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도둑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황인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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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공통 화두는 바로 환경이다.
지구의 온난화,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 북금곰의 위기, 사막화....이 모든 것이 바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럼에도 위기란 인식을 때때로 잊고 산다. 편리함과 인간의 이기를 내세워 환경을 저만치 밀어 둘 때는 없었던가.
숲 속의 나무도 마찬가지다. 그 나무들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데 주인의 허락도 없이 마구 베어간다.
하루 아침에 여기저기 나무가 잘려 나가 것을 보고 숲 속 친구들은 누군가 나무를 훔쳐 간 거라 생각한다. 잘린 나무 밑동을 살펴보고 폴리스 라인까지 설치 해 나무 도둑을 찾기 위해 꼼꼼히 살펴봐도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답보 상태에 빠진다. 어느날 범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인 종이배행기를 발견했다. 곰의 발자국이 찍혀 있으니 발뺌을 하지 못하겠지. 도둑으로 몰린 곰. 결국 숲 속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하기에 이르렀다.
곰의 진술을 들어봤더니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 나가 꼭 일등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종이를 다 써 버려서 종이를 만들려고 나무를 벤 거예요. 잘못했어요. 엉엉." 하며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인간이 훔쳐간 나무에 대해 우리가 잘못을 인정하느냐 하는 것이다. 미안해하기는 커녕 계속 나무를 베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나무만 베어내는 게 아니라 산을 깎아 없애기까지 하고 있다. 개발한답시고 중단된 곳곳의 절개지와 약해진 지반으로로 인해 올 여름 비 피해를 더 크게 입었다.
곰은 숲 속 친구들의 용서를 받는 대신 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에게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아야 할까.
중요한 건 절대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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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곰돌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4
김소예(김숙영) 지음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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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맨 앞의 곰은 너무나 서럽게 운다. 마치 '엉엉'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뒤쪽의 표지는 누가 보더라도 '우리는 정말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듯 입이 찢어질 만큼 큰 웃음 소리를 내며 웃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요즘 아빠들은 참 가정적이고 다정하다. 동생네만 해도 조카들이 지 엄마보다 아빠와 찰싹 붙어 좋아라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아빠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어떻게 애정 표현을 해야 하는지 서툴고 무뚝뚝한 아빠들도 있기는 하다.
일요일이면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뒹굴거리다 꾸벅꾸벅 잠들기 일쑤고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피곤하단 말로 아이들을 밀어낸 적은 없는지.
그런 아빠들에게 이 책을 아이가 읽어주면 아빠가 곰같은 곰돌이가 아닌 귀여운 곰돌이 아빠로 거듭 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엄마의 잔소리 필요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해결~^^
아빠들의 변화가 없다면 가정내 왕따가 될지 누가 알까? 뒤늦게 외롭다 한들 누가 쳐다봐줄까?
쩜 심한가? 그러나 장담 할 수 없는 일.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옷차림으로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왠걸.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난 여기 있는데 나랑 똑 같이 생긴 저 사람은 누구~~~~~~?, 으악! 거울에 비친 내가 곰 인형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짜 아빠에 속은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신나게 놀고 있다. 한켠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엄마는 곰인형 위에 앉아 얼굴을 누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좀 조용히 해 줄래?' 하는 무언의 행동처럼 보인다. 그러니 '여보, 그 사람은 가짜야! 얘들아, 속지 마! 진짜 아빠는 나란 말이야!'하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소용없다. ㅋ~ 그러게 진작 잘하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가짜 아빠와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아무도 곰이 된 아빠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시무룩하게 쇼파에 기댄채 행복해하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고 난 영원히 버려지는 것은 아닌가 왈칵 불안해진다. 그래서 표지의 그림이 저렇게 서럽게 펑펑 울고 있던 거구나. 쯧쯧, 안됐네 그려.
눈물 범벅이 된 아빠 곰돌이를 햇볕에 내다 널고 진짜 아빠와 가짜 아빠가 짜잔! 마법처럼 제자리로 돌아가고 진짜 아빠는 다시 곰인형이 되고 싶지 않아 아이들을 앞장 세우고 나들이를 간다. 헉,  베란다 창으로 본 이웃의 다른 집에서도 곰인형과 아빠가 변신중이다. 어느 집일까? 혹시 우리집은 아닐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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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봐 세용출판 자연일기 1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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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변을 걸으면 떼로 몰려다니는 하루살이들이 입이나 코, 눈을 가리지 않고 마구 덤벼들 때가 있다. 이렇게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보이는 곤충도 있지만 눈 크게 뜨고 찾아야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도 있다. 보호색으로 눈속임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앙큼한 곤충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벌레인데 이 녀석에겐 또 다른 신통한 재주?가 있다. 적의 습격을 받으면 다리를 떼어 버리고 도망가거나 의사(擬死)행동-외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자극을 받은 동물이 움직이지 않고 죽은 척 하는 일-을 한다는 데 있다.  재생 능력도 막강해서 잘려나간 다리가 다시 생긴다고 하니 퇴화된 날개에 대한 보상 치고는 꽤 유용하다.
딱히 곤충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대벌레나 반딧불이 같은 것들은 신기하여 호기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직 한 번도 본적 없는 반딧불이는 루시페린이란 뱃속에 든 화학물질이 산소와 만나는 화학 반응에 의해 빛을 뿜어 내는 그 경이로움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렇게 곤충을 찾아 관찰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지만 또 어든 이들이게는 곤충=벌레라는 인식이 강하여 조그만 날파리에도 '아악~'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을 놀래키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인다. 그게 바로 울 딸과 우리 아들로 정말 같은 뱃속에서 나왔어도 많이 다르다. 매미의 허물을 책상 서랍에 모으는 희귀한 취미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야 한 번쯤 겪어야 할 산통 같은 것이라 생각하니 매미의 종류도 하나씩 배워가니 재미있어진다.
<나를 찾아봐>에서는 12가지의 곤충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먹이가 무엇인지를 비롯한 특징을 설명하지만 그 곤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내가 누굴까? 나를 찾아봐!'하고 그림 속에서 독자가 찾아보는 방식을 취했다. 자연 관찰의 책이라면 모름지기 지식.정보가 나열된 것을 그대로 외우는 방식보다는 눈으로 혹은 손으로 만져보며 관찰하는 시간에 투자를 하다보면 그 특징이나 생김새를 잘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성급함과 욕심에 천천히 바라보는 여유를 앗아가는 우를 범한다. 이거는 어떻고 저거는 어떻고 하며 설명을 먼저 하려 드니 말이다.
예쁜 그림도 좋았지만 이런 구성 방식이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다만, 곤충의 이름과 더불어 꽃그림 아래에도 이름을 적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술래잡기 놀이처럼 몰랐던 곤충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을 주는 재미난 이 책을 읽고 당장 밖으로 나가 화단에 꾸물꾸물 움직이는 곤충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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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 우리가 간다 - 소방관 일과 사람 3
김종민 글.그림 / 사계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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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요 삐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빨간 불자동차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아랑곳 하지 않는 소방차들을 보면 언젠가부터 마음이 짠 합니다.
소방관들의 수고로움을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새삼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동네에 소방관에 근무하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일하는 까닭에 아빠가 집에 계신 날에도 아이들은 곤히 주무실 아빠가 깰까 싶어 밖으로 내쫓기기 일쑤랍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 멋진 불자동차를 타고 화재 진압을 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을 이송하거나 재난이나 사고가 난 곳에 출동하여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니까요. 사람이나 동물 등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벌집을 제거하거나 국제 구조대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이나 해일이 난 곳에 파견되어 활약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아빠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을 하는지 알게 될 테니까요. 그러면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걱정으로 그렁그렁 눈물을 툭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소방서'에서 일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불을 끄는 소방관만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소방차를 운전하는 진압대원, 지휘대장 등을 비롯한 구급대원들도 있고 불이 난 원인을 밝히는 화재 조사원도 있고 홍보팀, 소방 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는지 미리 확인 하는 일을 하는 예방팀 등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애를 씁니다.
'일과 사람'이란 타이틀을 단 이 책은 이전에 나온 직업 관련 책들이 굉장히 많은 직업을 소개하는 차원의 컨셉이라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방 도구나 소방차의 세세한 장비를 잘 살펴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출동 지령이 떨어져 불을 끄기까지의 긴박한 과정을 통해 소방관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게 합니다.
정말 훌륭한 직업을 가졌지만 정작 아빠가 소방관에 근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합니다.
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다른 소방 공무원 분들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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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약손 국시꼬랭이 동네 18
이춘희 지음, 윤정주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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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펼치자마자 파란 통을 메고 자전거를 끌고가는 아저씨의 걸걸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아이스-케-키-
얼마나 정겨운지.
다닥다닥 머리를 맞댄 지붕과 그 안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작은 마당의 빨래줄에 걸린 빨래가 슬몃 미소를 머금게 한다. 볼품 없는 전봇대마저 소곤소곤 말을 걸어 올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그림에 빠져버렸다.
다시 한 장을 넘기자 연희는 아이스케키 사 달라며 땡강이라도 부리는 듯 온몸으로 아이스크림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주머니를 뒤져본 엄마는 잔돈이 없자 헌 구무신을 꺼내 들려준다. 골목 밖으로 나가니 저멀리 찌그러진 냄비를 들고 입이 찢어져라 달려오는 아이도 보이고 빈 병을 손에 쥐거나 말짱해 보이는 노란 양은 냄비를 머리에 쓰고 뛰어 오는 아이들에겐 오로지 아이스케키 밖에 보이지 않겠지. 옛날엔 양은 냄비도 땜질해서 썼던 것 같은데 괜히 혼나는 건 아닌지. 한쪽엔 아기를 업고 있는 누나의 손을 잡고 아이스케키 사 달라고 울며 떼쓰는 남동생에 어쩌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등에 업힌 아기마저 아이스케키를 알아버렸는데 누나라고 먹고 싶지 않을쏘냐.
헌 고무신 한 켤레를 주고 받은 아이스크림 세 개. 아껴 먹느라 천천히 빨아 먹는 숙희. 연희는 뽀삭 소리가 나도록 깨물어 먹는다. 하나 남은 것을 탐낸 연희는 엄마 드릴 거란 언니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아이스케키를 낚아채 "퉤퉤퉤' 침을 뱉고 한입 베어 문다. ㅋㅋㅋ
한 번쯤의 경험 있지 않은지. 실제로 침을 뱉지는 않았어도 형제끼리 내가 더 먹으려고 저런 짓까지 서슴지 않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 욕심 부린 연희 배가 아프다며 울며 집에 들어갔지만 엄마는 계시지 않았다. 한참을 허둥대던 숙희는 장독대로 달려가 소금을 가져와 동생에게 먹인다. 엄마가 배 아플 땐 소금을 먹였던 가 보다. 난 첨 듣는 민간요법인데 과연 효험이 있을런지. 소금과 찬물을 번갈아 정성껏 먹였지만 연희는 점점 배가 더 아프다하고 결국 웨엑 토해낸다. 그럼에도 연희는 손가락을 따겠다며 바늘을 가져온다. 헉~ 무셔.
체했을 때 손을 따면 쑥~ 체기가 내려가긴 하지만 정말 무섭다. 따는 사람도 손을 맡긴 사람도.
엄지손가락에 실을 칭칭 감고 바늘로 찌르려 하자 연희가 자지러지게 엄마를 부르며 우는 타이밍에 엄마가 마당에 들어선다.
휴~ 다행이다.
이후 내용이야 표지와 제목에서 드러났듯 엄마의 사랑과 정성의 손길로 아팠던 배가 절로 낫는다는 것인데, 사실 절로는 아니고 여기서는 볶은 소금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였고 삼베 주머니에 볶은 소금을 담아 배꼽 아래에 얹어 주었다. 더 결정적으로는 엄마의 따뜻한 손! 소금의 효능은 모르겠지만 실제로 엄마의 따뜻한 손으로 배를 문질러 주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이야 배가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으로 달려가지만 예전엔 왠만하면 참아보거나 엄마의 약손으로도 치유가 되었더랬다.

'엄마 손은 약손 ***배는 똥배...'하고 배를 살살 쓸어주며 노래를 부르면 애들은 똥배라는 말에 깔깔거리며 웃는다. 
동생 때문에 애를 태웠을 숙희와 연희가 나란히 엄마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살랑살랑 부채질 해 주는 엄마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사랑이 부럽고 행복해 보인다.
마흔을 훌쩍 넘겼지만 아직도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립기만 하다. 지금 내가 배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면 애들 뭐라고 할까?
화장실 가라거나 병원가라고 하겠지. 그도 아니면 신경도 안 쓰거나.ㅠㅠ

이 책은 글보다 그림이 더 정겹고 먼저 와 닿는다. 대문에 걸린 그림 작가 이름의 문패, 담벼락에 쓰인 '철수♥미란이 얼레리 꼴레리' 란 낙서, 사각 무늬에 커다랗게 그려진 꽃무늬의 장판, 미원, 흔히 오봉이라고 불렸던 동그란 양은 쟁반, 알전구 등등 그림 속에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게 한다.
국시꼬랭이 시리즈는 아이들보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책이었다. 신간이 나올 때마다 내가 더 신나서 한 권씩 모았던 책.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의 나를 찾아 추억을 더듬어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떤 책에서 '어른은 그림책의 그림을 전체와 연결지어 읽지 않고 장식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그림책을 어린이처럼 읽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했다. 그건 그림책의 참 맛을 모르는 사람들 얘기고 그림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은 예외라 말하고 싶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일부의 책은 특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나 추억을 건드려 주는 그림은 글보다 그림에 더 치중하여 글로 된 언어보다 그림이 전달하는 언어를 반복적으로 읽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게 글과 그림을 연쇄적으로 이해의 폭을 확장시켜 나간다고 할 수 있다.
국시꼬랭이 시리즈가 한때 그만 나올 거란 얘기에 무척 아쉬웠는데 다시 나와서 정말 반갑다. 담에는 나도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의 어떤 추억을 꺼내줄까 시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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