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꽃밥 먹자 291. 2017.1.7. 빨리 사라져



  달걀찜만 하는 뚝배기를 장만했다. 달걀찜을 할 적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거들기로 했다. 아직 아이들이 도맡아서 하지는 못하지만, 반찬 한 가지를 마련할 적에 아이들 손을 빌릴 수 있기만 해도 아주 홀가분하다. 작은아이는 달걀찜을 아주 빨리 먹어치우고, 큰아이는 야금야금 먹는다. 한 아이는 맛있으니 빨리 먹고, 한 아이는 맛있으니 아껴 먹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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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290. 2017.1.2. 그릇 



  집에 있는 아무 그릇이나 쓰면 된다는 생각을 꽤 오래 했다. 그릇을 새로 장만하는 데에 굳이 돈을 쓰지 말자고 참 오래 생각하며 살았다. 물려받거나 선물받은 그릇만으로도 얼마든지 지낼 만하니 그릇을 따질 까닭이 없을 수 있다. 살림을 장만하자면 제대로 갖출 것이 한두 가지일까 싶은데, 하나씩 고치자고 여기면서 밥상빛이 조금씩 바뀐다. 내가 쓸 조금 깊고 큰 그릇 하나를 장만했다. 속이 새파래서 퍽 마음에 들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밥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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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77. 2017.1.10. 우리한테는



  우리한테는 우리가 즐기는 책이 있어. 날마다 즐겁게 바라보는 책이 있고, 다시 보고 또 보아도 늘 새롭게 파고드는 책이 있지. 종이책도 재미있고, 바람책이나 해님책 모두 반가워. 만화책이나 그림책이 아니어도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오늘 우리한테는 우리 노래로 스며드는 책이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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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똘망똘망 (2016.11.26.)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글씨를 그린다. 그야말로 똘똘하게 쳐다보면서 글씨를 그린다. 그리고 그리며 그린다. 아이는 글씨를 쓰기 앞서 그리면서 배운다. ‘쓰다’가 되기 앞서 ‘그리다’라는 모습이라는 대목은 참으로 멋진 배움이요 놀이라고 느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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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따라쓰기 (2016.12.23.)



  얘야, 천천히 쓰렴. 왜 빨리 써야 하니? 정갈하게 쓰는 글씨가 아닌 채 빨리 쓰기만 한다면 누구도 네 글씨를 못 알아본단다. 정갈하면서 빨리 쓸 수 있으면 빨리 쓰면 돼. 빨리 쓰지 않더라도 정갈하면 돼. 먼저 글씨가 정갈하게 서도록 천천히 따라서 쓰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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