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억새숲에 깃들어



  도서관학교 한쪽 울타리는 억새밭. 억새는 어른 키보다 훨씬 웃자란다. 여러 겹으로 자란 억새를 좀 베어다가 도서관학교 어귀에 깔았는데, 한 줄로 남긴 억새를 본 시골순이는 “여기 숲이야. 아버지도 들어와 볼래?” 하면서 먼저 들어간다. 조그마한 억새숲이요, 꼭 아이들이 숨어서 놀기에 좋은 자리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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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뜨개바지 대 보기



  아이들 바지를 집에서 뜨자고 다짐한 곁님이 여러 날에 걸쳐 손수 짓는다. 엉덩이가 어느 만큼 꼴이 잡힌 바지를 산들보라한테 대 본다. 배는 뽈록 내밀지 않아도 되는데. 이 뜨개바지는 거의 달포에 걸친 뜨개질 끝에 마무리를 보았다. 산들보라 입으라고 뜬 바지이지만 산들보라는 안 입겠다고 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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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우리 넷 (2016.12.11.)



  그림순이는 아버지한테 보여줄 선물이라면서 ‘우리 넷 그림’을 그려서 마루 한쪽에 붙였다. 나는 사흘에 걸친 서울마실을 마치고 늦은 저녁에 집에 닿아 마루문을 열면서 바로 이 그림을 알아보았다. 그림순이는 아직 아버지가 이 그림을 모르리라 여겼으나 마루문을 열 적부터 ‘며칠 앞서 집을 나설 적에 없던 그림’이 뻔히 그곳에 붙은 줄 다 알아차렸지. 사진으로 찍어서 붙이는 ‘우리 넷’보다 한결 살가우면서 사랑스러운 ‘우리 넷’이라고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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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고운 빨강 (2016.12.10.)



  그림순이는 종이접기로 틀을 빚은 뒤, 이 틀에 온갖 이야기를 집어넣는다. 서울마실을 간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려고 아버지 전화번호도 한쪽에 적고, 그림순이가 좋아하는 온갖 놀이동무 이름을 적는다. 즐겁게 놀고 꿈 잘 꾸면서 우리 보금자리를 사랑하는 나날을 그림에 담았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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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틀그림 (2016.12.10.)



  그림순이 누나가 그림틀을 접어 주었고, 그림돌이는 그림틀에 맞추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를 그리고, 기차를 그린 뒤 누나랑 저를 그려 넣는다. 이리하여 ‘틀그림’이 태어난다. 아버지가 서울마실을 하는 동안 그렸단다. 이쁘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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