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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 몰라도 돼 - 청소년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시집 바다로 간 달팽이 4
신지영 글, 박건웅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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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어른들은 '넌 아직 몰라도 돼'하는 말씀을 곧잘 하신다.

그런 말은 오히려 반발심만 생기게 된다는 걸 모르는지. 나도 가끔은 그 많은 어른들에 속할 때도 있지만.

시집이란 것에 읽을까 말까 한참 고민했다.

'청소년을 위한' 이란 문구는 그리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제목은 그렇지 않았다.

언젠가 읽은 <해님이 누고 간 똥>에서도 아이들의 노동(인지 아닌지??)이나 문제의식을 담은 시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적이 있었다. 동시란 의례 예쁜 시어로 꾸며있을 거란 편견을 부수어준.

우리 아이들은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 쉽게 불만을 내 뱉는다. 얼마나 배부른 소린지 알기나 할까?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공감을 끌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뭔가는 느끼겠지.

가난한 나라 아이들이(아이들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미안한 네,다섯 살의 아이들마저 거대 자본에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단지 먹고 살기에 급급해 작고 여린 손으로 서른두 개의 가죽 조각을 꿰매 축구공을 만들고 굳은살이 터지면서 맨손과 맨발로 벽돌을 날라야 하는 아이들은 휘어 가는 다리와 아픈 무릎은 아랑곳 없다. 수은을 바른 맨손으로 진흙더미를 문질러 금 조각을 찾아내는 아이들은 또 어떻고. 금이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도 아닌데 뇌세포를 파괴하는 수은을 아무렇지 않게 손에 발라야만 하는 아이들. 그뿐인가 낙타 기수로 이용되는 3~4세의 아이들은 또 어떻고. 낙타 등에 꽁꽁 묶여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면 긴장한 낙타는 더 빨리 달리고 낙타에서 아이가 떨어져 죽더라도 앞에 달리는 낙타에만 열광하는 나쁜 사람들. 이 내용은 그림책으로도 나왔다. <도망쳐, 아자드/미래아이>

많이 알려진 파키스탄의 이크발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카펫 공장에서 탈출했다가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12살이란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하기까지 했다. 책을 읽으면서 아동 노동력 착취를 다룬 여러 책들이 생각났다. <난 두렵지 않아요>는 이크발의 이야기를 다뤘고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도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나이키나 갭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모른다는 말로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매를 맞아가며 농약 범벅인 카카오를 따는 아이들은 초콜릿의 맛이 달콤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이들의 눈물이었으므로. 지독한 본드 냄새를 참아가며 만든 신발을 이 아이들은 신어보지 못한다.

 

크게 2부로 나뉜 시집은 1부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을 2부는 우리 나라의 아이들이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덮으면 또 모른척 하겠지....그점이 화가 난다.

덜 비겁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도 덜 비겁한 어른으로 자라면 좋겠다.

그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이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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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엘리베이터 - 제9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시읽는 가족 14
김이삭 외 지음, 권태향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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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맨 뒤에 실린 '발행인의 말'에 푸른책들의 대표이자 시인인 신형건 님은 '언제나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서 자주 놀라고 "아!"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시인이거나 시인이 될 가능성이 큰 사람입니다'라고 썼다.
늘 깜짝 놀랄 만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야 같은 것을 봐도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편식하는 노린재>에서 확연히 느낀다.
꼭 노린재가 아니더라도 작은 벌레 한 마리에도 "꺅" 비명부터 내 지르는 우리(딸내미와 나)와 달리 쑥이나 강아지풀, 껄껄이풀을 두고 미국자리공 잎만 야금야금 골라먹은 노린재를 '아저씨도 참, 그러니까 몸에서 노린내 나지요.'라고 애교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바로 마음의 눈이 큰 사람이라 가능하다. 조급증에 안달복달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할 온갖 예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말냉이꽃>, <우리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신토불이>와 같은 시에서 보인 코시안 엄마, 네팔에서 온 바바티 형이나 발글라데시 사라줄 아저씨, 몽골 아줌마 침께와 같은 사람들의 등장이다. 그동안 아동서에서 다문화를 반영한 동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정작 시로 접해 보기는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지만 반가웠다. 문학작품이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린이 책에서는.
머리로 그리고 입으로는 만날 우리 이웃이라고 떠들어댔지 정작 우리가 먹는 의성 마늘, 영양 고추, 풍기 인삼 등 우리 땅에서 자라는 우리 농산물을 그들이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씩 깜빡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잊고 있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들에겐 차별이 무시와 냉대가 여전하다.
<우리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에서 '술 취한 남편 피해 숨어 산다는 필리핀 아줌마의 뉴스 한 도막 여권 빼앗기고 월급도 못 받은 채 일한 태국 아저씨의 신문 기사' 이 대목에서 얼마나 미안하고 창피한지...
말냉이꽃은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는 필리핀 아줌아에게,
'힘내요, 코시안 엄마! 먼 나나 들풀인 나도 꽃을 피웠어요'라고 응원을 보낸다. 나도 작게 소리내어 이들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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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동심원 19
안오일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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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긋, 활짝, 헤벌쭉.^^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면서 미소 짓게된다.
제목마저 사.랑.하.니.까.로 기분을 업시킨다.
어쩜, 그래 맞아, 너도 그러니? 나도 그런데...하는 속엣말과 공감.
역시 시인은 모든 것들의 외양 뿐 아니라 내면을 관찰하는 탁월한 능력자다.^^
예쁘고 통통 튀는 시어로 베란다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마냥 내 마음도 반짝거린다.
그러나 몇몇 시들은 마냥 예쁘고 기분 좋게 휘리릭 넘길 내용은 아니었다. 몇몇 시들이 오래 가슴에 머물렀다.
그중 <병아리 인형>에서 살아있는 병아리보다 비싼 인형이란 것, 졌다고 포기하고 이겼다고 으스댈 게 아니라는 <가위 바위 보> 시가 그랬다.
또 <내가 먹은 말들>은 책을 덮고 잠깐 멈춤을 하게 했다. 나를 유혹하는 말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수없이 하는 많은 말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지 못하고 귓불에 턱 걸려 넘어가지 못하는 말들은 무얼까?... 그래서 내 말을 잔소리로 여겨 말들을 먹어버리는 구나.
비슷한 생각의 고리를 만든 다른 시로 <양치질>이란 시가 있다.
밖으로 내 뱉는 말들 중에,
'짜증나싫어해안끼워줘뚱보야못믿어'가 많을까 아니면
'미안해고마워괜찮아축하해좋아해잘했어믿을게'가 더 많을까? 자꾸만 생각의 고리가 길어진다-.-;;

학교 혹은 학원 갔다 허탈하고 지친 몸을 끌고 오는 내 아이들에게 신발 같은 존재였으면 하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 
어서 오라고, 같이 가자고 언제나 끝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시에서는 신발이었다.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신발 같은 존재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신발이든 뭐든 상관없다. 엄마는 언제나 너희를 사랑하니까.
따뜻하고 포근한 집이 연상되는 사랑스러운 시집을 만나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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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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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뒤쪽에 책 소개를 보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작가로 생텍쥐페리, 미하엘 엔데, 그리고 쉘 실버스타인을 꼽았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의 보물 같은 시를 이해하는데 역부족이다. 몇번이나 고개를 갸웃거리고 다시 읽어봐도 도통 이해되지 않는 언어의 조합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누가 아이를 먹었대...'로 시작하는 <끔찍한 일>은 현실은 아니지만 실제로 자식을 죽이는 일을 뉴스를 통해 들어봤던 일이기 때문에 불편했다.
그렇다고 그의 시들이 불편함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실버스타인의 시는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그 틀을 깨는 경우가 많다. <화성인>에서 머리가 엉뚱하게도 엉덩이에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못한 것이며 <실화>는 온갖 상상을 동원하며 머리를 굴리는데 '죽었거든'하고 생각의 마침표를 찍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어쩜 그런 의외성이 실버스타인의 매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도 그림도 투박한듯 거칠게 보이지만 시 속에 감춰진 세상을 향한 예리함과 날카로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상적일 것 같은 행복의 나라에서는 모두 유쾌하고 웃음과 미소가 넘쳐나는 곳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행복의 나라에 가 봤다는 그는 어찌나 지루했는지 모른다며 너스레를 떤다.
시인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쯤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을 숨을 불어 넣으며 남과 다르게 보는 눈을 가진 그만의 상상의 주머니엔 얼마나 많은 보물이 담겼을까?^^
이제 보물찾기는 끝났다. 하지만 <골목길이 끝나는 곳>, 한 권의 책에도 보물은 끝없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기에 또 다시 책을 펼친다. 책 속에 담긴 보물을 주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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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게 물린 날 푸른도서관 47
이장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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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이 책을 처음 펼친 것은 저녁무렵 동네 공원에서였다. 
딸아이는 헉헉 열심히 줄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펼쳤다.
첫번째로 실린 시가 바로 『줄넘기』였다. 깜짝 놀랄 우연에 곧바로 펼친 책을 그대로 딸에게 보여줬다. 믿지 못할까봐^^

청소년 시집이라고? 굳이 청소년시집이라고 밝힌 이유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작 청소년들은 시집을 들춰보지도 않을 확률이 높은데. 그들에게 교과서 외에 실린 시를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시어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헤체하는 교육 시스템 때문은 아닐까...
어쨌든.
처음 실린 『줄넘기』와 『봄』은 동시와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도대체 동시와 청소년시의 차이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턱걸이』를 읽는 순간 현실의 청소년의 모습이 들어있었다. 아! 이래서 청소년시집이라고 했구나, 싶어 처음에 가졌던 삐뚜루했던 마음이 풀어졌다.
『잃어버린 부호』에서 '언제부터인가 내 노트에서 느낌표가 사라졌다고'했다. 느낌표란 부호가 노트에서만 사라졌을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에 현재의 교육에서는 청소년들의 느낌보다는 성적을 강요하고 있기에 마음에서 지워진 것은 아니고? 느낌표 대신 별표 가득한 노트에 정작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을 거스르는 까칠하고 삐딱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고 왕따에 대한 강도가 세어 지기도 한다. 그뿐인가 정해진 규율에 대한 반발이 생기고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잘 나타났다.
'조화처럼 책상에 앉아'라고 했듯 학교는 아이들을 억압하고 있어 가끔은 담을 타고 넘어가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뿐인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경쟁의 구도에서도 아이들은 어디다 하소연 할 곳 조차 없다. 괜한 잔소리만 들어야 할 판이니.
차라리 『교통이용불편신고엽서』라도 쓰면 마음이 후련해 질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에는 이>                                                                 <변신>
동민이는 욕쟁이다                                           클립의 한 부분을 눌러서 구부리면             
말의 70%가 욕일 거다                                       하트 모양이 된다
오늘은 수업 시간에 핸드폰 하다 들켰다               두 부분도 아니고 딱 한 부분
선생님께 뺐기는 순간
"에이 씨팔!"                                                   "열려라, 참깨!"
분위기 살벌해졌다                                          알리바바가 도적들의 보물 창고를 열었던 주문처럼
별명은 원시인, 무식하기로 소문난                     내게도 나를 변화시킨
생활지도부 선생님이었다                                 한 마디가 있다
핸드폰을 주먹도끼처럼 치켜들 때
동민이 움찔 두 손으로 머리를 막았다                 올해 처음으로 교사가 된 영어 선생님
쩍! 찍히는가 싶었는데                                     "믿는다!"
선생님 동민이 앞에 핸드폰 내밀며                     딱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10초만 줄 테니 네가 한 말 열 번 입력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문자로 보내라 하셨다
1초 넘어갈 때마다 일주일 압수라 하셨다
동민이 독수리보다 빠르게
12초 걸려 보냈다
다 끝났나 싶었는데
선생님 받은 문자
동민이 아빠께 보낸다 하셨다
안 보내는 대신
동민이 2주 동안 욕도 못하고
선생님께 충성하기로 했다


 <보호색>                                                                 <띄어쓰기 오류>

친구야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
슬플 땐 울어                                                        성적표를 보시더니
내가 어깨 빌려 줄게                                              시무룩해진 얼굴로
내 앞에서까지                                                      말없이 들어가셨다
웃으려고 애쓰지 마                                               휴~ 살았구나 싶었다
네 웃음이 보호색이라는 거
알아 그러나 난                                                    학교에 와서 가방을 연다
천적이 아니잖니                                                  편지 봉투가 들어 있다
네가 울면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라는 내용과
같은 색으로 울어 주는                                          용돈 3만원
친구잖니                                                            아버지가 받은 일당의 절반이다
내가 바로 네
보호색이잖니                                                      아버지가 다시 보인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

『띄어쓰기 오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모로서 조급해하지 않고 잔소리나 꾸중의 말 대신 저렇게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한다. 흔히 부모의 사랑을 '바다같이 넓고 깊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내가 표현하는 사랑은 많이 모자라다. 훌륭한 부모로서의 내공이 얼마나 시간이 흐르면 쌓이게 될까....
『나만의 답답증 해소법』에서처럼 자신들도 모를 청소년기의 혼란스러움 등을 통해서 또다른 아프고 상처를 드러내는 시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만의 긍정적인 기운과 에너지로 분명히 반듯하게 예쁘게 사춘기를 보낼 것이라 믿는다. 
입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는 말로 "널 믿어" 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엄마도 네 보호색이 되고 싶은데 안될까? 네가 조금만 그 자리를 내어 주면 좋으련만~

청소년 소설보다 짧지만 강력한 폭탄처럼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져온다.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게 될 청소년 시집으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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