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면 우리아파트 내에 장이 선다..작년까지는 금요일이었는데 올해부턴 업체가 바뀌면서 목요일로 바뀌었다. 작년업체는 먹을것이 별로라서 서운했는데..대신 과일이나 야채가 신선하고 풍성했다. 올해 업체는 청과물의 질이 떨어지는 대신에 먹을것이 많이 들어온다..
떡볶이집은 기본이고, 이곳에선 순대 닭꼬치 만두등도 함께 판다..그옆은 족발집..족발도 맛있고 막걸리도 맛있고..안흥찐빵과 옥수수등을 계절 따라 같이 판다..그리고
중국호떡..수화를 사용하는 장애우부부가 하는데 아이들이 하나씩 들고 먹기 좋다. 국화빵도 하는데..그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큰 빵 말이다..국화빵 만드는 실력은 떨어지는듯 싶다..목요일에 엄마가 집에 없으면 우리아들이 지갑의 자기돈 들고 나가서 하나씩 사먹는 눈치다..
그리고 깨끗한 튀김집..튀김집 이름이 '깨끗한 튀김'인데..신선한 기름을 사용한다고 적혀져 있다. 튀김 7개에 3000원인데..맛있다. 도토리묵국수와 잔치국수를 같이 파는데..가격이 2000원인 대신에 양이 너무 적어서 튀김을 먹어주어야 한다..쩝..참 떡고치도 판다..
우리집의 목요일 저녁을 책임져주는 '즉석 탕수육' 이 있다.3000원어치가 기본인데..작은접시로 한접시다..다른집들은 5000원어치씩 사가더구만..우리집은 아이들의 양이 작아서 조금만 사도 저녁 반찬으로 충분하다..문제는 목요일에 탕수육을 안사주면 화장실 갔다가 안닦은것처럼 아이들이 두고두고 이야기 한다는거다..'엄마..목요일에 왜 탕수육 안 먹었어요?'' 엄마 장날에 탕수육 안사줬죠?" 하면서 이야기 한다..요즘은 아예 고정 메뉴로 목요일이면 탕수육이다.^^
재진이가 태권도 다녀오면 5시 30분..은영이와 탕수육 사오라고 내보내면 한참 있다 사가지고 들어온다..아저씨가 늦은 시간이라 다 팔렸다고 탕수육 다시 튀기면 서서 기다렸다가 사온다고 한다..두아이가 병아리 두마리처럼 가서 기달렸다 사오는걸 생각하면 너무 웃긴다..탕수육 아저씨도 귀여운 단골들에게 만두도 하나씩 주면서 고객관리를 하나 보다^^
아이들을 심부름 시키는것에 재미가 생겨서 (내가 장에 나가기가 귀찮은것이 99%임) 아이들이 탕수육 사온것만 10번은 되나보다..오늘은 저녁 반찬하기도 귀찮아서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중국호떡2개 천원..탕수육 3000원, 잔치국수 포장 2000원...메모지에 서서 돈 받아가지고 나간다..손에 장볼 보자기까지 들려주었다..
한참 후에 의기양양 들어오는 두 아이들..오늘 저녁은 밥만 달랑 하나해서 잘 먹었다..
잔치 국수와 탕수육..우리아이들은 이것도 다 못먹는다..나도 몇개 먹다가..두점이나 남았다..(얼큰한 잔치 국수 국물에 밥을 한그릇 말아 먹었더니..^^)
장봐오면서 호떡을 다 먹어버린 재진이는 엄마가 상차리는 동안에 호시탐탐 동생 호떡을 노려본다..^^
이렇게 목요일 저녁밥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