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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라딘 개미지옥으로 끌고 들어오는 데 톡톡히 일조하신 ㅈㅈㄴ님께서 추천해 주옵신 <고독의 우물>을 읽기 시작하는데, 추천의 글을 쓴 사람이 '해브록 엘리스'였다. 누군지 각주도 없어.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 몇시간 전에 읽은 책에 등장했던 것이다! 





바로 아래 사진. <조선의 퀴어>의 초반부에 등장한다. 나는 처음 들어봤지만 이쪽 분야에서 선구자로 유명한 분인가 보다. <조선의 퀴어>를 읽지 않았다면 위 추천사는 누구지?하고 그냥 넘어갔겠지. 흐흐. 연계독서의 뿌듯함이랄까. 



그나저나 이 두 책 모두 참 흥미진진하다. 오늘 새벽에 깼다가 <고독의 우물>을 조금 읽었는데, 잠이 다시 안 와서 혼났다.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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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7-1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혹시 악기하시나요?

독서괭 2021-07-16 14:38   좋아요 0 | URL
네? 무슨 말씀이신지^^;

다락방 2021-07-16 15:01   좋아요 1 | URL
음.. 제 생각에는 독서괭님의 손가락을 보고 혹시 악기 다루는 일을 하시는 건 아닌지..를 물으시는 것 같은데요. (틀릴 수 있음 주의)

독서괭 2021-07-16 15:07   좋아요 1 | URL
헉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제 손가락이 사진에 나오는군요 ㅋㅋ 근데 어딜 보고 악기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참고로 악기 못 합니다.. ㅜㅜ

Falstaff 2021-07-16 15:20   좋아요 1 | URL
손톱이 짧아서 말입죠.
혹시 물어뜯는 버릇 있으세요? 보다 악기 하세요?가 좀 나은 거 같아서 그랬는데,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이런 건 아예 묻지 말아야 하는데요. 죄송합니다. (아, 죄송할 짓을 왜 했을까. 흑흑....)

독서괭 2021-07-16 15: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물어뜯는 버릇은 없고 항상 이정도로 자르는데 제가 좀 짧게 자르는 편인가 봅니다 ㅋㅋ 아니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잠자냥 2021-07-16 15:52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다락방님처럼 생각했다가, 독서괭님 프로필 사진(?) 보고 그러신 것인가 했습니다요. 그런데 그러기엔 저 프로필(음반 듣는 고양이 그림)은 알라딘에서 여러분이 쓰고 있어서 그것도 아닐 것 같고... 결론은 주정뱅이 폴스타프가 낮술을 한 것으로.....*찰싹*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6:10   좋아요 2 | URL
생각지도 못한 제 손톰 땜에 이렇게 댓글이 달리다니 ㅋㅋ 제 프로필 사진(?)은 사실 음반 좋아하시는 잠자‘냥‘님께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전 옛날 옛적 첨 서재 만들 때 고양이가 좋다는 이유로 그냥 선택한 후 한번도 안 바꾸고 있습니다..

미미 2021-07-1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기분 너무 좋죠! 잘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4:39   좋아요 2 | URL
맞아요~ 연계독서를 별로 안 해 봐서. 괜히 뿌듯하고 그러네요 ㅎㅎ

잠자냥 2021-07-16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전 왜 <고독의 우물>도 <조선의 퀴어>도 읽었는데 ˝해브록 엘리스˝는 감감 모르는 것인가효! ㅎㅎㅎㅎ
독서괭 님 연계독서 승!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4:39   좋아요 3 | URL
ㅋㅋㅋ 우연히 같은 날 두 권을 시작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는 것! 우연의 승!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7-16 15: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고독의 우물 읽었고 조선의 퀴어는 안읽었고 해브록 엘리스는 누군지 모르겠네요? ㅋㅋ 사실 고독의 우물 읽은지 십년은 된 것 같아서 내용은 1도 기억이 안난답니다? 이러면서 독서는 왜 하는 것인지.... 히융 ㅜㅜ

독서괭 2021-07-16 15:09   좋아요 1 | URL
에이 추천사 쓴 사람을 일일이 기억하면 AI이지 사람이겠어요? ㅎㅎ 저도 이글 안 써두었으면 틀림없이 1년 뒤에는 홀랑 까먹었을 겁니다.. 글 썼는데도 까먹을 수 있음 주의.

새파랑 2021-07-1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를 개미지옥으로 이끄시는 ㅈㅈㄴ님은 악마인가요? 🤔

독서괭 2021-07-16 15:38   좋아요 1 | URL
음 뭐 ㅈㅈㄴ님 본인이 선구적으로 빠져 계시니.. 뭐라 할 수도 없을 것 같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5:40   좋아요 2 | URL
본인이 선구적으로 빠져 계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5:45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1-07-16 15:4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친화력을 봤을 때는 악마는 아니신 걸로 😊

잠자냥 2021-07-16 15:51   좋아요 1 | URL
악마 요괴인간 ㅈㅈㄴ 은 스스로 책의 바다로 분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16 16:11   좋아요 1 | URL
헉 스스로 정체를 밝히셨다!

다락방 2021-07-16 16:13   좋아요 1 | URL
듣자하니 다락방은 천사 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자기를 제3자화 시켜 말하고 도망간다)

독서괭 2021-07-16 16:25   좋아요 1 | URL
아니 어쩌다 천사님이 타락하여 이 개미지옥에…
 














성소수자가 국가의 공식적 교육과정에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상황은 최근 몇년간 언론에 보도된 몇건의 성소수자 관련 교육과정 논쟁과 무관하지 않다. 2014년 '동성애대책위원회'가 교육부에 제출한 교과서 관련 민원은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개념을 제거하려는 보수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을 잘 말해준다. 이 민원은 검정을 통과하여 공개된 총 15종 교과서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관련 25개 부분에 대한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했다. 동 위원회는 중학교 '도덕' 및 '보건',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과목의 일부 교과서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위험행동인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조장하고 학생들을 성소수자가 되도록 부추긴다고 주장하면서, 동성애자들의 불행한 삶, 다시 말해 동성애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을 반드시 서술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급기야 일부 교과서에서 동성애 관련 기술 내용이 부분 삭제되거나, 처음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재서술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 조대훈, '성소수자와 학교교육' 중에서. 151쪽 

동성애대책위원회라니? 아니 무슨 동성애가 재해나 전염병이란 말인가, 뭔 대책을 세워. 이 사람들은 동성애가 흡혈귀나 좀비처럼 물리면 감염되는 것이거나 사상처럼 전파되는 것인줄 아는가 보다. 그런 오해가 사실이길 바라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동성애자 그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동성애가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성애자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얘기일 테니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뻔히 알고 스스로 그것을 조장하고 있으면서도 '성소수자가 되도록 부추김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딱 봐도 모순 아닌가. 저 사람들은 자신이 향후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이런 혐오야말로 대책을 세워야 할 대상이겠다. 


안전한 환경.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 '안전'일 것이다. 안전한 가정, 안전한 학교, 안전한 사회가 보장된다면, 청소년들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미래를 계획해갈 것이다. 누구나 그러해야 하듯 말이다. 반면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조롱하고 괴롭히고 배척하면서 성소수자의 삶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의 말, 표정, 행동이다.  - 김지혜, '청소년 성소수자의 안전지대를 찾아서' 중에서. 131쪽 

매순간 부정당하면서 청소년기를 벽장 속에서 보내야하는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저런 식의 교과서에 대한 수정,삭제 요청과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모습은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내 아이가 단 한번도 부끄러워 본 적이 없어요. 단 한순간도. 그러니까 엄마들한테 커밍아웃할 때는 난 그렇게 이야기해요. 난 내 아이가 자랑스럽다고. 진심이기도 해요. 저는 아이한테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세상에 어떤 아이가 20대에 너만큼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기 삶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겠냐. 너는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이지, 모자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너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라. 일반 아이들보다 네가 자부심이 없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네가 (...) 당당하게 살고 나서, 그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날이 분명히 올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아이한테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날이 반드시 올 거다."(연구참여자 E)  - 이지하, '부모가 경험하는 자녀의 커밍아웃' 중에서. 174쪽 

 감동적이고 존경스러운 부모의 태도. 비단 아이가 성소수자일 때 뿐만 아니라 아이가 어떤 말도 안 되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 때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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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6-29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은 그런 부모가 되겠어요.^^ 중2 든 딸이 긴머리를 싹둑 커트 치더니 목소리도 굵게 내는 거예요. 어느 날 묻더군요.
엄마, 내가 애인이라고 여자를 데려오면 어떡할거야??
뭘 어떻게. 밥 줘야지.
엄마, 엄마는 그게 뭔 소리냐고 왜 안 놀래? 왜 야단 안 쳐?
뭘 놀래고 뭘 야단쳐. 그게 인력으로 되니. 이성애자로 살기도 힘든데 동성애자로 살겠다니. 아이고야. 싶어 밥이라도 더 멕여야지.

라는 대화를 나눴슴다.^^ 교과서는 언제고 수정될겁니다. 그러자면 계속 싸워야겠죠^^

미미 2021-06-29 20:06   좋아요 2 | URL
역시 ˝밥은 묵고 다니냐? ˝이 말이 오래남은 이유가 있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09   좋아요 2 | URL
그죠. 뱃속이 비면 더 서럽잖아여^^

독서괭 2021-06-30 10:47   좋아요 2 | URL
오오 아이가 불쑥 그렇게 물어보는데 ˝뭘 어떻게. 밥 줘야지˝라고 답하시다니. 멋지십니다. 저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의연한 마음가짐을 길러야겠어요. <딸에 대하여>에 나오는 엄마도 딸이 데려온 여자친구에게 들어오라 하고 먹을 걸 챙겨주긴 하더라구요. 나중에는 그 여자친구가 엄마 식사를 더 잘 챙겨줬지만 ㅎㅎ 역시 밥정이구만요!
 














  이 책의 5장,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논리적 오류를 넘어서'(최훈)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이 꼭지에서는 성소수자 혐오에 대해 논리적 근거가 있는지 조목조목 파고든다. 

 귀납화나 범주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동물도 하는 추론이나, 제대로 추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편향된 통계의 오류(자신의 선입견에 맞는 사례들만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것)'에 의해 고정관념이 형성되고, 그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사례에 다시 적용되어 "내 말이 맞지"라고 자기 생각을 확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96-97쪽)

 또한 한 개인을 그 개인이 속한 집단을 보고 판단하는 것을 '확률적 편의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용인될 수 있지만(그 예로 보험료 책정 시 운전자의 나이를 고려하는 것), 인권이 개입하는 문제에는 적용해서는 안 된다. (98쪽)


 어떤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설령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차별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된다.  -98쪽

 성소수자 혐오세력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 '호모포비아'가 적절한 말이 아니라는 지적도 한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을 일종의 정신질환자로 취급하게 되는 위 용어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보이는 불안 증세와 비교해볼 때, 그런 불안 증세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104쪽) 

이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다. 혐오자를 정신질환자로 취급하여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 


동성애를 질병으로 모는 것도 옳지 않지만 동성애 혐오를 질병으로 모는 것도 옳지 않다.  -104쪽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토론회에서 후보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후보들은 진보든 보수든 대체로 '인정한다'거나 '공감이 간다' 정도로 대답하였는데, 오히려 20여년 전이 지난 2017년의 대통령 후보 간 토론에서는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질문을 던지고 후보들은 대체로 반대한다고 대답함으로써 오히려 성소수자 인권이 뒷걸음질 쳤다는 내용(107쪽)을 보니, 2017년 당시 성소수자들이 받았을 충격이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한두 꼭지씩 맡아서 쓴 책은 필자의 글쓰기 성향이나 필력에 따라 편차가 있어 그게 또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이 글은 참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많이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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