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를 위한 C - 동시성, OOP부터 최신 C, 고급 기능까지! 극한의 C를 마주하려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캄란 아미니 지음, 박지윤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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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언어는 자바, C++, C#에 비하면, 뭔가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실제 만들어 진지 오래 된 것도 있고, 최근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도입한 많은 개념에서도 차이가 있다 보니, 개발자의 길에 들어서는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선호하는 언어는 아니다.


그러나 개발 경험이 쌓이다 보면, C언어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여기저기서 느끼게 된다. 특히 효율이 중요하거나, 프로그램 크기를 줄이고, 직접적으로 하드웨어를 제어할 필요가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유니티 같은 게임 엔진이 있지만, 게임에서도 C언어는 많은 위력을 보여준다. #유닉스,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에서 C언어는 말할 필요 없을 존재다. 뭔가 깊게 들어가려면, 어셈블리를 하든, C를 하든 둘 중 하나는 잘 알아야 한다. 게다가 C언어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만큼, 과거부터 지금까지 쌓아 놓고, 퍼져 있는 인프라가 무척 두텁고, 넓다. 그만큼 유지 보수 시장, 완전 갈아 엎는 재개발 시장도 많다.


그래도 C언어 인기는 확실히 높지 않다 보니, C언어를 주력으로 하는 개발자도 줄고, 책 또한 대부분이 입문 수준이라, 기초를 넘어 보다 높은 수준의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행스럽게도 캄란 아미니의 책 '전문가를 위한 C'를 통해, 보다 진보한 #C언어 고급기술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가뭄에 단비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전문가를위한C,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C언어에서는 힘들다는 객체지향을 다루고 있고, 유닉스에서의 좀더 최신의 C를 다루는 방법, 스레드와 병렬처리를 위한 동시성, 멀티 프로세스와 동기화 같은 보다 깊은 프로세스 처리와 각종 소켓과 같은 통신 방법, C++, 자바, 파이썬, GO와 같은 다른 언어와의 통합 방법, 테스트와 빌드 시스템 설명을 포함한 테스트와 디버깅 기술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이 난이도가 있는 것들로 그나마 책 초반에 등장하는 파트1인 C프로젝트 빌드, 파트2인 메모리는 쉬운 주제에 속한다.


그만큼 '전문가를 위한 C'는 중급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C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포인터로 다들 한차례 난관을 치렀을 텐데, 이 책 수준은 이를 한참 넘는 입문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내용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책 분량도 전체 912쪽이나 달한다. 그러나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들로 C언어 스킬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소중한 주제들이 담겨 있어, 결국에는 한 번쯤 보게 될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주제는 객체지향 파트였다. 내 머릿속에 있는 C언어는 객체지향과는 거리가 먼 언어로, 그 때문에 C++이 등장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C언어도 이미 #객체지향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내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를 세 챕터에 걸쳐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 객체지향의 대표 언어인 C++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었다. 비교 덕분에 나름 이해하기 쉬웠고, C언어의 몰랐던 내재된 능력과 한계를 잘 알 수 있었다. 확실히 C언어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파트였다.




그러나 C언어로 이렇게까지 객체지향을 구현할 필요가 있나 개인적으로 의문이 들었다. 객체지향 개념을 먼저 익힌 개발자나 코드에 객체지향이 필요한 상황에는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그렇지만, C는 C 다워야 하고, C++은 C++ 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걸 제대로 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가장 실용성이 높은 파트를 꼽는다면, 동시성과 프로세스 쪽이라 생각한다. C언어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 언어 모두에게 중요한 파트다. 최근 인텔의 13세대 프로세서가 나와서 몇 코어니 하는데, 아무리 많은 코어를 가진 CPU가 나와도 이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요즘 전자제품에 쓰이는 칩들도 멀티로 가고 있는 만큼, 이는 꼭 필요한 고급 지식으로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을 준다.


책 내용 전체를 다 언급하지는 못했으나, '전문가를 위한 C'에서 다루는 7가지 파트 모두 개발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것들이었다. 미처 몰랐던 C언어의 #고급기술 까지 알게 되어, C언어를 제대로 완전 정복했다는 뿌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프로그램 공부는 끝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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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김치 -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배양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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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는 #김치. 지금은 보기 드문 광경이 되었지만, 겨울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연탄과 배추를 배달 받아 쌓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장 담갔다고 이웃 집에서 김치를 서로서로 나눠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장 품평회가 되곤 했다. 어떤 집 김치에는 굴이 들어가기도 하고, 어떤 집은 배가 들어가기도 하며, 주 재료는 같은 배추지만, 맛은 다 달랐던 기억이 난다.


앞에서 김치를 소울 푸드라고 했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김치를 지독히도 싫어했다. 한국인은 김치 없이 못 산다는 말을 들으면, 난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청개구리 같은 소리를 하곤 했다. 해외 여행가서 김치를 찾는 사람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하나 둘 들면서, 한국인임을 절실히 느낀다. 많이는 안 먹어도 식탁에 김치가 없으면 뭔가 개운치 않다. 특히 라면에 김치가 빠지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은 느낌마저 든다.


이렇게 좋아진 김치이지만, 문제가 몇 가지 있다. 이제 우리 집도 김장을 안 하다 보니, 주로 사 먹곤 하는데, 마트에서 사면 너무 비싸고, 식재료점에서 사면, 너무 양이 많다. 한 가지만 오래 먹으면 때론 질리기도 한다. 가족이 적은 우리도 그런 상황이니, 혼자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혼김치'는 바로 그런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요리책이다. 김치의 대표 색깔인 빨간 책 표지에 #혼밥, 혼술이란 단어의 느낌을 연장하여 담은 #혼김치 라는 책 제목이 위트 있다.


김치 전문가, 한식 전문가 배양자 저자의 '혼김치'에는 쉬운 김치, 맛있는 김치를 목적으로 한, 각종 김치 #담그기 #레시피 가 들어 있다. 기존에도 김치 관련 요리책들이 적지 않게 있지만, 이 책은 #혼자사는 사람들에 특화된 김치 레시피를 담았다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혼김치'에는 총 35가지의 다양한 김치가 5파트로 나눠 소개된다. 숙성 없이 하루 만에 만들어 먹는 하루에 김치, 냉장고 남은 재료로 만들어 먹는 냉털이 김치, 비건을 위한 #채식주의 김치, 엄마표 김치를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손쉽다 김치, 독특하면서 진한 맛의 울엄마 김치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책 초반부에는 각 파트별 주재료, 부재료 설명이 나오는데, 주로 좋은 재료를 고르는 방법 같은 것이 나온다. 아울러 김치 담그기 위한 사전 준비 방법이 저자의 꿀팁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물론 김치 보관에 적당한 용기 및 보관 방법도 한 눈에 보기 쉽게 나와있다.



'혼김치'의 레시피 구성을 보면, 왼편에는 만들려는 김치 요리 사진이 나오고, 오른 편에는 요리 설명이 나와있다. 이렇게 두 쪽으로 되어 있어 요리 중에 왔다 갔다 넘길 필요 없다.


요리 제목 아래에는 분량, 먹는 시기, 보관 기간이 나와 있어서, 쉽게 짐작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요리 방법은 번호 순서대로 하면 되며, Cooking Tip을 통해 요리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 되는 다양한 요리 노하우도 얻을 수 있다.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같은 것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다들 익숙한 김치 종류들인데, '혼김치'에는 그 밖에 브로콜리김치, 연근토마토김치, 수박콜라비섞박지, 멍게김치, 감태김치 같이 생소한 김치들도 만날 수 있다.


브로콜리 경우, 집에서 마요네즈나 초장에 찍어 먹곤 하는데, 김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다. 그래서 이건 꼭 한번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물김치, #동치미 도 좋아하다 보니, '혼김치' 레시피에 나오는 번개동치미, 돌나물물김치, 과일물김치도 큰 기대가 된다. 집에 묵은지만 있다 보니, 아마 배추겉절이를 가장 먼저 만들어 볼 거 같다. 35가지나 되는 김치들이라, 하나씩만 만들어도 몇 달은 입맛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 '혼김치'이지만, 식구가 적은 집, 해외에 사는 분, 유학생, 한국 요리에 관심 많은 외국인, 채식주의자에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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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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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하나만 있으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생소한 곳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갈수 있는 세상이다. 중간에 잘못 진입을 해도, 다시 길을 찾아 안내해 줘 목적지에 잘 도착하게 도와준다. 내비게이션은 참 편리한 도구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도 내비게이션처럼 행복 또는 성공이란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안내해 주는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람은 그저 공상이고 망상일까?

물론 부모님, 친구, 동료 등을 통해 조언을 얻을 수는 있고, 더 나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조언과 도움들이 조금이나마 심적으로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이 어떤 근거에서 나왔으며, 그게 올바른 것인지 명확히 알기는 힘들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두루뭉술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얘기가 많다. 왼쪽, 오른쪽 어느 길로 가라는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과학자 출신 세스 스티븐슨 다비드위츠의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각종 #인생 문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길을 알려준다. 일반 통념이나 짐작이 아닌,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한 과학적 연구로 더욱 명확히 알게 된 #연애 예측, 아이 교육, 운동 선수 분석, #부자 되는 길, 행운 잡는 법, 외모 변신, #행복 얻는 법과 같은 주제를 9장에 걸쳐 담고 있다.



현재 미혼이라면, 첫 주제인 연애 파트가 가장 눈에 들어 올 것이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 인종이나 직업은 약간 차이가 있다 여겨지지만 전반적으로는 공감 가는 결과였다. 아무리 #외모 지상 주의라고 욕해도 현실은 키 크고 잘생기고, 돈 많은 사람이 연애에서는 유리하다. 일반적인 통념과 연구 결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데이트 상대 예측은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었으나, 좋은 연애 상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럼 못생기고 키 작은 사람은 연애도 못하는 건가? 실망할 필요 없다. 연애와 결혼은 다른 얘기다. 외모는 7장을 참고해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연애와 결혼이 불행하면 악연이다. 그래서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은 연애 상대로 삶에 대한 만족이 높은 사람, 안정적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 성실성, 성장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알려주고 있다.




연애는 재미로 얘기한 거고, 내 주관심사는 역시 부와 행복이다. 책에는 창업을 하거나,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다. 백만장자 분석은 많은 책에서 하고 있는데, 여기선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이 있다.


부자 되기 쉬운 6대 업종으로 부동산, 투자, 자동차 판매업, 독립 예술가, 시장 조사, 중간 유통업을 말하고 있다.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업종도 나온다. 창업에 있어 잘못된 통념도 나오는데, 젊다고 유리하지 않다고 한다. 젊어 성공한 사람이 특이 케이스라서 많이 알려진 거지, 실제 미국 창업자 평균 연령은 41.9세라 한다. 여기에 60세 이상의 스타트업 창업자는 30세의 창업자 보다 세 배나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 확률이 높다고 한다. 경험도 많고 지식도 그만큼 단단히 쌓여 있는 사람이 창업하는 게 더 안정적으로 클 수 있다는 당연한 결과이다. 통념 때문에 난 사업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 생각할 필요 없는 것이다.


사업 하는데 있어, 운도 아주 중요하다. 어떤 책을 보니, 운은 경우의 수이므로 노력과 무관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방법을 예술가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그 중 하나가 스프링스틴 법칙인데, 동일한 장소에만 계속 전시하는 화가보다, 다양한 곳에 전시하는 화가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같은 노력이라도 노출의 기회를 높여, 행운을 잡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피카소의 법칙이 나온다. 1,800점의 채색화, 1만 2,000점의 드로잉을 발표한 피카소처럼 작품을 끊임 없이 만드는 것이다. 인해전술이 떠오르는 법칙이다. 하나만 얻어 걸리면 된다는 거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8, 9장에 걸려 말하고 있는 행복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에 나오는 행복 활동 목록을 보면, 행복도가 나오는데, 수면이나 TV 시청, 게임은 의외로 점수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면 행복도가 -20.4까지 떨어진다. 반면 남녀의 친밀한 접촉은 1위이고, 연극, 무용, 음악회 관람이 2위나 된다. 수다도 7위나 된다.


행복활동표를 보면 행복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휴일에 집에서 잠이나 자고, .TV 보는 것보다, 운동을 하거나, 전시장을 가는 것이 더 고효율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끊는 게 더 행복해진다고 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보다, 졌을 때 불행감이 훨씬 크므로, 맨날 지는 팀 응원하지 말고, 이기는 팀 응원하는 게 더 현명하다는 웃기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처럼 #데이터는어떻게인생의무기가되는가 에서는 누구나 인생에서 겪게 될 여러 상황에 대한 현명한 길을 알려 주고 있다. 호감 가는 외모로 변신하는 방법도 이젠 잘 알게 되었다. 0.1% 상위 부자가 되는 것은 아무리 길을 알려줘도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책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지금 당장 좀 더 행복해질 수는 있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통해 좋은 무기, 아니 좋은 인생 내비게이션을 얻었다. 인생 각종 문제로 고민하는 분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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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하는 양자역학 - 우주를 지배하는 궁극적 구조를 머릿속에 바로 떠올리는 색다른 물리 강의
마쓰우라 소 지음, 전종훈 옮김, 장형진 감수 / 보누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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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양자역학일 것이다. 양자 터널링, 양자 얽힘과 같은 #양자역학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마법과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게다가 최근 첨단 과학 기술들을 보면, #양자컴퓨터, 양자 반도체, 양자 현미경, 양자 암호, 양자 레이더 같이 양자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유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보니, 양자역학을 좀 더 알고 싶어 지게 만든다.


나 역시도 과학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 홀로그램 우주, 다중 우주 같은 각종 우주론이며, 시간과 차원에 대한 이론과 함께 #양자이론 같은 책을 즐겨 보고 있다. 이번에 본 #직감하는양자역학 역시도 매우 재미있게 본 책이다.




특히 '직감하는 양자역학'은 기존에 봐왔던 양자 역학 책들과는 많이 달랐다. 다른 책들은 양자 이론이 워낙 난해하다 보니, 주로 과학사 위주의 스토리거나, 실험과 현상 위주로 다루는데, 이 책은 아예 수학적으로 양자역학을 접근하고 있다.


우선 양자의 세계가 얼마나 다른 지 알기 위해, 고전 물리의 세계관부터 알아본다. 위치의 개념에 벡터를 생각해 보고, 속도의 개념에 미적분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전혀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물리현상이다. 100층이 1층 보다 높다는 것처럼 바로 직감할 수 있는 게 고전 #물리 세계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고전 물리 세계에서 벗어나게 한, 빛의 입자성, 파동성 이야기가 등장한다. 간섭 실험, 광전효과 같은 것은 다들 아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직감하는 양자역학'에서는 여기서도 접근이 다르다. 가시광선의 범위 얘기와 함께, 진동수와 확률을 통해 빛의 문제를 설명한다. 전에 봐왔던 뻔한 얘기가 아닌 것이다. 색이 보이는 이유, 1.5V 건전지 전압, 불꽃 놀이, 별이 보인다는 의미를 통해 광자와 전자가 양자일 수 밖에 없는지 알게 해준다. 재미있으면서 명확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양자를 표현하는 수 많은 방법 중에 여기서는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 슈뢰딩거의 #파동역학, 파인먼의 #경로적분, 이 세 가지를 대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같은 양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너무나도 다른 방법들이다. 하나는 위치와 운동량을 시간에 따라 행렬로 표현했고, 어떤 건 벡터가 움직이는 파동으로, 또 다른 건 동시에 통과하는 모든 길로 생각했다. 같은 양자를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다.


그 밖에 페르미온과 보손, 스핀 이야기를 통해, 도체와 절연체의 원리도 알아보고, 우리가 많이 쓰는 플래시 메모리의 개념, 주사형 터널 현미경의 원리도 알아본다. 물론 양자컴퓨터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두껍지 않은 책인데, 툭툭 던져진 내용을 통해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양자역학을 그저 신기한 존재로만 봤는데, 각종 이론들이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감하는 양자역학'을 보고 있으면, 이야기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책에 나온 수학들이 앞에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더욱 더 그렇다.


양자역학을 수학으로 접근하다 보니, 당연히 수학이 많이 등장한다. 어려워 보이는 공식도 나오고, 처음 보는 기호에 수식도 등장한다. 아예 부록에 '더 깊은 양자 공부를 위한 9가지 수학 개념'이라고 수학만 나온 파트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좌절하는 거 같다. 도통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수학이 전공인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타 전공자는 당연한 거다.


그런데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수학 식을 증명하고 풀고 그러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양자이론을 풀어낸 이야기로만 접하지 말고, 보다 구체적인 형태의 수학으로도 한번 만나 보라는 의도일 것이다. 이를 통해 공식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고전 물리 세계와 다른 양자역학의 세계도 책 제목처럼 바로 직관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라는 것이다.


사실 고만고만한 책만 봐서는 발전이 없다. 무엇이든 제대로 알려면, 조금씩 단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과학을 좋아하고, 살짝 매콤한 양자역학을 만나 보고 싶다면, '직감하는 양자역학'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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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 - 인공지능 개발자로 레벨 업하기! 신경망 기초부터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시계열 예측까지
로런스 모로니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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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을 배워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프로그래머 라면, 인공지능을 몰라서는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을 기존에 배우지 못했던 경력 #개발자 경우, 어떻게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일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빨리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적으로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으로만 가끔씩 인공지능 책을 보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다 뒤처지겠다는 긴장감이 엄습하며, 정신 차리고 제대로 공부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과거 스마트폰이 퍼지기 시작했을 때와 아주 흡사하다. 당시 앱 개발에 발 빠르게 뛰어든 사람들은 여기저기 유명세도 타고, 기업들이 모셔가기 바빴다. 각종 개발로 고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시장면에서 스마트폰 보다 판이 더 크다. PC, 모바일, 산업 자동화, 임베디드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딩 하나로 생산성, 기능성, 확장성, 정확성 등 다양한 성능 개선을 이룰 수 있다 보니, IT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화, 경제, 금융, 산업 등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다. 따라서 신기술에 관심 있고, 사업적으로 야망이 있는 개발자, 창업자라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은 꼭 익혀야 할 것이다.




이에 책 제목처럼 개발자라면, 꼭 한 번쯤은 봐야 하는 책이 바로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이라고 생각한다. 읽어 보면 확실히 느끼겠지만, 인공지능의 이 지식, 저 지식을 짜깁기 해서 구성한 책이 절대 아니다. 학습의 개념이해 부터 책 전반의 구성이나 내용이 기존에 봤던 인공지능 책과 달리 새롭게 되어 있다.


저자 로런스 모로니는 서두에 있는 '이 책에 대하여'에서 개발자인 독자를 박사 학위 없어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책의 목표라 말하고 있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깊이 있게 알려면, 많은 수학 지식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그런 것을 배제하고, 코드를 중심으로 스피디하게 머신러닝, 딥러닝을 익힐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원리 보다는 응용력을 키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코드들은 텐서플로와 파이썬을 주로 이용한다. 파트2에 코틀린, 스위프트, 자바스크립트, HTML이 약간 등장한다. 텐서플로는 각기 다른 3가지 설치법부터 해서, 공개 데이터셋 사용하기, 각종 #텐서플로 이용법 등 어느 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잘 몰라도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파이썬과 기타 언어들은 별도 설명이 없으므로 이 책을 원활히 보려면, 미리 학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처음 등장하는 코드는 X, Y 데이터로 함수를 역으로 찾아내는 것인데, 이것을 시작으로 신경망을 익히고, 다시 이걸 이미지 내용을 식별하는 합성곱, 전이학습, 자연어 처리 순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AI 지식을 배워 나간다.


코드 한 줄, 한 줄 의미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매 번 결과도 함께 확인을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도표나 그림으로 추가 설명도 하고 있다 보니,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되어 있다.


게다가 #개발자를위한머신러닝딥러닝 곳곳에 나오는 주석과 NOTE를 보면, 박해선 번역가가 얼마나 열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옮긴이의 이런 수고 덕분에 이 책을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의 가치도 더 높아졌다 생각한다.




파트 2에서는 더욱 다양한 시스템에서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활용 방법을 배운다. 텐서플로 서빙, 텐서플로 라이트, TensorFlow.js 를 사용해 웹, 클라우드, 모바일, 임베디드 시스템 코딩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많은 형태를 다루는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접하지 않은 분야도 경험할 수 있어,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 마지막인 챕터 20에서는 인공지능 윤리, 공정성, 개인 정보 보호가 주제인데, 인공지능에 관련된 다양한 생각, 보충 조언 같은 것들을 담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그저 시키는 데로 일만 하는 #프로그래머 가 아닌 깨어 있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나의 영향력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인공지능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개발자를 위한 머신러닝 & 딥러닝'을 보는 내내 책의 구성과 내용이 인공지능 교육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명강사가 들려주는 수업과 같았다. 그만큼 독학으로 공부하기에 좋다. 그리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보다 쉽게 응용할 수 있게 해주고, 인공지능 기술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도 길러준다. 시대에 걸맞은 인공지능 개발자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레벨업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값진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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