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의 비밀 -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로버트 S. 프리드먼 외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세진 옮김 / 끌레마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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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심술쟁이 카터가 다가와 밀턴의 이름이 웃긴다며 시비를 걸고 밀쳐 넘어진다.

그날부터 밀턴은 두려움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걱정을 한다.

워낙에 왕따에 대한 문제가 많이 보도되다보니 왕따와 관련된 책이려니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왕따로 보기엔 다각적 구도로 펼쳐진다.

먼저 할아버지는 밀턴에게 “그런 걱정은 네 머릿속에서 일어날 뿐 영원히 안 일어날 수도 있단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지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기는 한데, 나보다 덩치 큰 형인 카터가 또 괴롭히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접기엔 그런 말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밀턴의 걱정과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꿈속에서 카터가 나타나 뒤쫓는데 이때 아이스크림 가게에 쓰인 ‘지금 이 순간’이란 푯말을 보고 들어가서 빛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빛은 언제나 모든 것에 존재하며 그 빛이 있어 힘이 나는 것이란 다소 어려운 말을 한다.

그리곤 사람들은 마음속의 빛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빛에 대한 얘기를 비밀로 하라고 한다.

다음날 학교 가기가 겁났지만 밀턴은 아주머니의 말대로 마음속의 빛을 찾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힘이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기분이 중요하며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됐든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것을 찾는다면야 그게 무엇이든 좋겠지.

하지만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넘 철학적이기도 하고 난해한데....

난 요즘 종교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노력중인데 이것조차 쉽지 않다.

빨리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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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조선소방관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8
고승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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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의 온고지신 시리즈 중 ‘한글, 우리말을 담는 그릇’과 ‘가을이네 장 담그기’와 같은 책이 좋아 이 출판사의 신간이 나오면 눈여겨보는 편이다.

이 책이 온라인에 떴을 때, 조선 소방관이란 소재가 참신했고 아이디어 좋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책은 글과 그림 모두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에는 사람의 얼굴이 동그랗거나 세모지거나 네모의 머리를 하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긴 하나 그 외에 그림이 보여주는 전체 구성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엄한 회화적 느낌이나 치밀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림이 단순히 정보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차원 높은 일러스트를 보여주는 것을 기대한 독자가 애초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일까...

그림이 텍스트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과 전달성을 높인 다면 그림책으로서의 가치가 훠얼씬 높아 질 텐데.

시종일관 동글동글하고 생략되고 깔끔한 선 처리로 귀염성을 주지만 소방관을 크게 그렸다는 것 외에 소방관 캐릭터를 조금 더 두르러지게 표현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한마디로 주인공인 소방관을 형상화하지 못한 것.

글에서는 굴때장군이나 꼽꼽쟁이, 모도리와 같은 흔치 않은 단어 사용이 눈에 띄었을 뿐 그닥 글에서 느껴지는 위트나 재미가 덜했다.

조선 시대에 소방관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지도 못한 의문과 상상이 하늘에 띄운 애드벌룬마냥 부풀어 있었는데 그냥 놀이공원에서 흔히 보는 캐릭터 풍선을 받은 것 마냥 맥 빠지는 기분이었다.

조선시대에 ‘금화도감’이란 관청을 두어, 불을 단속하고 경계했던 지금의 소방서와 소방관들의 활약과 소방 장비로 등장한 대나무 물총과 물주머니를 던지는 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참신한 소재에 비해 책에 들인 공이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웠다.

‘책읽는곰‘에서 나온 그림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다는 거지, 책이 형편없었다는 건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평가인 만큼, 아이들은 동그랗고 네모지고 세모난 얼굴을 더 재미있어 할런지 모른다^^
 

(*꼽꼽쟁이 : 성격이 급하고 좀스러운 사람을 놀리는 말
모도리 : 빈틈없이 야무진 사람을 이르는 말
굴때장군 : 키가 크고 몸이 굵으며 살갗이 검은 사람을 놀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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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면... 미래그림책 102
까뜨린 팜 림프트 글 그림, 정신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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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웬걸. 밤이면 ‘웽~’하고 날아다니는 모기가 내는 소리는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이런 게 모두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게 된다. 그만큼 환경은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고 환경은 모든 생물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책에도 환경 책은 이제 흔해졌다.

그렇다면 지구가 뜨거워지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문제를 다룬 책이 많아 신선감은 떨어지지만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많이 나와도 좋을 주제의 책이다. 꼭 글이 아니더라도 그림을 가지고 엄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 내용이 그림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지구는 대기란 공기층으로 싸여 있어서 지구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을 글자로만 설명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다. 그렇기 때문에 꼭 그림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 가며 이야기 해주거나 읽어주는 방식을 취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편리하면 할수록, 산업화가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게 된다. 공장에서 때는 석탄이 만들어내는 검은 연기와 점점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마구 베어내는 나무, 힘들게 걷지 않아도 쉽게 이동하게 하는 자동차나 뜨거운 물을 펑펑 쓰는 사람들로 인해 지구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이런 행위들이 더러운 공기를 만들어내 지구를 감싸고 지구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지구가 뜨거워 지는 게 뭐 대순가? 할 수도 있으나 그로 인해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된다. 가뭄이나 이상기후가 사람들의 생명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쉽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지구를 되찾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크게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과 밖에서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눠 설명했다.
보온이 잘 되는 벽과 지붕, 커튼 사용, 세탁물 모아 한 번에 세탁하기, 실내온도 1도씩 낮추기, 분리수거, 장바구니 사용, 대중교통 이용, 자동차 사용 줄이기 등등 찾아보면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일들은 정말 많다.

이렇게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한 지구를 찾을 수 있다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익숙하고 편한 것에 적응되어 있어 때론 잔소리가 필요 한 것이 있다. 바로 환경에 관한 잔소리는 꼭 필요하다.     

잔소리, 가급적 하고 싶지 않지만 환경에 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잔소리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환경에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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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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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몇 해 전 히트 쳤던 가요의 가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라고 시작되는 노래가 생각났다.^^

내 외모의 어떤 부분이 못생겨서 닮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더라도 그것이 내 아이의 일부라면 그때부터는 예뻐 보이고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걸 보면 부모에게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은 영원히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야, 오롯이 엄마와 아이만의 시간이므로 객관적일 필요도 없고 온갖 사랑스러운 표현을 몽땅 갖다 붙인다고 해서 누가 뭐랄 것도 없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아주 오랜 옛날, 이 세상이 공룡을 살포시 품어 주었던 것처럼 너를 사랑해.’

‘지구가 해님 둘레를 끝없이 빙빙 도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와 같은 말, 평소에 아이에게 잘 안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으로 아이에게 사랑이 묻은 목소리로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읽어주면 굉장히 좋겠다.

부모가 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엔 언어나 문자가 역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어디 사랑하는 것이 이러한 표현뿐이겠냐 만은 예쁜 말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만큼은 예쁜 말들의 잔치를 벌여도 좋겠지^^

그리고 또렷하고 밝은 색감의 그림도 정말 예쁘다.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의 예쁜 아기 그림으로 스티커와 같은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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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2014-12-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의 같은 그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푸른책들·보물창고의 새로운 소식이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proonibook
 
미안해라고 말해 봐 그림책 도서관 46
시빌레 리크호프 글, 소피 쉬미트 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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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잘 나눠주고 손도 큰 편인데 유난히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부탁 같은 것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 또 고맙다고 해야 하니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고약한 성격이 됐네. ㅎㅎ

그런데 이상하게도 닮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꼭 닮는다. 울 애들 역시 감정 표현이 서툴다. 난 못하면서 애들한테는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표현을 즉시 하라고 당부한다. 이것도 타이밍이 필요한데 한참 후에 하면 소용없을 때가 있다. 

다람쥐 루키는 추운 겨울이 오면 맛나게 먹으려고 남겨둔 통통한 열매가 실수로 나무 아래서 단잠을 자고 있는 멧돼지 로미오의 코 위에 떨어졌다. 어떻게 어떻게....하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혹여라도 멧돼지의 복수는 없을지, 설사 누가 그랬는지 로미오가 모른다고 해도 다른 숲속 친구들이 이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로미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찾아낼 거라 생각하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루키의 상상과 비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약에 열매에 코를 맞아 다친 로미오가 냄새를 맡지 못하면 먹이를 찾지 못해 눈 위에서 얼어 죽을지도 몰라....하고 생각하니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을 가거나 피해야 할 것 같아 토끼를 찾아가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ㅋㅋ소심하기도 하지, 쓸데없이 미리 걱정하는 게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토끼는 토끼에게 모든 게 잘 될 거라며 루키에게 주문을 가르쳐주고 함께 로미오한테 간다.
루키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바보 같은 한 마디가 무서운 로미오한테 통할까 하고.
그 주문이 뭘까요~~~~?

“미...미아....안해!”
“괜찮아!”
그랬다. 미안하단 한 마디면 그간의 걱정이 모두 해결 될 것을, 괜히 미리 걱정했네, 휴~
이제부터라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는 말, 언제든지 툭 튀어나올 수 있게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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