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병철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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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3.

다듬읽기 30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5.3.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는 나쁘게 여길 책은 아니되,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글멋을 너무 부립니다. ‘우리말’이 아닌 ‘모국어’를 바라보느라, 책이름부터 ‘위하다·불편·미시사’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이 튀어나옵니다. 그냥 우리말을 쓰면 됩니다. 멋진 우리말도, 깨끗한 우리말도 아닌, 수수하게 주고받으면서 숲빛으로 생각을 밝히면서 마음씨앗으로 피어나는 우리말 한 마디를 쓰면 됩니다. “우리말을 조촐히 돌아보면” 됩니다. “우리말을 찬찬히 보면” 됩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삶을 보고, 이웃을 마주하고, 우리 숨결을 헤아리면 됩니다. 서울은 서울이고 시골은 시골입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서로 사랑으로 빛납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조용히 하늘빛을 담으면서, 어디에서나 별빛으로 노래하면 넉넉해요. 봄이 깊을수록 멧새노래에 개구리노래도 나란히 깊어요. 말은 언제나 마음에서 비롯하되, 마음에 놓는 눈빛에 따라 새삼스레 다릅니다.


ㅅㄴㄹ


문장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은 것 또한 그런 뜻에서다

→ 그런 뜻에서 글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았다

→ 그래서 글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았다

6쪽


한 손님이 이런저런 얘기 끝에

→ 손님이 이런저런 얘기 끝에

14쪽


우리 형편에는 당치도 않은 사치였기에

→ 우리 살림에는 어림도 없었기에

→ 우리 집에서는 꿈도 못 꾸었기에

15쪽


불편함을 제일 많이 지니고 있었다

→ 가장 어려웠다

→ 가장 힘들었다

15쪽


쇠갈고리를 번쩍이며 몰려다니는 상이용사

→ 쇠갈고리를 번쩍이며 몰려다니는 다친아비

16쪽


내 대代에서 끝난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 나한테서 끝나 고맙게 여겼다

→ 내 또래에서 끝나 고마웠다

→ 내 줄에서 끝나 숨을 돌렸다

→ 내 길에서 끝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 내 터에서 끝나 한숨 돌렸다

→ 내 곬에서 끝나 기뻤다

19쪽


레퍼토리가 늘어날 시기에

→ 이야기가 늘어날 무렵에

→ 줄거리가 늘어날 즈음에

19쪽


우리 집은 그것을 쓰지 않아서 그에 대한 기억은 따로 없다

→ 우리 집은 안 써서 따로 생각나지 않는다

→ 우리 집은 안 썼기에 따로 떠오르지 않는다

20쪽


붉은색뿐인 침침한 골목을 지나

→ 붉은빛뿐인 칙칙한 골목을 지나

→ 붉을 뿐인 퀴퀴한 골목을 지나

21쪽


내가 입학하기 2년 전에

→ 내가 가기 이태 앞서

→ 내가 깃들기 두 해 앞서

23쪽


운동장은 담장이 까마득히 보일 정도로

→ 너른터는 담이 까마득히 보일 만큼

→ 놀이터는 담벼락이 까마득할 만큼

23쪽


콩나물 시루라고 불리던 과밀 학급 현상이 제일 심했던

→ 콩나물 시루가 가장 빽빽하던

→ 콩나물 시루가 가장 끔찍하던

24쪽


내 언어환경을 교직交織하는 사이에

→ 내 말살림을 엮는 사이에

→ 내 말밭을 짜는 사이에

31쪽


밥벌이란 모든 경제 활동을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벌이를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살림을 뭉뚱그린다

33쪽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 우리는 그렇지 않다

38쪽


아이에게서 어른에게로

→ 아이한테서 어른한테

→ 아이가 어른한테

54쪽


감독이 쳐주는 펑고fungo 볼을

→ 지기가 쳐주는 공을

→ 지기가 굴려주는 공을

60쪽


어느 시는 누구 아류亞流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노래는 누구 흉내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글은 누구 시늉이라고 깎아내린다

82쪽


질풍노도疾風怒濤 같았던

→ 바람 같던

→ 돌개바람 같던

→ 회오리 같던

99쪽


그중에 이런 복불복도 있다

→ 그리고 이런 곬도 있다

→ 여기에 이런 구석도 있다

110쪽


볏짚은 월동준비에 매우 긴요했다

→ 볏짚은 겨울나기에 잘 썼다

112쪽


젊은이가 종일 사역하고 먹는 양으로는

→ 젊은이가 내내 일하고 먹는 밥으로는

→ 젊은이가 밤낮 구르고 먹기로는

113쪽


특히 구보에서 낙오하면 곡哭소리가 나도록 단체기합을 주었다

→ 더구나 달리기에서 처지면 악소리가 나도록 얼차려였다

→ 게다가 달리다가 떨어지면 억소리가 나도록 굴렀다

120쪽


내가 정열을 쏟은 또 한 가지는 윤문潤文, 즉 글 다듬기였다

→ 내가 땀을 쏟은 또 한 가지는 글다듬기였다

→ 나는 또 글다듬기에 온힘을 쏟았다

→ 나는 글다듬기에도 온마음을 바쳤다

136쪽


낙하산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 나래천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

→ 내려앉았다는 말을 처음 보았다

→ 뒷구멍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140쪽


정교하게 줄이고 다듬어서 글 쓴 기자도 모를 천의무봉天衣無縫

→ 깔끔히 줄이고 다듬어서 글쓴이도 모를 하늘솜씨

→ 감쪽같이 줄이고 다듬어서 글쓴이도 모를 하늘빛

146쪽


그것은 필부匹婦여서 가질 수 있는 솔직함이요 신랄함이다

→ 들님이어서 꾸밈없고 날카로웠다

→ 아지매여서 숨김없고 매웠다

163쪽


두 사람은 어울리는 배필일지도 모른다

→ 두 사람은 어룰리는 짝일지도 모른다

→ 두 사람은 어룰리는지도 모른다

171쪽


이제는 아예 사어死語가 되어버렸다

→ 이제는 아예 묵은말이 되어버렸다

→ 이제는 아예 옛말이 되어버렸다

177쪽


국어사전은 내 도반이다

→ 낱말책은 곁님이다

→ 우리말꽃은 길동무이다

181쪽


이 글에서 나는 두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 이 글은 두 가지로 아쉽다

→ 이 글은 두 가지 아쉽다

234쪽


간행물이 많이 나오자 더욱 기승을 부리며

→ 책이 많이 나오자 더욱 날뛰며

→ 글자락이 많이 나오자 더욱 너울대며

327쪽


이런 글들이 나올 수 없다

→ 이런 글이 나올 수 없다

330쪽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 쓰자는 노력은 헛일이 될 공산이 크다

→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쓰자는 땀방울은 헛일이 될 듯싶다

→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쓰자는 손길은을 헛일이 될 수 있다

3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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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책담 청소년 문학
변택주 지음, 김옥재 그림 / 책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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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2023.5.10.

다듬읽기 21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변택주 글

 김옥재 그림

 책담

 2023.4.7.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변택주, 책담, 2023)은 글 한 자락으로 온나라를 바꾸는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살림을 들려줍니다. 지난날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우리글이 태어났으되, 우리글이 태어난 줄 안 사람은 한 줌조차 안 되었어요. 더구나 우리글이라지만 ‘우리 이름’이 아닌 ‘訓民 + 正音’처럼 중국말입니다. 나라지기와 벼슬아치는 중국말·중국글로 나라일을 보면서 ‘정음(正音)’은 중국말 그대로 ‘소리(발음기호)’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뒷자리에서 이름없이 살아야 한 순이(여성)는 ‘언문(諺文)’을 익혀 글을 남겼고, 웃사내(가부장권력 남성)는 ‘훈민정음·언문’을 ‘암클’이라 여기며 비웃었어요. 곰곰이 생각하면 ‘암클’이란 이름은 놀랍습니다. 그들(권력자)은 놀리거나 깎으려고 ‘암클’이라 일컬었겠지만, 우리가 오늘 쓰는 우리글은 바로 “순이(여성) 힘과 슬기와 넋으로 살려냈다”는 속뜻입니다. 주시경 님은 순이를 높이면서 순이돌이가 어깨동무할 길을 홀로서기(독립)로 이루자면서 ‘한글’이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ㅅㄴㄹ


우리 식구를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 우리 집을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 우리 집안을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33쪽


흥을 실어 노래를 불렀다

→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 신명나게 노래를 불렀다

33쪽


사대부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없지는 않았다

→ 감투꾼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바라기도 했다

→ 벼슬꾼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도 바랐다

37쪽


한밤중에 왔습니다

→ 한밤에 왔습니다

42쪽


막사 안에는 오밤중인에도 여러 사람이 앉아 있다가

→ 오막에는 밤인데도 여러 사람이 앉았다가

42쪽


오십 보 앞에 있는

→ 쉰 걸음 앞에 있는

→ 쉰 발짝 앞에 있는

46쪽


첩자들이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 샛놈이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 엳듣개가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48쪽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 생각을 다 했누

→ 어떻게 이런 노래를 지을 생각을 다 했누

49쪽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패악질이라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꼴값이라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멋질리다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몹쓸짓이라니

50쪽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 눈에 안 뵈는 듯하였다

→ 버르장머리가 없다

51쪽


그런 맘보라면 방을 왜 붙인데?

→ 그런 맘보라면 글을 왜 붙인데?

60쪽


배는 모두 몇 척이나 떠요?

→ 배는 모두 몇이나 떠요?

→ 배는 얼마나 떠요?

61쪽


보리 쉰 가마니를 얻었으니

→ 보리 쉰 섬을 얻었으니

68쪽


지조와 절개를 나타낸대

→ 참과 곧음을 나타낸대

→ 속대와 바름을 나타낸대

→ 굳센 마음을 나타낸대

→ 대쪽과 믿음을 나타낸대

80쪽


끌고 가서 모진 고문을 했대요

→ 끌고 가서 모질게 팼대요

→ 끌고 가서 모질게 밟았대요

83쪽


말 두 필에 올라타고 한양으로 치달았다

→ 말 두 마리에 올라타고 서울로 치달았다

→ 말 둘에 올라타고 서울로 치달았다

86쪽


야차 같은 모습으로

→ 두억시니 모습으로

→ 도깨비 모습으로

109쪽


주모는 말로 다 하기 어렵다는 듯이

→ 술어멈은 말로 다 하기 어렵다는 듯이

126쪽


우리 겨리도 이제 여성이네

→ 우리 겨리도 이제 각시네

→ 우리 겨리도 이제 아가씨네

134쪽


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빛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꽃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1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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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 마오 14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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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2023.5.10.

다듬읽기 20


《마오 14》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3.25.



《마오 1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에서는 어둠빛에서 헤매는 넋이 낮빛으로 스스로 녹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들려줍니다. 어둠빛은 나쁘고 낮빛은 좋다고 가를 수 없습니다. 둘은 그저 다른 빛입니다. 또한 밤을 밝히는 밤빛인 척하면서 밤조차 아닌 길이자 굴레라 여길 만해요. 사나운 놈들은 똑같이 사납짓을 돌려받아야 깨달을까요? 아마 그들은 사납짓을 돌려받을수록 오히려 더 매섭고 모진 사납짓을 일으키면서 맞불을 놓으려 들 테지요. 뭔가 잘못했다고 할 적에 이 잘못을 다스리면서 푸는 길은 매질이나 주먹질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뭘 해야 할까요? 뭘 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스스로 찾고 느끼고 알아서 지을 노릇입니다. 매질하고 주먹질은 늘 앙갚음이라는 씨앗을 심습니다. 앙갚음이 돌고돌지 않기를 바라면, 앙갚음을 끊어서 풀어내는 길 하나가 있습니다.


ㅅㄴㄹ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힘의 원천은 어디지?

→ 힘은 어디서 나오지?

→ 힘이 솟는 데는?

→ 힘이 나오는 샘은?

11쪽


더 깊은 곳에 있는 모양이다

→ 더 깊은 곳에 있는 듯하다

→ 더 깊은 곳에 있나 보다

17쪽


충분히 액운을 씻어낸 다음

→ 사납빛을 잘 씻어낸 다음

→ 어둠빛을 다 씻어낸 다음

20쪽


괜찮아 보여서 안심이다

→ 좋아 보여서 마음놓는다

→ 나아 보여서 걱정없다

65쪽


땅의 기를 받는 느낌은 알았으니

→ 땅심을 받는 느낌은 알았으니

→ 땅빛을 받는 느낌은 알았으니

→ 땅기운을 받는 느낌은 알았으니

69쪽


오랜 병환 끝에 천수를 다하셨기 때문에

→ 오래 앓다가 숨을 다하셨기 때문에

→ 오래 앓고서 목숨을 다하셨기 때문에

79쪽


심판의 탈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 가림탈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 가름탈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 가눔탈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160쪽


마치 마녀재판 같아

→ 마치 들씌우기 같아

→ 뒤집어씌우기 같아

16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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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 - 재난의 시대에 세상을 향한 물음
배성호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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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5.7.

다듬읽기 9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

 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5.5.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는 “어린이 눈으로 좋은지 묻는” 이야기를 짚습니다. 이 줄거리를 이제 우리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어 대견하면서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배움터(학교)에만 다니지 않거든요. 집에서 조용히 배우는 어린이가 있고, 서울(도시)이 아닌 시골에서 살아가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꾸러미를 여민 여섯 ‘어른’은 “어린이 눈”을 얼핏 살피되, “서울에서 제도권학교를 다니는 어린이” 자리에 머뭅니다. 어린이 눈으로 보려 한다면, 온누리 모든 어린이를 헤아리면 훨씬 나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잿집(아파트)에서만 사는 어린이가 아닌, 골목집과 시골집과 숲에서 사는 어린이를 헤아린다면, 오히려 제대로 푸른길을 열거나 느끼거나 찾을 만하지요. 모든 흰종이에는 ‘형광물질·표백제’가 깃들고, 배움터는 낮에도 ‘led 형광등’을 켜기에, 아이어른 모두한테 끔찍한데, 글쓴이는 이 대목을 아직 모르는군요.


ㅅㄴㄹ


궁금한 것을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궁금하면 서로 묻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 궁금한 이야기는 서로 묻고 알려주었습니다

 16쪽


화학물질로 인한 이로움이 있다면 반드시 위험도 따라온다는 걸 알아야 해요

→ 섞은것으로 좋을 수 있다면 반드시 궂을 수 있는 줄 알아야 해요

 21쪽


참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요

→ 참 여러 생각이 들었을 듯한데요

→ 참 여러모로 생각했을 듯한데요

 22쪽


저는 단체의 존재를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 저는 모임이 있는 줄 배움책으로 알았는데요

 25쪽


충분히 경각심을 갖고 있었어요

→ 제대로 깨었어요

→ 제대로 바라보았어요

→ 찬찬히 보았어요

 30쪽


질서 있고 빠른 대피가 중요해요

→ 차근차근 빨리 떠나야 해요

→ 찬찬히 빨리 달아나야 해요

 39쪽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에게 양보하기

→ 건널목 멈춤금 지키기, 건널목에서 걷는이 기다리기

 107쪽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도시’라고 해서 약자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장애물이 없는 도시입니다

→ ‘빗장열기 마을’이라고 해서 작은이 눈높이로 걸림돌을 치운 곳입니다

→ ‘길턱없는 마을’이라고 해서 어린이 눈높이로 막음돌을 걷어낸 곳입니다

 112쪽


아주 좋은 아이디어예요

→ 아주 좋아요

→ 생각이 좋아요

 128쪽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데이터를 봤는데요

→ 어린이 길죽음을 살핀 밑글을 봤는데요

→ 어린이 길다침을 짚은 글자락을 봤는데요

 131쪽


정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 참말 따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 참말 새길을 더 살펴야 합니다

→ 참말 남달리 물길을 터야 합니다

 131쪽


배달 노동자들이 바로 플랫폼 노동자라고 할 수 있어요

→ 나름이가 바로 징검다리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짐나래가 바로 이음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지게꾼이 바로 다릿일꾼이라고 할 수 있어요

 151쪽


보호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작업 현장의 안전성 확보입니다

→ 지킴옷보다도 일터가 든든해야 합니다

 154쪽


언제 일을 끝내는지 모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 같아

→ 언제 일을 끝내는지 모를 만큼 시달리는 듯해

→ 언제 끝내는지 모를 만큼 일에 시달리는 듯해

 163쪽


전태일 열사가 주장한 게 다름 아닌 바로 이 근로기준법 준수입니다

→ 전태일 불꽃은 바로 이 일하는 밑틀을 지키라고 외쳤습니다

→ 전태일 꽃님은 바로 이 일하는 밑길을 따르라고 소리쳤습니다

 17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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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 외 지음 / 경북대학교출판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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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책읽기 2023.5.7.

다듬읽기 2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

 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11.25.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를 가볍게 읽어 보려 했지만, 우리말을 살피는 분들이 쓴 글이 도무지 우리말스럽지 않아 가볍게 읽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쓰는 모든 얄궂은 말씨나 일본스러운 말씨를 손질해 줄 수는 없다. 이분들 스스로 ‘우리말을 처음부터 몽땅 새롭게 배우려 나서지 않’으면 어느 하나도 우리말스럽게 쓸 수 없다. 우리말을 ‘우리말’이라 할 수 있어야, 적어도 ‘한국말·한말’이란 이름을 쓸 테고, ‘필자’처럼 낡은 말씨를 창피한 줄 깨달으면서 털어내리라. 길잡이(교수·교사) 노릇을 하는 사람일수록 ‘배움이(학생)’보다 훨씬 오래 깊이 꾸준히 배워야 한다. 길잡이가 아닌 어른이어도 아이보다 우리말을 더 찬찬히 가만가만 곰곰이 낱낱이 샅샅이 짚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무늬만 ‘국어학자’로 멈추지 말고, 속빛으로 ‘말지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ㅅㄴㄹ


이러한 언어의 힘을 알기 위해서 프레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이러한 말힘을 알자면 틀을 헤아려야 한다

→ 이러한 말결을 알려면 얼거리를 읽어야 한다

21쪽


씌어 있는 걸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식당 이름에 수긍했다

→ 쓴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에 끄덕였다

→ 적힌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았다

→ 글을 보고 나서야 ‘반할만떡’이란 밥집 이름을 알아차렸다

23쪽


매력적인 준말은 말의 맛을 더해 준다

→ 멋진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 눈이 가는 준말은 말맛을 더해 준다

24쪽


언중은 기발하고 놀라운 언어 직관을 사용해 우리말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다

→ 사람들은 재미나고 놀랍게 말을 다루어 우리말을 더 푸짐하게 가꾼다

→ 우리는 남다르고 놀랍게 말을 바라보며 우리말을 더 알뜰살뜰 북돋운다

31쪽


관계가 진전되고 격의 없는 사이가 되면

→ 자주 만나고 허물없는 사이가 되면

→ 더 만나서 사이좋게 지내면

34쪽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교육은

→ 다살림집에서 두말을 가르치면

→ 온살림집에서 배우는 두말은

46쪽


일상적인 욕 사용이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입에 붙은 막말은 그저 아이들만 말썽이 아니다

→ 으레 쓰는 깎음말은 아이들만 잘못이 아니다

50쪽


북한에서는 ‘해돌이’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 이를테면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한다

→ 북녘에서는 ‘해돌이’라고 쓰는 말이 있다

56쪽


처음 필자가 말한 ‘취미로서의 글쓰기’는 ‘평가받는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내가 처음에 말한 ‘즐겁게 글쓰기’는 ‘값을 재는 글쓰기’를 가리키지 않는다

→ 내가 처음에 말한 ‘가볍게 글쓰기’는 ‘값 따지는 글쓰기’를 나타내지 않는다

63쪽


한국어는 지금 ‘한류 코인을 타고’ 있다

→ 우리말은 요새 ‘한바람을 탄’다

66쪽


언어학자가 아니더라도 신어를 통해 우리 삶의 변화 양상과 언어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 말글지기가 아니더라도 새말로 우리 삶길과 말길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다

73쪽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 말이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 지나칠는지 모르겠지만

92쪽


최초로 이모티콘을 발명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꽃을 처음 떠올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 그림글씨를 처음 지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108쪽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좀비처럼 한 학기가 지나가 버렸기

→ 죽지도 살지도 않은 산송장처럼 한 철이 지나가 버렸기

110쪽


국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공감하면서 국어학자로서 우리 말살이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청산해야 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다

→ 사람들이 일본 살림을 안 살 적에 반겼다. 나는 말꽃지기로서 우리 말살이에 남은 일본말 찌꺼기를 털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231쪽


여전히 문해력은 전통적인 읽기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 아직도 읽힘은 글씨 읽기를 바탕으로 한다

→ 요즘도 읽기라면 글씨를 본다

→ 요사이도 글읽기를 살핀다

226쪽


혐오표현은 특정 대상에 대한 우리 내부의 편견, 혐오를 분출시켜 표현함으로써

→ 막말은 어느 이웃을 비뚤어 보는 뒤틀린 마음을 나타내어

→ 추레말은 몇몇 사람을 비틀려는 미움을 드러내어

207쪽


부르던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처음에는 영 어색할 것 같다

→ 이름을 그대로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 듯하다

→ 예전과 달리 이름만 부르면 처음에는 영 낯설다

2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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