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탐정 3 : 어둠 속의 보물 상자 스무고개 탐정 3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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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 말미에 스무고개 탐정의 어린시절 사진이 나와서 3권에선 과거의 친구의 정체가 밝혀질거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완전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서 3권에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작가도 알고 있는지, 작가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해해야지 어쩌겠는가?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번엔 과거 친구뿐 아니라 말라깽이 형까지 비밀이 더 늘어나 버렸지만 말이다.  이 시리즈가 도대체 몇 편까지 이어질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신나 한다면 몇편이 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 그것도 국내 작가의 동화책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시절에 말이다. 

 

 

오랜만에 인물 소개를 해보자. 

스무고개 탐장 - 초등학생 탐정, 스무 가지 질문으로 어떤 사건이든 해결한다.

문양 - 키가 작고 소심한 성격의 5학년생, 취미는 미니전사 프라모델 모으기.

명규 - 문양이의 단짝 친구, 학교 최고의 정보통.

다희 - 5학년 6반 반장, 스무고개 탐정에게 관심이 있다.

마술사 - 카드 마술이 특기인 초등학생 마술사.

말라깽이 형 - '박쥐 버거'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위에 열거한 인물들은 1, 2편을 통해서 이미 만났던 인물들이고, 3권엔 두명의 주요인물이 더 나온다.  장미를 좋아하고 봄산에서 보물찾기가 취미인 임목과, 장미 슈퍼 집딸로 얼굴은 예쁘지만 새침한 성격의 장미가 그 주인공이다.  인물 소개는 이쯤해서 멈추고, 첫 장면이 아이들의 감금으로 시작되니 으시시하다.  스무고개 탐정, 문양, 명규, 다희가 비밀 창고에 갇혔다.  왜 아이들이 이곳에 갇혀있는지 궁금하기도 전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데, 스무고개 탐정이 아이들을 달래는 방법이 참 어른스럽다.  책임감이 강한 명규, 스무고개 탐정을 좋아하는 다희, 어린아이 같은 문양에게 각각의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들을 진정 시키고는 다른 생각으로 두려움을 몰고 오지 않도록 스무고개를 시작한다.  첫번째 고개,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났을까?

 

  말라깽이 형과 놀아주겠다던 빈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찌나 열심히 아이들 부모님을 찾아뵙고 설득하고 다녔는지, 모두 승낙을 받아내어, 말라깽이 형네 고향으로 놀러온 아이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시골풍경은 NO~ 아파트다.  그래도 아이들이 열심히 찾아본 결과 이곳에 '보물산'이 있단다.  동네에서 만난 임목을 통해서 봄산에 엽전이 묻혀있다는 걸 알게된 아이들은 보물 탐험을 시작하고, 보물이 숨겨진 땅속 비밀 창고를 발견한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은 비밀 창고로 들어갔다가 땅 속 깊이 갇혀 버렸다.  분명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누군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스무고개 탐정은 아이들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한다.  

 

  스무고개 탐정의 비밀 가방속에선 비상시에 필요한 물품들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힌 아이들은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독려하면서 말라깽이 형네 집에 놀라온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스무고개를 통해 청사진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와중에 아이들은 스스로의 장점을 나타낸다.  명규는 땅속에 갇혀 경직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농담을 던지고, 정색하고 화도 내면서 스무고개 탐정이 이 위기 속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희도 땅속에 갇히기 전의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어 스무고개 탐정의 추리에 힘을 실어 주고, 넷 중 가장 여리고 어리광이 심한 문양이도 스스로 땅속에 갇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함께 의논하고 힘이 되어 준다.

 

  분명 '봄산'은 보물산이었다.  아이들은 갇힌 공간에서 풀려나고, 스무고개 탐정은 셜록같은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스무고개도 넘기 전에 말이다.  문제는 사라져 버린 말라깽이 형.  스무고개 탐정만 알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작가는 또 한번 슬쩍 감추어 버렸다.  다음 시리즈에도 말라깽이 형이 없는 박쥐버거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무고개 탐정의 비밀은 하나 더 늘어나 버렸다.  아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고양이 습격사건』에서부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셜록같은 통찰력을 어린 스무고개 탐정이 지니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는 일들을 명규, 다희, 문양이와 마술사가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을 한다.  친구간의 관계에 독불장군은 없다.  분명 동화이기에 주인공처럼 보이는 친구는 존재하지만, 그 친구와 함께하는 친구들도 모두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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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 개정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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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읽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황금비늘』을 처음 만나건 아니다.  언제나 현재의 나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 어린시절 만났던 『황금비늘』은 『벽오금학도』만큼이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그저 안개 낀 날 황금빛 비늘을 흩날리며 헤험쳐 다니는 물고기와 어린 아이만 기억속에 남아있었는데,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지금보다 과거의 시간속에서 만났던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름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 살 때 부잣집 대문 앞에 버려진 김동명은 뛰어난 기억력을 갖고는 있지만 작은 체구에 독특한 수리법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아이였다.  어느곳에서나 사람들은 겉모습으로만 판단을 하는지 번번이 입양의 기회를 놓치고, 힘센 아이의 놀림감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동명은 보육원을 뛰쳐나오게 된다.  

 

 

'인간+돈=인격체, 인간-돈=산송장.  내가 보육원을 탈출해서 뼈저리게 절감한 공식이었다.' (p.56)

 

  열한 살에 인간사를 이렇게 깨우치다니 동명은 확실히 특출난 아이임에는 틀림이 없다.  동명이 만난 다리를 다친 장애인 도척.  사람의 인연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도척과의 인연은 부자의 연을 맺게 되고, 도척이 모시고 있는 자식에게 버림받은 노인은 할머니가 되어 가족을 이루게 된다.  할머니의 죽음 후 술로 세월을 탕진하다 도척의 건강은 극도로 나빠져 시각장애인 지압사에게 치료를 받게 되면서 또 다른 인연으로 지압사인 조선생과 그의 아내가 가족이 되어 편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조 선생의 희망이었던 맹도견을 위한 모임의 후원금을 소매치기 당하면서 움추리고 있던 도척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반신을 움직이도 못하면서 조선생의 돈을 찾아온 후 동명에게 한 말. "아버지의 전직은 소매치기였다."(p.131) 이런 고백을 들으면 충격적이어야 할텐데, 동명도 도척도 보통사람들이 아닌지, 별반 반응이 없고 한술 더 떠서 도척은 과거 소매치기시절 지녔던 삼감사수와 함께 번개손의 비법을 동명에게 전수해주기 시작한다.

 

'도척은 도둑에게도 도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아 맞히는 게 성(聖)이고, 들어갈 때 선두에 서는 것이 용(勇)이며, 나올 때 맨 뒤에 있는 것이 의(義)이며,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아는 것이 지(知)이고, 분배를 공평하게 하는 것이 인(仁)이며, 뒤주 속에 한 끼를 남겨두는 것이 예(禮)라는 것이었다.' (p.134)

 

  비법을 전수하고 세상을 떠난 도척과 급증하는 소매치기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시작되고, 동명은 지방으로 잠적하던 중 버스에서 만난 한 노인과 춘천의 외딴 마을에서 함께 살게 된다.   이쯤되면 동명이 꽤나 나이가 들었을것 같지만, 여전히 동명은 열셋에서 열네살의 어린 소년이다.  작가는 슬쩍 슬쩍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끼워놓고, 복선도 깔아놓지만, 복선이었다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기에 바쁠뿐이다.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아 세상에 대한 미움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버린 동명에게 도인의 경지에 이른 할아버지 무간선은 낚시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머리를 쓰기보다는 마음을 쓰며 살아가라는 가르침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미친 노인이 아닐까 싶다가도 무간선를 찾아온 국회의원이나 배금주의 사상에 사로잡한 낚시터 주인처럼 마음을 등지고 물질만을 좇는 사람들을 보며, 동명은 어느덧 무간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무간선의 선동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진정한 낚시꾼은 물고기를 낚는 법을 배우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낚는 법을 배워야 하오.  자기 자신을 낚는 법을 배운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법을 배워야 하오.  자기 자신을 낚는 일은 온 우주를 낚는 일이며,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일은 온 우주를 방생하는 일이오." (p.271)

 

"흥부가 다리를 다친 제비를 보고 불쌍함을 느껴서 치료를 해준 것은 마음에서 기인된 행동이지만, 놀부가 멀쩡한 제비의 다리를 분질러서 치료를 해준 것은 생각해서 기인된 행동이니라." (p.407)

 

  참 어려운 말을 열네살 소년에게 무간선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이 말들은 동명이라는 어린 소년을 통해 내게 들려주지만, 마흔이 넘은 내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스무해전에 『황금비늘』을 만났던 나는 무간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까?  기억조차 나지 않고, 지금 이순간 너무나 새롭게 다가오니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무간선을 찾던 문재형이 낚시터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낚시터 조양제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또 다른 인연들이 시작된다. 잠깐 스치듯 지나간 안개속을 헤험치는 무어의 존재를 아는 이를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 동명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세월을 낚다 금선어를 쫒아 사라져 버린 가연의 아버지.  그녀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무간선은 이야기한다.  금선어는 무원동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 그곳은 언제나 자비로운 기운으로 가득 찬 곳이라고. 그곳에서만 금선어는 안개속을 헤험쳐 다닌다고 말이다.  

 

  안개 낀 날 황금빛 비늘을 흩날리며 창공을 헤엄치는, ‘초월적인 힘’을 지닌 ‘무어(霧魚)’를 중심 소재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상상속의 물고기는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가연이 등장하고 동명이 황금물고기의 비늘로 소매치기의 직감으로 인해 강한 전율감을 느낄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모든것을 꿰뚫고 있는듯한 무간선의 말이기에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의 말은 모두 진리인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라고 딱 잡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톨스토이의 소설처럼 그저 '사람은 사랑으로 살지요'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지 않는가?  누구에게도 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 답일 것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우리 인생은 그만큼 달라지니 말이다.  굉장히 도교적인 냄새가 강하다.  물욕의 허망함을 이야기하고, 도인의 경지에 이른 노인은 세상과의 화해를 열네살 소년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작가 역시 딱 부러지게 이렇게 이렇게 하시고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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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6 - CSI, 경찰서에 파견되다!, CSI 시즌 3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6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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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권의 에필로그는 태산이가 친구들에게 준 인형이었다.  자신에게만 줬다고 생각하다가 마리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울어버린 하수로 인해, 무디고 무딘 태산이가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  차원이가 마리를, 하수가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런 문제로 신경쓸 시간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사춘기의 접어든 아이들이니 어쩔 수가 없다.  마리의 엄마를 죽게 한 뺑소니 목격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계속에서 만나는 장소를 바꾸는 목격자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것 같고, 정선까지 찾아간 아이들은 계곡에 쓰러져 있는 목격자를 발견하게 된다. 공교장 선생님의 딸과 마리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지만의 오른팔 이었던 하성재.  오지만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공교장을 돕기로 결정하고 다시 오지만의 부하가 되어 증거를 모으기로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 길없는 마리는 절망스럽기만 하다.

 

 

  CSI라면 모든 시즌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경찰서 파견 근무다.  태산이와 하수가 근무하게 된 영광 경찰서에서 만난 낯익은 인물.  바로 CSI1기 선배인 한영재.  영재가 형사라니...  CSI를 처음부터 읽은 친구들이라면 이녀석 맞이 컸네 하지만, 태산이와 하수에게는 하늘같은 선배다. 밀입국된 다이아몬드를 찾아 펼치는 선후배의 활약. 사라진 다이아몬드는 부력의 원리로 찾아낸다.  물에 잠긴 물체는 위로 밀어 올리는 힘을 받는데, 그 힘을 부력이라 한다.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부력으로 다이아몬드 밀수범인 서인국이 다이아몬드를 담은 스티로폼을 물에 뜨지 않게 하려고 돌을 올려놓았고, 연못가 돌이 없어진 걸 보고 알아차렸다고 하니, 이 아이들 역시 CSI 답다.  참, 부력으로 가장 유명한건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라는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왕관이 순금인지 아닌지 목욕중에 알아냈다는 아르키메데스.

 

  차원이와 마리가 배치된 곳은 형사과가 아닌 경비교통과.  다른 아이들은 사건을 해결했다는데, 지루함을 견딜수가 없다.  대학교 주변에 발생한 연쇄 절도 사건.  빈집털이범을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서반장.  CSI를 어떻게 보시고... 사건마다 공통으로 도둑맞는 물건이 있다.  학교 마크가 찍힌 물건들.  범인은 가난한 대학생이거나, 대학생이 되고 싶은 사람같은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힌트.  범행후 꼭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았단다. 마리가 알아낸다. 과민성 방광염.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배설과 배출을 이렇게 이용하디니 마리는 똑똑도 하다.  땀과 오줌이 나오는 건 배설, 똥은 찌꺼기가 나오는 거라서 배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단순히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내가 5학년때도 이렇게 어려운 과학 지식을 배웠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사건은 폭발을 막아야하는 사건.  폭탄의 위치는 세곳. 야마토(Yamato), 노스웨스트 아프리카(Northwest Africa), 앨런 힐스(Allan Hills)라고 하는데, 도데체 이곳이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거짓 협박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과학관에서 하수가 찾아냈다.  운석이름이 야마토, 노스웨스트 아프리카, 앨런 힐수인걸 말이다.  사건은 해결되었는데, 범인이 어처구니 없다.  과학 신동이라고 불렸던 최수재.  당연히 CSI가 찾아서 끌 줄 알았단다.  자신이 과학관에서 피해를 당했는데,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해결을 해주지 않아서 벌인 범행이라고 너무나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어른이 어른 같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할때가 많다.  에필로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놀이공원에 간 아이들이다.  차원이 마리가 한팀을 이루고, 태수 하수가 한팀을 이뤘는데, 이 아이들이 고백을 했다.  책 읽는 아이들 난리 났겠다.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권에 나온단다...  작가님들의 '절단신공'은 대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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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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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갔다가 <국제시장>이 책으로 나온걸 보고도 그냥 왔다.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했을뿐 아니라, 책이 꽤나 얇아서 책속에 감동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왔는데, <국제시장>을 읽지도 못한 상태에서 김호경 작가의 다른 책을 만나게 되었다.  <국제시장>만큼 두껍지 않은책이기에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국제시장>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얇은 책속에 이런 감동이 숨어 있을지 몰랐기에, 내게 전해지는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이 실화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땅이 아닌, 먼 외국에 살고 있는 부자간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전해진다.

 

 

  누구에게나 베푸는 걸 좋아하고 모두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가족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역 최고의 농구스타인 헨리 카펜터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데이비드 카펜터의 기념관 설립과 카펜터 회장의 유품 판매로 시작이 된다. 마이클이 유품판매에서 25달러를 주고 산 <야망의 계절>을 돌려주면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광고. 의미있는 책이라고 하니, 1,000달러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헨리 카펜터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그들은 책속에 든 낡은 메모지인 'Thanks to',와 "Sorry for'로 적혀져 있는 목록에 대한 의미를 듣게 된다. 

 

  다른 이들에겐 베푸는 정이 넘치는 유명인시자만, 아들에게 아버지는 워커홀릭일 뿐이었다.  아들이 뛰는 농구경기에도 오지않고, 남들 다 있는 차도 안사주는 아버지.  자신외에는 모두에게 관대한 아버지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휘두른 한 번의 주먹으로 모든 비난을 받고 있는 헨리에게 함께 여행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것만으로 숨이 막힐것 같은 헨리는 자동차를 사준다는 말에 덜컥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아버지와 함께 하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아버지가 가고자하는 여행 경로는 말도 안될정도로 동선이 엉망진창이다.  아버지가 왜 함께 여행을 가지고 하는 건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여행이 마침내 시작되고,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라서야 아버지가 길잡이 삼아보고 있는 것이 지도가 아니라 손바닥 만한 메모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작,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 여행하는 거예요?


 

 

 고마운 사람, 미안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는 손바닥 만한 메모지. 헨리는 아버지가 30일간, 미국 전역을, 굳이 자신을 데리고 다니며 하는 여행이라는 것이 감사 한마디, 사과 한 마디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기사 노릇이나 하는것에 대한 분노하지만, 이미 받은 초록색 험비H2로 인하여 군말없이 아버지를 따라 여행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얼마지나지 않아 헨리는 아버지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알게되지만, 이미 온 길을 돌리기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아버지와 함께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는 과정에서 헨리는 아버지 역시 자신처럼 철부지 였고, 자신만 알았던 이기적인 시절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보물섬을 찾던 소년을 독려했던 선생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친구, 첫사랑, 전쟁터를 함께 누비던 전우, 욱하는 마음에 주먹을 날렸던 친구, 자신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선사해주던 상사, 함께 근무했던 고마운 이들과 그들의 돈을 훔쳤던 아버지.  아버지의 인생은 아들이 알고 있었던 것 처럼 남들에게 베풀기만 하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헨리는 아버지와 함께 'Thanks to'와 'Sorry for'를 완성해 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물론, 이야기는 데이비드가 적어놓은 인물들을 모두 만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지를 헨리가 받들고, 헨리 역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는것으로 되어있다.  내 인생의 지침을 헨리처럼 어린 나이에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행운인가?  한순간의 주먹질이 자신의 모든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한 그 순간 헨리에겐 또 다른 인생이 다가온 것이다.  이야기의 마지막, 마이클은 <야망의 계절>의 대한 보상금을 자신이 생각했던 금액의 10배를 받는다. 그돈은 어떻게 했을까?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생각이 맞을지 아닐지, 책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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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2 : 고양이 습격 사건 스무고개 탐정 2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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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킹 수상작을 만난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1회 수상작이었던 <스무고개 탐정>이 벌써 3권까지 나왔다.  2권이 언제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3권이라니... 아이들의 놀이중에 스무고개만에 답을 맞추는 것이 있다.  이 스무고개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무고개 탐정의 이야기는 아이들을 이야기 속에 푹 빠지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였는데, 스무고개 탐정의 두번째 이야기 역시 1권에서 나왔던 친구들이 대부분 다시 나왔기에 읽는 재미가 솔솔하게 다가온다.  1권이 2013년에 나왔으니 거의 2년만에 다시 만났음에도 책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동네에 주요 배경이 비슷하게 나와서 힘들지 않게 읽을 수가 있다.  물론, 2권부터 읽는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  어떤 편을 먼저 읽어도 재미난 이야기니 말이다.

 

 

'명규와 문양이는 지난 오 년 동안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친구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명규는 문양이를 의심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모두 문양이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p.74)

 

  스무고개 탐정에게 미행하는 법을 전수받은 문양이는 베프인 명규를 미행하다가 고양이 둥지를 건드리게 된다. 명규가 밥을 주던 고양이들이 사라지고, 문양이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이 나타나면서 문양이는 괴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모든 정황과 증거들이 문양이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고양이 습격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된 문양이는 힘든 날들을 보내게 되고, 명규와 다희는 스무고개 탐정에게 사건의뢰를 하게 된다.  조금의 빈큼도 보이지 않는 스무고개 탐정은 문양이게게 미행하는 법을 알려준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무고개 탐정의 트래이드 마크같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두명의 목격자에게서 전해들은 답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단다.  지금까지의 방법을 고수할 것인가?  또 다른 시도를 해야 할것인가?

 

"나, 지금까지 쓰던 스무 가지 질문 방식을 그만두겠어." (p.78)

 

  스무 가지 질문이 없으면 스무고개 탐정이 아닌 그냥 탐정이 되어야만 한다.  아이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스무고개 탐정은 여유럽기만 하다."스무 가지 질문을 버린다고 한 적은 없어. '지금까지 쓰던 방식을 그만두겠다고 했지... 글쎄, 스무고개 탐정의 약점을 깨달았다고나 할까?'(p.80) 탐정은 똑똑하기도 하다.  아니, 스무고개 탐정이 특출난 건지도 모르겠다.  스무 가지 질문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규칙의 약점을 발견하고, 스무고개 탐정은 '스무 가지 증거(증언)에 질문을 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처음 스무 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결심하고, 스무고개 탐정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은 내가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탐정이 된 것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지.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야.  만약 범인이 내 규칙의 약점을 공격한다면 난 규칙을 바꿔서라도 그 범인을 잡을거야.  스무고개 탐정도 얼마든지 변신할 수 있어." (p.87)


  변신완료되어 더욱 진화된 스무고개 탐정의 사건 해결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스무고개 탐정.  길냥이를 소중하게 돌보는 명규와 고양이를 괴롭힌다는 누명을 쓴 문양이, 그리고 고양이 트라우마를 가진 스무고개 탐정까지 이번 이야기엔 유기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명규처럼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나오고, 고양이를 헤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길냥이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길냥이에 대한 처우에 대한 옳고 그림을 이야기하기엔 힘이든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알수가 없지만, 분명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 이다.

 

  이번 이야기는 스무고개 탐정과 아이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  스무고개 탐정이 교장선생님께 자신을 겨냥하고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스무고개 탐정 앞으로 온 편지 속 사진.  분명 뭔가가 있는데 아직은 알 수가 없기에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스무고개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탐정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그 이면에 감춰어져 있는 이야기들역시 궁금함은 어쩔 수가 없다.  스무고개 탐정의 세번째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스무고개 탐정의 이전 모습들을 보여 줄지도 궁금하고, 다른 이야기들을 펼쳐낼지도 궁금하다.  유기묘에 관한 사회적 문제와 함께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허교범작가의 '절단신공'이 눈부시게 발휘되고 있는 『스무고개 탐정 2 - 고양이 습격 사건』. 역시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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