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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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를 죽이면 안되는 이유를 생각하게 해주는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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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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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이십대 초반에 읽었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어떻게 표현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지금은 대략적인 내용 흐름만 남아 있지만, 당시엔 꽤 많은 시간동안 책속에 빠져 있었고, 책을 읽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그 책을 읽는 모습을 봤을땐,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후로 김진명 작가에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의 수많은 책들이 내 책장안에 자리잡는 것을 보면서 흐믓해하고, 책등을 만지면서 연애를 하듯 설레였으니 말이다. 『글자전쟁』은 당연히 김진명이기에 읽고 싶은 책이었다.  『고구려』이후 현대물로 나온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한 단어의 글자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김진명 작가만큼 뛰어난 사람을 못보았기에 더욱 궁금했었다.  몇해전에 만났던 『천년의 금서』를 떠올리는 사람은 분명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韓'을 통해 역사 속 현재와 과거속을 종횡무진했던 그가 이번엔 '畓'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찾아왔다.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소설속 또 다른 소설.  액자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TV브라운관을 통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것 처럼 새롭다.  그러면서도 TV속 인물들화 되는 것처럼 책을 읽다 보면 어느것이 이야기이고 어느것이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인지 구분이 안될때가 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지는 않다.  그만큼 흥미롭고 가독성이 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이야기 하나.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 무기중개상 이태민. 수재임이 분명한 태민은 모두가 우러르는 명예보다는 500억으로 편안한 인생을 살고픈 남자다.  누구도 자신을 무시못하게 하고 싶고, 그저 안락함과 도도함으로 살고 싶은 남자.  '국제무기중개상'이라는 이력이 너무나 당당한 이 남자는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되었다.  조국의 안위따위는 개나 줘버려를 아무렇지도 않게 외칠수 있는 사람.  이 남자에게도 시련은 온다.  그의 시련은 지금까지 모았던 돈이 사라지는 것.  그뿐이랴. 교묘한 법망으로 중국으로 도망까지 가는 신세가 되었지만, 돈은 또 모으면 된다.  이 남자에겐 비상한 두뇌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움이 있으니까.

 

중국으로 도피한 태민.  중국이란 나라는 참 묘하다.  대한민국도 북한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니까 말이다.  그곳에서 만난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  평상시의 태민이라면 이 남자와 엮였을리가 만무할텐데, 인생은 알수 없다.  킬리만자로가 태민에게 건네 작은 USB 하나.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예요." (p.77). 해킹 염려가 있다면서 나중에 설명하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태민에게 건넨 USB안에 들어있는 소설 하나가 태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 시작한다.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그냥 넘겨버리면 이야기는 사장되고 없어진다.  호기심은 그런 사장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태민에게 건내진 USB는 그에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라고 부추기고, 판도라의 상자는 열라고 있는 것이니, 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열어야 판도라의 상자지, 열지 않으면 그 상자가 판도라의 상자인지, 그냥 상자인지 누가 알겠는가?  

 

"차라리 전쟁은 어떻겠느냐.  내가 군사를 일으키겠다.  저 귀신의 자손을 모조리 죽인다면 어떻겠느냐. 나는 그럴 자신이 있다."(p.88)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또 다른 이야기. 묻으면 될것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한다. 묻고 태우고 없애면 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데, 그 이야기가 뭔지 알 수가 없다. 프롤로그를 지나자 마자 보여지는 이야기, 정만현 태수 안망.  안망의 관할인 아야촌의 주민이 모두 죽었다. 집단적이고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살수에게.  아야촌의 참사는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산속 작은 마을 내터까지 이어져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난다.  작은 마을에 중심에 있는 무당.  서맥족이라 불리며 풍장을 하는 풍습이 있는 마을에 활을 든 아이.  매장을 하는 풍습이 아닌 시체를 나무위나 바위에 눕혀 온전하게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사람들과 부모의 시체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활을 메고있는 아이.   서맥족에게서 사라져버린 글자를 찾아라.

 

국상 을파소가 움직였다.  글자를 찾기위해서는 글자를 만들어라.  사라져버린 글자.  무지한 이들도 만들수 있는 글자 '조(弔)'.  중국인들이 쓰는 글자, 입구(口)에 수건건(巾)을 두른 '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단순하게 한자는 중국인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던 안망에게 새로운 시각이 뜨여지기 시작한다.  '弔'를 없애기 위해 움직인 범인이 유교적 사상을 앞세우고 선비정신이 투철한 석정으로 밝혀지면서 안망과 주민들은 알수 없는 두려움에 맞서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글자 '답(畓)'.  논을 뜻하는 畓이 우리만 쓰는 글자일까?  수전(水田)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사용하지 않고 있나?  태민이 읽은 USB속 소설은 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로 끊겨졌다. 한자를 천하에 빌려주었다는 한족의 한나라에 대해 동이족의 고구려가 한자의 근원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대립이 시작되는 순간 끝나버린 소설.     

 

이 비상한 두뇌를 가진 수재는 궁금함을 풀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남의 일에 절대 관여하는 일 없이 살아온 태민이 생전 처음 남의 일로 가슴이 아프고, 킬리만자로라 불리던 소설가 전준우가 추구하던 이야기가 궁금하기 시작했다. 모든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화하족.  하지만 한족에게는 논 답이라는 글자가 없다.  그런데 어째서 모든 한자를 한족만이 만들었다고 할 것인가?  태민이 만난 치엔 교수는 '논 답'은 제대로 된 글자가 아니라고 치부하고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태민.  무기거래상으로서의 탄탄대로가 새롭게 열리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다고 여겼던 최현지 검사가 그의 이견에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한다.  하루하루를 전쟁속에서 살아가던 태민에게 전준우가 남겨놓은 소설은 자신이 살아가는 곳에 전쟁보다 더 큰 전쟁을 보여주고 있다.

 

태민의 선택이 어떤것인지는 알 수 없다.  500억을 손에 넣으면 최현지 검사에게 복수하겠다던 태민에게 500억은 눈앞에 있는 것 같고, 그렇게 꿈꾸던 소살리토 언던 위 저택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게 정말 태민의 꿈일까?  어린시절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갖게 하는 이유는 그 속에서 진정한 꿈을 찾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가지만 보면 하나의 꿈만 꿀 수 있지만, 백가지를 보고 경험하면 백가지의 꿈을 가질 수 있다.  오직 한 길.  500억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태민에게 사마천과 을파소라는 역사 속 인물을 등장시킨 미완성의 소설은 태민에게 또 다른 길과 꿈을 보여주고 있다.  그길을 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언제나 걷지 않은 길은 미련으로 남게된다.  독자 입장에서야 태민이 길을 걷길 바래보지만, 그 또한 알 수 없다.  그가 그 길을 걸어서, 어떤 세상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니 말이다.  다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弔와 畓은 궁금하게 만든다.  동이족과 은의 관계 역시 그렇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의 진실은 어떤것일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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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함께하는 컬러링북 - 친구, 연인, 가족끼리 함께하는 새로운 개념의 컬러링북
유경아 글, 정승환 그림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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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축복한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이다.  가까운 이라면 온 맘을 다해서 축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해도 웃으면서 하는 축복에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  친정부모님은 나를 볼때마다 항상 축복을 해주신다.  기운이 없고 힘이 없을때면 전화를 걸어 아버지께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들 드리면 가장 따뜻한 목소리로 사랑하는 맘을 다해 기도를 해주신다.  그 온화한 기운에 또 힘을 내고 하루를 살아가곤 하는데, 이 힘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나 역시 아이들과 남편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복 기도를 하곤한다.  아주 옛적 어머님들이 정화수 한그릇 떠놓고 천지신명께 기도를 드리듯 남을 위한 축복은 '도고의 기도'처럼 분명 행복한 기운의 파장을 일으킨다.

 

 

컬러링북이 몇해전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이들 색칠놀이하듯 색칠하는 것이 뭐 그리 재미 있을까 싶었는데, 이 색칠놀이가 어린시절 인형색칠 처럼 쉽지만은 않다.  조금 더 복잡해 지고 조금 더 생각해야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유럽에 관한 컬러링, 정원에 대한 컬러링, 동식물에 관한 컬러링부터 요즘은 문학작품 컬러링도 자주 접하게 된다.  덕분에 컬러링을 위한 얇은 색연필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컬러링하는 방법까지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컬러링이 붐을 이루고 있을까?  어린시절 '색칠공부'라고 이름지어졌던 내 책을 요즘은 만날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내것이라고 했던 '색칠공부'를 하기엔 나를 너무 키워 버렸음에도 여전히 무언가 매달려 보고 싶을 때, 마음의 위안을 갖고 싶을 때 '색칠공부'가 아닌 '컬러링북'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책들은 조금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른들의 유희물 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법을 펼쳐주고 있다.

 

 

『축복, 함께하는 컬러링북』은 동갑내기 부부교사인 유경아, 정승환 선생님은 소중한 축복의 이야기들을 옛사람들의 시간과 정성 그리고 사랑이 가득 담긴 물건과 그림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담고자 했다고 출판사에서 밝히고 있다.  출판사의 변처럼 '컬러링북'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축복, 함께하는 컬러링북』에서 모티브로 삼은것은 색칠을 하는 동안 들이는 시간과 정성, 사랑처럼 우리 조상들의 시간과 정성, 사랑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들로 되어있다.  소통과 장수의 축복이 담긴 학, 기쁨과 부부금실의 축복이 담긴 나비, 아름답고 젊은 여인의 축복이 담긴 복숭아 꽃과 양귀비, 기쁨의 춤복이 담긴 국화, 관직 승진의 축복이 담긴 접시꽃등 조상님들의 사용하던 모든것에는 축복이 담겨져 있다.

 

 

『축복, 함께하는 컬러링북』은 다른 컬러링 북과는 조금은 다르다.  양쪽으로 펼쳐놓고 함께하는 컬러링북으로 주제글을 함께 읽고 축복의 의미를 나누면서 함께 그리고 함께 쓸수 있게 되어 있다.  컬러링 샘플 엽서를 보고 예쁘게 색칠할 수도 있고, 응용해서 색칠을 해도 좋다. 가위질이나 칼질에 자신이 있다면 테이블 병풍에 축복의 이미지를 담아도,  한쌍의 기러기 메모지에 메세지를 담고, 복주머니 카드에 축복의 메시지를 담아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날이 점점 쌀쌀해 지고 있다.  활동적으로 야외에서 움직이기 힘든 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같은 색연필로 머리 맞대고 색칠해보는 행복을 사랑하는 이들 모두가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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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케제르의 정통 프랑스 빵 레시피 에릭 케제르의 레시피 시리즈
에릭 케제르.장 필립 드 토낙 지음 / 참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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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때 집이 가계를 했었는데, 그때는 달걀장수 아저씨가 자전거로 배달을 하곤 하셨었다.  달걀을 하나씩도 팔던 때였으니, 자전거 배달이 가능했겠지만, 이 자전거 배달은 사고의 위험성이 굉장히 컸었다.  한번은 아저씨의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달걀이 깨지고 난리고 났었는데, 주변에 있던사람들이 온전한 달걀은 추수려서 아저씨를 주고, 떨어져 있는 달걀 중 먹을 수 있는 부분을 골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계로 배달을 하러 오시던 중이었으니, 아버지도 달걀을 고르셨던것 같다.  문제는 그 많은 달걀이었는데, 그럴로 아버지가 빵을 만들어 주셨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걸 빵이라고 해야하는지, 떡이라고 해야하는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밀가루가 들어갔으니 빵이 맞을것 같다.

 

오븐도 없이 찜기를 사용해서 만들어 주신 그 시큼한 빵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아마도 효소 사용하셨던 막걸리를 너무 많이 넣으셔서 그런것 같은데, 그때는 술빵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빵은 그냥 좋았었다.  달걀도 귀한 시절에 달걀 잔뜩들어간 시큼한 빵.  아마도 베이킹을 하고 싶었던 건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 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결혼하고 오븐을 들이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었다.  가격이 만만하지도 않았었지만, 베이킹을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계속 밀다보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도 한참이 지나서 오븐을 구입했었다.  미니 컨벤션 오븐이 나오면서 금액적으로 부담이 안갈때쯤 샀으니, 결론은 경제력이었을까?

 

 

처음 오븐을 구입하면 오븐보다 제반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만, 그래도 몇달은 집안에 빵냄새가 가득하게 된다.  전자 저울로 재료들의 양을 재고, 체에 두번을 쳐서 동량의 재료들을 넣어 반죽하고 숙성시킨후 구워내는 시간은 계속에서 오븐속으로 눈이 돌아가고, 따뜻하게 구워진 빵과 함께 갓 내린 커피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만든다.  이사를 하기위해 집을 내놓을때는 빵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라는 말이 왜 그런지 알 정도로 말이다.  요즘은 워낙에 빵에 대한 레시피도 많고 건강을 생각한 재료들도 많지만, 이렇게 딱 떨어지게 정통 프랑스 빵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프랑스 국내외에서 수많은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에릭 케제르는 진짜를 찾는 사람들에게 눈가림 하지 않고 정직하게 만든 빵보다 진짜라는 느낌을 더 잘 보여주는 게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에릭 케제르의 레시피는 사진작가인 마시모 페시나의 의해서 세심한 시선을 좇아가게 해주고 있는데,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간다.  1996년 9월 13일, 파리 몽주 거리 8번지에 처음 가게 문을 열었다는  에릭 케제르는 아버지의 빵집에 대한 기억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벽돌 화덕에서 빵을 굽는 풍경이 보이는 그런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고 하니 제대로 반죽해서 제대로 구워내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에 독특항 향이 나는 빵은 그의 바람에서 나왔을 것이다.

 

 

어느 레시피 책에서나 찾을 수 있는 재료에 관한 이야기 말고, 이 책에서 만족스러운 이야기는 <실수를 통해 비우기>라는 챕터다.  당연히 처음 빵을 만들면 실패를 한다.  '레시피에서 나온 대로'하는 것보다 반죽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븐의 온도가 다 다르니 당연한 말인데, 처음엔 어찌나 놀라게 되는지 모른다.  초보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와 원인이 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단계별로 정리해 둔 것이 있으면 고맙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반죽 기계가 없는 나로서는 기계 반죽과 손 반죽을 같이 보여주고 있어서 좋다. 

 

 

만들어 보고 싶었던 빵들의 향현이다.  에피, 피셀, 트레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오징어 먹물빵에 들어있는 오징오도 재미나다. 그뿐인가?  플레인 치아바타도 푸가스도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제빵의 세계는 얼마나 넓은지 모른다.  왠간히 제빵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 <표로 보는 제빵 레시피>를 부록으로 첨부한것도 눈에 띄는 장점중 하나다.  빵을 만들면서 하나 하나 보면서 만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다.  프랑스 전통 빵, 특별한 가루로 만든 빵, 자연 효모로 만든 유기농 빵, 부재로를 넣은 빵, 오일을 넣은 빵, 단맛이 나는 빵과 페이스트리, 소형 프랑스 빵, 프랑스 여러 지역의 전통 빵과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빵까지 빵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연 에릭 케제르와 마시모 페시나가 만들어 놓은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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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니터를 위한 손뜨개 모티브 & 에징 300 두근두근 코바늘 레슨
일본 보그사 지음 / 참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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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였는지 중학교였는지 기억이 흐릿하지만, 학교에서 뜨개 방석이 유행한적이 있었다.  요즘이야 공부하기도 바쁜 아이들에게 힘든 일이겠지만, 한명이 뜨개질을 하기 시작하면 유행처럼 번져서 뜨개 방석을 만들어 앉곤 했었는데, 그당시엔 그냥 문양 이라고만 생각했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가운지, 꼭 옛 친구를 만난것처럼 기분이 좋다.  사각형이나 원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솜씨가 좋은 친구들은 꽃처럼 겹쳐서도 만들고 색색의 실을 사용해서 화려하게 만들곤 했었는데, 그땐 그저 형태로만 이야기를 했었지 이름도 몰랐었다.

 

 

책을 통해서 어린시절 만들었던 패턴들을 모티브라고 한다는 걸 알았다.  다양한 모양으로 뜰 수 있고, 실의 종류에 따라 전혀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들어 내는 이 작은 모티브들은 여러장을 연결해서 작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은 아이들을 만들어 낸다.  실 굵기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거야 당연한 사실이지만  책을 통해서 이렇게 많이 변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도안과 살제 모티브를 함께 보여주는데, 마술도 이런 마술이 없다.  하나의 모티브도 아름답지만 모티브를 엮어 놓으면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 진다. 연결고기를 조금만 다르게 변형해도 근사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 모티브들은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시선을 강탈해 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근사하고 아름답다.

 

 

책은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원형, 삼각형과 에징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단색, 배색, 레이스 뜨기를 보여주고 있다.  눈으로 보는 재미는 확실히 두꺼운 실보다는 레이스가 예쁘고, 화려한 에징이 눈을 사로잡는다. 『손뜨개 모티브 & 에징 300』이라는 책 제목처럼 300개의 뜨개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에징은 222번부터 300번까지니 그 종류가 상당하다.  도안을 구하기가 힘이 드는데, 이렇게 책 한권에 300개의 도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뜨개를 시작하면서 굉장한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뜨개를 시작하면 뜨기전부터 맘이 따뜻해진다.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모티브는 코바늘과 실만 있으면 10분도 안걸려서 완성이 될것 같다.  그 짧은 시간들이 모여서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연결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서는 <모티브 연결 포인트 레슨>이 부록처럼 준비되어 있어서 걱정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빼뜨기로 연결하기, 한길긴뜨기 1코로 연결하기, 짧은뜨기로 연결하기와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처음 손뜨개를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코바늘 기초 도안이야 인터넷 몇번만 뒤져봐도 알수 있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길...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패턴 도안 300점과 4가지 모티브 연결법이 들어있는『손뜨개 모티브 & 에징 300』은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코바늘 레슨'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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