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를 유관순 열사로 만들지 마라.

 

JYP의 야심찬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사태가 진정되고 잊혀지고 있지만

격변하는 정세와 각 나라의 파워게임이 영원히 지속되는 한

분명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닌 것이다


모든 산업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글로벌 없이는 유지되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문제들은 

언제든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리텔>에서 대만 출신인 쯔위가 

자국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졸지에 대만의 독립투사가 되어버렸고

어딘지 석연치 않은 쯔위의 공개사과에서 

상업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파워게임에 

여리고 예쁜 대만 소녀 하나가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른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중국과 대만의 복잡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그저 자신이 태어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것으로 

공개 사과까지 한다는 것은

불쾌한 오버 쇼를 보는 것과 같다

공식성상도 아니고

<마리텔본방에도 나가지 못하고 

인터넷 방송에만 나간데다

쯔위 자체가 아직은 신인에 불과한 영향력 있는 인물도 아닌데

난데 없는 검은 옷의 사과는 

분명 외압이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니스스로 공개사과를 한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 조금 더 신중해야만 했다

이슈가 되고 싶어 웨이보에 쯔위를 독립투사로 만들어 버린 

찌질한 대만 출신 가수 <황안> <JYP>는 

상업적 이해타산이란 명맥에서는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결국분노했던 중국은 국가 이미지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인배 코스프레로 나섰고

지명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쯔위>

이 사건으로 대만 젊은이 134만명을 결집시키며 

대만독립을 외치던 민진당의 <차이잉원>을 총통으로 당선시켰다

반면, <황안>은 명예욕에 눈이 먼 기회주의자로 평가 받으며 

어머니가 계신 대만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중국의 분열을 조장하는 이미지로 

오히려 중국에서 지탄받는 신세가 되었다

뜻밖에 <JYP> <트와이스>는 어부지리로 

단번에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돈다발인 중국 시장에 한결 쉬운 입성을 예약하게 된 것이다

계획적이든 아니든 

쓴 맛이 혀를 휘어잡는 <노이즈 마케팅>의 승자가 된 것이다.

 

이 번 쯔위 사태가 개운하지 않는 것은 

그저 춤추고 노래하기 좋아하는 대만 출신의 쯔위를 

대만은 독립투사로 둔갑시키며 선거에 비밀병기로 이용하였고

<황안>은 자신의 신념이 아닌 

인지도를 올리고자 하는 희생양으로 사용하였으며

JYP는 중국 진출 사업의 걸림돌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쯔위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쯔위의 공개사과가 아니고

JYP 회사 차원에서 

<대만 깃발을 흔든 것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알리는 것에 불과할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

오해의 여지가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한다>로 

해명해야 했던 것이다

어린 소녀를 전방에 세우고 비열하게 뒤로 숨어

절대로 어른의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분명 정의롭고 대형기획사다운 면모를 보여줬어야 했다

 JYP는 재범이나 선미산이 사건이 날 때마다

주먹구구식의 해결책과 아집으로 

대중들을 무시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며

세월이 약이라는 신념으로 버틴다

이 것이 SM 과 YG를 넘어서지 못하는 인덕(人德)의 부족인 것이다.

 

쯔위를 어른들의 욕심으로 

신념강한 독립투사 유관순 열사로 만들지 마라.

쯔위가 마음 편하게 예쁘게 춤추고아름답게 노래해서 

많은 사람들의 위로가 되는 가수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 건 국적을 떠나서 청소년을 보호해야하는 

어른들의 책임인 것이다

쯔위 사태를 보면서

황안이나 대만, JYP까지 

지혜롭지 못하고 탐욕스럽고 파렴치한 모습에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며

오히려 쯔위에게 공개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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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6-02-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쯔위를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어른들은 각성해야 합니다

엔탑 2016-02-2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 양안관계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고향 깃발을 흔든게 무슨 죄며 그걸 죄악시하는 jyp행태는 비열하며 만약 북한이 강대국이면 박진영이는 눈치 보느라 태극기도 사죄하겠네

루팡 2016-02-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웃기는 일 어른답지 못한 JYP 언제 어른이 되려나

1emd 2016-02-2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다

현대 2016-03-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말씀처럼 제발 사람위주의 세상이 왔으면

세무서 2016-04-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쯔위 사태는 이대로 끝!!!???? 반성없는 나라에 일침이군요

키친 2016-04-1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시대에 휩쓸리는 평론가는 아니시군요

빠름 2016-04-1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잊어버리고 있었어 반성없는 대한민국이죠

젠틀 2016-05-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맞다 쯔위 사건 있었지 나름 심각한 사건인데

프리 2016-05-2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설현까지 모두 마녀사냥 어디 무서워 아이돌 하겠나

하이 2016-06-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 이런 사건이 있었네 반성반성

닥터심 2016-07-0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이혁준 선생님의 이런 중립적이고 따뜻한 생각이 좋습니다

2016-07-0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금방 잊어버리는 냄비근성 대한민국

알파 2016-08-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드는 어쩔겨 중국 눈치 보느라 미국 눈치 보느라 박진영이나 대한민국이나

엔탑 2016-09-2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자 쯔위논란도 있어지

맥스 2016-10-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에서 떠드는 거 하고는 질적으로 차이가 느껴지네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느 JYP 와 언론

포텐 2017-12-3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트와이스 쯔위 이런 일이 있었지.. 참 냄비근성

헤드 2018-01-3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 또 금방 잊어버렸네 망각의 대한민국

평창 2018-05-2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성을 하게되는 선생님의 글입니다
 

 


디판-잘못된 마케팅이 망친 잘 만든 영화

4개 반

5770.

<자크 오디아르>감독의 영화 <디판>의 국내 관객수다.

2015년 제68회 칸느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국제영화제나 아카데미 수상작의 국내흥행이

전통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5770명의 관객수는 정말 어이가 없다.

물론 <자크 오디아르>의 전작 <예언자> <러스트앤본>을 살펴보면,

그리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다.

늘 외면하고 싶은 사회 소수자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혹은 더욱 처절하게 만드는 상상을 덧붙여

영화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곤 했던 것이다.

영화 산업의 언저리에 있는 지인들도

그의 영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묵직한 아트 무비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영화적 경향은

우리가 <홍상수>식 영화를 인정하듯이,

그저 <자크 오디아르>의 색깔인 것이다.

더구나 <디판>은 그의 전작과는 달리

조금은 더 대중을 배려하며,

이해도가 대폭 쉬워진 잘 짜진 영화임에 틀림없다.

 

<디판>의 시작은 스리랑카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삶을 다루지만,

사회적 이슈를 위한 스리랑카 내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살아가기 위한 생존본능이 투철한 세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까닭에,

심장까지 깊숙히 박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난민이 되기 위해,

거짓으로 가족이 되는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

알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

그리고 먹고 살기 힘들어 친척으로부터 내쳐진 소녀

일라이얄(클로딘 비나시탐비)가 합류하면서,

전쟁보다도 더 혹독한 가족 되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난민만 되면 모든 것이 단번에 행복해질 수 것만 같던 희망은

이 가족이 프랑스 우범지역인 <르프레>로 배치되면서,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절망이 된다.

블랙에서 형광 놀이기구를 파는 장면이나,

어두운 방에서 전구를 밝히는 장면은

난민의 놓칠 수 없는 희망을 장치한 것이다.

폭력과 살인과 마약이 난무한 <르프레>에서

목숨을 내걸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

범죄자들에게 안전구역을 표시하는 디판의 행동과

스리랑카의 가족 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까지 달아 벽에 거는 행위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끈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의 존엄과 사랑으로 옮겨지는

내적 변화를 잘 표현하기도 한다.

가끔 뜬금없이 나오는 코끼리의 클로즈업은

힌두교의 신 <가네샤>를 뜻하는 듯

지혜와 희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몸집은 크지만 육식동물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는 난민이지만,

세계의 정치적 상황과 인종차별, 언어차별로

피투성이가 되어야 하는 사회적 소수를 대변하기도 한다.

더구나, 관객에겐 전혀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를 기용,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과 감동을 배가시키면서,

사회영화에서 멜로, 다시 느와르로 능숙한 연출 솜씨를 보여준

 

감독의 역량에 놀랄 뿐이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명작 <디판>

만 명도 보지 못했다는 것에 은근히 화가 난다.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마케팅이다.

아무리 작은 영화사라지만,

포스터와 티저에서 전혀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낡은 옷소매로 얼굴도 없이 끌어안은 포스터는

칙칙하고 머리 아픈 아트무비로 선뜻 지갑을 열수 없고,

메인 카피 <당신이 보게 될 올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포스터의 컨셉과 상반되면서

너무 긴 부연 설명으로 조급한 관객에게 힘을 싣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인물 위주의 두번째 포스터가

그나마 첫번째 포스터보다 시선을 잡는다.

더구나 <디판>의 가장 큰 Contact management

칸느 그랑프리는 종교적 색감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난민 <쿠르디>의 죽음으로

전세계적 관심사 난민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도대체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있기라도 한 걸까?

그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안이하고 루저적인, 혹은 아트 독재로 밀어붙인 걸까?

 

혹자는 아트무비를 상업화 시키려한다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관객이 보지않는 영화는 아트무비도 될 수 없다.

적은 스크린 수를 탓하고,

영화평론가나 기자들의 독단적 평점에 분노하고,

마케팅 비용의 부담을 변명하기 전에,

수입사는 이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에게 보이겠다는 노력과 고민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입소문이라도 나려면

대중 입장에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의 기본과

정확한 컨셉은 필수인 것이다.

예전 영화 쪽 일을 하면서,

저급한 영화에 날개를 달게 하려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슬로건만 뽑는데

2개월을 매진한 적이 있었다.

졸작도 마케팅에 성의를 다하는데,

잘못된 마케팅으로 명작을 망친 셈이다.

영화의 엔딩에 <알리니>

고단한 디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나온다.

힐링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다.

현시대를, 특히 한국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을

오직 5770명만 누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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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무비 2015-12-25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아트무비가 손해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디판 경우 마케팅까지 개판이어서 화까지 났습니다

gml 2015-12-2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1빠를 놓쳤네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깐느 그랑프리인데, 수입업자는 좋은 영화를 더 알려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넘 안이하네요

루팡 2015-12-2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말을 들으니 좋은 영화 같네요 저도 보겠습니다

24 2016-01-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5770명 중 한 명입니다 이 좋은 영화가 마케팅의 부실에 의해 많은 사람이 못봤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sad 2016-01-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영화 좋아하는데 좋은 영화만 보고싶은데 기회를 빼앗는 영화계에 분노가 치솟아요 마케팅이나 극장이나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fhEh 2016-01-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5770명중에 못끼다니 부끄럽다

연대기 2016-01-3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극찬 하시니 꼭 이 영화 보겠습니다. 선생님이 마케팅을 했더라면 만명은 넘겼을 것입니다

성인 2016-02-1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지도못한 영화가 좋은영화엿군요

엔탑 2016-02-2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디판 칙칙해서 그렇지 좋은 영화다 난 5770명중 하나

현대 2016-03-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케이블에서 할 때 꼭 보겠습니다

빠름 2016-04-1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보고 싶제요

젠틀 2016-05-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희귀한 영화를 많이 보시네

하이 2016-06-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디판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어서

2016-07-0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이케 모르는 영화가 많은 거야

알파 2016-08-0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 꼭 챙겨볼께요

엔탑 2016-09-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번 읽으니 계속 읽ㄱㄱ게되네요

맥스 2016-10-0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특이한 영화일세

포텐 2017-12-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미치겠내 영화좋아하는데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네

헤드 2018-01-3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진짜 모르겠네

평창 2018-05-23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또 뭔가요?
 

대종상이 종()치기 전에 바뀌어야 할 여섯 가지

 

52회 대종상이 남녀 주, 조연 후보를 비롯하여

많은 감독들의 불참으로,

그나마 위태롭게 간신히 유지했던 권위를

완벽하게 잃고 말았다.

예전부터, 영화인들의 독선적인 자존심, 우월적 이기심과

대종상의 신뢰 추락으로 말미암아

유독 대리수상이 많았던,

졸속 행사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대종상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 영화인 총연합회와

심사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주관했던 악습을 떨쳐버리지 못한 결과로,

소위 영화계 윗분들의 보수적이고 독단적인 입김이

한 몫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동안 석연치 않은 수상이나 파행은 심심치 않게 있었다.

1996년 제34회에서 김호선 감독의 <애니깽>

개봉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기부 제작이라는 후광을 입고

최우수 작품상등 주요부문을 휩쓸어 논란이 일었고,

2009년엔 뜬금없이 <장나라>주연의 <하늘과 바다>

누군가의 입김으로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그뿐이랴?

2011년엔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써니>의 심은경이

미국 유학으로 불참을 알려오자,

당일 아침에 후보에서 삭제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해외에서 수상과 인정을 받았던 <씨받이>의 강수연,

<마더>의 김혜자,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까지

모두 대종상은 외면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인지, 작품성을 위주로 하는 것인지,

도대체가 색깔도 없고 기준도 없는 돈만 낭비하는

볼썽 사나운 행사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보수적인 대종상 조직위원회의

조근우의 <불참자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자충수에

책임을 전가하기엔,

그 동안 배우나 감독들의 행태도 정당하지 않다.

영화가 개봉하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많이 사랑해주세요>등등 온갖 알랑방귀는 다 떨더니만,

정작 대중이 가장 기다리는 대종상은

자기들만의 가치관으로 대리수상을 일삼아왔다.

일종의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간계한 술책으로 대중을 기만한 것이다.

돈과 인기를 위해서는 그렇게 적극적이더니,

대종상과 상관없이 공식적으로 팬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는

완전 무시하는 행태는

벌써 오래 전부터 모든 시상식에 악습으로 전통이 되었다.

 

대종상은 변해야 한다.

첫 번째, 배우, 감독, 영화인은 이 대종상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대중임을 명심해야 한다.

영화인의 축제가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대중의 축제임을 잊지 말고,

의식 전환을 해야 한다.

그 동안 부와 명예를 안긴 대중에게,

잠시 자신들의 이해타산은 접어두고,

고마운 마음으로 팬 서비스에 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아카데미처럼 대종상의 상금을 없애야 한다.

이는 격려금도 상금도 아닌, 대종상의 질을 떨어뜨리고,

많은 부조리를 키워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열악하게 열정페이로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멋진 턱시도와 드레스로 옷 한 벌씩 해주고,

대종상에서 영화인의 긍지를 만들어 내는 게 훨씬 합리적이다.

세 번째, 대종상 일정은 미리 1년전부터 공표를 해서,

스케줄로 참석 못하는 배우들의 핑계를 원천봉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참하는 배우는 대종상에서 벌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재판하게 놔두면 되는 것이다.

네 번째, 심사 기준의 논란을 어느 정도는 잠재워야 한다.

아카데미처럼 5000명이 넘는 영화 스태프들이 안 된다면,

영화계와 이해득실이 없는 영화에 안목이 있는 문화계 인사를 영입하고,

전문성이 문제가 된다면,

대중의 투표로 심사위원을 선출하면 된다.

히틀러, IS처럼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심사는

영화인은 물론, 더 이상 대중들의 공감대를 살 수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 배우들은 <상을 탈 가능성이 있어야만 간다>

개도 안 물어갈 자존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대종상에서 조차 스타병을 발휘할 이유는 없다.

영화인의 축제로 박수를 쳐 주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 해 동안 사랑해 준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보답이 바로 대종상인 것이다.

대중들의 오래 된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 대중들은 TV 방송이나, 시상식 제작비를

헛되게 쓴 영화인들을 용서하면 안 된다.

이제 심판의 칼을 뽑을 때다.

더 이상 참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들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건,

대중들이 십시일반 모은 쌈지 돈인 것이다.

타당한 이유 없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불성실한 배우나 감독의 영화는 질타와 불매운동으로

철저히 대중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 때다.

한국영화 관객이 1억명이 넘었다고 한다.

툭하면 천만 배우, 천만 영화가 탄생한다.

그런데, 원래부터 영화인 자신들이 대중을 가르치려는

엘리트 의식과 오만함, 부정부패로

지네들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

영화인들은 천만을 배신하고, 1억명의 돈을 횡령한 것이고,

공개적으로 대종상에서 그 치부를 다 드러냈다.

정말 다른 해외 영화제처럼

명예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영화 시상식을

우리는 52년이 지나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 예매한 한국영화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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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015-12-1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인들이 꼭 봐야 할 바이블이네요 저도 한국영화 당분간 안볼려구요

gml 2015-12-1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을 영화계나 정부나 기업에 보내야 하나? 국회에 보내야 하나? 오만한 영화계나 부조리한 영화계나 이제 신물이 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한국영화의 부흥을 끌어왔는데, 전부 다 자기만 잘난 줄 알고 설치는지 재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냉철한 판단이 역시 다른 평론가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트리오 2015-12-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은 살렸으면 좋겠지만 이대로는 없애는게 나은 것 같다 님이 대종상 조직위로 들어가시면 살릴 것 같습니다

루팡 2015-12-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일하게 배우들의 모습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대종상을 영화계와 배우들이 자기들 감정 싸움으로 대중을 무시한 꼴이 되었죠 각성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인 2015-12-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여섯가지만 바뀌어도 대종상은 재탄생할 수 있겠네욧

24 2016-01-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정말 개판입니다 선생님의 말씀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폐지는 반대

sad 2016-01-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완전 개판 그래서 슬퍼요

엔탑 2016-02-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없애는 것이 체면 구기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돈이 아깝다 차라리 그 돈으로 영화인들 복지에 써라

빠름 2016-04-1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잊었던 반성을 깨우치게 하네요

하이 2016-06-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의 관심사의 끝은 어디인가요? 거기다가 바른 충고까지

2016-07-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나라에 진정한 시상식은 없다

알파 2016-08-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욕은 하는 것 같지만 그 밑에는 애정이 많다는 걸 알수 있어요 진정한 사랑의 매

엔탑 2016-09-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ㅅ상 재미없서진지 오래

맥스 2016-10-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님의 용기가 보입니다 대종상도 어찌보면 거대 기득권자인데

포텐 2017-12-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은 이제 그만....

ska 2018-01-0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대종상은 이제 그만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종쳤네 종쳤어 대종상

평창 2018-05-2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이젠 유명무실해졌죠

조셉 2019-08-2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 아직도 있나요?

문주 2019-09-0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대종상 이제 그만하지
 

 

“어린이 친구들, 이제 어른이죠? 어른이 됐으니 잘할 거예요.”(김영만)

“영만이 아저씨 ㅠㅠㅠㅠㅠ.”(누리꾼)

7월 12일 오후 7시쯤 직장인 박정환(34) 씨는 색종이와 풀, 가위를 들고 네 살 된 아이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날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온라인 생방송에는 박씨가 코흘리개 시절 챙겨 보던 ‘TV유치원 하나둘셋’의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출연했다. 박씨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인물에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로를 받아 울컥했다. 방송이 끝나고도 유저들과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 한참 동안 채팅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은 단 한 번 방송 출연으로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온라인 커뮤니티 대통합을 이뤄냈다.

‘백종원의 방송이 ‘너도 할 수 있다’였다면 김영만의 방송은 ‘너도 한 적이 있다’.’ 방송 후 한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적은 이 말은 우리가 왜 그들의 방송에 열광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이들에게 추억 속 인물이 “잘 자라줬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눈물바다가 됐다. 박진경 마리텔 PD는 “감성이나 추억을 자극하고자 김영만 선생님을 섭외한 건 아니었다. 2030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프로그램 성격상으로도 만들기 콘텐츠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방송이 나가면 어느 정도 반향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이 정도로 이슈가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복고 유행

“김영만 선생님의 방송을 보고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세대가 특히 많이 공감했는데 한편으로 이 세대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놨거나, 발을 들여놓으려고 취업 준비를 하는 또래이기도 해요. 딱 이 또래가 사회적 위치도 그렇고, 안정된 가정을 이룬 사람도 많지 않아 애매한 세대 같아요. 그전까지 의지했던 부모와는 멀어진 나이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딱 끼인 세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해준 분이 그때처럼 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은 게 아닐까요.”

현대인은 추억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받는다. 2012년에도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추억을 다룬 콘텐츠가 인기였다. 당시 LG경제연구원은 ‘90년대와 통한 2012년의 복고형 감성코드’ 보고서를 통해 ‘지나간 시대를 추억하며 그 시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재현하는 복고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복고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복고를 찾는 이유로는 ‘위안’을 꼽았다.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 보며 위로받고 싶은 복고의 욕구는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더욱 강해진다. 경제위기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는 요즘에 현대인들은 복고를 더욱 찾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무의식에 잠재된 쾌락의 기억을 이끌어냄 △불안감 해소 △소속감 추구 등이 복고의 인기 이유로 분석됐다.

지난해 미국 디즈니사와 픽사의 ‘겨울왕국’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도 흥행 주역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었다.

최근에는 디즈니사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어른들을 위한 ‘힐링 무비’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3주 차에 240만 관객을 돌파했다. 7월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 ‘인사이드 아웃’ 상영관을 채운 관객은 대다수가 20, 30대였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딱 한 팀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스태프롤이 올라가는 동안 훌쩍이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관객 중 10대와 40대를 제외한 20, 30대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빙봉(동심)의 희생으로 라일리가 좀 더 성장하고 머릿속 컨트롤 패널도 복잡해진다. 관객들이 ‘내가 언제 동심을 잃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리움을 느낀 것 같다. 작품의 가장 큰 메시지가 ‘슬퍼해도 괜찮아’인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분 나빠도 웃으며 상대를 대하거나 취업난에 힘들어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토닥토닥해주는 것 같은 작품 메시지에 공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로는 가족보다 남의 위로가 더 좋아

위로 콘텐츠는 문화계를 넘어 식음료업계에서도 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만든 커피숍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다방’처럼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재미있는 메뉴들로 향수에 젖게 만든다. 커피믹스 맛이 나는 ‘원조냉커피’, 학교 앞에서 팔던 무탄산 ‘불량쥬스’, 어린 시절 빵집에서 먹어본 ‘사라다빵’, 팥과 연유가 듬뿍 들어간 ‘옛날팥빙수’ 등이 카페를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빽다방 홍보팀 관계자는 “모든 메뉴를 대표님이 개발했다. 원조냉커피는 나이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중·장년 고객은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사 먹던 맛을 떠올리며 불량쥬스를 사 드신다”고 말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보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은 뒤 울고 싶을 때가 있다. SNS 어라운드는 일부 익명 애플리케이션이 익명성을 악용해 변질된 것과 달리 3년째 ‘청정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가입할 때 입력하는 정보는 성별과 태어난 연도가 전부이고, 일기처럼 비공개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글을 공개 설정하면 익명의 유저들과 소통 가능한데, 이때 필요한 아이템인 버찌는 타인의 글에 댓글을 달고 공감을 얻어야 획득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 남의 이야기부터 들어주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들은 시시콜콜한 연애 고민부터 직장생활, 가족사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고 위로받는다.

어라운드 유저들은 ‘1일1선행’ ‘달콤창고’ 등의 자발적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특히 지하철 역사 사물함에 초콜릿을 채워놓고 자신의 이야기와 사물함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달콤창고’는 서울 강변역, 대방역을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학교 캠퍼스로도 퍼져나갔다. 유저들은 달콤창고의 간식을 꺼내 먹고, 또 다른 간식과 쪽지를 채워둔다.

어라운드를 만든 콘버스 관계자는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던 공동창업자 4명이 진심을 담은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이곳에서 소통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나’와의 소통과 편견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너’와의 소통 두 가지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면의 이야기를 적으며 진짜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이름 없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댓글로 위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나를 위로하는 것이다. 어라운드에 이름이 없는 또 다른 의미다. 그러다 보니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아졌고, 서로 배려하는 존중의 문화도 형성됐다. 앞으로도 표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불황의 장기화, 복고의 장르화

현대인은 왜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위로받고자 하는 걸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다들 지쳐 있다. 상대를 지적하며 생기는 박탈감도 크고, 나만 피해를 보고 사는 것 같은 거부감도 팽배하다”며 “심리적 피로감이 큰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힐링할 수 있고 위안받을 수 있는 것에 눈길이 한 번 더 가게 되고, 그런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종이접기를 하고 만화영화에 푹 빠졌던 시절이 있잖아요. 어른이 돼서도 어릴 때 좋아하던 걸 보면 굉장히 안락해지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지금만큼 각박하지 않았던 것 같고,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거나 자기 위주로 해도 괜찮은 시기였던 거죠. 현재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것 같아요. 또한 가족의 위로는 ‘가족이니까’라며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르는 사람의 격려가 가까운 사람의 위로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거죠.”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현재 우리나라에 정치적, 경제적 불안 요소가 많고

호황을 누려본 지도 굉장히 오래됐다.

사람들은 가장 아름답고 편안했던 시절로의

자궁 회귀 본능을 갖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복고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고 콘텐츠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복고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힘을 얻고,

당시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떠올리는 거죠.

당분간 복고가 유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불황까지 장기화하면서

복고가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장기 불황이나 사회적 불안정을 논하지 않더라도

복고문화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컬처클럽] 셜록홈즈 열쇠고리 탐나는데 책 주문할까-허인혜기자입력 : 2015.10.13 10:01 | 수정 : 2015.10.13 10:23

왼쪽부터 셜록 홈즈의 주소가 적힌 키링, 앤 셜리의 찻잔. /알라딘 제공
왼쪽부터 셜록 홈즈의 주소가 적힌 키링, 앤 셜리의 찻잔. /알라딘 제공
“셜록 홈즈 열쇠고리를 샀더니 책이 딸려왔어요.”

요즘 책 시장에서 화제는 ‘도서 굿즈(goods)’다. 책에 나오는 캐릭터나 문장, 표지 디자인 등을 따서 만든 부록 상품을 말한다. 작년말부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출판계 사방으로 번지고 있다.

도서 굿즈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부록에 의존한 마케팅이 진정한 독서 문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굿즈 상품은 간단한 텀블러나 다이어리, 부채 같은 소품부터 독서등, 탁상시계, 표지 디자인으로 만든 300 조각 퍼즐, 책 속 인용문이 찍힌 베개와 수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도서 굿즈의 상당수는 공짜 사은품이다. 몇 가지는 따로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정액 이상의 도서를 구매하거나 이벤트 도서를 살 경우에 부록으로 준다. 그러자 이제는 마음에 드는 사은품을 얻기 위해 최소 구매액인 3~5만 원어치의 책을 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보문고의 김현정 브랜드관리팀 담당자는 “작년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서 할인률로 고객을 끌지 못하게 된 서점들이 색다른 마케팅으로 시작한 것이 굿즈 전략”이라면서 “최근에는 점차 출판계에서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책 표지 디자인을 딴 베개. /알라딘 제공
침체된 출판 시장에 활력 소재

최근 들어 도서 굿즈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곳은 온·오프라인 서점인 알라딘이다. 알라딘이 새 굿즈 소식을 올리면 트위터에서는 평균 300건의 리트윗이, 페이스북에서는 200건 이상의 ‘좋아요’가 따라붙는다.

포털 사이트에서 ‘알라딘 굿즈’를 검색하면 한 달 사이에 올린 포스팅만 190여 건이 눈에 띈다. 지난 7월 알라딘이 1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평가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서점 서비스 중 굿즈가 가장 좋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온라인 서점과 일부 출판사들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책 내용을 적은 독후감 대신 ‘굿즈’를 자랑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뜬다. 베트맨 맥주컵을 구매한 임성호(26·서울 종로구)씨는 “책을 디자인한 파생 상품이라기보다 하나의 독자적인 콘텐츠로 이해하고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자신을 ‘셜로키언(셜록 홈즈 팬)’이라고 소개한 서하은(26·서울 서초구)씨는 “좋아하는 인물의 물건을 현실로 가질 수 있다는 쾌감 때문에 굿즈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90년대 팬문화에 책 특유의 감성 매력 더해

도서 굿즈의 인기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를 반영한다. 첫번째는 이른바 팬심(fan心) 문화다. 도서 굿즈를 산 사람의 상당수는 곧바로 블로그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린다. 좋은 굿즈를 ‘득템’했다는 사실을 서로 알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런 현상은 90년대 초중반,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팬덤 문화를 연상시킨다. 당시에 인기있는 뮤지션의 팬임을 알리는 일종의 물증이 굿즈(goods)였다. 이런 물건에는 흔히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이나 얼굴,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찍혀 있었다. 이 굿즈가 출판업계로 넘어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종훈 문화평론가는 “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굿즈를 주고 접하게 함으로써, 이런 경험이 책도 거부감 없이 집어들게 만드는 체험 마케팅”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책 특유의 디자인이 주는 미적 만족감과 지적 상품이라는 이미지도 한몫 한다. 책이라는 ‘물건’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까지 발산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점에서 경구가 적힌 텀블러를 구매한 문새롬(23·서울 중랑구)씨는 “요즘은 책 표지 디자인도 여느 디자인 못지 않다”면서 “북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의미가 깊어 제품을 사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문씨가 손에 든 텀블러에는 ‘책은 너무 많고, 읽을 시간은 짧다’는 인용문이 적혀있다.

교보문고 광화문 점의 ‘펭귄북스 굿즈’ 진열대. /허인혜 인턴기자
교보문고 광화문 점의 ‘펭귄북스 굿즈’ 진열대. /허인혜 인턴기자
◆펭귄북스는 디자인 본딴 별도 매장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아예 ‘펭귄 굿즈’ 매대까지 따로 뒀다. 펭귄북스 특유의 디자인을 따서 만든 지갑, 노트, 여권 케이스 등을 파는 곳이다. 이 코너를 담당하는 권미정 대리는 “펭귄북스만의 디자인 매니아가 있다. 단순히 디자인만 보는 건 아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문고본, 책의 이미지가 덧입혀져 매니아 층이 있다”고 했다.

펭귄북스 경우는 아예 출판사가 굿즈 디자인과 제작까지 겸하기도 한다. 출간된 책을 기반으로 해서 미술 작가와 함께 2차 파생 상품을 제작해서 파는 출판사도 생겨났다.

굿즈 마케팅은 도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출판사와 서점, 도서 작가의 이해관계가 대체로 일치한다. 따라서 디자인 저작권을 둘러싸고 큰 갈등 없이도 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편이다.

마케팅 효과에 대한 자체 평가도 좋은 편이다. 지난 9월 시공주니어는 ‘빨간머리 앤’ 출간을 앞두고 도서 굿즈인 틴 케이스(금속제 상자 팬시상품)로 마케팅전을 편 결과, 7~8배 판매율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공주니어의 정주호 마케팅부 과장은 “틴케이스, 북스텐드 등 다양한 파생상품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서점에서는 상품 제작을 맡았고, 출판사는 스토리를 짠 뒤 상품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음사의 허진호 마케팅부 부장은 “7~8월 여름이 출판계 성수기인데 수건 마케팅을 진행한 9월에도 판매 수준이 유지됐을 정도”라며 “특히 SNS 반응이 좋다”고 했다.

표지 본딴 노트에서 시작, 목침까지 등장

2010년대 초, 국내에 도서 굿즈가 처음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책 표지 디자인을 빼다박은 노트가 거의 유일했다. 그 뒤로 필통으로 옮겨가더니 파우치에 이어 목침(나무베개)까지 등장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남한강편’의 굿즈 목침. /알라딘 제공
지난 14일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은 굿즈로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목침을 선보였다. 목침에는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저자가 백제의 미학을 이야기한 대목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민음사는 교보문고, OIMU와 함께 알베르 까뮈, 헤르만 헤세 등의 명문이 담긴 ‘성냥 굿즈’도 제작했는가 하면, 셜록 홈즈의 집 주소가 적힌 열쇠고리나 빨간머리 앤 찻잔 세트도 있다.

J. D. 샐린저의 ‘호밀밭 파수꾼’을 구매하면 재치있는 인용문이 찍힌 수건이 함께 배달되기도 한다. “얼굴이나 씻으라고 말했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만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건을 포장한 종이상자도 호밀밭 파수꾼의 표지 디자인과 똑같다.

‘웃기는 소리 하네’, ‘망할 놈의 돈 같으니라고’ 같은 도발적인 인용문구가 적힌 수건은 책과는 별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민음사의 허진호 마케팅부 부장은 “책갈피, 북홀더처럼 도서 관련 용품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찻잔이나 키링, 파우치 같은 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판촉 수건(위·알라딘 제공)과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속 명문을 담은 성냥(아래·교보문고 제공)
피상적 상품 소비 아닌 독서 문화 기폭제로 이어져야

하지만 굿즈를 통한 도서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혁준 문화평론가는

 “옛 잡지의 부록 문화가 단행본 굿즈로 넘어온 것”이라며,

“옛날 잡지도 한때 독자들이 책보다 부록에

더 관심을 갖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

출판사가 자정 운동을 펼쳤다”면서

“1차원적인 콘텐츠 활용을 넘어

책 내용에도 집중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케팅의 획일화가 독서의 다양성과 선택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진종훈 문화평론가는 “각 서점만의 정체성과 지향점이 있을 텐데 한 가지 마케팅이 잘 됐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마케팅이 다양해지지 않으면 그만큼 선택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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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1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문화의 얘기는 정말 새롭네요 장기적 불황을 얘기 안하더라도 추억의 힘뿐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말.. 어떤 평론가도 생각못한 말이죠 다른 평론가는 비슷하게 얘기하는데 늘 새롭고 고민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트리오 2015-12-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 평론가와는 많이 다른 말을 하네

루팡 2015-12-1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즈가 선물이 아니라 미끼임을 일깨워 주셨네요

성인 2015-12-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문화는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 걸 넘어선 현상이라는 말 사실인것 같습니다

24 2016-01-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복고 문화가 일시적은 아니죠

엔탑 2016-02-2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은 짧은 인터뷰도 강력한 감동을 주네요

현대 2016-03-1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짧은 인터뷰에서도 내공이 와

2016-07-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윗분 말에 동감

엔탑 2016-09-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가라기보다는 그냥 바른 사람

포텐 2017-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 줄 안되는 평에도 공감이 갑니다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사에서도 눈에 확 띄네요

문화 2018-05-2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적은 인터뷰에서도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인턴-인생의 정규직을 위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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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

예매율2위를 오랜 기간 지켜왔다.

영화<마션>, <사도>등 이슈가 되는 영화에 밀려

단 한 번도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영화들이 반짝 유행을 만들어 내고 떨어질 때도

묵묵히 오랜 기간 2위를 고수 한 것이다.

국내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로버드 드니로><앤 해서웨이> 명성에 누가 될 정도로

상영관조차 적었으나,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상영관을 늘리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대중의 힘이자,

문화의 주인인 대중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은 격이다.


선 굵은 연기로 주연,조 연, 단역이든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로버트 드니로>의 차분한 연기는

안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상처(喪妻)를 한 후,

해외 여행이 일상사가 되어 버린<>(로버트 드니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기업 이미지를 위한 시니어 인턴에 응모,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쉬울 것 없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던 벤에게,

<인턴>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

<어울림과 소통>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일종의 의무사항처럼 보인다.

요즘 고속으로 승진하거나 성공한 젊은이답게,

일밖에 모르며 가족을 가져도 1인가구처럼 행동하는 줄스는

느리고 차분한 벤이 못마땅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배인 <배려>

잊고 있었던 사람 존중을 깨닫는다.


극렬하게 화도 내지 않고, 과장되게 웃지도 않지만

<로버트 드니로>의 정제된 연기는,

극중 벤처럼 아주 잘 정제되고 깨끗한 물처럼 무자극으로 스며든다.

세상풍파를 다 이기고 난 후,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반() 석가 같은 연기에

두 엄지가 척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회사 내 마사지사인 <피오나>(르네 루소)와의 첫 데이트가

친구의 장례식임에도 그는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게,

슬픈 장례식마저 일상사를 만든다.

자신을 무시하며 아무 일도 주지 않는<줄스>에게는

아무도 건들지 않았던 쓰레기를 치우면서 칭찬을 듣게 되는데도.

<배려>를 보여준 것뿐이라며,

노련한 인턴은 쑥스러워 하지도, 과하게 기뻐하지도 않고

슬쩍 미소를 지을 뿐이다.

하지만, 주름진 그의 미소에는

비로서 사람들의 사이의 당연한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른의 뿌듯함으로 표현되었다.

, <피오나>(르네 루소)의 마사지에

잊었던 자존감처럼 부풀어 오른 신체의 변화와

그 걸 신문으로 가려주는 젊은 동료들의 에피소드는

상큼한 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로버트 드니로>가 중심을 잡고,

젊은 연기자가 받쳐주는 연기 앙상블의 최고점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만만치 않다.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고 싶자 않다>라는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연기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지친 어조로 대사를 하고,

남편의 외도를 용서할 때도

()이 아닌 읍()으로 처리하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낸시 마이어스>는 여성 감독이면서

중년 남성의 심리와 남녀노소 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으로

늘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티브 마틴><신부의 아버지>가 그랬고

<잭 니콜슨> <사랑을 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인턴>에서는 이제는 돌아와 누님같이 생긴 관조의 미를 만들어 냈다.

단언컨대, 가족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상사로 만드는 평정심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생일파티> <결혼식> <돌잔치><장례식> 순 일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경험의 수치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자라지만,

또 버릴 것도 없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단순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 중 <프로이드>

<사랑하고 일하며,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은 전부다>라는 말처럼

벤에게는 일이 없었고, 줄스에게는 사랑이 없었기에,

그 들은 삶에서 조금 씩은 비어 있었다.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 주는 행위,

<배려>란 말로 정의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어쩌면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책임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인생을 가볍고 짧게 <인턴>으로 살지 않고,

​비로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죽어서 모르는 사람 사이에 묻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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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 2015-11-0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죠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영화였죠 근데 단락 나누기 안 될까요? 어떤때는 길고 단락 나누기가 안돼서 읽기가 불편할 때가 있어요

간고등어 2015-11-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리없이 좋은 영화군요 아직도 하고있다면 봐야겠네요 저같이 인생이 인턴인 사람들한테요 ㅋㅋ

dps 2015-11-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로버트 조아

gml 2015-11-0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단락나누기 하셨네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죠이 2015-11-1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벼운 가족 영화라고 하기엔 넘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

루팡 2015-11-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업의 정규직 보다는 인생의 정규직이 먼저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요즘 너무 가볍게 이기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영화인 것 같네요

도마 2015-11-1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덕분에 좋은 영화 놓치지 않았네요 담 영화는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트리오 2015-12-1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놓쳤네 다운받아 봐야겠다

24 2016-01-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소소하고 많은 걸 생각하는 아름다운 영화에 동감합니다

엔탑 2016-02-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키친 2016-04-1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다르게 보이네요

하이 2016-06-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폼 재지 않는 선생님의 평론이 좋습니다

닥터심 2016-07-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모든 걸 포용하시는 다양한 생각과 유연한 생각의 소유자임다 다른 평론가들은 다 이영화 깠던데 보고나니 선생님의 말이 옳습니다

2016-07-0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장르 문화 등등 편식이 없는 이혁준님의 지식과 지성에 놀랐습니다

알파 2016-08-0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다고 가벼운 영화는 아니라는 말씀

맥스 2016-10-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트무비에서 일반 상업영화까지 편견이 없으시네

포텐 2017-12-3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본 영화.. 의외로 좋은 영화였다는

헤드 2018-01-3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관람의 장르도 정말 종잡을 수가 없군요

평창 2018-05-2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볍지만 좋은 영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