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가연 컬처클래식 6
황라현 지음, 김기덕 / 가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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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피했다, 그리나, 피할 수 없는 영화

-4개

 

문화나 크레이티브에 대해 방귀깨나 뀐다는 사람들 중에,

<한국영화>는 죽어도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꽤 적지 않다.

그 영화가 천 만을 넘긴 <괴물>이든, <도둑들>이든,

문화적 자만감으로

대한민국 영화 시스템이나 크레이티브에 대해 무시하며,

우둔한 대한민국 인구 6분의 1에 껴서

자신의 고고한 문화 경력에 스크래치를 내기 싫다는 것이다.

천만이 넘는 한국 영화도 이런 취급을 받을진대,

상영관조차 잡기 힘든 독립영화나, <김 기덕>의 영화는 오죽하겠는가?

 

사실, <김 기덕>감독의 영화는 그리 편한 영화는 아니다.

뛰어난 미장센도 없고, 영화적 복선이나,

카메라의 테크닉도 화려하지 않은,

그렇다고 그의 주 무기인 스토리 텔링조차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해마다 나오는 그의 영화는,

영화 보는 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팝콘 한 줌 입에 넣기가 두려울 정도로 긴장의 연속을 요구하다,

상영관의 불이 켜지면 감동이라기 보다는,

영화가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기 마련이다.

 

그의 모든 작품이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한국인의 뚝심 같은 주제가 있었다.

배우 <조재현>을 앞세운

<악어(1996)>, <야생동물보호구역(1997>에서는

뭔지 모를 사람의 잔인한 야만성과 폭력성을 고발(?) 하더니,

<파란대문(1998)>에서 구원과 용서라는

자신의 잠재적 의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점점 그의 시츄에이션도 발전해 나가면서

<섬(2000)>,<봄, 여름, 가을, 겨울(2003)>처럼,

아예 극명하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신만의 동떨어진 아지트 같은 설정이

그의 외로운 크레이티브 컨셉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한 채, 일방통행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늘 남자의 야만성과 잔혹성을,

그 것을 당하는 여자가 용서하고 구원하는 희생으로

한결 같은 영화의 주제로 삼으며

<나쁜 남자(2002)>,<사마리아(2004)><빈집(2004)>에서

아예 민망할 정도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나 건들지 마, 하지만 외롭게 두진 마>라는

칼날의 이중면 같은 감독의 의식을 표출하는 것이다.

구원이라는 주제에 늘 높은 점수를 주는 유럽 영화계는

이런 <김 기덕>감독의 영화에 주목하고 찬사를 보냈으며,

국내에서는 사실 일부 영화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고,

심지어 <김 기덕>영화를 피하는 영화 매니아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내가 내 없는 돈을 내고, 없는 시간을 쪼개 쓰며 보는데,

구태여 감독의 독선적인 <일방통행>을

힘들게 견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김 기덕> 감독의 한국 영화 관객과 시스템에 대한

섭섭한 눈물로 대변되었고,

급기야, <김 기덕>감독과 한국 영화 관객은

교차로를 지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철로처럼

평행을 이뤄 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피에타>는,

의외로 <김 기덕>감독의 대중과의 화해의 손길이었다.

그의 주제 의식을 진부하게 만들었던

억압 받고 핍박 받던 피해자의 여성이

<연인>에서 <어머니>라는,

거역할 수 없는 천륜의 설정이

대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설정이었다.

같은 사랑이라 해도, 헤어지면 그만인 남에서,

절대 헤어질 수 없는 피붙이로 엮이는 운명의 단단함은

그의 주제인 구원을 보다 더 쉽고 분명하게

대중들에게 전달 할 수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돈으로 환산하는 냉혈한 <강도(이 정진)>이

익숙해진 엄마 <미선(조 민수)>에게

<이제 혼자가 되면 못 살 것 같아>라는 말은

마치 감독의 처절한 외침같이 들리기도 한다.

, 스토리 위주와 액션 영화와 비슷한 거친 액션 신에서도,

차분하고 계산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기도 한다.

<강도>가 초반 돈을 받으러 가서,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려는 채무자에게

아무 말 없이 문틈에 손을 넣어 막는 장면은,

역시 <미선>이 <강도>에게 찾아가 문을 닫으려는 그에게

손을 넣어 문을 결국 열게 만드는 설정이 오버랩 되면서,

복수든, 마음을 얻든, 세상의 모든 일은 아픈 대가가 필요하며,

선택이란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닌, 하나를 잃는 것이라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 <돈이 뭐냐?>는 <강도>의 질문에

<모든 것의 시작과 끝, 슬픔, 분노…>라는 <미선>의 대답은

그가 끊임없이 가져온 <자본주의>의 폐해가

<인격 말살>이라는 의식을 대변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선>의 자살 장면에서

<강도>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식의 어머니가 복수 직전,

<미선>의 완벽한 자살이 복수의 끝의 새로운 방법,

용서를 살짝 비틀면서, 영화의 거북한 무게를 줄여주는 듯도 하다.

<모든 사람이 다 불쌍하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강도도 불쌍하다>라는

그 녀의 마지막 대사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영화 <피에타>의 백미는

<미선> 역을 맡은 <조 민수>다.

한국 연예계의 여배우의 유통기한을 훨씬 넘긴 그녀는

사실 대단한 연기력과 마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소평가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김 기덕> 감독처럼,

거부할 수 없는 퇴폐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이 너무 강해,

다른 감독이나 대중들에게 왠지 불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피에타>의 미선은 배우 <조 민수>에게는

그녀의 알 수 없는 마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계단에 앉아 있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닭의 목을 들고만 다녀도 분노가 탱천해 있으며,

울지 않아도 눈물이 나는 그 녀의 연기는,

한참이 지난 후에도 목젖에서 울렁거린다.

 

하지만, 배우들간의 앙상블은 무너진 듯하다.

너무나 탁월한 <조 민수>의 연기에,

다른 배우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분량 배분에서도 적지 않은 <이 정진>이나,

다른 조역들의 중요한 대사마저도,

<조 민수>의 흡입력에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 것이,

배우들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은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너무나 고통스런 방법으로

 자신이 피해를 줬던 사람의 트럭 밑에서

죽어가는 <강도>의 자살에서도,

왠지 트럭 운전사가

<조 민수>일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

 

 이제, <김 기덕> 감독은 시작이다.

<피에타> 이후, 이토록 <김 기덕>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 적이 없다.

아무래도 감독으로서가 아닌, 제작자로서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를 만들면서,

영화의 변할 수 없는 본질인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깨달은 모양이다.

이 전 그의 영화가 정말 피하고 싶은

<17살 영화 천재>의 <일방통행>이었다면,

이젠 영화의 본질에 충실한

<50살 경륜이 묻어있는 천재 감독>의 <쌍방 통행>으로

피할 수 없는 영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역시

<피에타>가 대중을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붙들어 앉혀놓은 <소통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소통이 없었다면, 베니스도 <감독상> <여우주연상>은 몰라도,

<황금사자상>까지는 그의 손에 쥐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김 기덕> 감독의 연륜에서 묻어난 대중과의 소통이

자만심으로 인해, <일방 통행>으로 돌아가지 않길 소원하며,

그를 아끼는 한 사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화와 소통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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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2012-10-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대단한 분이신 것 같네요. 근데 1년 넘게 왜 글을 안 올리신 건지?

24 2016-01-0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종상에서 김기덕 감독이 나가지않았더라면 더욱 빛날 영화

엔탑 2016-02-2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기덕도 억울하겠지만 그럴수록 대중을 생각해야 하는데 똑같이 알게 모르게 오만함이 있습니다

키친 2016-04-1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구도 남의 영화를 단정지을 수 없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뿐... 김기덕도 그게 모자르는 듯....

맥스 2016-10-0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기덕 영화는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민수땜에 볼만했던 영화

가희 2018-02-0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정진도 재발견

문화 2018-05-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투의 김기덕, 생활도 영화만캄 좋았으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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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금세기 죽여주는 시리즈

-4개 반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버킷 리스트>에

다행히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2년 남짓으로 계속 되어 온 시리즈 <해리포터>는

10여년 동안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죽음이 성물2>까지 총 8편의 대단한 시리즈 영화를 내 놓았다.

오랜 기간, <해리포터(데이비드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론 위즐리(루퍼트 그린트)>

세 주인 공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주인공의 교체없이 꾸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독<데이비드 예이츠>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불화, 제작비 기타 등등으로

말도 안 되는 스토리 전개로,

배역 교체를 밥 먹듯이 하는 시리즈 물 아닌가?

거기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연기의 깊이를 더해가는 세 주인공은 물론,

<덤블도어(마이클 갬본)><스네이프(앨런 릭맨)>등등,

스쳐가는 캐릭터 하나 하나가

거의 완벽히 제 역할을 해주었던 시리즈였다.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전세계에서 6억 5천이라는 수입을 벌어들이며,

프랜차이즈 블록 버스터의 모범 답안이 되었다.

시리즈의 최종편인 <죽음의 성물2>에서는

대미를 장식하듯 3D로 상영하였다.

어둠의 마법사가 지배하는 학교에,

<볼드모트(레인즈 파인즈>의

영혼 조각 <호크 룩스>를 파괴하러 온, 해리와 친구들,

10여년 동안 공을 들여 쌓아 온 세트를 파괴하면서,

선생님들의 방어 마법과,

어둠의 마법사들의 결투로 이루어진 전쟁은,

숨이 막힐 정도로 장관이었다.

거기다, <스네이프>교수와 <해리>의 관계,

묻혀져만 있었던 <네빌(매튜 루이스)>의 희생이,

<해리 포터>가 단순히 볼거리 위주인 <블록 버스터)>가 아닌,

영화의 명작으로 남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특히, 생과 사의 기로에서 만난

<해리>와 <덤블도어>의 만남 중,

<이 게 모두 현실인가요?>란 <해리>의 질문에,

<모두 네 머리 속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

하지만, 현실이 아닌 건 아니란다>라는 <덤블도어>의 대답처럼,

영화의 메시지도 탄탄하고 자연스럽게 전해주고 있다.

볼거리와 메시지를 모두 완벽하게 재현해 낸

드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평가는 너무 야박하리만큼

과소평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번 <죽음의 성물2> 편에서 보듯이,

<해리 포터> 시리즈는

꾸준히 관객의 입장에서 노력하고 진화해 왔다.

3D만 보더라도,

기존 모든 영화의 튀어나오는 듯한 영상 보다는,

관객을 영화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3D 영상을 선보였고,

관객을 가르치려는 오만함보다는

관객의 밑에서 겸허하게

고객만족을 먼저 생각하는 제작진의 올바른 태도는

영화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난장이들의 동굴 은행 씬 역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고 싶어하던 판타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상업적인 것을 생각 안 할 수는 없겠으나,

관객을 생각하는 가장 올바른 생각의

영화 제작진이라 칭찬해주고 싶다.

 

<해리포터>를 감히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출연진과 함께 어떤 어린이들은

꿈을 함께 나누며 장성한 청년이 되었고,

어떤 젊은이는 계획된 삶의 일부가 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왠지 이런 시리즈의 영화를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의 끝 부분에서 그럴싸하게 나이를 먹은

<해리 부부와 헤르미온느 부부>가 보여주듯이,

우리도 좋은 추억과 함께 나이를 먹게 해준 <해리포터>는,

영화 이상의 우리의 삶이었던 것이다.

시리즈의 끝이 시원 섭섭이 아니라, 섭섭하기만 한 이 영화에서,

<호그와트> 교장은 누가 되었는지 궁금한 건,

아직도 <해리포터>가 우리의 가슴 속엔

시리즈를 계속 하고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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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9-1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환타지란 이유로 평가 절하된 것 같은 느낌이죠

닥터심 2011-09-2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가 아니라 같이 살아온 동료같은 영화지요

sad 2016-01-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금세기 최고의 시리즈라는 것에 완전 동감

엔탑 2016-02-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이 필요없는 엄지 두개

맥스 2016-10-0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또 다시 해리포터같은 시리즈가 나올까?

스피 2017-01-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비한 동물사전 대실망

가희 2018-02-0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 이상 이런 시리즈는 없다

평창 2018-05-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시 봐도 좋은 영화
 
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트랜스 포머3- To Be Comtinued는 어디에?

-2개 반

 

 

영화의 기능은 2가지로 정의된다.

소위 예술적 영화라 일컬으며

수려한 미장센과 감동 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인생의 나침반을 살짝 움직여주는 것이 그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영화 상영시간 내내

모든 시름과 고민을 잊게 해주는 Refresh용, Killing Time 영화다.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흔히 우리는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영화라 하지만,

그런 영화는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다만 둘 중에 하나만이라도 충족 시킨다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단한 영화라 평가하고 싶다.

적어도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일 테니 말이다.

 

<트랜스 포머>시리즈는 다분히 작품성이 아닌,

볼거리와 액션을 무기로 한 상업영화의 최첨단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객은 <아, 저 영화 볼만하겠다>라는 기대를

충분히 갖게 하며,

<트랜스 포머 1편>은 <메간 폭스>의 인기와 더불어

전세계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전쟁터를 사막으로 옮긴 <트랜스 포머 2 : 패자의 역습>은

평단과 흥행에서도 그리 만족한 결과를 얻진 못했던 것이다.

<트랜스 포머2>의 실패는 볼거리에만 치중하다 보니,

면밀히 짜여진 스토리의 부재였다.

그렇다면, <트랜스 포머3 : 달의 어둠>은 어떠한가?

<마이클 베이>의 <좀 더 탄탄한 스토리로 돌아오겠다>는

호언장담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3D에 비해

도대체 대사 한 줄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황당한 이집트 사막에서

우리들의 실생활인 시카고가 주 무대일 뿐이었고,

2D에서 3D로 변절한 만큼,

기울어 가는 빌딩에서의 전쟁 씬,

기발한 아이디어 <윙 슈트>의 비행 씬등

화려한 실사촬영과 컴퓨터 합성 작업이 돋보였을 뿐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청년 실업문제를 의식한 듯,

주인공 <샤이어 라보프 (샘 윗윅키 분)>이 안타까운 실업자로 나오고,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을 과감히 버리고,

신예 <칼리(로지 헌팅턴 휘들리)>를 여자 친구로 내세웠지만,

어둡고 반항적인 <미카엘라>의 매력엔 뒤쳐지는 느낌이다.

40년전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사실을 인용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왜 디셉티콘은 40년을 참아왔는지?

또, 기껏 끌어온 자신의 왕국을

옵티머스는 왜 파괴해야만 했는지,

도통 공감도, 설득도 되지 않는다.

역시 볼거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스토리 구성이었다.

 

감독 <마이클 베이>도 마치 완결판을 만들 듯이,

마지막 30분의 액션을 숨도 쉬지 못할 만큼

화려한 기술로 몰아치고 있다.

1편, <메가트론> 2편 <플론>에 이은, 3편 <쇼크 웨이브>는

악당 디셉티콘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한 화면을 보자니,

돼지고기 빠진 맛있는 딤섬을 먹는 지루한 기분이었다.

화려한 기술도 좋지만,

눈에서만 멈춰버리고

머리까지 전달되지 않는 영화였던 것이다.

아무리, 작품성을 접어두고 흥행성에 치중한 영화라지만,

눈만 즐거운 영화는, 결코 좋은 영화로 기억되지 않는다.

악당 디셉티콘에 맞선,

옵티머스의 무용담을 그린 간단한 스토리일지라도,

섬세하게 계획되고 계산되어서,

관객의 눈을 잡고, 머리에도 각인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영화의 의무인 것이다.

이런 스토리의 부재가 최첨단 로봇의 전쟁이라 하더라도

엉덩이가 지루할 정도로 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차라리, 디셉티콘 하나를 줄이고,

시나리오 작가에게 더 돈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거기다, <메간 폭스>의 하차로 인해,

시리즈의 장점인 감정 연결도 버려 버린 것이,

스토리의 진정성을 삭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메간 폭스>라도

다시 등장시켜야 할 듯 하다.

 

<마이클 베이>도 그렇겠지만,

시리즈인 이 영화의 <To Be Continued>는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이미, <마이클 베이>의 화려한 기술력은,

너무 과하다 못해, 놀랍기는 커녕,

불편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혹, 정말 <트랜스 포머 4편>이 나온다면,

<To Be Continued>는

<프리퀄(시리즈물을 재정비해서 정리하는 영화)>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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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호 2011-09-0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과한건 모자란 만 못하다는 걸 절실히 보여준 영화, 어쩌면 그렇게 시끄러운데 졸릴수 있을까? 대단한 영화

루팡 2011-09-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불확실한 로봇의 캐릭터, 헷갈려 죽겠어요

세브란스 2011-09-0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 이젠 로봇이름도 못외우겠어욬ㅋㅋ

닥터심 2011-09-0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외우기도 싫더라

pc 2011-09-04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장 대중의 눈으로 평하는 님이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sad 2016-01-0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 평론가는 영화사 눈치보느라 칭찬해서 봤더니만 오나전 꽝꽝꽝 이혁준님의 평론을 봤어야 하는데

2016-02-2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대권받고 허세날리는 다른 평론가들보다 이혁준 선생은 평론가만 하기엔 올바른 마음이 아까우이

맥스 2016-10-04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건한 혀를 가진 이혁준님은 무조건 칭찬만 하는 건 아니네

가희 2018-02-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에 의해서 만들어진 평론가가 아닌 대중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혁준 평론가

평창 2018-05-2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죽하면 주인공이 안하겠다고 하겠어
 
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어베러월드
 

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 – 고요와 혼란, 바람의 이중성

-4개  

 

덴마크 영화 하면,

당연 <어둠 속의 댄서> <브레이킹 더 웨이브>등을 연출한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마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보지 않아도 될 것을 직접적이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저항과 반항의 몸부림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의 영화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영화를 대표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복수와 직접적인 폭력,

희망의 부재에 대해,

대부분 억울한 인생을 살고 있는 관객은 동감하고,

대리만족으로 그의 도그마 운동을 추종한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같은 도그마 운동 출신인 덴마크 감독 <수잔 비에르>는

<라스 폰 트리에>와 달리,

폭력의 해결책엔 추상적인 용서도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2011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는

온 세상 사람이 겪는 억울한 폭력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폭력에 대한 폭력, 폭력에 대한 용서,

어느 것이 옳은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박애주의자 의사 <안톤 (미카엘 페르스브렁)>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용서에 가까운 인물이다.

태아의 성별을 맞추는 내기를 위해

산모의 배를 가르는 폭력의 정점,

갱단 두목의 아픈 다리를 치료할 정도로,

사소한 아이들 그네 싸움에서

자동차 정비사 <클라우스(율리히 톰센)>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하면서도,

용서가 이기는 것이라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하지만, 폭력의 해결책은 폭력이라는 생각을 가진

<크리스티안(윌리암 욘크 닐슨)>은

집단 폭력과 따돌림을 당하는

<안톤>의 아들 <엘리아스(마르크스 리가르드)>를 위해

칼을 들어 해결하고,

<안톤>에게는 <당신이 폭력에 진 것이다>라며,

폭력을 행한 <클라우스>의 차를 폭파시키려는

무시무시한 복수를 감행한다.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 각기 다른 극과 극의 인물설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감독 <수잔 비에르>는

그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듯 하다.

 

<안톤>은 폭력의 대표적 인물인 갱단의 다리를 고쳐주지 않고,

개선의지가 전혀 없는 그의 폭력 앞에,

박애주의를 버리고 같은 폭력으로 쫓아내 버린다.

<크리스티안> 역시, <클라우스>의 차를 폭파시키다가,

단짝인 <안톤>의 아들 <엘리아스>가 크게 다치자,

복수를 위한 질주를 멈추고

<엘리아스>의 용서에 융화되기 시작한다.

두 인물 모두 양면의 칼날처럼

폭력의 대항방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수잔 비에르>는 여성 감독답게,

인물의 섬세한 갈등을 바람으로 잘 표현했다.

사람의 혼돈을 상징하는 바람의 거친 성격이,

아프리카의 흙바람과

옥상에서의 귀신울음소리를 내는 바닷바람으로

폭력을 표현해 낸 반면,

용서를 연상케 하는 고요한 바람은,

<안톤>과 가족간의 화해와

<크리스티안>의 심리적 변경이 일어나는

옥상씬에서 잘 정리된 코드로 활용했다.

바람이 거칠때면 왠지 코를 막아야 할 것 같은 불안과 혼돈이,

꽃잎을 스치는 정적인 바람이 화면을 뒤덮을 땐,

안도와 고요함이 그대로 전해 들기도 했다.

이는, 차분히 스토리를 끌어나가면서,

늘 꼼꼼하고 계획적으로

복선의 코드를 두는 역량 있는 감독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을 위해 초등학교 교과서와 종교서적에는

폭력의 해결책을 용서로 가르치고 있지만,

만만하지 않은 세상은

용서로는 너무나 오랜 시간과 억울한 희생이 따르며,

때로는 희망의 믿음마저 져버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관객의 대리만족을 시키는 <라스 폰 트리에>는

이러한 <수잔 비에르>의 영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또한,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수잔 비에르>의 용서의 존재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교과서처럼

무조건적인 용서를 주장하는 것같이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폭력에 대한 또 다른 대항 방법이

존재함을 가르쳐 주는 것 뿐이다.

<안톤>의 아내 <마리안느(트린 디어홈)>의

<용서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돼>라는 대사처럼,

나약한 사람들에게는

늘 바람 속의 고요한 용서와, 거친 폭력이,

아직도 선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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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호 2011-09-0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왠지 이혁준님이 추천하니까 보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드네요

루팡 2011-09-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은 거의 실패가 없는 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중에 가까운 눈을 가지신듯합니다.

세브란스 2011-09-0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은듯합니다 가장 가치기준의 절대적인 자를 갖고 계신것 같아요

닥터심 2011-09-0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봤지만, 님의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가 참 짜여져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pc 2011-09-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피부에 와닿습니다. 책이나, 보수적인 잣대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넓은 가치관으로.. 그래서 많이 배웁니다

연대기 2016-01-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방금 찾아 봤는데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찾아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2016-02-2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이 명예와 부를 가져야 명예와 부가 제대로 쓰이는 거야 이렇게 작은 영화에도 애정을 쏟는 마음으로

맥스 2016-10-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진짜 당기네요

가희 2018-02-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보다 영화를 많이 보는 듯한 유일한 한 사람 이혁준 님이신 듯

평창 2018-05-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영화인듯 찾아 보겠습니다

조셉 2019-08-28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알지도 못하는 영화가 많네요 나름 영화광인데 손 들었습니다
 
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쿵푸팬더2

쿵푸 팬더2- 동료의식이 불러온 과다흥행

-3개

 

애니메이션, 즉, 우리나라 말로 하면 만화영화는

줄곧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선물용이나,

어른들이 희생해야 하는 따분한 영화였다.

1970년대, 한 때 한국 만화영화의 전성기를 이뤄냈던,

<김 청기>감독의 <로봇 태권 V>를 시작으로

반공 만화 영화 <똘이 장군> <마루치, 아라치>등등,

동화 같은 판타지가 줄곧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있었다.

 

어느 새인가 영악한 아이들의 머리를 쫓아가지 못하는

한국형 <만화 영화>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어린이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라는 이름으로

<디즈니><드림웍스>등이 내놓은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미녀와 야수> <뮬란> <알라딘> <인어 공주>등

동화를 기본으로 한 작품이 줄을 잇더니,

이젠 새로운 스토리 텔링의

어른형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만화가 아이들의 여름방학 선물용이 아니라,

엄연히 영화의 한 장르를 담당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쿵푸 팬더>시리즈다.

제작자가 미국이다 보니,

동양에 대한 아련한 판타지가

어른에게도 먹힌다는 약삭빠른 설정이다.

과거, 동양인으로 미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 소룡>이나, <성룡>처럼,

막연한 동양 무술에 대한 동경이 영화의 보증수표가 된 것이다.

더구나, 인정하기는 싫지만,

동양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을 목표로,

중국인의 무술 <쿵푸>와 중국의 대표 동물 <팬더>의 조합은,

과연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늘 그렇듯이, 내용은 언제나 권선징악이고,

중국 정복을 꿈꾸며 쿵푸 스승을 차례로 제거하는

폭군 공작 <센 (게리 올드만 더빙)>에 대항해 싸우는

용의 전사 <포 (잭 블랙 더빙)>와

쿵푸의 5가지 유파를 상징하는

호랑이 <타이그리스 (안젤리나 졸리 더빙)>,

사마귀 <멘티스 (세스 로건 더빙)>, 뱀 <바이퍼 (루시 루 더빙>,

원숭이 <몽키 (성룡 더빙)>, 학 <크레인 (데이비드 크로스 더빙)>,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부 레서 팬더 <시푸 (더스틴 호프만 더빙)의 모험을 담았다.

 

그러나,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는 단 한 번 1위도 차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동양인 만이 알 수 있는

아름다운 복사꽃 이상의 의미를 가진 배경 <무릉도원>,

그리고, 용의 전사가 되었지만,

신분 상승이나 영웅이 되는 일보다

양부와 국수 만드는 일에 더 행복해 하는 노장 사상,

즉, 사후의 평안함보다는 현세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상이

과연, 크리스찬이 대부분인 미국에서

설득되기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다.

또, 대포등 신병기로 상징되는

서양제국의 침략은 껄끄러웠을 것이고,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긴장은 미흡했고,

서양식 유머 코드의 완벽한 오락성 코드에 비해,

섬세한 터치는 예술의 경지를 넘기지 못했고,

그저 기본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500만을 넘기며

상반기 영화계를 강타했다.

그리 욕이 나오는 영화도 아니지만,

500만은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수입사의 한국계 드림웍스 여 감독 <여 인화>의 마케팅과,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테크니컬 디렉터 <김 현승>,

이펙트 아티스트 <이 재민> 등,

많은 한국 스태프들의 이름을 찾는 자랑스러움을 둔 까닭 일 것이다.

 

3D를 대세인 요즘,

박진감이 넘친 카메라 앵글,

날실과 씨실로 짜여진 꽉 짜여진 스토리,

눈을 마비시키는 예술성의 색감이,

<포>의 생부가 나오는 3편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애국심이 아닌, 한국인의 뛰어난 예술성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박스 오피스도 정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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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1-08-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가 만든 중화주의 대국주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

닥터심 2011-08-1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웃기엔. 뭔가 부족했던 영화였습니다

형호 2011-09-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프로 모자란듯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sad 2016-01-0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봤을 땐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이혁준님 말처럼 완전 꽝인 영화더라구요

2016-02-27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팬더2는 애국심으로 흥행됬다는 이혁준 선생의 말이 마자 3 안되는 거 봐라

맥스 2016-10-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쿵푸팬더 소리없이 사라지다

가희 2018-02-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화영화 시리즈는 오래 갈 수 없다 힘 빠지거든

평창 2018-05-2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국적인 시선에는 동양적 동물과 무술이 먹힐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