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야생동물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야생동물 도감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유현미 글, 이우만 그림 / 호박꽃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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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보고서야 내가 그동안 동물에 대한 책을 거의 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동물책이 전혀 없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린이 책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느낀 것은 그동안 접했던 동물책이 사진으로 된 책이었기에 세밀화로 된 동물 그림을 보니 낯선 느낌이 먼저 들었나 보다.
확실히 사진과는 다른 느낌인데 가장 큰 차이는 따뜻함이다. 그리고 어떤 동물이든 다 예쁘게 보인다는 것도 사진과는 다르다. 그건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내가 보고 있는 책을 얼른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괜히 뿌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을 선호하는데 동물도 세밀화가 정말 좋다. 그동안 왜 이런 책을 보여 주지 않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이 책에 실린 동물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그림책처럼 보는데는 더 없이 좋을 책으로 텍스트의 크기도 적당하여 설명해 둔 글을 빠뜨리지 않고 읽게 한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차례에도 이렇게 예쁜 세밀화로 동물의 이름과 생김을 먼저 알려주고 있다.



깜찍한 얼굴 모습을 한 족제비는 하루에 쥐를 5~8마리를 잡아먹고 일년이면 2000~3000마리나 잡는 쥐잡기의 달인이라 불러도 좋을 동물로 그 예쁜 얼굴과 달리 성질이 사납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얼굴로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



                 (스라소니와 비슷한 모습을 한 표범을 나란히 실어 비교)
 

책의 뒤쪽엔 동물들의 발자국이나 똥을 비교한 것도 재미있었다.
도감이라고 하면 어쩐지 두께가 두꺼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요렇게 날씬한 책으로 가볍게 읽는 것도 굿~






먹을 것이 모자라 농가를 내려와 농작물의 피해를 주는 멧돼지는 가끔 뉴스에도 등장하기도 한다. 줄무늬가 있는 새끼 멧돼지의 모습에서는 당연하겠지만 난폭하고 드센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을 통해 노루와 고라니의 모습을 구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고라니는 암수 다 뿔이 없고 수컷은 송곳니가 입 밖으로 튀어 나왔고 귀의 생김새도 노루의 귀는 더 날렵하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데 고라니는 더 둥그스름하다.
또 노루의 엉덩이가 하얗다는 사실만으로도 노루와 고라니를 헷갈리지 않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북쪽에서는 노루의 엉덩이에 흰 수건을 붙인 것 같다고 해서 '수건붙이'라고 한단다. 고라니의 특이할 만한 점으로는 새끼를 물가 풀숲에 낳아 한 마리씩 따로따로 숨겨 놓고 젖을 먹을 대만 찾아 간다는 점이 었다. 그런 사실을 모른는 사람들이 새끼 고라니가 길을 잃은 줄 알고 동물원에 데리고 오기도 한다니 역시 알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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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어디 가요? 쑥 뜯으러 간다! - 옥이네 봄 이야기 개똥이네 책방 4
조혜란 글.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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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히 머리를 디밀고 봄을 알리는 식물, 뒤돌아 서면 쑥쑥 자란다고 '쑥'이란 이름이 붙었다지.
정말 그랬다. 중랑천변을 매일 걸으며 매일매일 쑥쑥 자라는 쑥을 뜯어다 떡도 만들고 된장국도
끓여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쑥을 캔다고 하면 울 남편 적극 말린다. 왜냐~
솔직히 작년에 처음으로 쑥을 뜯어봤다. 그렇기에 날 못 미더워 한다는 것이다.
그거 먹고 탈나면 어떻하냐는 것인데, 독풀이라도 들어갔을까봐.ㅋㅋ

더벅머리 옥이와 할머니 집을 살짝 들여다 보니, 얇은 종이의 두툼한 일력을 낱장으로 뜯어 썼던 큼지막한 숫자가 돋보이는 달력과 창호지 문 손잡이 부분에 코스모스로 한껏 멋스런 치장을 하고 봄꽃의 대명사인 진달래를 한아름 꽂아 둔 병이 쪽마루에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얼굴을 붉히듯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열린 방문 앞에는 보자기를 두르고 옥이의 머리를 자르는데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는다.
역시 옥이는 할머니가 자른 머리가 맘에 안 들어 울다가 잠이 들었고 할머니는 옥이를 달랠 요량으로 쑥개떡 접시를 두고 나가셨다. 잠에서 깬 옥이는 할머니를 찾으러나가 할머니와 함께 쑥을 뜯는다. 바구니 가득 소복히 담긴 쑥으로 직접 쌀을 찧어 둥글 납작하게 빚어 찐 쑥개떡을 장에 내다 팔 요량으로 머리에 이고 옥이와 함께 장엘 간다. 시골장엔 닭, 오리와 같은 짐승들을 팔러 나온 사람들, 알록달록 색색의 옷을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러나 바닥에 늘어놓고 파는 모습도 보이고 생과자를 비롯한 간식거리도 보인다. 젓갈 집, 농약과 종묘를 파는 곳, 갖가지 곡식을 파는모습이며 시장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발견한 붕어빵 포장마차 옆에다 자리를 잡는다. 쑥개떡과 붕어빵이 날개를 단 듯 잘 팔린다. 장사를 마치고 꿀병에 할머니의 쌈짓돈을 모으는 병을 바라보는 옥이는
이 병이 다 채워지면 할머니가 뭐할지가 궁금하여 눈을 말똥말똥, 피곤할 텐데도 잠도 안 잔다.

봄이면 쑥 말고도 엄나무 순으로 쌈 싸 먹고 무쳐 먹는 우리의 고마운 먹거리가 되고, 아기의 예쁜
주먹손 같은 모양의 고사리도 맛있는 반찬이 된다.
이렇게 쑥과 엄나무, 고사리를 뜯고나면 어린이날이 코앞에 다가오고 할머니는 옥이와 동네 아이들에게 비눗방울을 할 수 있는 장난감을 선물한다.

뾰족뾰족 무섭게 생긴 가시가 달린 엄나무 어린순으로 쌈도 싸먹고 상처를 낫게 하기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맨날 말린 고사리만 보던 아이들이 지난주에 농협에서 파는 생고사리를 처음으로 보고 신기해 하는 모습이란....ㅎㅎ 나도 신기 했음. 도시에서만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책은 그림책이지만 큰 아이들이 봐도 좋겠다. 물론 나 같이 식물에 젬병인 사람도^^

나도 옥이네 집으로 달려가 쑥개떡 얻어 먹으러 가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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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미래그림책 98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지음,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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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있을때 잘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실수 중에는 가까이에서 매일 보는 친구이기때문에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이는 친구사이에서만 아니라 가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흙탕에서 뒹구는 돼지가 보기 싫어 짜증을 내고, 수탉이 우는 소리도 듣기 싫고...심심한데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지겨울 뿐 아니라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새로운 친구가 필요했던 이들 동물들은 친구를 만들기로 한다.
지푸라기와 깃털, 털실 뭉치, 호박, 치즈, 뻐다귀를 잘 조합하여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짜짠~ 새로운 친구를 함께 만들었는데 새 친구를 바라보는 동물들의 표정이 뚱하다. 왜지?
ㅋㅋ 꼼짝도 않고 앉아 있어서 그랬구나. 동물들은 친절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을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다. 벼룩을 잡아 준다며 돼지, 배 아플 때 먹으면 좋은 약초를 선물하는 염소, 자장가를 불러주는 닭...그 노력들이 가상한데, 전혀 예상치 못한 기류가 이들에게 흐른다.
그렇게 지겹고 미웠던 상대를 바라보는 표정이 달라졌다.
서로에게 웃으며 칭찬을 하며 손을 마주잡고 신나게 춤을 춘다.
새로운 친구가 필요하다더니, 이젠 새로운 친구가 필요 없다고^^

가장 소중한 것은 항상 곁에 있음에도 손에 닿지 않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인간들을 이들 동물들이 빗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있을 때 잘해, 이것들아^^ㅋㅋ

표지 앞, 뒤 안 쪽의 대조적인 그림도 빠뜨리지 말고 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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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 아자드! 미래그림책 96
에리카 팔 글.그림, 해밀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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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서 낙타는 쓰임새 많은 귀한 동물이다. 그런 낙타를 타고 경주를 하는 스포츠가 아라비아 만 근처의 많은 나라들에서 인기라는데 낙타를 빨리 달리게 하려고 아주 어린 소년들을 낙타 기수로 쓴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도 같다.
아...이것도 아동학대인데 싶은 것이 영 마음이 안좋다.
중동의 모래 사막의 느낌과 그곳 사람들의 옷차림새 언어 등으로 색다른 그림을 보여주어 반가운데 내용은 그리 밝지 못하다.

고아인 아자드는 늙고 가난한 삼촌과 살아간다. 축구를 좋아하고 골대에서 물구나무 서는 것을 좋아하는  아자드는 어느 날 마을을 지나가던 어떤 부자의 눈에 띄어 삼촌은 아자드를 팔아 버린다.
아자드가 팔려간 곳은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낙타 기수로 만들기 위해 훈련하는 곳으로 제대로 된 식사마저 제공하지 않는 곳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아이를 잘 먹이면 무게가 많이 나갈테고 그러면 낙타 경주에서 빠른 속력을 낼 수 없을 테니...
낙타 경주는 어린 아이들에게 위험 천만한 일로 생명을 잃는 일도 부지기 수 일 것이다. 부상을 당해도  치료를 해 줄 것 같지도 않고.
경주를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아자르는 밖으로 나와 별을 보고 있는데 낯선 목소리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낯선 목소리는 다름아닌 낙타 아스퍼로 자신 역시 경주가 두렵기는 마찬가지며 자신이 늙어서 지금처럼 달릴 수 없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잡아 먹을 거라는 공포에 아자드와 아스퍼는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둘은 제일 먼저 경승선을 통과하여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 사람들이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할 만큼 달아난다.

지구의 어떤 곳은 먹을 것이 넘쳐 쓰레기통으로 가는데 또 어떤 아이들은 깨끗한 마실 물이 없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네다섯 살 정도의 아이들이 단지 가난 때문에 팔려 오거나 납치되어 낙타 기수로 키워지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잊어 버린다. 내 아이만, 내 가족만 생각하는 개인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 아이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이 아이들에게 인권이란 잡을 수 없는 멀리 있는 뜬구름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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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대단해! 미래그림책 97
울리 가이슬러 지음, 귄터 야콥스 그림, 윤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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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정말 키가 크다. 그래서 키가 작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기가 죽고 스트레스까지 받는 걸 보면 키 작은 아이들에겐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그럼 이 책이 작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까?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자존감이 낮다. 겉모습보다는 이 부분이 사실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는데 이 점을 책은 어떻게 해소시켜 줄까. 우리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란 말을 입증해 줄까?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아기 돼지가 동글동글 선생님을 찾아간다.
“키가 크거나 힘이 센 건 중요하지 않아요.
자기가 무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요.
조그마한 벼룩도 가끔 이렇게 말하잖아요?
‘오호, 나는 작지만 정말 대단해!’“

동글동글 선생님은 용기를 주려 해 주는 말이 키보다는 정작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단 얘기를 하는데 통할까 몰라 하는 마음이 앞 선다. 물론 이런 그림책이야 유아가 대상이라 먹힐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커도 이런 책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
그런데 이런 고민은 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쥐는 너무 작아서 속상하고 스컹크는 지독한 냄새를 풍겨 다들 도망치고 뾰족뾰족한 가시가 창피한 고슴도치의 고민을 책에서는 어떻게 해결해 줄까.
그중에서 고슴도치의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하다 과일을 작게 잘라 자신의 몸에 꽂아 멋진 과일꽂이로 변신한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곳곳에 유머가 넘치는 그림이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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