한) 더 나은 것을 선택하지만 그것 역시 타인(특히 자녀)에겐 구태의연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한글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아마도 제목에 이끌리어 책을 들춘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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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이프
알 코리아나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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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1페이지, 25줄, 24자.

 

이야기는 크게 둘이 병행하여 진행합니다. 하나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진행하고, 하나는 그 시초인 이틀 전부터의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의 트릭은 기억 이식입니다. 이 셋이 버무러져서 진행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토마의 도움으로 고급 아파트 80호에 입주해 삽니다. 해킹으로 조작한 것입니다. 이웃(60호인데 마주보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뭔 소린지 모르지만 프랑스는 우리랑 다른가 봅니다.)의 사내는 좀 의문스런 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토마가 자살한 다음 이웃 사내가 총을 맞은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일이 커져 갑니다.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것은 엑신이란 회사인데, 현재의 프랑스에서는 경찰업무도 일부 수행하고 있습니다.(PPN) 본래의 경찰은 PN이라네요. 아무튼 이웃 사내는 자신이 엑신의 제6인자랍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그 결과 지금 경찰에 잡혀 있는 상태고요.

 

사실 '나'는 근무를 제외하고도 6시간의 TV 시청과, 한편의 영화 감상, 그리고 5시간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존재입니다. 폐인에 가깝죠. 그러니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노 라이프의 생활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따온 것 같은데, 결국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몇 가지는 좀 과장 내지는 틀린 것을 전제하였습니다.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설정상 필요해서 그런지는 모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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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라이크 헤븐
마르크 레비 지음, 김운비 옮김, 권신아 그림 / 열림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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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0

 

310페이지, 23줄, 25자.

 

대략 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게 각각 1, 2, 3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메모리얼 병원의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로렌은 오랜만의 주말 비번을 즐기려고 6월의 싱그러운 어느 날 외출을 합니다. 하지만 오래된 트라이엄프 컨버터블 차의 고장으로 중상을 당하게 됩니다. 달려온 응급팀의 구호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망처리가 되지만 시체안치실로 가던 도중 되살아나서, 뇌파 반응이 없는 뇌사자로서 누워 있게 됩니다.

 

같은 해 11월, 건축가 아더는 우연히 로렌이 임대하였던 아파트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벽장 안에서 로렌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업자이자 친구인 폴의 장난으로 알고 그녀를 내보내려 하자 그녀는 자신을 창녀로 취급한다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미친년 취급한다고 화를 내고. 왜냐하면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는 신세라고 말했으니까요.

 

형사 필게즈는 뇌사자 몸을 훔쳐간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섭니다. 다행히 수상한 행동을 보였던 앰뷸런스의 정황을 제공받아 용의자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장벽이 있으니, 이유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색영장을 발부하려고 해도 법원을 설득할 자료가 부족한 것이지요.

 

아더의 이야기 중에서 그 엄마 릴리안과 정원사 앤서니의 이야기가 끼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듯하지만 한 인간의 과거처럼 보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영화화 해도 될 듯한 소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것 같네요. 원제가 대략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이고 영화 제목이 아마 영어 제목인가 봅니다. 잠시 영화 줄거리를 보니 뭐 전혀 달라 보이네요. 그냥 아이디어만 가져갔다고나 할까요? 책을 그대로 옮겼어도 괜찮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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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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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

 

485페이지, 25줄, 28자.

 

불어를 배운 적이 없기에 사전으로 떠듬떠듬 제목을 해석해 보니 각각 '간부'와 '검다'라는 뜻이네요. 아, 간부라는 뜻은 사전의 풀이에서 5번째로 나오는 것인데 본문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기에 여기서는 적절한 해석이 될 것 같아 채택했습니다. 그러니 '사악한 간부들'이나 뭐 그런 게 원제 같습니다.

 

알랭 들랑브르는 인사관리직에 있었던 실업자입니다. 만 4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나이는 쉰일곱입니다. 큰딸은 시집을 갔고, 작은딸은 변호사이고, 아직 아파트 할부금을 완불하지 못해서 달랑달랑하는 시점이지요. 새벽에 3시간의 약품 배송회사의 물품분배원으로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게 전부입니다. 어디선가 인사관리직을 모집한다기에 원서를 냈더니 서류심사에 통과했습니다. 면접장에 가니 젊은 열 명의 남녀가 있습니다. 자신과는 적어도 20년 이상 나이 차가 나는 사람들. 베르트랑 라코스트가 운영하는 BLC라는 회사가 대행을 하는데, 얼마 뒤 최종 후보자 4인 중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연락이 온 것은 당시 BLC에 계약직 인턴으로 있던 올렌카 즈비코브스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는 쥘리에트 리베트라는 여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는 것입니다. 즉 나이 든 사람도 고려하는 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 그런데 이미 이만 오천 유로를 큰딸에게서 빌려 대상에 대한 자료를 별도로 수집해 둔 바가 있는 알랭으로서는 자신과, 아내와, 큰딸의 파산을 선고하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비드 폰타나가 기안하고 라코스트가 추진하며,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이 후원하는 인질극을 역으로 이용할 계획을 세웁니다.

 

설정상 헛점이라고 할까요, 와닿지 않는 게 좀 있습니다. 처음에, 그러니까 제일 처음에 선언하기를 '자신은 한 번도 난폭했던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머리로 들이박고, 실탄을 장착한 총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비자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는 것 말이지요. 그리고 그 전에 무러 2.5만 유로를 빌려 탐정을 동원할 계획을 세우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실업자이고 통장에 천오백 유로도 안되는 돈만 가진 사람이 말이지요. 또 하나는 자신이 1만 유로의 배상금 소송에 몰릴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맹의 작은 이득(슈퍼바이저로의 승진)을 위하여 눈감아주기로 하는 것이나, 별다른 조건없이 자신을 돕는 샤를을 철저히 이용하는 것 등이 모두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알랭 들랑브르, 니콜 들랑브르(아내), 마틸드(큰딸), 뤼시(작은딸), 샤를과 로맹(분배원 동료), 메메트 펠리반(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엉덩이를 걷어찬 슈퍼바이저), 베르트랑 라코스트(컨설팅 업체 사장), 올렌카 즈비코브스키(계약직 인턴사원으로 갑자기 재계약이 거절됨), 알렉상드르 도르프만(세계적 석유회사 엑샬 유럽의 회장), 다비드 폰타나(인질극 기안자, 전문가), 카데르, 야스민, 무라드(인질극 대원들), 말리크와 르나르(인질극에 참여한 연기자들), 폴 쿠쟁(간부, 엔지니어), 장 마르크 게노(재무직 간부), 에블린 캉베트랑(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 비르지니 트란(고객담당자, 영업직), 막심 뤼세(법무팀)

 

140323-140323/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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