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이마이 료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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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을까? 뭐 먹을까? 매끼 반복되는 별로 심각하지 않지만 그 순간 만큼은 가장 심각한 고민이다. 특히 식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주부, 집에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자취생, #1인가구, #나롤로족 의 경우 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밀키트니 배달 음식이 많아졌다고 해도, 매끼 사 먹는 다는 건, 경제적으로 무리고,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직접 해먹는 요리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는 될 수 없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 안 해도, 이 점을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문제는 요리하기가 너무 번거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뭐해 먹을지도 또한 큰 고민거리다.


그렇다면, 푸드 코디네이터로 레시피 컨설팅, 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마이 료 저자의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이 고민 해결에 좋은 해결책이 되어 줄 수 있다. 후다닥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각종 덮밥 요리를 모아 놓은 책으로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행복한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6가지 패턴으로 나눠 덮밥 레시피를 담고 있다.



#오늘은아무래도덮밥 가장 첫 #덮밥 패턴은 가격도 싸고 흔히 즐겨 먹는 달걀을 활용한 덮밥이다. 일본식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형태에 #계란덮밥 이다. 뱅어, 마른 새우, 무, 베이컨, 바지락, 낫또, 토마토 등을 활용해서 계란을 사용하지만, 완전히 다른 형태의 덮밥을 만들고 있다. 계란을 좋아하다 보니, 첫 패턴부터 입안 가득 군침이 고인다.


두 번째 패턴 #레시피 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연어, 관자 등 육해공 고기를 활용한 든든한 포만감을 주는 덮밥이고, 세 번째는 밤늦게 배가 출출할 때 먹기 위한 가벼운 스타일의 야식 덮밥, 네 번째는 후다닥 빨리빨리 해먹을 수 있는 바로 먹는 덮밥, 다섯 번째는 마트에 파는 돈까스, 새우튀김, 통조림 등을 활용한 덮밥, 마지막 여섯 번째는 국물이 있는 국밥 스타일 덮밥과 수프가 있다.



6가지 패턴 외에 #비프스테이크, 장어 같이 좀 비싼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먹는 호사스러운 덮밥과 함께 덮밥이 목에 메이지 않고 술술 넘어갈 수 있게, 물만 부어 만들거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만드는 국, 수프 레시피를 칼럼으로 추가하고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은 소설 책 크기에 차례 포함 111쪽 밖에 안 되는 부피 작은 책인데, 여기에는 뱅어 오믈렛 덮밥, 일본식 중화풍 덮밥부터 시작해서 양파 치즈 수프까지 88개의 덮밥과 12개의 수프, 총 100개의 레시피가 들어 있어서 작지만 작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책 값도 4,400원 밖에 안 해서, 개이득이라는 단어마저 떠오른다.



내용 구성을 보면, 대부분 한 쪽에 한 가지 레시피가 나오고 한 쪽에 두 가지가 나오기도 한다. 재료는 #혼밥족, 1인가구에 맞게 1인분을 기준으로 나온다. 조리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는데, 워낙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마침 소고기 고추장 볶음 하려고 사둔 갈은 쇠고기가 있어서,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에 나오는 다진 고기 생강볶음 덮밥을 만들어 봤다. 다진 고기, 쪽파, 생각에 간장, 설탕만 있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요리로 실제 만들기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쪽파가 없어서 대파를 쓰고, 색감을 좀 더 주려고 볶음밥에 사용하는 야채 믹스를 추가해서 만들어 봤다. 생강이 식감이나 고기의 맛을 잘 잡아주는 요리였다. 간단히 만들어서 식구들과 맛있게 한 그릇 뚝딱했다.


만족스러운 한 끼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가성비 높은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거 같다.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에 나온 덮밥과 수프 레시피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누구나 빠르고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시간 절약에 좋다. 게다가 맛도 좋고, 구하기 쉬운 재료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아이들도 아주 좋아할 맛이라 주말에 아빠들이 요리 솜씨를 뽐내는 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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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예요? - 나만 알고 싶은 산, 바다, 공원, 카페, 문화재 여행지
이예찬(차니포토) 지음 / 영진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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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멋지게 나온다고 알려진 유명한 #여행지 같은 곳을 가보면, 왜 여기가 포토 #핫플레이스 인지 저절로 공감되곤 한다. 그런 곳들은 파도와 기암괴석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거나, 숲 속의 나무와 꽃들로 저절로 감탄사가 터지게 하기도 하고, 지평선 또는 수평선이 가슴을 시원하게도 만든다. 노을은 주변을 황금빛 또는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밤에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이처럼 풍광이 워낙 아름답다 보니, 대충 찍어도 웬만하면 #인생사진 이 된다.


특히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장소에 따른 엄청난 차이를 워낙 잘 알고 있다 보니,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카페 정보 또는 단체 출사 등을 통해 #사진잘나오는곳, #사진찍기좋은곳, #출사 여행지, #인생샷 장소 그런 곳을 많이 찾아 다니곤 한다.


나 역시도 풍경 사진을 찍을 일이 생기면, 며칠을 고민하곤 한다. 어딜 갈까? 날씨는 좋을까? 사람 많으면 어쩌지? 장비는 얼마나 가지고 가지? 경비는? 등등 참 별별 생각과 걱정을 하는데, 어찌 됐든 가장 큰 걱정은 장소다. 이미 가봤던 같은 장소도 갈 때마다 새롭긴 하지만, 이왕이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장소를 선호한다. 그러나 새롭고 멋진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이 돌아 다녀야 하고, 틈틈이 정보 수집도 필요하다. 그만큼 시간과 돈이 든다는 얘기다.



차니포토 이예찬 작가의 '여기 어디예요?'는 나처럼 새로운 출사지를 찾는 사람의 고민을 덜어준다. 아울러 시간과 돈도 절약해 주는 책이다. 아름답고 멋진 사진이 가득한 책으로 저자가 직접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며, 촬영했던 여행지 60 곳을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맞춰 월별로 5개씩 나눠 담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 관점에서 출사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기어디예요 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소개 장소마다 여행지 위치, 입장료, 운영시간, 주차 여부, 추천 대상을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 놨으며,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 지, 또는 장소의 핵심 포인트 같은 것도 알려주고 있고, 주의할 사항이나 좋은 이용 시간대 같이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잘 담았다.



'여기 어디예요?'에서는 여행지마다 Tip이 한 두 개씩 등장하는데, 이 곳을 통해 추가적으로 여행 정보와 촬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전문 포토그래퍼인 만큼 주로 사진 관련 정보인데, 촬영에 좋은 시간대, 구도, 역광 촬영법, 은하수 촬영법 등이 잘 나와 있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므로 여기서 어떻게 찍는 것이 좋을지 고민 된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 중에는 남산이나 여의도 한강공원, 경복궁, 별마다 도서관 같이 잘 알려진 곳도 나오지만, 저자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찍은 각종 사진과 함께 야경, 불꽃 축제 같은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한 조언을 담고 있어 새롭게 느껴졌다.


'여기 어디예요?'에 나오는 강진 남미륵사와 순천 선암사 경우 사진 카페 출사 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이라서 무척 반가웠다. 남미륵사는 다른 전통 고찰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그냥 절 전체가 꽃밭이라 생각하면 된다. 실제 이곳 스님들은 꽃을 무척 사랑하신다. 내가 방문했을 때, 방문객 중에 한 분이 꽃을 꺾는 바람에 스님에게 들켜서 혼나고, 잠시 동안 입장객을 받지 않았을 정도다. 이곳에 대한 책 속 설명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검증도 할 수 있었는데, 내 경험과도 일치하고, 요즘 한참 주가 오른 포토 플레이스다.



순천 선암사는 최근 다녀왔던 곳이라 더욱 생생하다. 책에서는 4월 여행지로 담았는데, 난 지난해 11월에 가서 책 속에 사진과는 풍광이 많이 달랐다. 역시 저자가 추천하는 겹벚꽃이 필 때 가면, 더 멋지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 같다 생각한다.


'집 나가면 다 고생'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여행이 주는 기억은 고생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거 같다. 출사 한번 다녀오면,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돈 주고 이 고생을 하나 투덜대지만,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바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번에 본 '여기 어디예요?'는 나에게 미소 지을 많은 장소를 알려 줬다. 하나씩 기회 닿는 데로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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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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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다 보면, 만화 캐릭터 상품을 주는 제일복권을 뽑는 영상이 있는데, 자칭 똥손인 분은 진짜 연속 꼴찌 상품만 뽑는 것을 보게 된다. 확률이라고 해봤자 1/80 이고, 1, 2, 3등 상품도 여럿인데, 그걸 다 피한다. 저렇게 되기가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면 얼마 전 해외토픽을 보니, 새치기 당하고 산 복권이 당첨된 사람도 있다.


사실 나도 그리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아예 뽑기나 복권 같은 것은 할 염두를 못 낸다. 특히 요즘은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벌어지다 보니, 이제 그나마 남은 운도 바닥이 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보통, 삶이 어려워 질수록 머리 속도 복잡해지고, 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종교를 찾기도 하고 점 같은 보기도 한다. 동시에 자신의 #운명, #재수, #운 같은 깊게 생각하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주나 신, 역학, 그런 책을 종종 보곤 한다.


이런 나에게 있어 '운이란 무엇인가'는 책 제목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기 딱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난 평소에도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 운이란 진짜 어떤 건지 알고 싶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운이란무엇인가 이 책은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운에 관련된 역사, 신화, 문화, 종교, 철학, 심리는 기본이고, 수학, 물리, 천문 같은 과학, 영화, 정치, 각종 에피소드까지 아주 다양한 장르의 지식이 총집합된 책이었다. 잡학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어려우면서도 강한 지적 쾌감을 가져다 주는 묘한 책이다.



일단 '운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운의 역사부터 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 스티븐 D. 헤일스는 미국 블룸스버그대 철학과 교수다. 그러다 보니, 서양 문화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 플라톤, 스토아 학파, 신학과 같은 이야기가 주가 되어 풀어 나간다.


운과 불운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의 존재, 신의 전지전능함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운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완벽한 신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운이 신이 정한 것이라면, 반대로 운은 우리가 아는 진정한 운이 아니라는 것이 된다. 이 세상이 숙명론에 따라 움직인다면, 운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는 존재인 것이다.


운 이야기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도박이다. 도박은 확률과 매우 밀접한 관계다. 스포츠 게임도 확률이 많이 언급된다. 수학은 원칙적으론 운을 단칼에 내치기에 그림자 조차도 존재할 수 없으나 삶에서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책에서는 운동선수의 실력과 운의 연관성을 수학적으로 풀어서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일일이 수학적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한다.


이렇게 운에 관련된 세 가지 이론 중에 하나인 #확률 이론을 먼저 알아보고, 유의미하고 견고한 것을 필연적인 진리로 보는 #양상이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운으로 보는 #통제이론 도 살펴본다. 이 세 가지는 수학적이면서, 논리적 측면으로 운을 알아보는 것으로 이 이론들이 운을 해석하는데 부합하는 지, 추가적으로 도덕적 측면을 결합하여 검증을 해본다. 이를 통해, 운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흔히 언급되는 존재지만, 이것을 명확히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운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추가적인 방법으로 에펠탑을 판 역대의 사기꾼 루스티크, 풀레밍, 빌 클린턴 등, 운과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운의 본질적 특성을 살펴 보고, 최종적으로 #빅뱅 이론의 증거가 된 우주 배경 복사 발견 과정 이야기와 데스벨리 국립공원의 움직이는 돌 미스터리, 평생 일곱 번이나 벼락을 맞은 산림감시원 이야기 등을 통해 운이 가진 심리적인 비합리적 편향 특징도 알아 본다.


여기서 비합리적 편향 특징은 평소 낙관적인 사람은 운을 행운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운을 불행으로 비관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책에 야마구치 쓰토무라는 사람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그는 히로시마로 출장 가서 원폭을 맞았으나 살아 남아, 나가사키로 돌아가서 출근했다가 또 원폭을 맞았는데, 역시 살아서 9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과연 야마구치 씨는 행운아인가? 불운아인가? 이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운의 실체도 이와 같다. 같은 크기인데도 배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는 테이블처럼 운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어쩌면 운이란 존재 자체가 사람들의 감성적 착각일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책 전반에 걸쳐 운이 있다는 가정하에 운의 존재를 증명하려 노력했는데, 번번이 실패한 이유는 그 가정이 틀렸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과학 과학계에서 에테르라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어 많은 모순을 발생 시켰던 거와 같다.


따라서 운이란 존재가 비록 인류가 오랜 시간 같이해서 언어, 문화, 생활습관 등에 스며들었지만, 운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운이 없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다만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나 기회, 주변 환경 등이 적절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어쨌든 이렇게 '운이란 무엇인가' 저자의 주장처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었다. 물론 인생의 불확정성에 대한 부분은 아직 해소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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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
반병현.이효석 지음 / 생능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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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어, 다들 몸에 일부처럼 들고 다니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노트북이나 #PC 같은 컴퓨터의 역할은 줄지 않았다. 일반 사무나 행정 업무에서도 필수이며, 각종 교육과 연구에서도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히려 지금은 컴퓨터와 함께 스마트폰도 연계해서 활용할 줄 알아야 하다 보니, 알아야 할 게 더욱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사람은 일 잘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대접 받게 된다. 실제 컴퓨터 잘 하는 사람은 업무 효율이 높다. 같은 일을 해도, 후다닥 남보다 빨리 끝내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반면, 컴퓨터를 잘 못하는 사람은 일 속도가 느리다. 허둥지둥거리며 간단히 할 수 있는 작업을 오히려 복잡하게 해서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반복 작업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를 쓰는 건데, 소위 말하는 노가다 작업을 하기 일수다. 컴퓨터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곤 한다. 이래저래 맘 고생, 몸 고생의 연속이다.


따라서 능력자로 인정 받는 것을 떠나 내가 조금이라도 편해지려면,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더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을 워낙 잘 알고 있기에 오랜 시간 프로그램 개발하며, 일반인 보다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을 해왔던 나도 이번에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라는 책을 본 것이다.


그런데 아마 많은 사람들은 책 제목부터 비전공자라고 나와 있는데, 개발자가 왜 이런 초보를 위한 책을 보나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일종의 편견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개발자도 컴퓨터를 다 알지는 못한다. 자주 쓰는 것만 남들 보다 잘 아는 정도이며,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이나 프로그램들은 일반인과 똑같은 출발점에 서 있는 거다. 단지 기존에 보고 들은 것이 많다 보니, 습득이 조금 빠를 뿐이다.



#비전공자가업무에서 #자주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은 컴퓨터를 보다 잘 관리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이 가득한 책이다. 알아 두면, 매우 편리한 윈도우 #단축키 활용법, 알아 두면 좋은 윈도우 기본 기능과 유용한 프로그램 소개, MS오피스 또는 한글에 유용한 각종 팁, 윈도우 설치법, #컴퓨터 #바이오스 설정, 스마트폰 활용법, 각종 컴퓨터 문제 해결법과 같은 것들이 나온다.


각 장 시작마다 소개될 내용을 모아 보여주고, #101가지컴퓨터활용팁 들을 간단한 건 한, 두 쪽으로, 다소 복잡하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단계별로 나눠 컴퓨터 화면과 함께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나름 전산 짬밥이 있다 보니,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 속에서 #화면캡처, 화상 키보드, 작업관리자 활용, 작업창 정렬, 바이오스 설정, 팀뷰어, 스틱키 노트, 윈도우 설치 같이 전부터 잘 활용하고 있던 팁에 관한 내용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혀 몰랐던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바이오스 화면 스크린샷 찍기 같은 방법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8086, 8088 XT부터 시작해서 오랜 동안 별별 컴퓨터를 만나왔는데, 전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보니, 지금도 당연히 안 되는 줄 알았다. 전에는 바이오스 화면 남기려고, 폰으로 사진 찍어서 컴퓨터로 옮기고 그랬다.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 화면을 사진으로 찍으면, 얼룩져 보이는 무아레 현상이 나서 지저분하다는 점이다. 내 컴퓨터 경우 F12를 누르면 USB 메모리에 저장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지금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역시 모르면, 몸과 마음이 고생한다.


윈도우 키 + Shift + S 눌러 캡처하는 거 외에 psr 이라는 단계 레코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에서도 구글 독스는 써봤지만, 리브레 오피스나 폴라리스 오피스는 금시초문인 존재였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런 활용팁들을 구글링이나 네이버 검색으로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간혹 너무 오래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를 담아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시간 잡아먹고 번거로운 면도 있는데,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을 활용하면, 주제별로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어 좋으며, 까먹더라도 책으로 바로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은 저자들의 직접적인 사용 경험을 잘 담겨 있는 책이라, 장단점에 대한 설명도 잘 들어 있다. 48번 팁인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활용 이야기에서도 그걸 볼 수 있는데, 원드라이브 경우 진짜 공감하는 바다. 특히 윈도우11에서는 원드라이브가 장점 만큼 많은 혼란을 야기해서 진짜 여러 번 욕했던 존재다 보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나중에 개정판 나오면, 원드라이브 해제 활용팁 같은 것을 추가하면 좋을 거 같다.


컴퓨터는 샀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기능이 많은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에서 작업관리자, 포맷, 바이오스, 와이파이 또는 IP 설정, #윈도우설치, 프린터 연결, 컴퓨터 다운 시 해결 방법, 같은 것은 잘 숙지했으면 한다.



윈도우 설치 때문에 매번 출장 수리 받을 수는 없는 거 아닌가. 회사마다 컴퓨터 잘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해도, 그 사람도 자기 일이 있고 수리 기사도 아닌데, 매번 맡길 수도 없는 일이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져도 해보면 의외로 쉬운 경우도 많다. 그러니 일단 해보자.


컴퓨터 사용하면서 황당하고 답답한 경우가 많았거나, 작업 시간을 줄이고 편리한 각종 사용법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은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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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기의 어반스케치
백승기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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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사람을 신나게도 하고, 차분하게도 하고, 과거의 기억에 빠지게 한다. #그림 역시도 이런 마법을 부릴 줄 안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에 빠져, 호흡곤란, 현기증, 전신마비 등을 일으키는 스탕달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다. 스탕달 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성 담긴 그림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오랜 시간 기억에 남게 되는데, 이번에 만난 백승기 작가의 그림들이 그러했다.



문래동 골목길, 삼청동 한옥 거리, 인사동 골목 풍경, 옛 서울역, 경주 황리단길, 베니스 성당, 프라하 등 각종 길거리 풍경을 그린 #어반스케치 #수채화 작품들인데, 수채화 특유의 물 번짐 효과에 기본 선을 먹을 사용해서 그려서 느낌이 무척 동양적으로 마치 여백의 미와 #농담 이 잘 표현된 #수묵화 를 보는 듯하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기본 스케치를 보통 많이 사용하는 연필 또는 만년필이 아니라, 나무 젓가락을 깎아 나무펜으로 만들어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값 비싼 도구가 아닌 것이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진짜 그런가 보다.


백승기 작가의 작품은 워낙 감성 충만한 그림이라서 처음 보는 순간, 내가 반하기 충분했는데, 게다가 이런 멋진 그림을 나무 젓가락을 이용해서 그렸다니 상상이 안 가고, 어떻게 그렸는지 많이 궁금해졌다.



이런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 바로 '백승기의 어반스케치'인 것이다. 백승기 스타일의 어반스케치에 사용되는 그림 도구 설명부터 시작해서 나무젓가락 깎는 법, 나무펜 사용법, 수채 물감 사용법, 조색법, 다양한 하늘, 나무, 사람 표현 방법, 오토바이나 자동차 같은 탈 것, 집 그리기 등을 어반스케치 입문자를 위해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알려준다.


한옥을 그리기 위해서 기본 형태도 간단히 알려주고, 그림에 사용한 물감 색상과 물 사용을 포함한 조합법이 나오며, 시작부터 완성까지 실제 그리는 모습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각 단계별 과정 설명 중에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경우, tip으로 강조되어 있으며, 채색 순서, 물 조절에 관한 부분도 자세히 잘 나와 있다.



#백승기의어반스케치 파트3부터는 그림 강좌 주제를 경주 중앙로 65번 길 한옥 집처럼 구체적인 지역별로 나누고 있으며, 현지 사진도 같이 담고 있어서, 실제 모습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각 강좌는 QR 코드가 있어서 이걸 스마트폰으로 읽어 주면, 바로 유튜브 강좌로 들어갈 수 있다. 책으로 미처 확인할 수 없는 화가의 손놀림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그림 실력을 늘리는 데 또 다른 도움이 된다.


어디까지나 '백승기의 어반스케치'을 통해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긴 하나, 책에 나온 그림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전에 사진 찍으러 돌아 다닌 장소도 있었고, 많이 봤던 지역 풍경도 있다 보니, 뭔가 친근감도 있고, 과거의 기억도 하나 둘 떠올랐다. 이게 그림이 주는 감성 마법일 것이다. 나도 '백승기의 어반 스케치'로 그림 연습 많이 해서 그런 마법을 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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